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준이 서태조란 가명으로 팔봉 빵집으로 들어온 동기는 순전히 자신의 아버지 구일중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였습니다. 이것은 참 불순한 동기입니다. 팔봉 선생의 인증서를 구일중으로부터 관심과 인정을 받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빵을 만드는 장인정신과는 거리가 먼 태도이기 때문입니다. 팔봉선생과 봉빵을 구일중의 인정을 받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어처구니 없는 짓을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불순한 동기이다 보니 2차 경합에서 실패한 것이 참을 수 없는 것입니다. 구일중의 인정을 받을 수 없게 되니 말입니다.




따라서 2차 경합에서 자신을 탈락시킨 팔봉 선생은 구일중으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을 방해하는 늙은이에 불과하게 되는 것입니다. 항상 탁구를 거지새끼 취급하는 그런 태도와 다를 바가 없는 것입니다. 팔봉 선생마저도 진정한 스승으로 여기기보다는 자신의 욕심을 이루려는 수단으로 간주한 것이기에 언제든지 버릴 수 있는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2차 경합을 통과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은 장인이 갖추어야 할 자질과는 거리가 멉니다. 장인은 단순히 기술을 익히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그 기술을 이용하는 마음 자세도 중요한 것입니다. 경합과 관계없이 구마준은 이러한 장인정신에 대해서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마준은 경합에 참가할 만한 자격조차 갖추고 있지 못한 셈입니다.  


2차 경합을 전후로 구마준은 춘배(춘배는 팔봉과는 호형호제의 관계로 봉빵을 만드는 데 발효점을 찾는 결정적인 공헌을 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이후 빵에 대한 가치관의 차이로 갈라서게 됩니다. 이 가치관의 차이라는 것은 인공 발효물을 섞어서는 안된다는 팔봉의 의견과는 달리 돈을 벌기 위해서는 인공 발효물질을 섞어 빵을 빨리 대량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춘배의 가치관의 차이를 뜻합니다)와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되는데요, 이 '운명적' 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구마준이 완전히 악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구마준은 어느 정도 동정의 여지가 있었습니다. 주저하고 망설이고 흔들리는 모습, 즉 양심의 반경에서 서성이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춘배와의 만남을 통해 완전히 다른 성격의 인간이 되리라 여겨집니다.



춘배와의 만나 거래를 하는 하는 구마준의 모습은 영락없는 악한의 모습입니다. 결국 구마준은 팔봉 선생을 떠납니다. 아니 버볐다고 하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경합에 탈락한 구마준에게 팔봉 선생은 더 이상 이용가치가 없는 것이지요. 팔봉 선생은 누구보다도 구마준을 이해하고 배려했습니다. 빵 기술도 중요하지만 팔봉 선생이 보여준 인간적인 모습이 더욱 가치가 있었습니다. 경합을 통해서 단순한 제빵 기술만이 아니라 인간적인 면들을 스스로 깨닫게도 했습니다. 팔봉 선생뿐 아니라 팔봉가의 사람들이 다 인간적으로 구마준을 대해주었습니다. 그런데 구마준은 팔봉선생의 은혜를 배신으로 되갚았습니다.


팔봉 선생은 구일중의 스승입니다. 팔봉선생을 배신하고 떠났다는 것은 구마준이 구일중으로부터 인정받기 또한 포기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구일중의 인정을 포기한다는 것은 구마준에게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즉, 구마준은 팔봉 선생, 구일중, 김탁구를 떠나서 그 대척점에 있는 춘배를 선택한 것이기에 전혀 이질적인 삶을 살아가리라 추측되니다.


이것을 좀 도식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구마준은 필봉선생의 계보에서 벗어난 것입니다. 또한 구일중의 후보계 자리도 원치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구마준의 선택은 서인숙과 한승재에게도 치명적인 것이 될 것입니다. 마준을 위해 지금까지 나쁜 일들을 행해왔는데 마준이 거성식품의 후계 자리를 떠난다는 것은 삶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듯한 치명적인 충격을 받게 될 것입니다.


