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예가소식

신정환 문제의 본질은 도박이 아니다!



차민수하면 바둑을 두시는 분들에게는 낯익은 이름일 것이다. 이 차민수교수(이하 존칭 생략)가 신정환을 돕겠다고 나섰다. 차민수는 프로 겜블러로 도박에 빠진 신정환을 누구보다도 안타까운 심정으로 돕고 싶었을지 모른다. "병에 걸린 사람들은 자신이 죽어가는 과정을 느끼지만, 도박은 그 과정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에 심각성이 있다"며 "신정환은 한 사람의 환자이기 때문에 동정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차씨의 말은 참 인상적이고 깊이 공감한다. 신정환을 연예인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바라보면서 도박이라는 병에 걸린 환자 신정환을 돕고자 하는 것이다.

 

http://star.mk.co.kr/new/view.php?mc=ST&no=490064&year=2010


그런데 지금 차민수의 발언은 개운하지 않은 점들이 있다. 첫째은 신정환이 도박중독이란 사실 하나로 모든 잘못을 면책 받을 수 있는 가 하는 점이고, 둘째는 도박 이후의 그의 행동이 과연 도박 중독과 관련된 행동인가하는 점이다.
 

만약 신정환이 도박중독이 아니라 단순히 도박에 빠진 경우라면 그러한 개인의 행동에 대해서 대중들이 ‘고쳐줘야 할’ 의무가 없다고 생각한다. 현재 대중들은 신정환을 도박 때문에 연예계로부터 매장시킬 기세로 그를 비난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가 도박에 빠졌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정의 여지가 있고 동정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본다.
 

문제는 도박이 아니라 그 이후 신정환이 보여준 대중 기만이다. 도박 중독이 판단력까지 흐리면서 이러한 기만적인 행동까지 하게 했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그의 대중 기만행동은 도박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도박 중독으로 인한 판단력 부족에 의한 것이 아닌 것이다.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1009181118421001


백보 양보해서 도박에 대한 대중들의 이해가 너무 부족해서 억울한 김에 그런 일을 저질렀다면 그의 ‘거짓말‘ 행동이 도박과 관련된 것일 수 있다. 만약 그렇다면 그러한 사실을 대중들에게 겸허하게 알리고 솔직하게 용서를 빌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신정환은 그런 기미조차 보이지도 않았다. 그러니 대중들이 분노하는 것이다. 대중의 인기를 먹고사는 연예인이 이제는 그 대중을 기만하려고 한다니 이해할 수도 없고 용서할 수도 없는 것이다.


음식 중독에 빠진 비만인 인간이 갑자기 평소보다 음식을 더 많이 먹는다면 음식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이웃이나 전문가들이 조언할 수 있다고 본다. 그게 그를 진정으로 위하는 도리가 맞다. 그러나 이 음식 중독에 빠진 비만인 인간이 도둑질을 했다면 그 도둑질은 음식 중독이나 비만과는 하등 관련이 없는 것이다. 그가 음식중독으로 인한 비만인 인간이라는 사실에 동정해주고 치료를 권하는 것은 맞지만, 그가 도둑질 한 사실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비판을 하고 법적인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이다. 음식 중독 환자라 도둑질을 했다는 것이 정말 동정적이라는 말로 성립할 수가 없는 것이다.


신정환이 연예인이기에 앞서 한 사람의 인간이라는 말은 타당한 말이다. 연예인이란 사실 때문에 인간으로서 살아야 하는 삶이 영향을 받을 수도 이기 때문이다. 단지 연예인이란 사실 만으로 모든 인간적인 비난을 받는 다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문제가 있는 일이다. 그러나 연예인이기에 앞서 한 사람의 도박중독 환자라는 말은 타당하지 않다고 본다. 중독 환자가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런 이유로 연예인이란 사실까지도 면책된다면 그에게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치료밖에 없다는 말인가?


물론 차민수의 도박 중독 환자 발언은 단순히 도박 중독을 다른 문제들에 대한 면책 사유로 보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단지 국민들이 도박중독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달라는 발언일 것이다. 그러나 현재 신정환의 문제의 본질은 도박이 결코 아니다. 만약 그가 도박 이후 곧바로 귀국을 하였다면 대중들의 시선이 차갑긴 하겠지만 동정이나 위로의 시선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신정환은 뎅기열 사진으로 국민들을 속임으로써 도박문제와는 별개의 문제로 보고 있는 것이다.


'도박 중독자이기 이전에 한 인간이다' 는 말은 '연예인이기 이전에 도박 중독 환자' 라는 말과는 전혀 다르다. 연예인과 도박 중독 환자라는 말은 독립적으로 사용되어야 하며 도박 환자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 도박 중독을 치료받아야 하지만, 공인인 연예인으로서는 그가 한 잘못, 즉 무단으로 방송을 펑크내고, 뎅기열 사진 조작을 한 것들은 도박 중독이라는 이유로 용서의 여지가 생기는 것은 아닌 것이다. 그기다 엄청난 액수의 돈을 짧은 시간에 잃어버린 무책임한 행동은 연예인이기에 더욱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이다. 이런 행동을 하도록 그에게 대중들이 인기를 보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신정환은 연예인이라는 사실 이전에 인간적으로 동정은 간다고 할 수 있지만, 그러나 연예인으로서 그가 보여준 일련의 기만적인 행동들은 도덕적으로 용서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