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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폭우 실종자 가족 두번 울리는 '하의실종' 기사!


이번 중부지방 폭우로 인한 인명 피해가 너무 큽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28일 현재 41명이 사망하고 12명이 실종되었다고 합니다. 정말 엄청난 숫자입니다. 인명피해와 더불어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이 폭우로 마비되고 있으니 이번 폭우의 세기와 규모를 추측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이 폭우 피해와 관련해서는 인재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인명피해가 참으로 안타깝기만 합니다. 인재라는 주장이 맞다면 인명 피해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을 테니까 말입니다. 또한 피해를 미연에 막을 수 있는 예방조치를 취했더라면 이렇게 심각한 피해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주장과는 다르게 이번 폭우가 백년만의 폭우라고 하니 참 갈팡질팡입니다. 이런 상반된 주장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이 검토를 해서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어야 겠습니다. ‘막을 수 있었던 인해‘ 거나 ’백년만의 폭우‘ 이건 간에 앞으로 이런 폭우에도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겠습니다. 사실 백년만의 폭우라는 말은 정말 우스개 소리만 같습니다. “그렇다면 그 백년동안 무얼했나? 도대체 아무일도 안한 것이란 말인가?” 하는 정말 납득할 수 없는 질문을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서울의 경우에만 사망자가  20명에 육박한다고 하니 대도시에서의 방재 노력조차 얼마나 취약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대한미국의 수도 서울의 방재 대책이 이모양이라면 다른 광역, 기초단체의 방재 대책은 어떠할지 불을 보듯이 뻔합니다. 솔직히 이번 폭우를 지켜보면서 4대강사업이나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같은 강에 대한 투자보다는 우선적으로 도시내의 배수 시설과 하수도시설을 확충하고 개선하는 프로젝트를 시행하는 것이 타당하게 보입니다. 또한 산사태 위험이 있는 지역들을 골라 재난을 미연에 방지해야 했습니다. 한강의 홍수 보다도 도시내의 홍수가 선결되어야 하겠습니다.


연말이 되면 지방자치단체에서 연중 행사처럼 행하는 일이 멀쩡한 도로를 파 뒤집어 다시 아스팔트나 벽돌을 까는 일입니다. 이런 일들이 얼마나 근시안적인 일인지 이번 폭우 피해를 보면서 절실하게 깨닫게 됩니다. 만약 이런 예산으로 홍수나 산사태 같은 피해 지역에 배수시설이나 하수시설을 개선시켰더라면 과연 이번 폭우에 도시의 기능이 마비되는 일이 발생했을까 의문이 듭니다. 미국이나 영국의 하수시설을 보면 정말 지하 도로를 연상하리만큼 잘 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도시들도 이런 정도는 아니더라도 홍수를 막 을 수 있는 배수시설이나 하수 시설을 해야 합니다.


비가 그치고 피해가 복구되고 나면 언제 폭우가 내리고 인명피해가 있었느냐는 듯이 또 연말이 되면 멀쩡한 도로를 파 뒤집고 다시 까는 희안한 일이 벌어지지 않기만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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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사망자들만 약 20명에 다다르고 실종자도 여러명인데 오늘 하루 실종자들의 가족을 놀리기라도 하듯이 하의 실종이란 말이 인기어로 떠올랐습니다. 한쪽에선 폭우 실종자로 애도의 분위기인데 다른 한편에서는 하의실종이란 말을 생각 없이 내뱉고만 있으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적어도 이런 상황에서는 삼가야할 말이 아닌가 합니다. 하의실종이니 하면서 연예인의 시구에 희희낙낙하는 중에 폭우 실종자 가족들은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요! 아무리 연예계와 연예기사의 속성이 그렇다고 해도 실종자들이 죽었는지 살아있는지 애타하는 국민들에게는 적어도 이런 식의 기사는 삼가해야 하는 것입니다.
  


핫팬츠를 입고 있는 것도 하의 실종인가요? 아무리 보아도 하의실종이 아닌데 왜 하의실종이란 말을 기사 제목에 달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충분히 알만합니다. 뭐 이정도는 애교로 봐주어야 하나요? 뭐 하의실종이라고 합시다. 그러나 폭우로 실종자들이 발생하고 아직 생사여부를 확인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하의실종이란 말은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에는 대못을 박는 처사가 아닐까요. 

다시는 이런 가슴 아픈 실종자들이 생기지 않도록 위정자들이 노력해 주기를 바랍니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또한 실종자들이 모두 무사히 생존해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