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이 6개월 후 폐지된다는 KBS의 공식적인 발표가 있었다. 이런 공식적인 발표가 없었어도 이런 추측을 하기에 <1박 2일>의 상황이 대단히 불투명했다. 일찌감치 나왔던 이승기 하차을 필두로 강호동의 하차설, 그기다 이수근의 하차설까지 참으로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막상 공식적인 발표에 서운함은 이루말 할 수가 없다. 설마가 사람잡는다는 말이 제대로 들어맞았다. 또한 강호동의 개인적인 의사가 묻혀져 버렸다. 만약 강호동이 이승기처럼 <1박 2일> 잔류 결정을 했다면 과연 폐지가 될까? 결국 KBS의 폐지 결정은 강호동의 하차 결정의 또다른 표현이며 강호동의 방패막을 자처하는 것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적어도 강호동의 속사정 만큼이라도 들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미지출처:http://sports.donga.com/3/all/20110819/39664819/3



그러나 불행하게도 강호동의 잔류 선언은 없었다. 오히려 강호동은 침묵만 지켰다. 아니 강호동은 침묵을 지키지 않았을 것이다. 나영석 PD가 종편으로 가는 것을 거부하고 <1박 2일>을 지키겠다고는 하는 그 순간에도 강호동은 KBS, <1박 2일> 제작진과 물밑 협상을 진행했을 가능성이 크다. 필자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이 물밑 협상은 결렬이 되었음이 틀림없다. 즉, 강호동은 하차 결정을 굽히지 않았을 것이다. 사실상 이것으로 <1박 2일>의 운명은 정말 불투명한 상태가 되어 버린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1박 2일> 전 멤버들과 나영석 PD를 포함한 제작진이 모여 <1박 2일>의 운명에 대해 논의 했을 것이다. 이승기의 하차, 나영석 PD의 하차가 본인들의 의사로 번복되었지만 강호동의 하차 결정으로 굳이 1박 2일에 남아야할 당위성이 상실된 것이다. 그리고 KBS의 공식적인 <1박 2일> 폐지가 발표되었을 것이다. 


이런 필자의 추측이 맞건 아니건 <1박 2일> 폐지는 강호동의 침묵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아니 사실 침묵으로 표현했지만 하차 결정이나 마찬가지이다. 만약 강호동이 <1박 2일> 잔류를 발 빠르게 선언했다면 결과는 정 반대로 났을 것이다. 결국 강호동이 침묵을 지킨 것은 하차 사실을 시청자들에게 분명히 하기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이었으며 이 부담스러움을 KBS가 폐지 선언을 함으로서 막아준 것처럼 보인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이다. 그러나 새로운 시작을 하려는 데 끝을 불러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현재의 <1박 2일>이 그렇다. 이승기가 잔류하게 되고 엄태웅이 가세하면서 <1박 2일>의 틀이 이제야 갖추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적어도 이 체제로 최소한 1년 정도는 가야한다고 본다. 그것이 이승기에 대한 의리이며 엄태웅에 대한 신의라고 생각된다. KBS의 ‘6개월 이후‘ 라는 조건이 어떻게 해서 결정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것은 종편의 틀이 어느 정도 갖추어지고 난 시기와 어느 정도 일치하지 않을까 싶다. 이 6개월의 조건은 필자의 개인적인 추측으로 <1박 2일>에 대한 강호동의 마지막 배려(?)일 수도 있으며 KBS의 욕심(?)일 수 있다. 아무튼 새로운 시작이라는 측면에서 6개월은 너무 짧다는 판단이다. 또한 시청자를 기만하는 시간이 아닐까 싶다.


만약 강호동이 하차를 결정했다면, 그런 하차 결정을 왜 했는지는 확인 할 수는 없지만 (선악의 가치 판단은 제쳐두고) 강호동 하차 결정이 폐지로 이어진 것만은 분명한 것처럼 보인다. 강호동의 선택은 그의 자유이지만 아쉬움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지금까지 언급한 내용의 동음반복이겠지만, 두 가지 이유로 그러하다. 하나는 그가 인간적인 유대를 저버리고 돈을 선택했을 것 같기 때문이며, 다른 하나는 KBS의 방패막에 숨어벼렸다는 사실이다.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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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8.21 07: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저녁노을* 2011.08.21 08: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송일도 참 묘합니다. 오리무중...ㅎㅎㅎ
    어떻게 결정 내려질지 참 ....

    잘 보고가요

  3. 지후니74 2011.08.21 08: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상의 헤체라고 해도 되겠네요.
    1박 2일이 시즌 2로 바꿔었으면 하는 바램이었는데. 이렇게 되는가요~~~
    오랜만에 찾아 뵙습니다.^^

  4. 에바흐 2011.08.21 09: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국 강호동의 태도에 따라서 변할 것 같더라니
    이리 되버리더군요..

  5. 멋진성이 2011.08.21 11: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아쉽네요

  6. 라오니스 2011.08.22 0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기는 하지만...
    1박2일의 폐지가 깔끔하지는 않네요.. 찝찝하다는...
    강호동 개인의 선택이기에.. 돈 때문에 그런것이라 생각하긴 싫지만...
    여러가지로 아쉬움이 많습니다...

  7. 2011.08.23 0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