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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사랑을 믿어요

사랑을 믿어요, 김영호 vs 윤화영

 

김영호 교감(이하 김영호)이 13년전 윤희를 양녀로 입양하고자 한 것은 부모가 죽고 졸지에 고아가 된 윤희를 위해서였습니다. 13년전 당시 담임이었던 김영호는 윤희를 자신의 집으로 들여 딸처럼 생활하고 있습니다 아직 호적상으로 윤희가 올라와 있지는 않지만 김영호에게 윤희는 딸 그 이상입니다.


이렇듯 김영호는  학급 반장에다가 똑똑했던 윤희를 끔찍이도 사랑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윤희를 집으로 들여 딸처럼 지내기란 여간 힘든 결단이 아닙니다. 김영호는 이미 두 딸(김명희, 김영희)과 아들(김동훈)이 있는 현실에서 또 윤희를 딸로 맞이한 것입니다. 이런 김영호의 행동으로 판단해 볼 때, 김영호는 너무나도 동적인 사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참된 교사(교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모범적이고 착한 윤희가 고아라는 사실이 참 안타깝기는 하지만, 김영호를 만나 행복해 진 듯해 기쁩니다. 김영호가 윤희를 선택한 것은 간단히 말하자면 윤희가 너무 착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미지출처: KBS드라마


그런데 이런 김영호와는 달리 윤화영은 윤희에 대해서 편견을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큰댁에 입양되어온 김윤희에 대해서 윤화영은 부모없는 고아라거나 궁상맞은 아이라는 등의 조롱에 가까운 태도를 보입니다. 윤화영이 왜 이토록 윤희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지는지 그 이유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윤희를 미워하기만(?) 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고아임에도 반듯하게 자라서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많습니다. 그렇다면 윤희는 참 대견스러운 학생들 둥에 하나입니다. 그러나 윤화영은 윤희를 달갑게 생각지 않습니다.  윤화영은 이러한 윤희를 가족의 구성원으로조차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 같습니다. 착하고 모범적이며 반장으로서 통솔력도 좋은 윤희에 대한 인식이 이렇게 다를 수가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한마디로 부모없는 고아에, 보잘 것 없는 교육적, 사회적, 경제적 백그라운드에 대한 좋지 않은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모 잘 만나는 것도 복입니다. 당연한 사실이죠. 비록 친부모는 아니지만 윤희가 김영호를 만난 것 정말 행운입니다. 그러나 윤화영은 윤희를 인격적으로 대하지 않습니다. 같은 인간에 대해 이렇게 평가에 차이가 있는지 놀랍습니다. 과장된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윤희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비록 윤희 곁에 친부모는 없었지만 김영호가 있었습니다. 그만큼 김영호는 윤희에게 아버지의 역할을 했습니다. 이런 김영호와는 다르게 윤화영은 윤희를 마치 벌레(?)로 여기는 듯 합니다. 우진과 조금이라도 사이가 가깝다는 말이 들리기라도 하면 신경을 곤두세우고 윤희에게 압력을 가합니다. 이렇게 윤희에 대한 평가는 김영호와 윤화영 사이에서 너무 달라도 다릅니다.


윤화영이 윤희를 좋지 않게 보는 것은 어떤 특정한 조건들이 작용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조건들은 무엇일까요? 첫째는, 우진과 가까워 지내는데 대한 불안감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윤화영은 자신의 며느리는 적어도 자신의 수준에 걸맞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둘째는, 자식에 대한 지나친 집착입니다. 윤화영에게는 과거 우진에 대한 원죄(?)가 있습니다. 그 원죄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우진이 보다 나은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고아에다 별 볼 것 없는 윤희가 우진과 사랑하는 사이라고 하니 참 기가 찰 노릇입니다. 윤화영의 입장에서 보면 말입니다. 따라서 우진과 윤희의 사랑이 결혼이라는 결실을 맺을 것이냐의 여부는 윤화영이 캐스트 보우팅을 쥐고 있는 형세입니다. 윤화영이 갑작스럽게 변화하면서 윤희에 대한 감정이 보다 긍정적이고 희망적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