아무튼 구마준이 팔봉가를 떠나 춘배와 한 배를 탔다는 것은 팔봉의 계보와 구일중의 거성식품 후계자리도 거부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구일중으로부터 인정을 받기위해서는 팔봉 선생의 인증이 필요한데 그것을 포기했으니까 말입니다. 제빵에 관한한 이제 구마준은 춘배와 같은 아웃사이드의 존재가 될 가능성이 무척 커졌습니다.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구마준에 대한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도대체 왜 구마준이 이토록 악한이 되어가야 하는지를 이해할 수가 없는 지경이다. 인간의 심리와 정신 상태를 이성적으로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적어도 구마준의 입장에서는 팔봉가의 사람들의 관심과 은혜를 배신으로 갚는 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구마준에게는 자신의 출생 비밀과 자신의 아버지 구일중(사실은 자신의 아버지가 아니지만)의 무관심이 정신적인 트라우마으로 작용하고 있고 1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어린시절의 트라우마가 시간이 흐르면서 더욱 악화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KBS 드라마 사이트

그러나 이러한 트라우마에 대한 구마준의 행동에 일관성이 결여되어 있다. 우선, 그의 출생의 비밀과 관련해서는 자신의 어머니 서인숙과 한승재(구마준의 실제 아버지)에 대해 분노를 표출할 수 있다. 반항이 깊어지면서 자신의 불행(마준 자신만 그렇게 생각하는)을 잉태한 존재로 복수를 하고자 할 수 있다. 물론 자신의 부모이기에 한계는 있겠지만 말이다.


둘째는, 자신에 대한 구일중의 무관심의 경우인데, 이 무관심이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자리 잡으면서 지금까지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이 지점에서인데 이상하게도 구일중에 대해서는 어떠한 증오도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구일중이 관심을 보이는 대상인 김탁구에게 그 트라우마의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 구마준에게 자신의 어린시절의 트라우마를 직접적으로 제공하는 존재는 탁구보다는 구일중에게 있다고 할 수있는 데 말이다. 구마준의 증오가 구일중에게로 향해야 하는 것이 보다 정상적인 것이다.


그런데 그 증오가 탁구에게만으로 향한다는 것은 트라우마라고 하기 보다는 구마준의 성격적인 결함으로 밖에는 해석할 수 없는 것이다. 탁구를 파멸시켜서 구일중의 관심과 인정을 받겠다는 것은 구일중의 진의와도 거리가 먼 행동이다.
 

구마준의 이러한 행동은 트라우마라기 보다는 서인숙의 과잉보호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도 있다. 구마준은 어린 시절부터 무엇하나 부족한 것이 없이 자랐다. 서인숙의 사랑은 물론이고 주위의 모든 사람들의 부러움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하나 빠진 것이 있다면 구일중의 관심 정도이다. 이것은 가부장적인 가족제도에서는 흔히 일어나던 일이었다. 비록 구일중이 애정 표현을 잘 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구마준에게 두드러지게 편견을 가진 것도 아니었다. 두 딸에게도 마찬가지로 그 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KBS 드라마 사이트


어린시절의 트라우마로 보자면 탁구도 만만치가 않다. 또 성장하면서 겪은 삶은 너무나도 힘들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탁구가 밑바닥 삶에서 나뒹굴고 있을 때 마준은 부러울 것 없이 생활했다. 그리고 일본 유학을 통해 지식도 쌓았다. 서인숙이 마준이로부터 여자들을 많이 떼놓았다는 것으로 보아서 여성 편력도 상당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구마준이 구일중의 관심에 극단적으로 집착한다는 것은 가진자의 탐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구일중이 탁구에게 관심을 가진다고 해서 그 관심의 대상인 탁구를 이기려 한다거나 파멸시키려 하는 것은 타인에 대한 배려를 배우지 못한 거성 식품 귀공자의 거만한 태도에 불과한 것이다. 이렇게 판단해 보면 구일중의 관심이나 인정이란 것은 구마준의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라고 하기도 민망할 정도이다.


그렇다면 그의 진정한 어린시절의 트라우마는 출생의 비밀 하나에만 적용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세상과 인간에 대한 증오를 키웠다고 하면 참 합리적인 방식이다. 그러나 오직 탁구에게만 증오를 보이는 것은 이해하기가 힘들어 진다. 그기다 팔봉 선생까지 파멸시키기 위해 춘배와 손잡는 행동은 어린시절의 '트라우마' 가 아닌 구일중의 관심과 인정을 받으려는 탐욕에 불과한 것이다. 탐욕적인 인간상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서인숙과는 달리 구마준은 거성 식품의 경영에 그다지 관심을 보여주는 것 같지도 않다.


