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과 노란무

음식 2010. 3. 17. 10:00






짜장면을 먹으면서 항상 궁금한 것이 같이 따라 나오는 단무지(노란무, 다꾸앙)입니다. 짜장면하면 단무지라는 식으로 일상화 된 듯 합니다. 기름기가 많고 물컹물컹한 짜장면에 아작아작 씹히고 새콤 달콤한 단무지가 어울리긴 합니다만 그것이 오랜 동안의 관습 탓인지 아니면 절묘하게도 짜장면과 단무지가 어울리는지는 궁긍하던 차에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좋은 자료가 있엇습니다.

 
자장면 먹을 때 무가 나오는 이유

   우리는 보통 자장면과 짬봉, 라면, 국수와 같은 밀가루 음식을 먹을 때 단무지나 깍두기 형태로 된 무를 먹는다. 그런데 그렇게 먹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한다. 이는 밀가루의 독성(열이 많은 성질)을 무가 중화시켜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란다.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로는 ‘예전에 바라문이라는 스님은 사람들이 국수를 먹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면서, 국수는 열이 많은데 어찌 이것을 먹는가?’라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는 ‘국수를 먹을 때 무를 같이 먹는 것을 보고 무가 국수의 열을 완화시켜 주니 참으로 궁합의 이치가 맞다’라고 했다고 한다.

  이런 일이 있은 이후 밀가루로 만든 국수를 먹을 때는 무(단무지와 깎두기 등)를 같이 먹게 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밀가루 음식을 먹을 때는 반드시 무를 함께 먹어야 밀가루의 열성을 무가 해독시킬 수 있으므로 자장면이나 짬뽕 따위를 먹을 때 단무를 함께 먹는 습관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런데 한국에 있는 중국음식점에서 단무지라는 일본음식이 나온다는 것이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왜 중국음식점에서 파는 짜장면에는 다꾸앙인가? 사실 다꾸앙은 일본음식이긴 하지만 그 유래를 따져보면 우리나라에서 전파된 것이라고 합니다[그 유래에 대해서는 이 사이트(http://www.unn.net/ColumnIssue/detail.asp?nsCode=49914&cCode=&cIdx=22)를 참고하십시오.] 임진왜란 직후 조선에서 건너한 택암스님이 전한 것이라고 하지만 오랫동안 일본에서 만들어지고 일본의 음식처럼 되었으닌 일본 음식이라고 하는 것이 타당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음식을 다꾸앙이라고 부르는 것 보다는 노란무, 단무지로 통일하여 부르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http://h21.hani.co.kr/arti/sports/health/24262.html
 


짜장면하면 노란무가 나오는 이유는 대충 살펴보았지만 언제부터 어디에서 누가 짜장면과 노란무를 함게 먹기 시작했는가는 현재 필자의 능력 밖입니다. 따라서 짜장면에 노란무가 결합하된 사실은 다음으로 미루기로 하겠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짜장면과 노란무와의 결합과 관계하여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이러한 도식을 이제는 깨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짜장면하면 노란무가 자동적으로 튀어나오는 것은 짜장면의 다양성을 위해서 그다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봅니다. 짜장면으로부터 노란무를 분리하자는 말은 결코 아니구요, 노란무와 함게 다양한 밑반찬도 개발하자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짜장면' 이란 고정된 느낌이 깨어지고 다양한 퓨전 짜장면들이 개발될 수 있는 것입니다. 예를들면, 짜장밥과 김치, 짜장국수와 오징어 무침, 짜장 볶음밥과 젓갈 하는 식으로 다양하게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짜장면 하면 노란무라는 식의 도식이 깨어졌으면 합니다. 




