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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23 선덕여왕,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다! (10)
  2. 2009.11.03 신종플루, 우리의 모습과 일본의 모습 (8)


선덕여왕,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다!



드라마 <선덕여왕>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장장 11개월간의 대장정이었다. 막을 내린 그 이면의 모습은 우리가 TV에서 보는 것 처럼 화려하지 않을 것이다. '대장정'이라는 말 그대로 고통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신라시대 알천과 비담이 현대의 신종플루에 걸려 고생을 했고, 덕만도 대상포진과 피로 누적으로 고생을 했다. 아마도 추측컨대 모든 배우들이 추위에 몸살이나 감기로 고통을 겪었을 듯 싶다. 배우만이 아니다. 촬영을 위해 분주하게 뛰어다니고 잠도 설쳤을 스텝들도 고통스럽긴 마찬가지 였을 것이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 모든 촬영을 끝낼 때까지 최선을 다했을 배우들과 스텝진들, 그리고 극작가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필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선덕여왕을 차분히 다시 보면서 신라를 알아보는 것이며 화면상으로 나마 배우들과 스텝들의 노력을 다시 한 번 더 떠올려 보는 것이다. 무엇보다는 지금은 두 손을 마주쳐 보내는 박수이다. 그러나 내게 선덕여왕은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다!


드라마 <선덕여왕>은 필자를 부끄럽게 했다. 내 영혼의 아늑한 고향이랄 수 있는 서라벌에 대해서 너무나도 모르고 살았다는 사실이다. 첨성대와 석굴암, 불국사 등 그 찬란한 문화 유산이라고 입속에만 담던 어리석은 모습이 부끄럽다.  그냥 관광으로 가서 유적지들을 대충 살펴보면서 눈요기를 하는 정도였다. 꼭 서라벌 만이 아니다. 현대라는 시멘트 속에서 모진 생명으로 피어있는 전통에 대해 이제서야 눈을 떠는 느낌이다. 정말 늦었다. 마치 신선한 바람 앞에 서있는 느낌이다. 아득한 옛적, 나의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의......아버지가 살아왔던 켜켜이 쌓였던 삶의 향을 실어다 주는 그런 바람이다. 내 영혼을 일으키는 바람이다. 
 


우리의 지난 역사를 상상해 본다는 것은 나를 존재케 하는 보다 더 근원적인 시간과 공간으로의 여행이기도 하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에서 일어났었던 또 다른 이야기들은 그래서 내게는 소중하다. 나의 세포 하나 하나에 그런 역사의 숨결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살아있다는 것이 그렇다. 그런데 이토록 세포 하나 하나에 담겨져 있는 끈끈한 역사(전통)이라는 존재가  떨어져 나가는 느낌이다. 일례로, 얼마전 국사를 필수 과목이 아니라 선택과목으로 하겠다는 정부의 발표가 있었다. 이건 정말이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자신의 역사를 배우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러한 발상은 도대체 누가 했을까? 안타깝고 안타깝기만 하다. 그래놓고도 드라마 <선덕여왕>은 좋았던지 무슨 대상을 수여하고 난리다.
 


또한 드라마 <선덕여왕>은 필자를 즐겁게 해주었다. 재미있게 해주었다. 삶은 재미있게 살고 볼 일이다. 그렇다고 쾌락만을 추구하자는 말이 아니다. 스스로 재미있는 삶을 만들어 가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쉽지 않다. 그래서 누군가 삶의 재미를 제공해 준다면 이건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정말 고마운 일이다. 나는 재미를 만들어 주는 사람들에게 무한한 존경을 보내고 싶다. 그들이 없다면 삶이 별 재미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개콘>같은 프로그램이 그렇다. 11개월 동안 드라마<선덕여왕>은 내게 재미를 제공해 주었다. 이런 재미를 제공해 주면서 그들은 상업적인 이윤과 보람을 누릴 수 있었겠지만 나 또한 11개월 동안 재미있게 지낼 수 있었다. 때로는 스트레스를 날릴 수도 있었다. 시간을 빼앗겼다는 후회보다는 시간을 즐겼다는 기쁨이 더 컸다. 