아무튼 어린시절의 트라우마를 가지고 현재의 구마준의 행동을 정당화 한다거나 변호하는 것은 참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 구마준이 진정으로 구일중의 인정을 받고 싶다면 탁구를 이기거나 파멸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기 나름대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경영수업을 받거나, 거성 식품에서 말단 직원부터 시작해 보는 것도 (드라마식으로)좋은 방법이지 싶다. 또 하나 추가하자면 복수보다는 사랑을 선택하는 것이다.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2차 경합이 끝이 났습니다. 양미순은 쌀 케잌을 만들었습니다. 김탁구는 이스트를 대신해서 여러 가지 발효종을 가지고 빵을 만들었습니다만, 자신이 실패를 인정할 정도로 제대로 된 빵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단지 탁구는 발효종으로 사용한 것들 중에서 김치와 요거트는 다루기가 아주 까다롭다는 사실을 발견했구요, 청국장은 가능성이 있는 발효종이라 말합니다. 서태조(이하 구마준이라 표기)는 자신이 만든 빵이 없습니다. 사실 마준은 춘배라는 작자가 전해준 주종빵의 레시피를 그대로 이용해서 빵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니 마준이 독창적으로 만든 빵은 존재하지가 않습니다. 그럼에도 구마준은 탁구가 이스트 없이 빵 만드는 것에 실패했다고 솔직히 자인한 것과는 달리 주종빵을 자신이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세 사람의 빵을 팔봉 선생은 시식하면서 평가를 내립니다. 이들에게는 참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순간입니다. 양미순의 쌀케잌은 통과를 시킵니다. 탁구와 마준의 빵을 차례로 맛본 팔봉 선생은 탁구의 빵은 통과 마준의 빵은 탈락을 선언합니다.


팔봉 선생의 평가는 주관적입니다. 그러나 삶의 지혜가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빵이라는 관점에서, 이 심사 결과의 가장 중요한 채점 포인트는 '재미' 에 있다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먼저 양미순의 쌀케잌은 누가 보아도 재미있습니다. 밀가루로 만들어야할 케잌을 쌀로 만들었으니 파격적이고 재미있습니다. 쌀과 크림의 결합을 상상하기는 그리 쉽지가 않습니다. 밀가루 대용이라면 일반적으로 호밀이나 수수, 보리 같은 곡물을 생각하기 쉬우니까요.


탁구는 자신이 스스로 실패를 인정했지만 김치, 요거트, 청국장과 같은 발효종에 대한 재미있는 관찰을 하였습니다. 빵과 김치, 빵과 청국장의 조합 참 재미있습니다. 비록 결과는 실패를 했지만 빵을 만드는 과정에서 탁구가 한 생각들은 기발하고 재미가 있습니다. 탁구는 실패한 결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했기에 아쉬움이나 억울함이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걸림돌이 되었던 유경의 문제도 경합 하루 전날 그녀의 행복을 빌어줌으로서 극복이 되었구요, 마준이 설빙초로 자신의 후각과 미각을 없애려고 했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동생을 용서하듯 그렇게 잊으려 합니다. 즉, 이스트 없이 빵 제조 실패의 결과를 자신에게로만 돌릴 뿐 어느 누구를 탓하지 않습니다. 가진자들의 권위의식이나 배운자들의 거만함에 비하면 탁구의 진실함은 너무 바보같기만 합니다. 하지만 정작 바보는 자진자들이요, 배운자들이 아닐까 합니다. 청국장과 빵의 조합처럼이나 탁구와 이 삭막한 현실의 조합은 참 아름답게 보입니다.


http://www.reviewstar.net/news/articleView.html?idxno=239124


이렇게 타인을 배려하는 탁구와는 달리 구마준은 탁구에 대한 적개심으로 가득합니다. 구마준은 복수와 질투의 감정으로 빵을 만듭니다. 설빙초로 탁구의 미각, 후각을 잃게 합니다. 그러나 마준 또한 이스트가 없이 빵을 만들지 못합니다. 그런데 낮에 팔봉 빵집에 돌멩이를 던져 소동을 일으켰던 정체불명의 춘배라는 사람을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춘배는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빵의 레시피를 마준에게 전해줍니다.