다꾸앙과 관련하여 참고 하세요: http://www.unn.net/ColumnIssue/detail.asp?nsCode=49914&cCode=&cIdx=22

*이 전글 다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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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과 2010.03.17 13: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늘 먹으면서도 모르고 먹었네요.^^

  2. 일레드 2010.03.17 13: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늘 주던대로 먹다 보니 창의성이 상실돼서 자장면엔 노란무밖에 떠오르지 않네요 ㅠ.ㅠ

  3. 이곳간 2010.03.17 14: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정관념을 깨고 자장면에 새로운 반찬... 좋은 생각이세요^^

  4. 하록킴 2010.03.18 02: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환상의 조합이죠 ㅎㅎ 단무지가 입맛을 살리는 역할도 한다고 하네요.
    자짱면을 먹을때는 단무지 먼저 ㅎㅎ

  5. Dmitri 2010.03.18 23: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전히 왕성하게 블로그 활동하시는군요 ^^

    단무지 글 잘봤습니다.
    요즘 짜장면이 너무 소화가 안되 안먹은지 오래되었습니다. 원 무슨 면이 그리 불지도 않고 질기기만 한지..

    어릴적 졸업식이나 생일때 입가에 잔뜩 묻히면서 먹던 기억이 납니다.

    • 걸어서 하늘까지 2010.03.19 0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요즘 바빠서 포스트 올리기가 참 벅차구요, 댓글에 답글도 제대로 달리 못하는 처지랍니다~~에휴.

      아마 졸면 사리를 이용해서 만드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6. 제이슨 2010.03.19 08: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단무지는 다꽝대사가 일본에서 만든 식품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 다꽝 대사가 택암스님일 것 같네요.. 아마 택음을 일본어로 발음하면 다꾸앙~ 이 될 것 같습니다. ^^

  7. 둥이맘오리 2010.03.19 17: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단무지가 없으면 좀 아쉽긴 하지요...
    잘보고 갑니다..

  8. 바람처럼~ 2010.03.19 19: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갑자기 짜장면 먹고 싶어졌어요 ㅎㅎㅎ
    독성제거라... 전 처음 알게된 사실이었습니다

  9. ageratum 2010.03.19 21: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장면에 노란 단무지는 진리죠..ㅋㅋ

  10. 빨간來福 2010.03.20 14: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그저께 짜장면 만들어서 단무지와 함께 먹었네요. 왠지 김치와는 안 어울릴만큼 황금궁합처럼 되어버렸죠.

  11. 예문당 2010.03.21 09: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넘 재밌네요
    아빠가 오랫동안 식품 절임류 제조업에 종사하셔서 단무지는 늘 저에게 친근한 음식이었어요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알게 되니 더 반갑습니다 ^^

  12. PAXX 2010.03.24 07: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혀 생각지 못한 부분인데 이런 뜻이 있었군요^^;

  13. mark 2010.05.04 22: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국음식점 주방 바빠지게 되었네요. ㅎㅎㅎ 전통적으로 먹었기 때문에 아무 생각없이 그대로 해먹는 것 보다는 어떡하면 더 맛있고 영양가 있나를 연구하는게 필요하긴 해요.



오늘 유입경로를 확인하다가 이상하게 이전에 짜장면에 대해 쓴 포스트가 많이 올라와 있었다. 그래서 다음 검색을 통해 '자장면' 으로 검색을 해보니 김길태가 짜장면을 시켜먹었다는 기사가 주루룩 올라왔다. 아마 김길태가 시켜 먹었다는 짜장면이 인기 검색어로 올라가면서 필자의 포스트(2010/01/01 - [음식] - 짜장면, 흑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음식?)까지 이르게 된 모양이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김길태가 자장면을 시켜 먹었다는 사실이 뭐 중요한 것인지 모르겠다. 형이 확정된 범인이건 피의자이건 밥은 먹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된장짜개를 먹었던 자장면을 먹었던 그게 뭐 그리 중요하다고 방송에서 그 난리를 쳐서 덕분에 본인이 블로그까지 방문자들이 유입이 되었는지 참 씁쓸하다.