또 있다. 재미만이 아니다. 드라마 <선덕여왕>이 고스란히 재현해 놓고 있는 우리의 문화에 대한 다소 무거운 호기심도 일었다. 앞서 언급한 서라벌에 대한 관심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문헌상의 고증에 더해 상상으로 탄생한 신라의 그 모든 것에 생각하고 생각해 보고 싶다. 아니 느끼고 싶다. 알고도 싶다. 얼마나 모르고 살았는가에 대한 자기 반성인 셈이다. 뿌리를 모르고 그저 보이는 가지와 꽃과 열매만을 추구하고자 한 것은 아니었던지. 혹 반성이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첨성대의 한 모퉁이에서라도 신라의 향기를 느끼려고 노력하고 싶다.  


또 무엇이었던가? 무언가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가 남아 있는 듯도 하다. 하지만 표현하지 못하는 답답함만을 이 포스트에 풀어 놓을 수는 없다. 혹 생각이 난다면 서둘러 적을 것이다.


내게 제공해준 드라마 <선덕여왕>의 즐거움이 다시 날개를 펴고 새로운 한류의 바람이 되었으면 한다. 이제 시작이라는 의미도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여러가지 부가 가치들을 창출해 내면서 국위도 선양했으면 좋겠다. 우리의 문화가 세계로 퍼져 훌륭한 가치들과 아름다운 전통의 의미도 향기를 몰고 퍼져나갔으면 좋겠다. 우리의 문화가 세계의 평화와 문화적인 다양성에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 너무 거창한가. 

 


참 즐거웠다. 누구보다도 11개월이란 시간은 배우들에게 스텝들에게 소중한 인생의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그 한 자락을 나 또한 공유할 수 있어서 참으로 기분 좋다. 나의 삶을 기분좋게 해준 사람들, 즐겁게 해준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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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실비단안개 2009.12.23 08: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거들 사이에 워낙 선덕여왕 선덕여왕 하기에 후반부에 몰입했는데,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렇다고 대만족은 아니지만요.

    국사를 선택과목으로 하겠다는 건 우리 역사를 알고 싶은 사람만 공부해라로 생각하면 될까요?
    이해할 수 없는 발상이군요.

  2. 소이나는 2009.12.23 15: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사가 선택과목으로 되는 날도 오는 군요. 와~ 이런 날이 올 줄은 생각을 해보지 못했네요..
    근래 국사에 심취해있었는데 ㅜ.ㅜ 너무 아쉬워요 ..

  3. *삐용* 2009.12.23 16: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ㅠㅠ 이제 월화엔 무얼봐야할까요 ㅠㅠ

  4. 몽고™ 2009.12.23 16: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후10시에 드라마 본지가 억만년전인듯 ㅋㅋ

  5. 하록킴 2009.12.24 07: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데...제방에는 TV도 없다는 선덕여왕은 꼬박꼬박 찾아보았었쬬^^
    컴퓨터로 ㅎㅎ제작진이하 스탭진,배우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s 몽키렌치님의 포스트 (신종플루 '심각'단계..국민행동수칙은 여전히 손씻기?!) 를 읽고 떠오르는 장면이 있엇습니다. 바로 아래의 사진들에서 보이는 것처럼 지난 5월 20일을 전후로 신종 플루 감염자가 200명에 달했을 때 일본 국민들이 보여주던 모습들입니다. 우리의 입장에서 다소 소심하고 너무 오버하지 않는가 하고 내심 생각했을 지 모릅니다. 하나 같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무섭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구요. 일본의 전체주의랄까 집단주의적인 모습을 보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생각해 보니 위기 상황에 대한 그들의 대처능력이 얼마나 치밀한가 그런 생각도 들더군요. 이러한 태도를 이상한 방식으로 볼 필요는 전혀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일본으로 배워야할 것이 있다면 이런 것이 아닐까요. 일본으로 부터 우리가 배울 것은 배워야 하는 것입니다.  

s몽키렌치님 말마다나 현재 심각 단계가 발령이 되었는데도 고작 국민 행동수칙은 손씻기에 머물고 있다는 것은 여간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위정자들은 왜 이럲게도 안이한지 모르겠습니다.   


