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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사랑을 믿어요

사랑을 믿어요, 이유없는(?) 불륜과 소외되는 남편.

 

서혜진 점입가경이다.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3년 동안이나 남편, 딸과 떨어져 살았으면서도 귀국 후 서혜진의 태도는 냉정하기만 하다. 이런 여자, 아내를 어찌 현실 속에서 발견할 수 있을까? 프랑스로 유학가기 전에 이미 남편 김동훈과 애정이 식어있었다면 모르지만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집을 팔아서 아내를 유학 보낼 정도였으니 아내에 대한 사랑이 지나쳤으면 지나쳤지 부족했을 리는 없다. 더군다나 갈등이 있었다면 어찌 그렇게 했을까?


아무리 남편이 자신의 예술적인 취향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해도 남편 김동훈에 대한 서혜진의 태도는 너무 냉정하다. 인간의 평가가 예술, 더 범위를 줄여서 회화라는 한 영역에만 근거할 수 없다. 그래서도 안된다. 가수는 노래로 평가받지만 가수라는 인간은 노래만으로 평가되어져는 안된다. 이와 마찬가지이다. 한 인간을 평가하는 것은 전인적인 면모이다. 자신이 예술을 한다고 해서 남편이 예술적인 취향을 함께 공유해야 할 필요는 없다. 예술외적으로 여러 가지 장점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남편이 예술에 대해 무지하고 아내와 동질적인 예술적 감수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해서 외로움을 느낀다면 이건 정말 너무 잘못된 생각이다.




서혜진은 김승우를 예술적인 후견자나 동반자 정도로 여기는 것 같다. 이미 김승우가 친구로 지나자고 했으니 이들은 친구사이다. 그런데 이들은 친구 사이 이상의 관계로 발전하는 것 같다. 불행한 가족사에 대해 동병상련의 정을 느끼는 것도 같다. 이러다보니 감정적인 교류가 다소 차단된 남편 김동훈보다 김승우에게 끌리고 있는 것 같다. 김승우에 대한 서혜진의 이러한 감정을 현재까지는 불륜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김승우에게로 자꾸만 끌려드는 서혜진의 모습은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모습이다.


남편 김동훈이 자신을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근데 그 이유는 서혜진이 너무 마음을 열지 않기 때문이다. 마음 속에 비밀을 담아두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서혜진이 남편 김동훈에게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고 대화를 하는 시간을 많이 가진다면 김동훈이 전혀 말이 통하지 않을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김동훈의 직장생활에서나 인간의 됨됨이로 보았을 때 서혜진이 답답함을 느낄 존재는 아니다. 오히려 김승우가 폭이 좁고 재력에서 오는 오만함이 있어 보인다. 그럼에도 서혜진은 남편 김동훈과 허심탄화하게 소통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은다. 오히려 김승우와 감정적인 진폭을 공유하면서 조금씩 다가가려는 모양새다. 이렇게 서서히 부부의 신뢰를 깨는 서혜진의 행동이 이해하기 어렵다. 마치 남성 시청자들이 서혜진의 남편이 되어 대리 감정을 느끼도록 하는 것 같다.의도적으로 질투감을 유발하려는 것 같은데, 이렇게해서 시청율을 높여보자는 심산일끼?


가족드라마<사랑을 믿어요>의 시작은 가족의 훈훈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권기창과 김영희 부부, 김수봉과 윤화영 부부, 그리고 교감내외와 할머니의 존재는 과장된 면이 있긴 하지만 가족드라마라는 이름에 걸맞게 재미있고 명랑한 내용이었다. 권기창 부부의 세 아들과의 일상적인 부댖김도 한 마디로 코미디에 가까웠다. 그야말로 <사랑을 믿어요>를 유쾌하게 이끌어가는 힘이었다. 그런데 너무 이질적이게도 서혜진이 김승우에게로 이끌려 들어가면서 자극적인 내용으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끌고 있다. 이들의 관계가 불륜으로 번져갈지 판단하기 이르지만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서혜진이 불륜으로 나아갈 것 처럼 보인다. 이런 개인적인 우려가 기우가 되면 좋겠다. 서혜진 참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