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언니, 실망스런 결말은 해피엔딩에 대한 지나친 집착 탓?




<신데렐라 언니>의 제작자들은 해피 엔딩에 어떤 강박을 가지고 있었을까? 글쓴이는 개인적으로 비극은 아니더라도 해피 엔딩을 등장인물들에게 그토록 집요하게 요구하는 그런 드라마를 기대하지 않았다. 솔직히 20회는 <신데렐라 언니>를 망친 듯한 느낌이다. 19회에서 송강숙이 돌아오는 장면에서부터 "어, 뭐 이리 송강숙이 쉽게 돌아오나!" 는 한탄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20회에서 은조가 떠 난후 다시 찾는 장면은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왜 모든 등장인물들이 대성 참도가로 돌아오고 해피 엔딩으로 끝나야 하는지 도대체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글쓴이가 이전에 썼듯이(2010/05/22 - [드라마] - 신데렐라 언니, 송강숙은 효선에게 다시 돌아올까?) 송강숙이 돌아오기 위해서는 충격이 필요하다고 했다. 등장인물들의 죽음까지도 생각했다. 특히 준수의 죽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정도의 충격이 되어야 송강숙이 돌아 올 것이라 판단했다. 그런데 송강숙은 준수가 없어졌다는 말을 듣고 부리나케 뛰어왔다. 아들을 잃은 엄마의 심정이었겠지만 너무 쉽게 돌아왔다. 사실 송강숙이 역사에 효선을 두고 사라졌을 때, 그것으로 송강숙이 사라지기를 바랬다. 영영 말이다. 송강숙이 사라지고 다시 나타나지 않는 것이 드라마의 극적인 재미와 감동의 여운을 남기는 것이라 판단했다. 그런데 송강숙이 나타나고 만 것이다. 동화로 치면 "집을 나간 계모가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그 계모가 개과천선을 하여 돌아온 것입니다."  이런 모양새다. 수 없이 많은 결론들이 가능하지만 이상하게도 송강숙과 관련해서는 송강숙이 돌아와 대성 참도가의 분위기를 쇄신하는 것을 선택하였으니 최악의 결론을 선택한 느낌이다. 송강숙과 관련해서는 여운을 남겨두어도 충분히 괜찮을 듯 싶었는데 말이다.


아무튼 송강숙이 대성참도가로 돌아 온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송강숙의 역할은 대성 참도가를 떠나면서 함께 사라졌어야 하는 것이다. 이 전의 글에서 이미 언급했지만 송강숙은 동화의 나라 같은 대성 참도가에서는 가장 어울리지 않는 불순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비록 송강숙이 근본적으로 변화를 했다고 하지만 말이다.



둘째로, 은조가 대성 참도가를 떠난 건 참 의미있는 사건이었다.  기훈과의 결혼을 약속하지만, 결국 효선 때문에 당혹스러워진 은조는 대성참도가를 떠난다.  이 일에 앞서 정우가 대성 참도가를 떠났다. 정우처럼 이렇게 쉽게 떠나면 되는 것이다, 라고 은조는 자조섞인 눈물을 흘린다. 효선은 어찌보면 은조로부터 거의 전부를 빼앗기다시피 했다. 이런 효선이었기에 은조는 가슴이 아픈 것이다. 은조가 떠나는 반전은 참으로 매력적이었다. 은조가 떠나는 장면에서 이 드라마가 멈추어 주기를 바랬다.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기훈과 효선이 은조를 찾아 나서게 되고 기훈이 은조를 찾게 된다. 왜 이렇게 되어야만 하는지 결론이 사족이 된 듯한 느낌이다.


