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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 제2의 전지현인가?


 

유이, 제2의 전지현인가?

 

유이(UEE)

지난 토요일 <해운대>를 보았다. <애자>를 보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시간 때문이다. 무언가를 원하고 갔는데 다른 것을 해야 할때, 그다지 기분이 좋지 않다. 다른 블로거님에게도 토요일<애자> 를 볼것이라고 했다. 거짓말이 되고 말았다. 여기에서 사과를 드려야 겠다. 약속의 기술에도 문제가 있었다. 누구를 만나는 등의 직간접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무언가를 하겠다' 는 약속의 경우 너무 운신의 폭을 좁히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예기치 못한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언가를 하겠다는 것'은 분명하게 '하되' 그 시점이나, 공간이나, 방식등에 좀 융통성을 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토요일 꼭 하겠다, 내일까지 꼭 하겠다, 2시간 후에 시작하겠다는 등 그야말로 시간이 촉박할 정도로 쫒기지만 않는다면 유연하게 선을 긋는 것이 좋겠다.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토요일 <해운대>를 보러가서 바로 유이의 쿨샷댄스라는 것을 보았다. 포스트에 유이의 쿨샷댄스니 꿀벅지니 하길래 무엇인가 했는데, 바로 술 광고에 나오는 유이의 춤이였다. 이 유이의 춤을 쿨샷 댄스라고 하는 모양이다. 광고는 기발했다. 남자들의 가식을 벗겨내기라도 하는 듯 했다. <내가 처음이야?> 하는 유이의 도발적인 발언에 남자들은 하나같이 할말을 잃는다. 처음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이까지는 좋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얼마나 시원한 발언인가? 통쾌하기까지 하다. 나라도 할말이 없다(?) 이 세상 모든 남자들에게 물어도 거의 20세 이상 건장한 남자의 7할 정도는 할말을 잃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아니면 말고.  



그런데 말이다, 왜 이렇게 시원한 발언을 해놓고 그 쿨샷이라는 춤을 쳐대는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 <내가 처음이야?> 라는 도발적이면서 쿨한 질문에 고작 할말을 잃어버린 사내들이 쿨하지 않다는 것인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래도 양심적인 인간들인데......순수한 측면이 있는 인간들인데......그런데 유이는 그런 것 같지 않다! 참 사내들 하고는! 힘을 내! 용기를 내! 내가 처음이 아니면 어때, 라고 소리치는 것 같다. 그리고 쿨한 샷 댄스를 춘다. 남자들도 함께 추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무튼 술 한잔에 괜한 부끄러움 잊자, 잊자다. 오늘만은 아니라, 쿨해지자는 것이다. 그래서 쿨샷댄스이리라.

필자가 지금껏 알고 있던 유이는 일본 영화<태양의 노래>에서 주인공을 맡은 가수였다. 그 일본 여가수와 이름이 같은 한국 가수로 관심이 가던 차였다. 또 이 둘의 유이를 비교하고 싶은 생각이 있고 말이다.<태양의 노래>라는 영화에서 유이는 노래를 너무 잘 불렀다. 너무 순수했다. 너무 사랑스러웠다. 무엇보다 아름다웠다. 그런 그녀가 죽을 병에 걸렸다. 태양을 보면 안되는 병이다. 결국 그녀는 앨범 하나를 남기고 죽는다.  지금은 어떻게 변해있는지 모르지만 내마음엔 유이가 그렇게 남아있다. 

이미지 출처: http://kr.blog.yahoo.com/sireo

일본영화 태양의 노래에서의 유이(Yui)

각설하고, 글을 써다보니 삼천포로 빠졌다. 유이, 제2의 전지현인가? 라는 제목을 붙였듯이 과연 유이가 술광고에서 히트를 칠것인가, 아닌가? 덧붙여 광고에 나타난 유이의 적절성과 광고효과에 글의 촛점을 맞추는 것이다.

사견이지만, 유이는 도발적이고 시원한 발언에도 불구하고 좀 더 효과적인 춤으로 마무리하지 못한 아쉬움이 든다.  사내들의 가식을 뒤틀고 조롱하고, 그리고 다시 유혹하는 것이 관능적인 춤의 의미이겠지만 이상하게 저속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니 사내들은 첫남자가 될 수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되기 힘들어 지는 것이지!  놀고 먹자는 것 밖에 더 되는가? 유이는 마치 나도 첫 남자가 아니라고 하는 듯 춤을 춰대는 것 같다. 촌 스럽게 왜이래 하면서 말이다. 왜 이렇게 가는지 모르겠다. 술에 지나친 관능과 선정성을 담는 것 보다 그 도발적인 발언에 맞게 진실하고 순수한 쪽으로 나아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유이의 쿨샷댄스 동영상 :http://www.tagstory.com/video/video_post.aspx?media_id=V000363693


전지현의 경우 10대 후반에 선정적인(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그다지 야한 것도 아니지만) 춤으로 광고를 시작한 것으로 안다.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무슨 광고인지, 어떤 춤을 췄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10대의 선정적인 광고라는 이유로 비판받기도 했다. 하지만 정말 신선했다. 새로웠다. 무엇보다 순수함과 섹시함이 혼합된, 아니 조화된 그런 모습이었다. 이것을 예술적인 느낌으로 받아들일 만한 요소도 있었다. 그 요소가 무엇인지 닥 집어내기가 힘들지만, 그 순수함이 아닌가 한다. 그 아름다움이 아닌가 한다.


유이는 그렇지 않다. 전적으로 상업주의에 물들어 있다. 발랄하고 좋긴 하다. 유이가 춤을 잘 추지만 왠지 나이(1988년생이니까. 만으로 20살)에 맞지 않게 순수한 느낌을 찾아 볼 수가 없다. 그게 컨셉이라면, 술을 너무 무시한 처사이다. 그래 술을 마시며 이제 위선적이지는 말자! 본능으로 돌아가자! 뭐 그런 켄셉이란 말이더냐! 왜 이렇게 현실이 각박해 지는지 모르겠다. 광고라고 하면 그래도 공공성이 완전히 배제되어서는 안되지 않는가! 본능에만 진실이 있는 것은 아니다! 본능에 진실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도 그 본능에 물릴 때가 있는 법이다. 놀고 먹는 것보다 일하는 것이, 춤추고 떠드는 것보다 조용함에 묻혀보는 것이 좋을 때도 있다. 술을 너무 저속하게만 몰아가지 않았으면 한다.

광고효과로 보면, 유이가 광고하는 술은 잘 팔릴 것이다. 왜냐하면 광고가 방종에 가까운 느낌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내가 처음이야?> 하는 질문에 부끄러움을 떨쳐버릴 수 있는 방임에 가까운 느낌. 신나게 노는 느낌. 그래서 술은 잘 팔릴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그걸 숨기는 것도 좋을 듯 한데......아무튼 흘러가는 세상은 물과 같다. 어느 누가 막을 건가. 이 세상에 부유하는 인간들도 그렇게 물과 같다. 어떻게 막을 수 있을 쏘냐!

결론은 유이의 인기는 치솟고, 그 광고 속의 그 술의 인기도 치솟고, 사내들의 용기도 백배 천배 치솟을 것이다! 그리고 그 술을 사먹은 사내들의 돈은 유이의 광고값으로, 쿨샷댄스의 비용으로 지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