본문 바로가기

연예가소식

MBC연예대상, '나가수' 대상 수상이 의미있는 이유?

어제(2011.12.29) 열린 ‘MBC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은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 에 돌아갔다. 나가수의 대상 수상은 가수에게만도 제작진에게만도 아닌 청중단을 포함한 모든 관계된 사람들에게 수여된 것이라 본다. 올해 MBC는 연예대상의 대상을 프로그램에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결정의 의도가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지만 필자 개인적으로는 아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나가수' 로서도 MBC가 올해부터 대상을 개인이 아니라 프로그램에 수여하기로 결정한 첫 해의 대상이라 정말 뜻깊고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MBC의 결정이 긍정적일까? 우선 MBC의 이러한 결정은 신선하게 여겨진다. 이러한 신선함에 더해 더욱 결정적인 이유는 개인보다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협동한 모든 개인들의 가치를 소중하게 평가했다는 점에 있다. 스타덤을 소유하려는 개인의 입장에서는 좀 서운하고 아쉬운 점이 있을 수 있지만 함께 노력한 모든 사람들이 공동으로 수상한다는 의미에서 정말 바람직한 것이다.  

 

 

사실 우리 사회는 승자 독식의 사회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사회이다. 연예계로 좁혀 이야기하자면 스타와 비스타, 주연과 엑스트라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다. 수억대의 광고료나 모델료를 받고 인기를 누리는 스타가 있는 반면에 생계를 잇기도 힘든 연예계 관계자들이 있다. 연예계라고 말하지만 사실상 '계' 라는 용어를 붙이기 민망할 정도로 인적 바운더리는 너무 좁다고 할 수 있다. 대체로 스타에 집중되지 때문이다. 몇 몇 스타들의 가십거리들이 연예계의 '모든 것' 이라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 정도이다. 그 만큼 인적, 물적인 비용이 스타들에게 집중되어 있는 것이 연예계의 현실이라면 현실이다. 좀 우스개 소리이지만, 개그콘서트의 최종병기 그녀라는 코너가 이를 잘 입증해 준다. ‘나 이런 거 못해하고 외쳐대는 고귀하신 몸인 스타가 있는 반면에 몸을 아끼지 않고 던져대야 하는 엑스트라가 있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이런 최종병기 그녀나 김병만은 참 애정이 가는 인물들이다. 아무튼 이런 현실에서 스타가 되기 위한 경쟁은 얼마나 치열할지 가히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대중이야 스타들의 드러난 화려한 결과만을 보지만 그 이면에 감추어진 이들의 경쟁은 화려함의 그림자와 같을 것이다. 이러한 경쟁의 과정에서 드러나는 부정적인 문제들이나 행동들이 드러나는 경우도 있다. 연예기획사의 도태되는 연습생들이나 반짝 연예인들은 말할 것도 없고 스타임에도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해 성형을 하고 선정적인 모습을 내보이는 행동들이 바로 이런 경쟁과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라 판단이다. 또한 유행이나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연예계이고 보면 비록 지금은 스타라고 하지만 그 스타덤을 지키기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스타는 그 스타덤을 지키기 위해 또 절박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끊임없이 새로워지고 젊어지고자 하는 욕망을 뿌리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한 것이다.

 

이렇게 개인이 강조되는 연예계에서 MBC가 연예대상을 프로그램에 수여하겠다고 결정한 것은 개인보다 프로그램에 관여한 모든 사람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의미있는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비난의 여지를 남기기는 했지만 얼마 전 있었던 KBS연예대상이 대상을 ‘12에 수여한 것도 이런 의미에서 보자면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에게는 최우수상까지만 수여하고 대상은 프로그램에 수여하는 이러한 방식은 개인보다는 협동하면서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는 개인들 모두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긴다는 면에서 대중에게도 바람직하게 다가올 것이다. 스타가 되기 위한 치열한 경쟁도 필요하지만 사로 도우면서 격려하면서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는 모습이야 말로 삭막함이 그 주된 정조를 이루는 연예계에서는 정말 필요한 모습이 아닐까 싶다. 이런 가치들이 연예계에서도 팽배해지고 지향해야할 가치로 잡는다면 우리 사회는 정말 더욱 따뜻해 질 것이다. 또한 대중에게 끼치는 연예계의 영향력을 고려해 본다면 사회적인 파급효과가 작지만은 않을 것이다.

 

이번 MBC의 결정이 일시적이 아니라 지속적이기를 바라며 너무 개인에게만 집중되는 연예계에서 협동과 배려의 가치 또한 소중하다는 것을 알려주면 좋겠다. 이러한 모습들이 지금은 작은 물방울에 지나지 않지만 조금씩 커져가면서 강을 이루고 바다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