결국 마준에게 2차 경합은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빵'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춘배의 대리자적 역할을 하는 데 불과합니다. 재미있다는 말이 아니라 무시무시한 빵을 만들고 맙니다. 마준이 엇나가고 성격이 비뚤어지는 것은 모든 것을 가진 그가 가진 탐욕과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인데요, 2차 경합에서 만든 빵은 이것들의 결정체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빵을 만드는 과정은 복수와 질투로 가득차 있습니다. 그러니 이 빵에서 느껴지는 것은 재미가 아니라 1차 경합때 보다도 더큰 '차가움' '살기' 가 응축되어 있는 것입니다. 팔봉선생이 느끼는 것은 정말 참혹할 정도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자신의 제자로 받아들였지만 그에게서 느껴지는 살기는 참으로 참기 어려운 것이 아닐까 합니다. 따라서 구마준은 새로운 운명의 갈림길에 서지 않을까 싶네요. 


덧붙여, 춘배의 등장으로 갈등라인이 더 추가가 되면서 드라마가 더욱 재미있어지고 있습니다. 이 춘배의 정체는 아직 완전히 드러난 상태는 아니나 그가 던진 돌멩이를 산 한지에 적힌 '거자필반(떠난 자는 반드시 돌아온다)' 는 글귀나 자신이 마준에게 봉빵을 만든 주인이라고 하는 점이나 발효일지의 두번째 페이지에 적인 '팔봉, 춘배' 라는 이름으로 보아서 팔봉 선생과 많은 갈등을 일어키게 될 인물이 틀림이 없습니다. 앞으로의 전개가 참 기대가 됩니다. 

*이전 글 다시 올립니다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2차 경합이 끝이 났습니다. 양미순은 쌀 케잌을 만들었습니다. 김탁구는 이스트를 대신해서 여러 가지 발효종을 가지고 빵을 만들었습니다만, 자신이 실패를 인정할 정도로 제대로 된 빵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단지 탁구는 발효종으로 사용한 것들 중에서 김치와 요거트는 다루기가 아주 까다롭다는 사실을 발견했구요, 청국장은 가능성이 있는 발효종이라 말합니다. 서태조(이하 구마준이라 표기)는 자신이 만든 빵이 없습니다. 사실 마준은 춘배라는 작자가 전해준 주종빵의 레시피를 그대로 이용해서 빵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니 마준이 독창적으로 만든 빵은 존재하지가 않습니다. 그럼에도 구마준은 탁구가 이스트 없이 빵 만드는 것에 실패했다고 솔직히 자인한 것과는 달리 주종빵을 자신이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세 사람의 빵을 팔봉 선생은 시식하면서 평가를 내립니다. 이들에게는 참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순간입니다. 양미순의 쌀케잌은 통과를 시킵니다. 탁구와 마준의 빵을 차례로 맛본 팔봉 선생은 탁구의 빵은 통과 마준의 빵은 탈락을 선언합니다.


팔봉 선생의 평가는 주관적입니다. 그러나 삶의 지혜가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빵이라는 관점에서, 이 심사 결과의 가장 중요한 채점 포인트는 '재미' 에 있다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먼저 양미순의 쌀케잌은 누가 보아도 재미있습니다. 밀가루로 만들어야할 케잌을 쌀로 만들었으니 파격적이고 재미있습니다. 쌀과 크림의 결합을 상상하기는 그리 쉽지가 않습니다. 밀가루 대용이라면 일반적으로 호밀이나 수수, 보리 같은 곡물을 생각하기 쉬우니까요.