마치 흰색의 면에 새까만 자장이 덮힌 것처럼 정작 기사로 다루어야 하는 것들은 덮혀버리지는 않았는지 모르겠다. 만약 이런 일이 있다면 이건 언론의 직무유기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여중생을 납치해서 무참하게 죽인 김길태 살인 사건은 앞으로 이러한 사건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보도가 되어야함에도 불구하고 김길태가 먹었다는 자장면이 뭐 그리 중요하다고 보도의 제목에 장식이 되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김길태가 국밥을 먹었건 통닭을 시켜 먹었건 이러한 사실은 사건의 본질이 아닌 것이다. 먹을 가치조차 없는 인간이 자장면을 시켜먹었다니 기가차서 보도를 했단 말인가? 이런 보도가 더 기가 찬다! 




한결같이 자장면이 달린 기사의 제목들이 우습다. 김길태와 자장면을 하나로 연결해야만 할 어떤 당위성이나 인과의 관계가 있다는 듯이 말이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김길태와 자장면을 이어야만 하는 당위성이나 인과관계를 찾지를 못하겠다. 김길태는 자장면을 먹으면 안되는 인간인가! 아니 심문하던 형사가 먼저 물어 무엇을 먹을건가고 물을 수도 있었지 않는가? 그래 자장면이 먹고 싶다는 것이 뭐가 이상한가? 담배까지 요구했다고 하는데 형사가 그렇게 물었을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김길태가 *새끼고 죽을 놈이긴 하지만 아무 죄도 없는 자장면은 왜 들먹이고 *랄인지는 도무지 모르겠다. (캡처한 기사들 중에 MB 발언이 자장면에 묻혔다는 것은 제목은 제외). 이 기사는 그래도 자장면 보도를 비판하기 위해 김길태의 자장면 기사를 올렸으니 말이다. 

독도와 관련된 MB의 발언 이 자장면에 밀렸다고 하니 자장면이 별 요상하게 이용당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자장면 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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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geratum 2010.03.14 00: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론들이 기사꺼리 하나라도 더 만들려고 별짓을 다하네요..

  2. 너돌양 2010.03.14 01: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길태가 자장면 한그릇 먹는게 온국민들이 알아야할 중대한 사항입니까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무슨 몇날 며칠 몇십분 사골 우려먹는거보고 기도 안차네요 ㅎㅎㅎㅎㅎ

  3. 투니버스명탐정코난 2010.03.14 04: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장면 처럼 상황을 비며 먹어라하는 비유적인 표현이 아닐까요? ^-^ 며칠 전 마봉춘 방송에서 여중생 사망시점에 따라 범인이 아닐 수 있다는 기사를 마지막 부분에 내보냈습니다. 스브스,캐가카 방송은 특집 기사를 내보내더군요. 경찰서 안에 들어간 흰색 대형 캐가카 버스를 보고 한번 더 식겁 했습니다.

  4. 불탄 2010.03.14 07: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저 언론매체(라 쓰고 찌라시라고 읽습니다)가 하는 짓거리가 다 그렇지요. ㅠ.ㅠ

  5. SAGESSE 2010.03.14 07: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자들이 솔직히 블로거보다 정신연령도 그렇고 지성도 한참 낮은 초딩들만
    뽑나봅니다. 다른 기사도 이상하고 유치한 거 많지요? 암튼 즐건 주말 되세요~

  6. 핑구야 날자 2010.03.14 08: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의 낚시 또는 흥미위주의...

  7. 머 걍 2010.03.14 10: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 윗대가리들,거기 놀아나는 언론들,
    하는 짓이 딱 찌질이같아여~~

  8. 새라새 2010.03.14 16: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각지도 못한 이슈거리네요 ㅋㅋ
    역시 언플은 놀라운것 같아요..

  9. 로엔그린 2010.03.15 02: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로만 듣던 음모론이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라니. 정말 기가 찹니다.

