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된 초옥은 인간일까, 여우일까? 참 헷갈린다. 초옥 속에 연이가 있다는 것은 구산댁과 윤두수와 양부인에게는 기가 막힐 노릇이다. 사실 연이의 간을 먹은 것은 비유하자면 오늘날 간이식 수술 정도에 해당한다. 초옥이란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그런데 초옥의 몸속에 연이의 의식이 들어가 있다면 이건 심각해진다. 정체성이 흔들린다. 본인은 거울만 안보면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주위의 사람들은 혼란스럽다. 그런데 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몸은 비록 초옥이지만 정신이 연이인 이 존재를 윤두수나 양부인은 초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빙의된 연이의 정신을 빼내야만 초옥이 된다. 구산댁의 입장에서는 초옥이 복수의 대상이지만 초옥의 몸을 죽여버리면 그 속에 있는 연이가 살수가 없다. 빙의된 연이가 꼭꼭 들어있어야 하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의문은 초옥은 살아있는 것인가, 죽은 것인가? 연이는 죽은 것인가, 살아있는 것인가? 윤두수나 양부인에게는 연이가 빙의된 초옥이 자신들을 증오하기만 하니 자신의 여식으로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에게는 초옥이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데 구산댁에게는 어머니 어머니하며 따르는 초옥이 연이로 느껴질 것이다. 이렇게 보면 이들이 죽었는지 살았는지의 문제는 상대적이다. 윤두수와 양부인에게는 초옥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지만 구산댁에게는 연이가 살아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한 가지 질문을 더 던져보자. A라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런데 이 A는 얼굴이 지독히도 못생겼어 1억을 들여 얼굴을 완전히 리모델링하는 성형을 했다고 하자. 그렇다면 A는 A일까, 아니면 다른 사람일까? 여기에 대한 답은 대체로 A라고 할 것이다. 얼굴만 바뀌었을 뿐 A 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는 것이다. 이와는 달리 B라는 남자가 갑자기 바뀌어 여자의 정신을 가지게 되었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 B는 남자인가? 여자인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는 대체로 외모보다는 그 외모에 깃든 정신을 한 인간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것으로 여긴다. 아마도 그래서 우리나라사람들은 성형 수술에 참 관대한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인간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는 정신 보다는 육체를 더 중요시하는 것 같다. 정신을 내면적인 것이라 한다면 육체를 외면적이라 할 수 있을 텐데 외면적인 것을 더 중요시 여기는 경향이 있다는 말이다. 키나 얼굴, 재력, 학벌, 직업 등을 우월하게 여긴다. 그에 비해 한 인간의 내면은 별로 이해하려거나 세심하게 고려하려는 경향이 부족한 것처럼 보인다. 예를 들면 심각한 사교육 문제도 이런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내면적인 성숙함보다는 외면적인 스펙 쌓기를 더 중요시 여긴다.


또 한 예를 들자면 고 앙드레 김 선생이다. 그의 외관, 이를테면 외모, 옷, 말씨 같은 것에만 관심을 가졌을 뿐 진정으로 그의 내면에 대한 이해는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앙드레 김 선생의 특이함에만 신경을 쓸 뿐 그의 내면이 얼마나 섬세하고 예술을 사랑하고 평화를 사랑했는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필자도 예외가 아니다.  

                                                       고 앙드레 김 선생님



12회에서 만신이 구산댁과 조우하는 장면에서 이런 말을 한다. "
아직도 모르겠는냐? 너희가 왜 그렇게 핍박과 고통을 받는지. 진정 모르겠는냐? 너희는 다르다. 너와 네 새끼는 인간과 다르다. 그게 이유이니라." 만신은 구산댁과 연이가 인간과 다르다는 이유로 인간세상에서 이들이 살수없다고 말한다. 그런데 구산댁이나 연이는 인간이 되려고 노력한다. 다르다는 그 차이조차도 극복하려고 말이다. 완전한 인간이 되고 싶은 것이다.  단지 인간이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모든 것들이 정당화되는 반면에, 인간 외의 동물들은 인간이 아니라는 이유로 생명의 존엄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구산댁이 인간이 되려고 한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었다.