송강숙도 돌아오고, 은조도 기훈이 찾아 데리고 온다. 정우만 떠나갔다. 왜 이렇게 촌스런 결말을 만들었는지 아쉽다. 이미 언급했지만 제작진들이 해피 엔딩에 너무 집착한 것 같다. <신데렐라 언니> 가 상처를 가진 인간들과 그 상처를 서로 보듬으며 아물게 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고 그 궁극의 지점이 상처가 아무는 시점이긴 하지만 꼭 해피 엔딩으로 만들 필요는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결말이 너무 실망스러웠기에 이 드라마에는 분명 디렉터의 컷이 숨겨져 있지 않을까 하는 정도이다.  아마도 TV드라마 이다 보니 해피엔딩에 집착하게 된 듯 싶다. 아 그러고 보니 <지붕 뚫고 하이킥>의 무모한 결말이 떠오른다. 왜 그럴까?


P.S. 그래도 신언니의 모든 제작진들에게 갈채를 보낸다. 정말 좋은 시간을 함께 했다고 말이다.
       드 라 마  제작하면서 고생하신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첫번째 이미지: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0060323202295271
두번째 이미지: http://star.mt.co.kr/view/stview.php?no=2010060321463909158&outlink=2&SVEC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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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빛날 휘 2010.06.04 07: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요. 너무 싱거운 결말에 실망할 수 밖에 없었네요.
    차라리 이럴바에야 해피엔딩이 아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

    좋은 글 잘보구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

  2. 이기적인 여우 2010.06.04 09: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연히 들러 좋은 글을 봤습니다.
    그런데..저는 조금 다른 생각이에요..
    송강숙이 준수가 없어졌다는말에 놀라서 집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그전에.. 친구의 딸이 울고있는 모습에서 은조나 효선에게 미안하다는 마음도 느꼈을거라고 생각되네요..
    친구 딸이 엄마의 모습이 싫다고 우는 모습을 보고
    지난날 자신의 모습을 보며 자라온 은조에 대한 미안함도 함께 느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봤어요..ㅎ

    누구나 다르게 느끼겠지만요..ㅎ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3. Angel Maker 2010.06.04 11: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후반부 캐릭터의 무너짐과 홍주가의 가벼운 대립이 무게감을 떨어트리고
    너두좋고 나두좋구 다좋구 식의 엔딩은 초반 열혈팬으로서 아쉬움이 컸답니다.

  4. killerich 2010.06.04 13: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싱거웠다는... 의견이 대세더군요^^;;
    아...ㅎㅎㅎ

  5. 2010.06.04 15: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자수리치 2010.06.04 16: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만 그렇게 생각한게 아니였네요.
    너무 밋밋한 결말이었다는....

  7. 장난하냐 2010.06.04 23: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홍기훈은 지금까지 봤던 남주중에 최악이었죠.
    ㅋㅋ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며 기다리라고 해놓곤,
    납치되어서 죽내 마내 하곤 있었죠.
    은조 아니었음 넌..굶어죽었겠다.

    은조 산 속에 내려놓고 혼자 처리하겠다며
    다시 되돌아갔던 홍기훈씨.. 이미 검찰에 고발되어
    아버지 연행되기 일보직전에도 모르다가 은조 말 듣고서야 알았죠. ㅋㅋ
    은조 아니었음 넌 아주 죽치고 기다리고 있었겠구나.

    진짜 내 스무시간.. 되돌려달라고 하고 싶을 정도의
    전개였습니다. 진짜 최악입니다.

    • 걸어서 하늘까지 2010.06.06 02: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ㅎ 그렇긴해죠. 홍기훈의 해결책은 사실 불법적인 것이죠. 법을 무시하고 자신이 적당하게 타협을 하려고 한 것 말이죠~~차라리 실의에 빠져있고 그냥 내부 고발자에 의해 홍주가가 무너지는 것을 그렸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해요.


 

신데렐라 언니, 송강숙은 다시 돌아올까?