  10. Die Blume 2010.03.21 20: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그에 남겨주신 덧글보고 다니러 왔다가 이 글을 읽게 되었네요.

    요즘 언론들은 "드라마 줄거리 요약"같은 기사 아니면 이런 요상한 기사만 다루는 것 같아서 참 씁쓸합니다....

 

지붕킥, 세경의 짜장면이 해리의 갈비보다 맛있는 이유?


http://osen.mt.co.kr/news/view.html?gid=G0912280043


지금 선진국 문턱에 들어선 대한민국, 이 대한민국도 한 때 남의 지원을 받아야하던 찌들어지게 가난한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6.25 직후 전후 참상에서부터 60년대까지가 바로 가장 어려운 때가 아닌가 싶다. 역사상 수많은 전쟁을 경험했지만 6.25 만큼 잔인한 전쟁도 없었을 것이다. 몽고 식민지 100년이나, 임진왜란 7년이나, 일제 식민지 36년도 이 3년간의 6.25 전쟁만큼 비극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같은 동족 상잔의 비극이라는 점에서도 그 슬픔이 더하다. 한국전쟁과 관련하여 미국의 잘잘못을 떠나, 만약 6.25 직후 미국의 지원이 없었다면 비극은 더욱 참혹했을 것이다.


전후 미국의 대한 지원 중에 잉여 농산물 무상지원이 있었다. 미국은 당시 잉여 농산물이 너무 남아 처리가 곤란한 지경이었다. 밀의 가격이 하락하자 정부에서 적정가에 매입해 그 잉여 농산물을 태평양에 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잉여 농산물 보관과 유지비 때문이었다. 참으로 한심한 짓이었다. 이렇게 바다에 버리던 잉여 농산물을 우리나라에 무상 원조라는 이름으로 지원해 준 것이다. 그게 미국에는 쓰레기에 불과했다고 하더라도 우리로서는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무상 원조와 관련한 여러 말들을 모두 배제해 버리고 한마디 덧붙이자면, 잉여 농산물 무상제공은 가난과 기아로부터의 벗어남이 절체절명의 바램이었던 당시에 자존심을 돌아 볼 수없는 참으로 가슴 아픈 상황이었다.
 

이 잉여 농산물 중의 거의 대분분이 밀가루였다. 미국 남부의 밀밭과 옥수수 밭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넓다. 얼마나 넓었기에 흑인들을 수입해서 노예로 삼을 정도였을까? 노예의 노동력이 없었다면 밀밭 재배는 거의 불가능했다. 이렇게 말하고 나니 인간의 식량이 역사를 바꾸어 놓은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여기에서 호기심이 발동하는 것은 왜 인디언들을 잡아다가 노예로 삼지는 않았을까다. 콜럼버스가 미대륙에 상륙할 당시 수많은(당시의 인디언 수는 들쑥날쑥 이다) 인디언이 있었지만 거의 전멸하다 시피했다. 유럽인이 옮긴 병원균에 감염되어 대다수가 죽었다고 하지만 확인하기도 어렵다. 인디언 대량학살의 죄를 줄이려는 눈가림인지도 모른다. 이렇게 주장하는 이유는 남미의 경우는 거의 백인들만이 살아남는 지경까지 가지는 않았다는 사실이다. 남미의 원주민들은 병원균에 대한 면역력이 더 높았을까? 그렇다면 그것은 어떤 이유에서 였을까? 물론 백인들의 희생도 있었다.



짜장면과 갈비찜


짜장면 출처:http://www.sportsseoul.com/news2/emotion/wine/2009/1109/20091109101150400000000_7623763283.html
갈비 출처:http://www.sbiznews.com/news/?action=view&menuid=75&no=19249&page=1&skey=&sword=


그러니 인디언들에게서 노동력을 충당하기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백인 그 자신들 마저도 그랬다. 이렇게 흑인 노예들의 노동력에 의해서 재배되던 밀이 기계화로 인해 잉여물이 남아돌아가 버리기까지 되었다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더욱이 그 버려지던 밀을 우리가 원조를 받았다는 사실 또한 그렇다. 미국에서는 쓰레기에 불과한 밀이 우리에게는 절대적인 생계의 수단이 되었던 것이다. 카오스이론의 나비효과가 이런 것이 아닐까? 흑인의 노동력이 대한민국에서 구원의 손길이 되었다는...... 심한 비약일까?