 
구산댁이나 고 앙드레 김 선생은 단지 다르다는 이유로 고독을 느낀 존재일 것 같다. 자신의 말, 행동, 외모에만 관심을 가지는 대중들에게 비록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앙드레 김 선생은 얼마나 답답하고 섭섭했을까. 고 앙드레 김 선생도 구산댁처럼 이렇게 외치지 않을까 싶다. 


"고작 그 이유로, 인간과 다르다는 이유로 나와 내 새끼에게 그리한 것이냐? 
인간이란 그런 것이냐? 자신과 다르다고 해서 찢고, 찌르고, 죽여야 직성이 풀리는 그런 족속이란 말이냐! 자신과 다르다고 해서 내 새끼를 잡아 그리 처참하게 밟은 것이냐? 이 천벌 받을 놈. 내 오늘은 널 그냥 보내지 않겠다."

▶◀ 삼가 고 앙드레 김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첫번째 두번째 이미지: KBS 드라마
세번째 이미지: http://star.mt.co.kr/view/stview.php?no=2010080309022056342&outlink=2&SVEC
네번째 이미지: http://star.mt.co.kr/view/stview.php?no=2010081618512398127&outlink=2&SV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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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ennpenn 2010.08.18 09: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지 않으니 마이동풍입니다.
    매일 한가지 드라마 보는데도 힘이 부치거든요~ ㅎ ㅎ ㅎ

  2. 루비™ 2010.08.18 13: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든 오해는 이해가 부족한데서 오는 것이지요..
    저도 앙드레김님의 명복을 빌고 싶어요..

  3. Joa. 2010.08.18 13: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앙드레김 선생님의 패션이나 그런 것에도 사실 취향이 아니긴 하지만
    우리나라의 대표 디자이너시긴 하셨죠
    좋은 분들이 자꾸만 떠나는 것 같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4. 건강정보 2010.08.18 21: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이 다 똑같을 수는 없는것인데............우리는 우리와 너무 다르다...싶으면 색안경을 끼고 그 사람을 이해하려고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그냥 겉에 보이는 모습만 보게 되는것 같아요...

  5. 빨간來福 2010.08.18 22: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갑자기 앙선생님이 나오셔서 깜짝 놀랐네요. 사실 한국에서 겉모습에서 큰 가장 편견속에 살다간 분이 아닌가 하네요.

  6. 끝없는 수다 2010.08.19 01: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앙선생님의 죽음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훌륭한 삶을 살다가 갔던 것이기에 그런듯 합니다. 여기서 앙선생님을 보니 반갑기도 하네요.



 

강호와 다혜 커플 정말 걱정입니다. 이들에게 엄청난 시련을 내려준 작가에게 화가(?) 날 정도입니다. 사실 필자는 2회에서 강호와 다혜가 베드신을 할 때 다혜의 임신을 짐작하고 있었습니다(2010/06/23 - [드라마/결혼해주세요] - 결혼해주세요, 강호-다혜의 베드신이 꼭 필요했던 이유?) 그러나 당시에는 강호나 다혜가 이토록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아이들(?) 이란 사실을 몰랐습니다. 그런데 지금 강호와 다혜를 보면 영락없이 정신이 나간 아이들입니다. 이런 아이들이 불장난을 지르고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는다는 사실이 너무나 끔찍합니다. 자신들의 앞가림도 못하는 상황에서 자식을 낳아 키운다는 것은 단순히 부성애나 모성애만 가지고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입니다.


