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믿어요> 56회의 시청률이 55회에 비해 5% 이상이 떨어졌다고 한다. 그 이유에 대한 구체적인 원인을 접하지 않아서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필자의 추측을 말하자면 늘어진 스토리가 조금은 식상하지 않았을까. 원래 50회로 예정되었으나 현재 56회가 끝났으니 그 늘어진 스토리에 1,2회 보지 않아도 그 흐름을 대충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시청률은 더 빠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사실 우진-윤희의 예정된 결혼과 윤화영-윤희와의 갈등이 해소되면서 극적인 요소가 사라진 것은 사실이다. 이제는 아무리 짜내어도 극적인 반전을 기대할 수도 없고 큰 갈등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그저 자잘한 이야기들이 전부일 것이다. 그러니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다소 지루해질 것이고 인터넷 기사 한토막으로 흐름을 살펴보는으로 만족할지도 모른다. 그나마 권기창-김영희 부부의 에피소드가 웃음을 자아내면서 시청률을 그나마 잡아두는 역할을 할 것이다. 그들의 이혼은 어떻게 흐지부지 되었나 정도의 호기심 때문에 말이다.

 

이미지 출처: http://www.reviewstar.net/news/articleView.html?idxno=268308



이렇게 되면 통일되고 전체적인 스토리 전개의 관점에서보다, 소소한 부분들에 곁눈질이 가기가 쉽다. 이제 스토리는 뻔히 아는 내용이라, 긴장이 풀어지면서 쓸데 없는 것들이 시선에 들어오는 것이다.  필자도 스토리 전개가 느슨해지다보니 이것저것 별 대수롭지 않는 것에 눈이가고 있는데, 이 포스트에서는 이런 소소한 것들을 언급하고자 한다.


글은 사람을 미치게 하는 걸까? 드라마 작가가 된 김영희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소재의 고갈인지 아이디어마저 떠오르지 않는 영희를 보게 되니 그녀가 신인인지 은퇴를 앞둔 노작가인지 이해할 수가 없는 지경이다. 머리에는 꽃모양으로 장식이 달린 머리밴드를 착용하고 권기창의 런닝셔츠에 이소령의 추리닝(?)을 입고 글을 쓰는 김영희를 볼라치면 망가진 작가의 초상을 제대로 보는 것만 같다. 왜 이렇게 작가를 망가진 이미지로 희화화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저 재미때문이라고 하면 충분하지 싶다. 좀 더 나아가서 작가라고 해서 무거운 권위와 진지함만으로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정도가 아닐까? 화장대에 노트북을 놓고 글을 쓰고 있는 모습을 볼라치면 권기창이 참 너무한다고 생각이 들면서도 김영희에게 잔소리를 늘어놓게 된다. 작가여 왜 이렇게 궁상을 떠는가!


김영희가 이렇게 된 것은 그 자신의 문제도 크지만, 작가의 권위나 문학성은 깡그리 무시하는 드라마 pd(감독)의 몰상식한 처신이 도사리고 있다. 이 감독이란 작자를 볼라치면 정말 제정신이 아닌 인간처럼 여겨진다. 드라마 제작의 지난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제정신이 아니다. 꼭 마약 중독자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헝클어진 머리에 다크써클하며 흐트러진 시선과 흥분을 삭이지 못하는 언행은 이 작자가 정말 감독이 맞나 실을 정도이다. 작품에 살고 작품에 죽은 위대한 예술적 영혼이기라도 한가? 물론 희화화되고 과장된 존재라는 것을 이해하지만 너무 심하다. 이런 작자가 김영희에게 작품이 엉망이라고 박박 소리를 듣고 있으니 김영희로서도 덩달아 미쳐갈 수 밖에.

 

이미지출처:KBS드라마

이에 또 한사람을 덧붙이자면 중견드라마 작가인 김수봉이다. 글을 위해 스스로를 지하에 유폐한 것도 아닌데 여전히 지하에서 생활하면서 비현실적인 존재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작가의 특별한 감수성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치 어린아이 같다. 가끔씩 글을 쓰는 것을 보면 드라마 시나리오를 집필하고 있는 것 같은데 여전히 소재의 고갈 없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일까?


<사랑을 믿어요>에서 글을 쓰거나 글을 다루는 사람들은 하나 같이 조금 이상한 사람들이다. 아니 드라마 <베사메무쵸> 감독의 경우는 ‘조금‘ 그 이상이다. 정신과 치료를 요할 정도로 보인다. 영희의 아파트에서 마음에 드는 대본을 내놓으라고 방방 뜨는 모습을 보신 시청자라면 그가 얼마나 이상한 사람인지 아실 것이다. 이렇게 왜 하나같이 글을 쓰는 작가들과 드라마감독이 유독 이렇게 비현실적인 존재로 묘사되고 있을까? 작가의 모습에 대한 강박감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작가에 대한 전형적인 모습을 고집하고 있는 것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 참 궁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전 글 다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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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왕비마마 2011.07.12 07: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들을 보면 늘 직업설정만 덜컥 해놓고는
    그 직업에대한 이해도는 없는 비현실적 직없이 될 때가 많은 것 같아요
    단지 설정은 해야겠고 골라잡은 것이 작가였던마냥

    울 촌블님~
    오늘도 무~지무지 행복한 하루 되셔요~ ^^

  2. garden0817 2011.07.12 07: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 그래도 재미있지 않나요 ㅎㅎ 저는 그 감독만 보면 웃음이 나와서 ㅎㅎㅎㅎㅎ
    잘보고갑니다 좋은하루되세요~!