탁구는 자신이 스스로 실패를 인정했지만 김치, 요거트, 청국장과 같은 발효종에 대한 재미있는 관찰을 하였습니다. 빵과 김치, 빵과 청국장의 조합 참 재미있습니다. 비록 결과는 실패를 했지만 빵을 만드는 과정에서 탁구가 한 생각들은 기발하고 재미가 있습니다. 탁구는 실패한 결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했기에 아쉬움이나 억울함이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걸림돌이 되었던 유경의 문제도 경합 하루 전날 그녀의 행복을 빌어줌으로서 극복이 되었구요, 마준이 설빙초로 자신의 후각과 미각을 없애려고 했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동생을 용서하듯 그렇게 잊으려 합니다. 즉, 이스트 없이 빵 제조 실패의 결과를 자신에게로만 돌릴 뿐 어느 누구를 탓하지 않습니다. 가진자들의 권위의식이나 배운자들의 거만함에 비하면 탁구의 진실함은 너무 바보같기만 합니다. 하지만 정작 바보는 자진자들이요, 배운자들이 아닐까 합니다. 청국장과 빵의 조합처럼이나 탁구와 이 삭막한 현실의 조합은 참 아름답게 보입니다.


http://www.reviewstar.net/news/articleView.html?idxno=239124


이렇게 타인을 배려하는 탁구와는 달리 구마준은 탁구에 대한 적개심으로 가득합니다. 구마준은 복수와 질투의 감정으로 빵을 만듭니다. 설빙초로 탁구의 미각, 후각을 잃게 합니다. 그러나 마준 또한 이스트가 없이 빵을 만들지 못합니다. 그런데 낮에 팔봉 빵집에 돌멩이를 던져 소동을 일으켰던 정체불명의 춘배라는 사람을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춘배는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빵의 레시피를 마준에게 전해줍니다.

결국 마준에게 2차 경합은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빵'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춘배의 대리자적 역할을 하는 데 불과합니다. 재미있다는 말이 아니라 무시무시한 빵을 만들고 맙니다. 마준이 엇나가고 성격이 비뚤어지는 것은 모든 것을 가진 그가 가진 탐욕과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인데요, 2차 경합에서 만든 빵은 이것들의 결정체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빵을 만드는 과정은 복수와 질투로 가득차 있습니다. 그러니 이 빵에서 느껴지는 것은 재미가 아니라 1차 경합때 보다도 더큰 '차가움' '살기' 가 응축되어 있는 것입니다. 팔봉선생이 느끼는 것은 정말 참혹할 정도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자신의 제자로 받아들였지만 그에게서 느껴지는 살기는 참으로 참기 어려운 것이 아닐까 합니다.   


덧붙여, 춘배의 등장으로 갈등라인이 더 추가가 되면서 드라마가 더욱 재미있어지고 있습니다. 이 춘배의 정체는 아직 완전히 드러난 상태는 아니나 그가 던진 돌멩이를 산 한지에 적힌 '거자필반(떠난 자는 반드시 돌아온다)' 는 글귀나 자신이 마준에게 봉빵을 만든 주인이라고 하는 점이나 발효일지의 두번째 페이지에 적인 '팔봉, 춘배' 라는 이름으로 보아서 팔봉 선생과 많은 갈등을 일어키게 될 인물이 틀림이 없습니다. 앞으로의 전개가 참 기대가 됩니다.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구마준은 발효종을 만들기 위해 보던 책에서 우연히 발견한 독초와 그 효능을 읽게 됩니다. 마준의 눈에 우연히 강렬하게 들어온 구절은 미각과 후각의 심각한 손상을 설명한 부분입니다. 마준은 이 독초를 준비해서 탁구에게 해를 입히려고 합니다. 마음 속에 탁구에 대한 응어리가 그렇게도 큰 걸까요. 이런 위험한 짓을 꼭 해야만 할 정도로 탁구로 인해 그 자신이 고통받고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그냥 탁구가 거지새끼처럼 싫을까요? 
  

마준은 가족 식사에서 돌아와 자신의 책상에 올려져 있는 카세트를 발견합니다. 이 카세트는 탁구가 실수로 부수어 놓은 것 대신에 구입해서 올려놓은 것입니다. 문 밖에 있던 미순은 마준에게 “거금을 들여 탁구가 사다놓은 겁니다. 자기 통장에 있는 거금 85,000원을 들여서 새로 사온 거라구요. 태조씨를 위해서. 그 돈이 무슨 돈인지는 제가 새삼 설명하지 않아도 잘 아시겠죠, 태조씨도.“ 바로 그 돈은 탁구가 엄마 미순을 찾기 위해 광고비로 저축하고 있는 돈입니다. 그리고 미순은 독백처럼 말합니다. “바보같으니, 자기가 뭘 뺏기는 줄도 모르고 피 같은 돈 들여 저런 거나 사러다니구. 세상에 아마 그런 바보 같은 놈 또 없을 거에요.”



