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일중은 서인숙과 한승재가 은밀하게 나누는 대화를 엿듣게 되고 마침내 자신의 어머니인 홍여사가 죽은 날 한승재와 서인숙이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한승재와 실랑이를 벌이든 구일중은 자신이 서인숙과 한승재의 관계를 이미 알고 있었다고 말합니다. 단지 찬구이고 아내였기에 그 사실을 인내하며 지내왔다고 말합니다. 이미 예측은 해온 사실이지만 구일중의 입에서 그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 제법 충격이 컸습니다. 이렇게 구일중이 모든 것을 알게 된 이상 서인숙과 한승재는 구일중과 함께 하기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KBS드라마 포토박스 사진 캡처



구일중의 마음의 상처는 얼마나 깊었을 까요? 그가 그런 내색을 하지 않은 것이 정말 놀라울 정도입니다. 그 사실을 감추며 마준의 나이만큼이나 오랜 세월 동안 모른척하고 살았다니 구일중의 인내심이 참 대단합니다. 그기다 비록 애정은 식어버렸지만 여전히 서인숙을 아내로 함께 생활하고 한승재를 비서실장으로 곁에 두고 왔다는 사실이 혀를 두르게 합니다. 정말 이런 위인이 다른 어디에 또 있을지 궁금합니다. 그야말로 자신과 거성, 그리고 가정, 자신의 친구를 위해 힘들게 참아온 세월일 것입니다.


이런 구일중의 행동은 결국 자신의 잘못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미순과 불륜을 저지르며 탁구를 낳은 것에 대한 속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탁구에게 애정을 쏟은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근원적으로 구일중은 마준에게 애정을 가질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마준의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가슴이 아픈 일이기에 구일중이 좀 더 가까이 다가갔더라면 하면 아쉬움이 컸을 겁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어느 누구가 마준에게 살갑게 굴 수 있을까요? 사실 구일중이 마준을 냉대했던 것보다도 서인숙이 탁구를 냉대한 것이 훨씬 더 심했습니다. 서인숙은 탁구를 인간 이하의 취급을 했습니다. 그러나 탁구는 마준처럼 빚나가지 않았습니다. 비록 홍여사의 죽음과 같은 충격적인 일을 직접 접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어머니인 미순이 납치되는 것을 목격하고 그 이후로 미순을 찾기 위해 십수년을 찾아 해매었습니다. 과연 이러한 일이 홍여사의 죽을 묵격한 마준의 마음 상처보다도 작은 것일까요?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탁구의 상처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따라서 구일중이 마준에게 애정을 주지 않았다는 사실이 마준을 반항적인 인간으로 만들었다는 것은 전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구일중은 서인숙에 비하면 인간적인 처신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구일중이 서인숙처럼 자신의 자식이 아니라는 사실을 일찍이 밝히고 구마준을 자식으로 인정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생각만 해도 끔찍해 집니다. 따라서 결과론적이기는 하지만 구일중의 처신은 모두를 다치지 않게 하면서 모든 것을 자신이 덮고 가려는 일종의 희생정신의 발로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버지로서 잔정은 없었지만 아버지로서의 권위와 품위를 지켜려고 노력한 인물입니다.



KBS드라마 포토박스 사진 캡처



마준이 절실하게 구일중의 관심을 받고자 했지만 사실 그것도 따지고 보면 서인숙과 한승재의 원죄의 결과입니다. 따라서 구일중의 차가운 태도가 비난을 받아야할 1차적인 대상이 아니라 서인숙과 한승재가 비난 받아야 하는 결정적인 대상인 것입니다. 또한 구마준의 어린 시절의 정신적인 트라우마는 구일중이 전혀 모르고 있었기에 소통이 어긋난 것이지 소통자체를 거부한 것도 아닌 것입니다. 만약 구일중이 구마준이 홍여사의 죽음을 보게 된 사실을 알았다면 마준에 대한 태도가 그리 차갑지 만은 않았을 것입니다. 구일중은 마준의 그러한 현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마준에게 다소 차갑게 대했다고 해서 그것을 마준의 반항심과 비뚤어짐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여기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이제 구일중의 입에서 서인숙과 한승재의 관계를 오래 전에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상 한승재와 서인숙은 구일중과는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구일중이 한승재에게 검찰을 부를지, 비행기 티켓을 가질지 두 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는데 과연 서인숙은 어떻게 될지 참 궁금합니다. 서인숙은 한승재와 함께 떠나게 될까요? 구일중에게 서인숙은 이미 애정이 식은 존재라면 한승재와 함께 떠나는 것도 괜찮지 싶습니다. 구일중에게는 미순의 존재가 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구일중이 지금까지 서인숙과 애정없는 부부의 연을 이어왔지만 서인숙이 진정으로 뉘우치면 다시 받아 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서인숙과 김미순의 행복가 참 궁금해 집니다.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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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ikuru 2010.09.16 06: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그 행보를 알 수 있겠죠 . 너무나 기대가 됩니다

  2. 너돌양 2010.09.16 07: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데 서인숙은 여전히 구일중에 대한 애정이 있더군요.

  3. 지후니74 2010.09.16 07: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국 제 갈길을 가는 것으로 결말이 날까요? 그렇게 되더라고 그동의 악행에 대한 단죄는 이루어져야 할텐데 말이죠.

  4. 옥이(김진옥) 2010.09.16 07: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디어 오늘이 마지막방송이네요...
    결과가 궁금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5. DDing 2010.09.16 08: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시 받아주면 안 될 것 같아요. 그건 용서도 화해도 아니고
    그저 묻어두는 것 밖에는 안 되지 않을까요?
    악인은 지옥으로~ ^^

  6. 해피송 2010.09.16 09: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푹빠져 즐겨보는 연속극 결과가 궁금하여
    한꺼번에 주루륵 볼수 있다면 ...ㅎ
    좋은날 되셔요~

  7. 모과 2010.09.16 11: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 떠닐 듯합니다.
    구일중이 두아들을 다 싸안고 갈 겁니다.^^

  8. 달려라꼴찌 2010.09.16 12: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퇴근무렵 친구들에게 전화오지 못하게 핸드폰 꺼두고
    반드시 본방사수할겁니다 ^^

  9. 자수리치 2010.09.16 14: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몇 회 안봤더니, 이야기가 급진전되었네요.
    다음번에 꼭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