16회에서 송강숙이 떠나버렸다. 기차 역사에 홀로 남겨진 효선이 "엄마" 라고 부르짖으며 끝이 났다. 이 송강숙의 떠남은 그녀가 과연 돌아올 수 있을까의 참을 수 없는 궁금증을 던져 주었다. 송강숙은 과연 돌아올까? 만약 송강숙이 돌아온다면 어떤 계기로 인해서 일까?


송강숙이 떠난 것은 드라마의 내적인 필연성의 결과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자연스럽다. 필자가 이전의 포스트에서 송강숙에게 드리워진 죽음의 그림자를 언급했었다. 송강숙이 떠난 것은 이 죽음이라는 추측과 깊은 관련이 있다. 죽음은 송강숙의 떠남의 강한 은유일 수 있기 때문이다. 송강숙은 결코 개성도가에 남아 있을 수가 없다. 떠나는 것이 자연스럽다. 송강숙이 단지 속물적인 인간으로 남아있다면 뻔뻔스럽게도 대성도가에 남아 온갖 뻔뻔스러운 짓은 다하는 모습일 것이다. 그러나 구대성의 일기를 통해 송강숙은 자신의 삶에 대한 자각을 하게 된다. 이런 변화가 송강숙을 내면적으로 뒤흔들고 있다면 송강숙이 대성도가를 떠나야 할 수 밖에 없다. 그녀가 불행으로 빠트린 대성도가에 어떻게 남아 있을 수 있단 말인가? 또 그 일기를 읽게 된 효선이 그녀의 모든 과거를 안 이상 더 이상 효선을 속일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송강숙은 결코 대성도가로 다시 돌아 올 수 없는 것일까? 돌아 올 수 없다가 정답이다. 송강숙은 결코 대성도가로 돌아 올 수 없다.


그러나 송강숙이 돌아 올 수밖에 없는 어떤 충격적인 일이 대성도가에서 일어난다면 송강숙은 돌아오지 않을 수가 없다. 그렇다면 송강숙을 불러들일 수 있는 충격적인 일이란 무엇일까? 혹 그 충격적인 일이란 것이 죽음(꼭 죽음이 아니라도 극단적인 상황)과 관계된 일일까? 실로 궁금하다.


우선은 송강숙 자신의 죽음일 수가 있다. 송강숙 자신이 죽어 다시 대성도가로 돌아오는 시나리오이다. 이것은 상당한 개연성이 있어 보인다. 송강숙의 죽음은 다양한 은유로 작용하면서 드라마 내용의 완결성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본다. 송강숙이 구대성의 일기를 읽고 침묵 속에서 허공을 오랜 시간동안 응시하는 장면을 그 죽음의 복선으로 떠올릴 수 있다. 또한 죽은 구대성과의 참된 화해를 죽음으로 보여줄 수도 있다. 물론 송강숙 자신의 궁극적인 변화의 은유일 수도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송강숙의 갑작스러운 죽음이란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 건강하게 버젓이 살고 있는 송강숙을 죽이려면 고난이도의 설득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과연 송강숙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시청자들을 설득시킬 수 있을 만큼 당위성이 있을까가 핵심이다.


둘째는, 은조의 죽음이다. 송강숙에게 은조의 죽음이야 말로 충격일 것이다. 송강숙이 떠날 수밖에 없었던 것처럼, 돌아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송강숙은 은조에게 너무나도 깊은 상처를 심어주었다. 속물적인 송강숙과 사색적(또는 지적이고 냉소적)인 은조의 갈등과 화해는 이 드라마에서 관통되고 있는 일관된 주제들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 주제는 확대와 변주의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눈여겨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송강숙은 사실 은조와의 화해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단지 딸이라는 이유로 반항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따라야 만 했을 뿐이다. 송강숙이 떠나고 다시는 대성 참도가를 찾지 않는다면 이렇게 상처를 준 은조와의 화해는 불가능해지고 만다. 그렇다면 은조가 죽는 것은 어떤가? 송강숙을 불러들이기에 엄청난 충격인 동시에 죽은 은조에게 용서를 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은조의 죽음이야 말로 구대성과 효선, 그리고 송강숙이 진지하게 화해할 수 있는 매개의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로는 효선의 죽음이다. 현재 드라마의 내용상 효선의 죽음에 상당한 복선이 깔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기훈으로부터의 충격, 아버지 구대성의 죽음으로부터의 충격, 송강숙과 은조로부터의 충격이 겹쳐서 나타나고 있다. 효선이 미각을 상실했다는 사실은 단순히 물리적인 사실이라기보다는 상징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미각의 상실이란 생존본능의 상실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으며, 극단적으로는 죽음을 상징할 수도 있는 것이다. 만약 효선이 죽는다면 송강숙이 돌아오는 것은 필연적인 것이다. 송강숙이 마지막 효선의 얼굴조차 보지 못하고 떠나보낸다면 그 죄책감은 참기 힘들기 때문이다.