지붕킥의 세경과 신애 이야기를 하려다가 서두가 길어졌다. 화교들이 언제 짜장면을 만들기 시작했는지 그리고 대중화되기 시작했는지 확실히 모르겠다(짜장면의 원조는 1905년 인천 차이나 타운이라고 한다). 6.25이후에 무상원조로 받은 밀가루와 짜장면이 어느 정도의 관계가 있는지도 궁금하기만 할 뿐이다. 하지만 이것은 이후의 포스트에서 다룰 수 있으면 좋겠다.
 

짜장면은 앞뒤 사정으로 보아 그렇게 흔한 음식이 아니었던 것 같다. 당시에 바나나가 귀해서 아주 비쌌던 것으로 판단해 보면 갖은 야채에 돼지고기가 들어가는 짜장을 곁들인 짜장면이 값 싸지는 않았을 것이다. 1960~70년대에 짜장면은 아이들의 꿈이었다. 부모따라 어디 놀이동산이라도 가게 되면 심중팔구 중국 식당에서 짜장면을 먹는 것이 도식화 되어 있을 정도였다. 왜 이렇게 짜장면이 아이들의 로망이 되었는지도 무척 궁금하다.
 

식신신애(서신애)와 빵꾸똥꾸 해리(진지희)

http://sports.chosun.com/news/ntype2.htm?ut=1&name=/news/entertainment/201001/20100106/a1f77127.htm



그런 짜장면이었다.
 

<지붕킥>의 초반에 보듯이 세경과 신애가 깊은 산중에서 아빠와 함께 살아가는 방식은 서울이라는 도시와의 공간적인 거리감이기도 하지만 2009년이라는 현재와의 시간적인 거리감이라고 할 수 있다. 세경과 신애는 1960년대, 70년대 초 아주 가난하던 시절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아가면서도 인간미 넘치던 그 시절의 서민들의 순수하고 순박한 모습을 세경과 신애는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이 짜장면이란 사실은 그 때 가난하던 그 시절의 추억들을 새록새록 떠오르게 하기에 충분하다. 여전히 짜장면의 위력은 대단하지만 도시의 아이들에게는 통닭과 피자와 햄버그가 더욱 친근하다. 이런 현실에서 세경과 신애가 짜장면을 그토록 좋아하는 모습은 가난했으나 인간미가 넘쳤던 1960년대, 70년대 초 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줄리엔이 세경과 신애에게 짜장면을 사주는 것은 묘하게도 미국의 식량무상원조가 떠올랐다. 별스러운 생각인지 모르겠다. 줄리엔이 세경과 신애를 위해 자신의 방을 내어주는 것도 우리가 못살던 시절 미국의 원조를 받던 시절을 떠오르게 했다. 그렇다고 줄리엔이 미국이다라는 식으로 비약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세경과 신애의 모습에서 우리의 가난하던 모습이 떠올랐던 것일 뿐이다.


우여곡절을 거치며 세경과 신애는 순재네 집에서 식모살이를 하게 된다. 다행스럽다. 세경과 신애가 살아갈 곳이 그래도 재미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물론 불독같은 해리가 좀 껄끄럽긴 하지만 말이다. 세경과 신애와 이 가족들과의 의식적인 차이는 너무나도 클 수 밖에 없다. 세경과 신애는 수세식 화장기도 세탁기도 청소기도 믹서기도 모르고 사용하지 조차 모른다. 신애는 콜라, 아이스크림도 처음으로 먹어본다. 이런 아이들이다. 그러니 해리와의 의식적인 차이는 해리가 좋아하는 갈비와 짜장면의 차이만큼이나 클 수밖에 없다.
 

