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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도망자 Plan B

도망자, 도수와 지우가 파트너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



지금까지 도수는 지우를 쫓는 경찰, 즉 추격자의 입장이었다. 두번씩이나 지우의 총을 맞고 놓치는 수모를 당했다. 도수가 이런 수모를 당하면서 지우를 추격하는 이유는 지우를 살인자, 즉 자신의 동료인 캐빈을 죽인 살인자로 보기 때문이다. 지우가 캐빈을 죽였다는 혐의는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니다. 이야기가 좀 복잡해지지만, 진이의 부모의 살인 사건에 앞서 지우와 캐빈은 동료로서 한 살인 사건을 해결한다. 그러나 캐빈은 호프집 화재로 사망하는데, 살인 사건 해결의 보상금을 노리고 지우가 저지런 방화살인이라는 혐의를 받고 있는 것이다. 형사인 도수가 지우를 추격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인 것이다.
 




8회에서 드디어 도수는 지우를 체포하는 데 성공한다. 의기양양해질만 하다. 살인자 혐의를 받고 있는 지우를 체포했으며, 무엇보다도 자신이 받은 불명예와 치욕을 깔끔하게 만회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우의 살인 혐의는 지우를 제거하려는 양두희와 카이에 의해 캐빈과 지우의 위조 돈거래 계좌가 조작되면서 더욱 구체화 되고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지우의 심문을 맡겨된 도수는 부인할 수 없는 증거를 내밀면서 경찰의 형식적인 조서를 꾸민 이후 바로 검찰로 송치하려고 한다. 증거나 너무나 분명하기 때문이다. 조직적인 음모와 누명이라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우에게는 절체절명의 위기가 아닐 수 없다. 물론 검찰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대단한 손재주를 발휘해 수갑을 풀고 도망하게 되지만, 이런 지우에 대한 도수의 태도에도 어떤 변화가 있지 않을까 예측된다. 


지우는 도수가 심문하는 과정에서  '데카르트의 명제' 인  회의한다 고로 존재한다(Gogito ergo sum)를 떠오르게 할만한 호소를 도수에게 하는데 구체적인 대사는 기억나지않지만 대략 '증거물에 대해 의심을 가져라' 는 식의 말이었다. 만약 도수가 이러한 지우의 호소에 조금이라도 의문을 갖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상황은 완전히 뒤바뀌게 된다. 즉, 꼼짝달싹 할 수 없이 철저하게 갇혀져서 발버둥 칠수도 없는 상황에 처한 지우의 현상태가 음모에 의한 역전된 상황으로 인식될 수 있는 것이다. 드라마의 전개상 도수가 이렇게 전향적인 변화를 해야만 지우가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개인적인 추측이다. 



물론 카이와 지우 사이에서 진실의 줄타기를 하고 있는 진이의 태도도 마찬가지이다. 지우의 운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존재도 진이이다. 바로 카이의 연인이기 때문이다. 그녀가 쉽게 카이를 불신하기도 어렵겠지만 만약 진이가 카이를 불신하게 된다면 진이의 존재는 지우에게는 결정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포스트에서는 도수와 관련해서만 살펴보고 있기에 다시 도수에게로 돌아가자.


경찰과 검찰, 그리고 카이와 양두희의 조직에 의해 사방팔방으로 쫓기고 있는 지우를 크게 도울 수 있는 존재는 도수이다. 즉, 음모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서 경찰내에서 증거의 출처를 추적하고 검찰조직과 카이와 양두희의 조직을 견재할 수 있는 존재는 미약하지만 도수 밖에 없는 것이다. 도수가 이렇게 활동하다 비록 경찰이지만 경찰과 카이와 양두희에 의해 쫓기고 견제를 당하는 인물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 그렇다면 지우와 도수는 음모의 실체를 알고있는 유일한 인물로 바로 그 진실로 하나로 맺어지는 파트너가 되지 않을까 싶다. 지우와 도수가 파트너가 된다. 스토리상 그럴 수 밖에 없는 것 같은데, 그러나 이 추측이 보기좋게 빗나가면 좋겠다.   


*이미지 출처: KBS드라마 포토 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