넷째로 준수의 죽음이다. 준수의 죽음은 좀 더 쉽게 처리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어린아이라서 말이다. 심한 장난을 치다가,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그런 사소한 실수도 가능한 아이이다. 이 준수의 죽음은 송강숙에게는 엄청난 충격일 것이다. 그러나 준수의 죽음은 내용상 그 개연성이 상당히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갈등의 당사자도 아닌데다가 순진무구한 아이를 송강숙을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 죽게 하는 충격요법으로 이용한다는 것은 너무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돌아와 본들 갈등은 고스란히 남아있을 뿐이고 말이다. 준수는 대성도가의 미래를 상징하는 새싹의 의미로 존재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준수의 건강한 성장은 갈등으로 얼룩진 대상도가의 모든 갈등들이 해소되었다는 상징으로 말이다.


다섯째, 16회에서 송강숙이 영원히 떠났다는 생각이 잘못되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송강숙은 어떤 이유로 만신창이가 되어 효선에게 돌아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시 돌아온 송강숙이 효선과 다시 만나는 것도 그다지 어색하지도 않을 것 같다. 글쓴이 개인적으로는 16회가 송강숙의 마지막이었으면 좋겠지만 말이다. 구차하게 송강숙이 다시 돌아와 눈물을 뿌려대는 것보다 그렇게 사라져간 송강숙이 훨씬 더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층격적인 사건으로서 죽음들을 언급했다. 물론 죽음 만일 이유는 없다. 죽음이 아니더라도 어떤 충격이 송강숙을 부르게 될지도 무척이나 궁금하다. 하지만 그런 충격적인 사실들을 지레 짐작하여 다 나열하는 것은 작가나 연출가에 대한 무례가 아닐까 싶다. 열린 결말으로 끝날 수도 있겠지만 그것마저도 결말의 한 종류이고 보면 이러쿵저러쿵 오버이지 싶다. <신데렐라 언니>는 글쓴이의 이런 무례한 예측조차 참으로 불합리하고 억지스럽게만 느껴지게 하는 예측불허의 내용이기에 참으로 흥미진진하다. 용두사미가 되어버린 <개인의 취향>과는 달리, <신데렐라언니>는 드라마로서의 질적인 완결성을 보여주고 있어 너무 기쁘다. <신데렐라언니>에 찬사를 보낸다.


이미지 출처: http://www.artsnews.co.kr/news/78793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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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녁노을* 2010.05.22 06: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을이두 재밌게 보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모두가 사랑으로 품어안는 가족드라마이길 바라는 맘입니다.

    리뷰 잘 보고 가요.

  2. 불탄 2010.05.22 09: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출연진들을 보고 시청을 하고 싶었던 드라마네요.
    워낙에 TV를 보지 않다보니 마음 뿐이고요. ㅠ.ㅠ
    황금연휴의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랄께요.

  3. 하록킴 2010.05.23 09: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흑흑 무슨내용인지 파악이 안되요 ㅜ.ㅡ
    그래서 추천만 드리고 갑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