【도쿄(일본)=AP/뉴시스】19일 일본 도쿄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도쿄 소재 상원을 견학하고 있다.



http://kr.news.yahoo.com/servi

고베(일본)=AP/뉴시스】20일 일본 고베의 아침 출근 시간에 통근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일본의 신종플루는 지난 5월에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7월 24일에 5000명이라는 감염자수의 피크를 기록하면서 공포에 휩사입니다. 이때 일본은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후생노동성 장관이 기자회견를 통해 "신종플루의 본격적인 유행이 시작됐다고 봐도 좋다"며 일본 내 '대유행'을 선포하기에 이릅니다. 이어 마스조에 장관은 "감염이 확대되기 쉬운 학교가 여름방학 중인데도 불구하고 환자수가 급증하고 있다"며 "개학 이후 감염이 더 급격하게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한국일보] 2009년 08월 20일자 인터넷 기사 참조).
 
출저: [한국일보] 2009년 08월 20일(목) 오전 03:11

이 시점이 바로 현재 우리의 상황과 비슷합니다. 일본은 대유행을 선포하고 예방과 치료에 총력을 기울입니다. 또한 국민들의 경각심도 고조가 됩니다. 이미 5월에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 되다 시피하였으니 7,8월에 들어서는 그 예방과 치료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일본에 비해 우리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마스크 착용이 자연스럽습니까? 이것에는 정부의 홍보가 무척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대유행을 선포한 일본과는 달리 우리 정부는 지방 자치 단체, 교육청으로 그 책임을 떠맡기고 있습니다. 각종 예방수칙에 대해서도 s몽키렌치님의 말씀대로 손씻기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입니다. 타미플루 처방과 치료가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예방이 더 중요합니다. 그런데도 국민들에게 그 심각성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정부가 좀 호들갑을 덜어야 한다고 봅니다. 대유행을 선언하고 마스크 착용을 일상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신종플루 심각단계로 격상하였지만 어딘지 모르게 느슨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일본이 대유행이라고 선언하면서 경각심을 고취시켰던 것과 너무나도 다른 차분함입니다. 대유행의 단계에서 왜 이렇게 느긋한지 모르겠습니다.




현재 일본은 총 감염자가 431만명 달하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그렇게 마스크를 쓰고 철저하게 예방하던 일본이 이런 실정이고 보면 우리의 상황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오늘은 건장한 40세의 남성이 신종플루로 사망했다고 합니다. 엉뚱한 유언비어를 퍼트리는 것은 단호히 막아야겠지만 철저한 대책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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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이나는 2009.11.03 21: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건강한건지.. 마구 돌아다녀도 다행이 아직 괜찮네요..
    인플루 군단들 무서워요. 햌스터들은 저런거 안 걸리는지 겁나는 군요. ㅎㅎ

  2. 쿠쿠양 2009.11.03 23: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안일한 대응의 결과가 이런 단계까지 오게만든게 아닐까 싶네요...

  3. 비케이 소울 2009.11.04 00: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아직 괜찮은데... 오늘은 왠지 코가 훌쩍 으.... ㅎㅎㅎ
    보일러를 온도를 올렸더니 너무 건조하네요 ㅎㅎㅎ

  4. 티모시메리 2009.11.04 01: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만 아니면 돼~ 라는 식의 정책... 미국산 소고기 나만 안먹으면 돼~ 에효.. 찾아보면 더 많겠죠? 건강 잘 챙기시고, 신종플루 조심하세요~

    • 걸어서 하늘까지 2009.11.04 17: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그런 점도 있어요.
      심각 단계를 진작에 발표하고 마스크 착용도 강화 하는 등 좀 더 발빠르게 대처했어야 하는데 책임 전가에만 급급하고 좀 안타깝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