그래서 필자는 이러한 끔찍함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강호와 다혜에게 제 정신을 돌려 놓기를 제안했습니다. 공허한 메아리겠죠. 필자의 포스트야 하찮은 것에 불과하니까 말입니다. 아무튼 9회에서 보니 그들의 정신 상태가 나아져 보이지는 않습니다. 아니 이런 아이들이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겠다고 하며, 또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겠다고 자신의 부모와 어떻게 단호하게 투쟁(?)을 할 수 있는가 말입니다. 이거 참 강호와 다혜에게는 비상구가 없는 것처럼만 보입니다. 이런 뒤의 상황을 예견 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강호와 다혜를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젊은이들로 만든 것은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습니다.

http://www.consumernews.co.kr/news/view.html?gid=main&bid=news&pid=206049&


필자가 너무 걱정하는 것일까요? 그들이 너무 순수하고 영혼이 맑은 것을 정신적인 문제로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요? 만약 강호와 다혜가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가진 존재라면 그들이 낳는 아이의 의미는 단순히 현실적으로만 생각할 이유도 없겠군요. 순수한 사랑, 현실을 초월한 무균적인 삶, 부족한 듯 하지만 때 묻지 않은 마음 등으로 해석이 가능한 것이지요.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며 똑똑함을 지향하는 현실에서 어리숙한 강호와 다혜의 존재는 삶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하는 의미를 가질 수도 있습니다. 만약 그들처럼 살아갈 수 있다면 세상은 이미 천국이 되지 않을까요? 똑독함만을 지향하는 현실에서 바보란 말은 참 정감어린 말입니다. 어저면 강호나 다혜가 현실적으로는 적응이 어렵지만 이 바보라는 기준에서 보면 시사하는 바가 클 수도 있겠죠.


그러나 아무리 이렇게 그들을 좋게 생각하려고 해도 그냥 그들은 정신이 빠진 인간 같게만 여겨집니다. 만약 의도한 것이 순수함과 맑은 영혼이라면 지금의 강호와 다혜와는 좀 더 다른 방식으로 표현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갑작스럽게 변화를 주기는 어렵겠지만 서서히 변화시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필자도 사실 대안이 없습니다. 제작진에서 순수함, 맑은 영혼을 화두로 고민을 좀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강호와 다혜를 좀 더 새로운 인물로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순전히 제 개인적인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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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른 장작 2010.07.18 08: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촌스런불로그님이 걱정하는 의도를 알 것 같습니다. 사실 경제적 여건도 안되고 진짜 부모가 될 수 있는[즉흥적인 감정이 아니라] 준비도 안된 그들이 무조건 아이를 낳겠다고 하는 것이 좀 거시기하게 보입니다. 다만 잘 헤쳐나가길 바랍니다.^^






재범 VS 한국에서 도저히 못 살겠다



구글 캡처이미지(왼쪽)와 2PM의 박재범


요즘 2PM의 재범이 한국 비하 발언으로 시끄럽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시끄러워 할 일도 아니다. 솔직히 살아가다 보면 국가에 대한 불안이나 욕설을 혼자서 중얼거리기도 한다. 때론 술자리에서 자신의 속마음을 달래기도 한다. 세상에 살아가면서 자기 나라 욕한 번 안해본 사람이 어디있는가? 만약 그런 인간이 있다면 그건 인간이 아니라 괴물이다.

2PM의 재범에게 약간 다른 점은 자신의 미니홈피에 그런 배설물을 토해내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인터넷으로 출판이 된다. 자신만의 독백의 형식으로 쓴 글이지만 출판이 되어 수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것이다. 독백과 출판이라는 바로 이 차이다. 재범이 혼자말로 무슨 말을 하던 우리의 관심 밖이다. 사상의 자유는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다. 사상을 현실화시키는 데 문제가 발생하고 소동이 일어나는 것이다. 바로 재범의 그 사이 홈피에 실은 출판이라는 형식이다. 왠만 것이라면 용서하겠는데 이게 자신의 부모의 나라, 또 자신의 나라인 이 대한민국을 모독한 것이다. 한국인에 대한 무례함이다. 한국인이라면 정말 분노가 일 일이다. 자기가 태어난 나라를(태어나서 미국으로 건너갔나?) 어떻게 그렇게 깡그리 부정할 수 있다는 말인가? 지나친 일면이 있다. 아무리 고국생활이 팍팍하다 했더라도 조국을 그렇게 욕하는 것은 비난 받아 마땅한다. 