이런 장벽이 있긴 하지만 순재네 가족들은 참 인간적이고 재미있는 가족이다. 해서, 세경과 신애가 살아가기에는 참 다행스러운 공간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여전히 바깥 세상은 세경과 신애에게는 살벌하기 그지 없는 곳이다. 화려한 칼라 사진 속에서 유독 세경과 신애만이 짜장면 색깔처럼 흑백으로 자리하고 있는 듯하다. 현실을 잘 적응해 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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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행사진가 김기환 2010.01.12 07: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장면에 대한 냉철한 고찰이군요.
    덕분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2. 달콤시민 2010.01.12 09: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저도 자장면에 한표요! 하하하
    갈비찜에는 추억이나 의미가 크게 없지만 자장면에는 많은 추억과 이야기가 있어요.. ㅎㅎ
    졸업식에 항상 함께한 자장면들.. 어릴때 외식은 중국집 등등.. 아아~

  3. Phoebe Chung 2010.01.12 09: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우 오늘 짜장면 먹고 싶어져서 큰일 낫네요.
    춘장 사려면 시내 한국 슈퍼 가야하는데....

  4. 보시니 2010.01.12 10: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붕뚫고 하이킥의 제작진은 코드에 관한 고찰 능력이 뛰어난 것 같아요.
    단순히 웃고 즐기기만 하는 시트콤이 아니라, 가족, 인간관계, 등에 대해
    세세히 생각하는 바를 제공하는 드라마인 것 같습니다.

  5. 쿠쿠양 2010.01.12 15: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걸보니 짜장면이 갑자기 땡기네요;;
    집에있는 짜장라면이라도;;

    글은 짜장면에 대한 심도있는 고찰인데 말이죠^^:

  6. 하록킴 2010.01.12 22: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햐! 이런 주제로 이런 흥미진진한 포스팅을 하시다니 ㅎㅎ 하늘까지님 최고+_+
    저는 요즘 자짱면보다 제육덮밥이 땡기더라고요 ㅎㅎ중국집 제육덮밥에 짬뽕국물 크악 ㅎㅎ




한국음식 짜장면, 이제는 세계화 할 때!

http://board.miznet.daum.net/gaia/do/cook/recipe/mizr/read?articleId=516&bbsId=MC001


짜장면은 한국 음식이다! 중국음식이라고 해선 안되겠다. 한국에 있는 화교들이 처음 만들었기에 중국적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분명 중국음식은 아니다. 이전에 글(2010/01/01 - [주절주절] - 짜장면, 흑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음식?) 에서 이미 언급했듯이 이 짜장면을 우림 음식으로서 세계화하는 작업을 좀 더 서둘러 주기를 바란다. 한식의 목록에 짜장면을 넣어야 하고, 각 식당마다 짜장면을 한국 음식 목록에 포함시켜야 한다. 또한 짜장면이 중국 식당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도 홍보해야 한다. 이러한 것을 국가적으로 대대적인 홍보를 하여 짜장면이 우리 음식이라는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한다.


짜장면은 대중적인 인기에도 불구하도 홍보라는 차원에서는 배제되어 왔다. 분명히 한식에 포함되어 한식의 일부로 홍보되어야 함에도 언제나 빠지고 있다. 그야말로 어정쩡한 위치로 존재해 왔다. 오히려 중국 식당에서 판매가 되고 있기에 중국 음식이라는 오해를 불러오기만 했다. 이러한 무관심은 짜장면의 위생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대중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짜장면을 조리하는 방식이 아직 투명하지 않다는 것은 짜장면에 대한 실제적인 무관심을 반영하는 것이다. 대중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이런 음식에 국가적인 차원의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것은 너무나 이상하다. 이런 무관심이 이제는 중단되어야 한다.
 