마준은 이 카세트를 보면서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이전에 팔봉가에 싸움을 했을 때 탁구와 마준이 벌로 3일동안 인가 천으로 손목을 함께 묶고 있어야 했던 적이 있었죠. 그 때 이들은 서로의 마음을 느끼고 알아가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카세트를 보며 느끼는 마준의 감정이 말입니다. 카세트에 담긴 것은 탁구의 진실한 마음이었습니다. 그게 마준이에게 은근하게 전해진 것이죠. 마준은 ‘나는 말이다, 마준아. 너랑 같이 여기서 빵을 만드는 것이 좋아, 즐거워.‘ 라는 탁구의 말도 떠올려 봅니다. 마준은 정말 전형적인 햄릿형 인간입니다.


한편 마준이 초대한 식사에 참석했다 충격을 받고 팔봉빵집으로 돌아온 탁구는 제빵실에서 여전히 힘들게 경합 준비를 합니다. 참 힘들다고 혼자 팔봉 선생에게 하소연도 해봅니다. 그리고 제빵실의 바닥으로 쓰러집니다. 아침 점호에 양미순이 쓰러진 탁구를 탁구를 발견하고 탁구는 방으로 옮겨집니다.


독초를 감기약으로 오인하고 오영자(미순의 모)와 양미순이 먹이게 되는데 이를 알게 된 구마준이 이를 말리러 가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이미 독초는 탁구의 입속으로 넣어진 상태였습니다. 이 모습을 본 마준이 쓰러져 주저앉으며 20회가 끝이 납니다.



20회의 이 일련의 과정이 참으로 박진감있게 펼쳐져서 정말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이 일련의 과정에서 가장 절실하게 원하는 감정이 있다면 마준의 변화입니다. 철저하게 빗나가려고만 하는 마준의 마음 한 구석에서 꿈틀거리는 변화의 싹을 감지하게 됩니다. 이 변화의 싹이 과연 꽃을 피울지 아니면 말라 죽어버릴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희망사항으로는 마준이 좀 변화하면 좋겠지만 말입니다.


사실 마준을 보면 고전적인 의미에서 소설의 주인공으로 딱 적합합니다. 이 드라마에서도 구마준이 주인공이라고 해도 무리한 주장은 아니지 싶습니다. 주인공은 우유부단하고 내적결합이 있으며 그 결과로 파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대표적인 주인공이 햄릿이나 오델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실존주의 소설의 대부분의 주인공이 또 그렇구요. 이들은 갈등조차도 하지 않습니다. 그저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 버립니다. <죄와벌>의 라스콜리니코프도 그런 유형에 속합니다. 영웅에 대한 예찬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지만 노파를 죽이고 난 이후의 그는 그야말로 약하디 약한 인간에 불과합니다. 문학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문학이란 것이 비극적인 성격이 강합니다. 인간과 인간의 삶을 통찰한다고 할 때 본질적로 인간의 유한성, 죽음, 고독 등과 맞닥뜨리기 때문입니다. 웃음, 즐거움, 쾌락등은 본질을 감싸고 있는 현상에 가깝다고 할 수 있구요. 아무튼  마준을 이런 주인공들에게 비유하기는 좀 그렇긴 하지만 그가 갈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우유부단하게 갈팡질팡하는 모습은 주인공의 가치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아직 마준은 변화의 과정에 들어서 있지는 않습니다. '변화' 앞에서 서성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약간 논외의 언급이지만 필자는 마준의 변화의 중심에 팔봉 선생과 탁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팔봉 선생과 팔봉 빵집은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이 아닙니다. 어쩌면 이곳은 마준의 깊은 마음속 상처를 치유하는 감동의 공간이고 성찰의 공간이며 따뜻한 인간 관계의 공간입니다. 이곳에서는 마준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그는 정말 얼간이거나 고집센 천재이거나 둘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 마준의 변화를 원하는 것은 제발 불행한 주인공들의 비극적인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이미지 출처:
http://www.kbs.co.kr/drama/takku/media/photo/index.html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재범이 오늘(18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상당히 놀랄만한 일이다.재범의 2PM 탈퇴 이후 JYPE나 다른 2PM 멤버들이 한 발언으로 판단해 보건데 재범은 결코 귀국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치명적인 손상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특히 2PM의 다른 멤버들이 재범을 향해 솟아 낸 발언은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재범의 등 뒤에 비수를 꽂는 것과 같았다(2010/03/04 - [연예가소식] - 2PM 재범의 개인적인 잘못이 무엇이길래?) 한 때 한솥 밥을 먹으면서 생활해 온 재범을 그들이 등 뒤에서 칼을 꽂는다고 생각하니 참으로 연예계의 행태가 지저분하다고 느꼈다. 물론 다른 한편으로는 재범의 잘못을 지적할 수도 있고 다른 멤버들이 재범으로 인해서 피해를 보았다고 할 수도 있다. 당시에는 필자도 분노하면서도 다른 멤버들의 발언이 심각한 수준일 수 있기에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재범의 문제를 그렇게 덮어 놓고 싶었다.