이미지 출처:포토뉴스



그러나 사실 우리도 혼자 또는 술자리에서 그런 욕설을 하지 않았는가? 머리속에서 그런 생각을 수없이 하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이제 재범은 "마이 뭇따' 인 셈이다. 죄없는 자 재범에게 돌을 던져라고 한 들 돌을 던질 자 누가 있겠는가. 다 고만괌한 공범들이다.   

이제 재범의 조국에 대한 마음가짐이 어떤지는 확인할 수가 없다. 이전 그 글을 쓸 당시의 심정과 변함이 없는지, 아니면 무언가 잘못된 생각이었다고 반성하고 있는지 우리로서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일단 그가 사과문을 발표했다. 반성하는 눈치이다.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재범은 이제 연예계로 돌려 보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를 향해 들었던 돌을 놓아야 한다. 노래 부른다는 공인이 그 따위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는 여전히 그의 앞으로의 행실을 지켜보아야 하고, 재범 자신도 자기 성찰을 해야한다. 인간이 되어나서야 가수가 있는 것이다. 아무리 노래 잘 불러도 인간이 되지 않으면 가치없는 3류 가수에 불과하는 것이다. 재범이 큰 가수가 되기위해서는 진정으로 자신의 발언, 아니 발언의 이면의 저속한 의식을 떨쳐내어야만 한다. 그러하리라고 본다. 



구글 이미지 캡처


재범의 이슈와 관련하여 그러한 의식이 재범에게만 국한된 의식이 아니라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지도 모른다는 한 증거를 발견했다. 증거라고 하기엔 그렇지만, 이러한 의식이 널리 펴져 있다는 암시인 것만 같아 씁쓸하다. 재범은 조족지혈이라는 생각이 든다. 재범은 무명시절 자신의 싸이 홈페이지에 그런 글을 썼고 유명세를 타자 펴진 것이다. 그러니 그 당시의 재범과 지금의 재범 사이에는 2년이라는 기간이 놓여 있는 것이다. 그의 글은 상업적인 목적을 띈 것도 아니고, 누구를 위해 적은 것도 아니다. 무의식적이고 무계획적이다. 

한국에 대한 공공연한 멸시와 자조가 팽배해 있는지도 모른다는 증거는 바로 아래의 캡처 이미지다. 구글 광고를 갭처한 것이다. 참 황당한 광고 문구이다. 우리나라 사이트다(co.kr). < 한국에서 도저히 못 살겠다> 는 문구는 물론 다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고, 의도된 의미는 근거없고 터무니 없는 조소와 비난만은 아닐 것이다. 사교육이다, 치열한 경쟁이다, 삶의 열악한 조건 등등에 대한 비판일 수 있다. 또한 정치 혐오증을 내포한 정당한 비판일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이것을 재범의 사례와 나란히 놓는다면 도대체 우리는 재범에게만 돌을 던질 수도 없다. 이 난처함을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단 말인가?

 



이미지 출처:포토뉴스


재범의 이슈를 한 번쯤 뒤집어 생각할 필요도 있다. <한국에서 도저히 못 살겠다>는 문구를 비애국적이고 반민족적으로 여기면서 근거없고 터무니 없는 조소나 비난으로 가 아니라 우리 사회에도 이런 문구나 재범이 발언을 잉태시키는 어떤 문제가 없는가 하는 근거있는 비판이나 문제 제기로서 말이다. 과연 우리 사회에는 문제가 없을까? 특히 우리 정치에는 문제가 없을까? 우리 국민들의 의식에는 문제가 없을까? 하는 문제제기와 비판 말이다. 재범의 문제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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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08 01: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둥이 아빠 2009.09.08 20: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으로 답답하네요.... 휴~~

  3. 클라리사~ 2009.09.20 07: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에서 도저히 못 살겠다" 광고가 참...