전세계인들이 짜장면을 즐기기에는 아직 거리감이 느껴진다. 만약 한 외국인이 동네 짜장면집을 방문했다고 가정하자. 그 외국인이 주방의 비위생적인 모습을 본다면 과연 짜장면이 목으로 넘어갈까? 바로 이것이 한국음식 짜장면의 현주소이다. 대중적인 인기가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어떻게 이러한 현실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릴 수 있는지 미스테리가 아닐 수 없다. 이런 모순된 상황이 바로 짜장면과 관련된 문제이다. 짜장면이라는 음식 자체의 문제보다도 하드웨어와 그 하드웨어에 접속된 소프트웨어의 문제인 것이다. 하드웨어는 동네 중국식당의 시설과 위생 상태이다. 그리고 그 하드웨어에 접속된 소프트웨어의 문제란 짜장면을 취급하는 사람들의 인식이다. 짜장면이 워낙 대중적이다 보니 짜장면을 너무 안이하게 취급하는 것은 아닐까? 이의 개선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0905171250011001


또한 짜장면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변해야 하다. 중국음식이라는 인식이 바로 그것이다. 분명히 중국 음식이 아니라 한국음식이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전통음식은 아니지만 한국음식이 분명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위생에 대한 우리의 무관심은 어쩌면 짜장면이 우리 음식이 아니라 중국음식이라는 생각에서 기인하는지도 모른다. 자신의 것에 더 애착을 갖는 그런 심리 말이다. 따라서 중국 음식 짜장면을 그냥 먹는다는 생각이 아니라 한국음식 짜장면을 사랑하고 보존하고 더 소개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김치, 된장, 비빔밥만이 아니라 짜장면이 우리나라 음식이라는 자존심을 가져야 한다. 그런 생각을 갖는다면 어처구니없이 방치되고 있는 짜장면의 위생 상태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국가적인 관심도 중요하다. 짜장면에 대한 국가적인 지원을 기대한다. 비빔밥, 떡볶이 같은 음식에 대한 지원과 홍보만이 아니라 짜장면에 대한 홍보도 강화해야 한다고 본다. 짜장면이야말로 외국인의 입맛에 맞는 음식일 수 있다. 한국에서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 수 있는 그런 음식이다. 김치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이런 짜장면에 대한 국가적인 지원이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짜장면 식당(이제 중국식당이라는 생각 자체를 없애야 하며 짜장면 식당 등으로 다양하게 변화되어야 한다)의 현대화, 식당 위생에 대한 지원, 홍보, 단속 등도 대대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우리 음식이기에 더욱 더 짜장면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 대중적인 음식이지만 세계적인 음식이 될 수 있다는 자존심을 가지고 짜장면의 가치를 높였으면 한다.


짜장면은 한국음식이다. 비빔밥이나 김치와 마찬가지로 한국음식이다. 이 멋진 한국음식에 관심을 갖도록 하자. 단순히 먹는다는 차원이 아니라 짜장면을 우리의 대표적인 음식상품, 문화상품으로 개발했으면 좋겠다. 짜장면은 세계적으로 보편화되기에 김치보다도 비빔밥보다도 장점이 많다. 세계인들의 대표적인 기호 음식으로 짜장면이 자리 잡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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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디아나밥스 2010.01.09 0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짜장면 정말 좋아합니다.^^
    늦은 시간인데도 짜장면 생각하니 조건반사로 군침이 바로 도는군요.
    짜장면의 세계화라 흥미로운 글입니다.

