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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이경규 꼬꼬면, 서민들을 걱정스럽게 하는 이유?


라면 참 서민적인 음식이다. 매일 스테이크나 초밥을 먹다 그저 한 번 정도 라면이 댕겨서 먹는다거나 편리성의 이유로 먹는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라면을 먹는 대부분의 경우는 경제적인 이유일 것이다. 그만큼 라면은 밥 대용으로 먹는 서민적인 음식이다. 여전히 라면 한봉지의 가격이 아이들 과자 한 봉지보다 싼 이유도 바로 서민적인 음식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 이 서민적인 라면을 가지고 고품격의 라면을 표방하며 서민의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 물론 이런 라면이야 사먹지 않으면 그만이다. 다른 값싼 라면들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먹는 과자 한 봉지나 작은 초코렛 하나도 천원을 넘은 지가 오래인데 그나마 서민의 라면은 천원은 아직 넘지 않았다. 라면의 가격이 그마나 이런 것은 서민의 음식임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최근 한국야쿠르트에서 이경규와 손잡고 꼬꼬면이란 라면을 출시한다고 발표를 했다. 이 업체의 계산에 따르면 연 3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한다. 또한 이경규의 로얄티를 2% 미만 10%로 한다고 하니 업체의 예상대로라면 이경규는 연 약 6억  30억 정도의 로얄티 수입을 얻게 되는 셈이다. [정정합니다. 이경규씨의 로열티 10% 언급은 인터넷기사를 재인용한 것으로 사실과 다르다고 하네요. 실제로 한국요구르트에서 정정보도를 요청을 해놓고 있으며 2% 미만이라고 합니다.]

 

이미지 출처: http://xportsnews.hankyung.com/?ac=article_view&entry_id=181980


꼬꼬면의 가격은 900~1000원 선에서 책정될 것이라고 하는데 900원대라고 해도 시중에 나와있는 다른 라면들에 비해서 비싸다. 그런데 이런 고꼬면과 함께 신라면 블랙의 가격이 1,000원대로 이 둘의 경쟁이 라면 값 인상의 도화선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신라면 블랙의 등장에 그다지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던 경쟁 업체들도 꼬꼬면의 등장으로 가격 인상의 호재로 삼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서민의 음식이라는 이유로 라면 업체들이 가격인상을 섣부르게 하지 못하고 눈치만 살피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러니 꼬꼬면과 신라면 블랙의 경쟁은 가격 인상의 호재가 되는 셈이다. 이 와중에 서민들만 등골이 터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서민의 음식인 라면마저 1000원대로 인상이 된다면 서민들의 엥겔지수는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이러한 현실에서 라면마저도 서민들이 즐겨 먹을 수 없게 된다면 어떤 음식이 서민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자리잡게 될지도 호기심을 자아낸다. 이처럼 서민들의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한국 야쿠르트와 이경규가 손잡고 탄생하는 꼬꼬면에 대한 기사는 좀 생각 없는 기사가 아닌가 싶다. 서민들의 입장에서는 라면의 적정 가격에 관심이 많을 텐데 꼬꼬면에 대해서  내놓은 기사들은 하나같이 가격보다는 꼬꼬면의 매출액과 이경규의 로열티가 비중있게 다루어지고 있다. 이 꼬꼬면이 상당부분 이경규의 지적 재산에 해당되기에 그의 로열티에 대한 관심이 큰 것은 사실이다. [사실 이 부분도 의문의 여지가 있다. 이경규가 남자의 자격에서 꼬꼬면을 만들기는 했지만 지적재산권이 되는지도 확실치 않다. 따라서 이경규의 로열티 언급은 실제로는 모델료라고 하는 것이 타당할지도 모른다. 이렇게 로열티 운운하면서 이경규와 협의하여 꾜꼬면을 내놓는다는 모습은 이경규의 광고효과를 최대한 이용한 마켓팅이라고 할 수 있다. 로열티인지 모델료인지도 분명히 해야할 부분이다.] 또한 이경규라는 네임밸류가 라면과 관련해서 기사화 될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 기자들이 이를 놓칠 일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씁쓸한 것은 꼬꼬면 출시와 함께 혹 서민들의 대표적인 음식인 라면의 가격이 인상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이다. 설령 인상이 되지 않는다 해도 서민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라는 것이다.


라면의 품질이 오르면 가격이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신라면 블랙이 ‘진한 사골‘ 을 표방하면서 라면 품질의 고급화를 선언한 것처럼 꼬꼬면도 이경규 네임밸류와  ’닭 육수’ 를 이용한 라면으로 고급스런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듯이 보인다. 이렇게 되면 라면 선택에 있어서도 서민에게는 제약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제약이 외국 명품에만 적용되는 게 아닌 것이다. 그런데 연 매출 300억이니 이경규의 로열티가 2% 10%니 하는 기사들은 서민들에게는 불편할 수 있다. 한국야쿠르트와 이경규가 조용히 로열티 협의를 하고 단지 꼬꼬면의 적정 가격에 대해서만 언론에 기사화 하도록 하는 편이 보다 현명한 마켓팅 전략이 아니었을까? 물론 이경규라는 네임밸류를 통해 꼬꼬면의 매출액이 높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더라도 이경규가 모델로 등장하는 것이어야지 서민에게 민감한 가라면 가격보다 로열티가 2% 10%니 하는 내용은 서민의 입장에서는 그다지 좋은 기분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