그런데 이번에 재범이 귀국을 한 것이다. 그리고 수 많은 팬들이 그를 따뜻하게 맞이했다. 재범이 귀국을 하고 나니 필자는 박진영이나 2PM에게 속은 듯한 느낌이다. 이렇게 떳떳하게 귀국을 할 정도라면 박진영이 재범을 복귀시키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었던 것이다. 이미 재범이 사과를 했고 탈퇴후 미국에서 자성의 시간을 가졌다면 박진영은 가능한 빨리 재범을 복귀시켰어야 하는 것이다. 박진영이 재범을 왜 복귀시키지 않았는지 이유가 무엇이던 이제는 그 명분이 사라지고 말았다. 만약 재범이 복귀할 수 없을 정도의 결정적인 잘못이 있다면 이번 귀국도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너무 아쉽다. 훨씬 이전에 2PM에 복귀시키면서 이렇게 떳떳하게 귀국을 하도록 했어야 하는 것이다. 





둘째는, 2PM의 다른 멤버들에 대한 분노이다. 그들은 기자회견에서 재범의 복귀가 불가능한 이유가 있다고 말하면서 그것이 그들을 대단히 실망시켰다고 했다. 필자가 재범의 등에 비수를 꽂았다는 표현을 쓴 것도 이 기자회견에서의 그들의 발언 때문이었다. 당시 그들은 재범이 탈퇴한 것과 복귀하지 못하는 것이 오로지 재범의 사생활 문제라고 치부하면서 재범의 복귀가 불가능하다는 의 복귀 불가능을 당연하하다는 식으로 발언을 했다. 여기에는 박진영의 입김도 상당 부분 작용했을 것이다. 일단 이 부분은 확인할 수 없으니 더 이상 언급하기는 어렵다. 아무튼 그들은 재범을 아주 몰염치한 인간으로 몰아버렸고 연예계에서 매장하려는 듯 했다. 그러나 재범은 그들의 이러한 발언에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마음 큰 모습을 보여주었다. 만약 재범의 사생활이 복귀를 불가능하게 할 정도로 치명적인 것이었다면 이번의 귀국이 어떻게 가능할 수 있을까? 재범의 귀국으로 판단해 볼 때 그들의 발언은 정말이지 잘못된 발언으로 여겨진다. 그들이 어떤 이유에서 그런 발언 (
2010/03/04 - [연예가소식] - 2PM 재범의 개인적인 잘못이 무엇이길래?) 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언플이나 박진영의 사주까지도 의심케하는 대목이다. 서로의 흠이나 작은 단점, 잘못, 실수를 가려주면서 복귀를 서로 도왔어야할 멤버들이 등에 칼을 꽂은 것은 정말 분노할 일이다.


이제 재범은 한국의 팬들, 아니 대중에게로 돌아왔다.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줄 지 모르겠지만 모든 오해와 실수를 다 용서받고 풀기를 기대한다. 이미 멀어져 버린 2PM의 복귀 같은 것에는 미련을 둘 필요도 없을 뿐더러 박진영이나 다른 멤버들에게도 미련 같은 건 훌훌 털어버리면 좋겠다. 아무리 연예계가 이전투구의 장이라고 하지만 박진영과 다른 멤버들에게 너무 실망했기 때문이다. 


이번의 귀국은 재범이 떳떳하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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