  2. 넛메그 2010.01.09 00: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짜장면은 말씀대로 확실히 우리의 음식이 되어버렸죠.
    맛이나 독특한 색감 등은 충분히 세계적인 음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 배고프네요 짜장면 시켜먹고 싶어요ㅠ

  3. 깊은나무 2010.01.09 0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참을 참고 있었는데 늦은시간에 짜장면 글을 읽어버렸네요 ㅎㅎㅎ
    맞습니다..짜장면 이제 한국음식 맞죠^^
    수타에 고기 잔뜩넣은 옛날식 짜장을 생각나게하는 글이네요. 글 읽었습니다. 추천세방 뿅뿅뿅

  4. gosu1218 2010.01.09 01: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윽 안그래도 오늘 중화요리 시켜먹으려다가
    시간이 너무 늦어서 못 시켜먹었는데, ㅠㅅㅠ
    아,, 짜장면,, 너무 땡기네요..
    진한 간짜장으로.. 세계를 감동시키면 좋겠군요 ㅎㅎㅎ

  5. 여행사진가 김기환 2010.01.09 09: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중국에도 짜장면이 있기는 해요..ㅎㅎ
    물론 사용하는 춘장이 달라서 그런지 몰라도 맛은 약간 다르지만,
    형태는 거의 비슷하더군요.

    그래도, 한국식 짜장면은 최고의 맛...
    세계화해도 손색이 없을 듯 합니다.

  6. Phoebe Chung 2010.01.09 12: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홍콩에서도 짜장면 먹을려면 한국 음식점 가야하고
    춘장도 한국 슈퍼 가야 있어요. ㅎㅎㅎ

  7. shinlucky 2010.01.09 12: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홋, 짜장면을 세계화라..
    전 편견때문에 자장면은 중국계열이라는 생각이 머물고 있는데... 흠
    다시한번 생각해봐야겠어요 ㅋ

  8. 빨간來福 2010.01.09 15: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력추천입니다. 일본에도 보통 중화요리점에서 본적이 있답니다. 오래전이긴 하지만... 분명 승산은 있습니다. 위생문제와 MSG문제를 잘 해결하는게 관건이겠네요.

  9. 핫PD 2010.01.09 16: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짜장면은 맛이 고소하면서도 약간 달콤해 세계인들의 입맛에도 맛아 짜장면의 세계화는 이미 우리 기업이 중국에 진출해 중국에서부터 시작되고있죠? 반면 요즘 한식의 세계화도 많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한식은 밥 인심이 야박해 밥은 몇 숟가락 뜨면 없고 그렇다고 반찬을 많이 먹자니 너무 짜고 매워 많이 먹을수도 없으니 한식의 세계화는 아직 갈길이 멀다는 생각이 드네요.

  10. 영심이 2010.01.16 13: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 아침도 못먹었는데.... 자장면 보니까 환장하겠어요 ㅠㅠ

  11. SAGESSE 2010.03.05 08: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짜짱면 먹고 싶어지네요! 이런!!!
    짜짱면뿐만 아니라 중국음식이라 생각하는 것중 우리 것은 우리것이라 해도
    될 듯 해요~ 완전히 우리화되었잖아요! ㅋ
    일본 국수나 전통 요리도 시작은 중국이 근원인 것이 많잖아요!
    걸어서 하늘까지님 말씀에 완전 동감이랍니다.

  12. 자 운 영 2010.03.07 00: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먹을수 있는 국민적인 자장면 이지요^^

  13. 하하 2010.03.13 1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럼 글쓴이에게 묻겠습니다. 비슷하게 재일들이 일본에서 처음 만든 돌솥비빔밥은 일본음식인가요? 그리고 카레, 기무치, 야키니쿠는 일본음식입니까? 피자는 미국음식입니까?

  14. 하하 2010.03.14 12: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1&aid=0002913598
    '일본의 야키니쿠(燒肉)는 재일교포가 만들어 일본 사회가 키운 음식입니다.'
    ""일본에서 야키니쿠는 일본 음식의 한 가지로 여겨진다. 젊은 사람들은 야키니쿠가 원래 한국 음식이라는 것을 잘 모를 정도"

  15. 김치와 기무치 2011.06.22 17: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인들이 김치를 자기네 입맛에 맞게 기무치를 만들어서 상표등록하려던 것이 생각나네요.
    게다가 작장면을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달콤하게 만든 짜장면은 화교들이 만들었지요.

    부끄러운 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