    연예인은 나라 욕 했다고 떠나고,
    군대 안 갈려고 꼼수에다 탈세,위장전입까지 한 학자는 총리라고 앉힌다니...





남대문(숭례문)이 불타 버린지도 1년이 넘었다. 2008년 2월의 일이니 2년이 다되어 간다. 갑자기 남대문 생각이 나는 것은 오늘 아침 소변을 보고 난 후 닫지 않은 남대문(?) 때문이다. 실수로 열려진 남대문을 보면서 왜 이걸 "남대문이 열렸다" 라고 표현하는지 궁금해졌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으나 만족스런 답을 찾기 못했다.

야후 검색에서 찾아 본 "남대문 열렸다" 는 표현에 대한 답변들
http://kr.ks.yahoo.com/service/ques_reply/ques_view.html?dnum=IAK&qnum=1172358
http://kr.ks.yahoo.com/service/ques_reply/ques_view.html?dnum=AAN&qnum=428318&p=남대문%20열렸다&s=&b=1
http://kr.ks.yahoo.com/service/ques_reply/ques_view.html?dnum=BAJ&qnum=857201&p=남대문%20열렸다&s=&b=1


이보다 먼저는 미국 캘리포니아 화재를 접하면서 남대문이 떠오르는 거다. 왠지 모르겠다. 그러다 만약 우리나라에도 캘리포니아 같은 화재가 발생하면 어떻게 될까 생각까지 나아가더니 마침내는 산에 있는 절들을 비롯한 문화 유산들이 걱정이 되었다. 몇 년전 강원도의 산불로 낙산사가 전소되었던 쓰라린 기억도 있지 않는가(낙산사 전소기사 참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캘리포니아 화재는 그 넓이가 엄청나다고 한다. 사망자를 포함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도 엄청나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인류의 환경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남대문이 불타버린 건 이미 지나간 과거이고, 중요한 건 남대문을 어떻게 복원해서, 다시 국민들의 품으로 돌려놓는가가 중요한 문제이다. 또 관리의 문제이다. 철저한 관리 시스템을 갖추어서 더이상 이러한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나면 안되겠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효한 것은 문화재에 대한 국민들의 태도가 아니겠는가? 문화재는 단순한 나무와 돌이 아니다. 무생물이 아니다. 만약 자신의 애완견은 마르고 닿도록 애지중지하면서 소중한 문화재에는 침을 뱉고 담배를 버린다면 이건 의식이 없다고 밖에 말 할 수 없다. 문화재는 단순히 돌덩이나 나무조각, 쇠조각이 아니라 우리 정신의 결정체이다. 선조들의 영혼이 담겨있는 것이다. 우리를 존재하게 하는 정신이 문화재를 통해 우리와 함께 공존하는 것이다. 우리가 그러한 문화재를 소중하게 다루지 않는다면 우리의 현존은 동시에 무가치해질 수 밖에 없다(빨래판으로 사용된 문무왕릉비). 과거를 소홀하게 다루는 국민은 현재도, 미래도 유치한 수준에 머물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문화(재)를 사랑하는 태도가 후진국과 선진국을 구분하는 하나의 잣대가 되는 것이다. 오늘 우리를 존해하게 하는 문화재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이 없다면 어떻게 지금의 우리를 긍정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겠는가?  


기대된다. 다시 남대문이 열린다. 이제 남대문이 재건되면 항상 그곳에서 국민과 함께 하면서 슬픔을 위안하고 기쁨을 함께 나누던 그 남대문이 다시 우리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다. 남대문의 전소는 우리의 부끄러운 모습이다. 남대문이 전소되고 난 후 한 10년 동안 불탄 모습 그대로 보존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저기 있다. 그게 참된 교훈이고 교육이 아닐까 생각했던 적도 있다. 재만 남은 남대문의 흉측한 모습을 줄기차게 보게되면 문화재에 대한 우리의 의식도 좀 변화되지 않겠나 하는 속좁은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지금 남대문의 복구가 한창이다. 이번에 남대문이 완전히 복구가 되면 그것이 프랑스의 개선문이나 영국의 런더 브리지처럼 국민들에게 활짝 개방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웅혼한 정신으로 우리를 다시 감싸주었으면 좋겠다. 종교를 떠나서 말이다. 예전의 그 남대문은 아니지만, 그 정신만은 웅혼하게 깃들어 있는 상징으로서의 남대문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이제는 이 남대문이 한국인이 살아있는 동안 영원히 같이 있어 주기를 소망한다.

남대문, 이제는 수치가 아니라 진정으로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함께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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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디아나밥스 2009.09.06 20: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동안 국사책에서나 우리 문화재는 아름답고 소중하다고 머리로만 배워왔었습니다.
    그런데 저번 남대문 불타는거 보니까 온몸에 전율이 찌르르 하더군요.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우리 문화재를 가슴으로 느껴 봤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우리 문화재 아껴야겠습니다.^^

  2. 악랄가츠 2009.09.07 03: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너무나 안타까운 사건...
    그날 당구장에서 친구들과 당구를 치며...
    불타는 장면을 보았는데...
    평소 그렇게 좋아하던 당구도...
    하나도 즐겁지 않더라고요 ㅜㅜ
    다시는 그런 비극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힘찬 한 주 보내세요~!

  3. 날아라뽀 2009.09.07 06: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대문 볼때마다 안타깝게 느껴진다는..ㅠ

  4. 김명곤 2009.09.07 09: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대문의 화재를 통해 우리 문화재에 대한
    애정을 전 국민이 가슴 속에 담았을 것입니다.
    남대문의 복원을 통해
    그 애정이 영원히 지속되길바랍니다.

    • 걸어서 하늘까지 2009.09.07 18: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김 전 장관님께서 이렇게 찾아주셔서 너무 영광입니다.
      남대문 전소가 장관님에게는 더더욱 가슴 아프셨으리라
      생각이 드는군요. 우리나라의 유무형문화재에 대해 관심가져주시는 데 너무나 감사한 마음입니다.
      건강하시구요, 좋은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5. Reignman 2009.09.07 12: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자의 대문이란 의미가 아닐까요..
    암튼 남대문이 복원되면 우리 사회의 인식도 변화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문화재를 좀 더 친숙하고 소중한 존재로 인식했으면 해요.

  6. 영웅전쟁 2009.09.07 13: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댓글을 안달수 없군요..
    왜냐구요???
    로그인 안하고 추천해 표시가 안나 ㅠ.ㅠ <- 노털이라 별수 없다는 ㅋ

    이번주도 멋지게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7. ggoi 2009.09.07 13: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대문 불타는 것을 보고 울던 기억이 나네요..;;
    다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에요..;;
    새로운 일주일의 시작입니다.^^ 힘차에 시작하세요~

  8. 바람노래 2009.09.07 16: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러나 저러나 정부의 관심은 그다지 없는거 같습니다.
    언제나 일이 닥친 그 순간만.
    어제 서울역에서 명동쪽으로 쭈욱 걸어가면서 열린 모습은 아니지만 가운데 벽의 가려진 일부가 없길래 그 속으로 조금 엿본 기억이 있긴 합니다 ^^

    • 걸어서 하늘까지 2009.09.07 18: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부가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도대체 누가 관심을 가져야 할까요? 참 부끄러운 현실이로군요; 입으로 녹색만 외칠것이 아니라 문화재에 대한 사랑이 진정 녹색 성장임을 자각했으면 좋으련만...즐거운 저녁 되세요^^

  9. repair iphone 2011.06.14 18: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제가 퍼가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