  3. 수정 2011.07.12 08: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날 되세요 ^^

  4. 해바라기 2011.07.12 08: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계속 회수를 늘리다보니 친밀감이 떨어진것 같기도하네요. 작가들이 시청자 마음을 헤아려 줬으면 하네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5. 온누리49 2011.07.12 11: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금 인기가 있다면 횟수 늘리기에 급급한 분들,...
    보는 사람은 피곤하죠...
    좋은 날 되시구요

  6. 돈재미 2011.07.12 18: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전에는 몇편 보아도 재미가 있었던것
    같습니다만...
    사실 아무리 좋은 드라마도 자꾸 회수를 늘리면
    기대감이 떨어지고 지루해 지지요.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7. 모르세 2011.07.14 00: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 갑니다.즐거운 시간이 되세요

  8. racyclub 2011.07.15 0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 꾹꾹 누르고 갑니다.

  9. 간이역 2011.07.15 2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김영희라는 캐릭터가 집안 살림에 작가라는 삶도 살아가는 모습이 어느 정도는 이해는 가더라고요.
    사실 집안 살림을 하면서 글을 쓴다는 것은 어렵거든요.
    '위저드 베이커리'를 썼던 구병모 작가간담회를 갔던 적이 있는데 물론 방송작가와 상황이 약간 다르다고 해도
    마감인생이라는 게 특히 여성이 집안일을 나몰라라 할 수 없어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약간 드라마가 과장을 하긴 했지만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어서 재밌게 보고 있죠. 말씀하신 것처럼 약간 늘어진 감은
    없진 않아 있는 것 같고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씨가 굶어서 죽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다. 너무나도 놀라운 일이지만 그 놀라움의 한켠에서 의문이 일어났다. ‘그녀에게는 가족이 없는가?’ 하는 의문이다. 그녀가 죽고 이름도 긴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이 그녀의 죽음을 두고 뒤늦게 “명백한 타살”이라는 극한 표현을 사용하며 분노했지만, 그렇다면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은 왜 최고은 작가의 비참한 삶을 죽을 때까지도 몰랐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타살이라면 어느 누구도 그 책임에 자유로울 수 있을까? 타살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 조차도 말이다.



‘굶어죽었다’니! 사람이 어떻게 가만히 굶어 죽는단 말인가? 필자의 판단으로는 지병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치료를 받지 못해 거동이 불편했고 그러다 보니 제대로 먹지 못했던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그녀가 남긴 쪽지에 “그동안 너무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며 “창피하지만, 며칠째 아무것도 못 먹어서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으면 저희 집 문 좀 두들겨 주세요라고 밥을 구걸하다시피 하는 메모를 남겼다고 하니 작가의 살고자 하는 의지가 얼마나 강했던가를 알 수있다. 그러나 이런 메모를 남길 정도라면 다른 방법을 이용해서 굶어죽는 것만큼은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너무나도 슬픈 일이다. 이런 비현실적인 일이 어떻게 21세기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수 있을까? 4대강에 쏟아붓는 천문학적인 돈임에도 인간에게는 도대체 얼마만큼의 돈을 투자하는 것일까. 가난한 우리의 작가에게는 왜 이다지도 매몰차기만 했을까.


고 최은정 작가의 명복을 빕니다
http://dailiang.co.kr/news/articleView.html?idxno=27555

그런데 더욱 심각하게도 신인 작가의 이런 비극적인 죽음이 우리 사회의 비현실적인 현실을 상징하는 것이라 더욱 걱정스럽다. 왜 이런 비현실적인 비극이 일어나는 것일까? 우리사회의 지나친 경쟁주의와 물신주의, 그에 따른 패배의식이 비정상적인 수준까지 도달한 것은 아닐까? 무조건 상대를 밟고 올라가려는 무서운 현실이 아닐까? 승자 아니면 패자가 되는 살벌한 경쟁만이 횡행하는 현실에서 인간관계는 붕괴될 수 밖에 없으며 소통의 부재는 피할 수 없는 결과가 아닐까? 그기다 인간성은 황폐해 질 수 밖에 없다. 

 

분명 그녀에게는 찾아갈 만한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다. 찾아가야만 했다. 그러나 최고은 작가가 가족을 찾아가지 않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가족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했을까? 그런데 그 부담이라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자신의 처지‘에서 비롯되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결국 작가로서의 절망이었을 것이다. 우리가 화려한 영화를 보고 드라마를 보면서 영화배우들과 제작자들에게 상업적인 이익을 제공하는 동안 최고은 작가는 팔리지 않는 자신의 작품과 함께 쓸쓸하게 죽어갔던 것이다. 이렇게 화려한 영화의 이면에 이런 비극적인 작가가 있다는 사실은 바로 혹독한 경쟁의 횡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왜 그녀는 가족에게 찾아가지 않았는가. 확실한 것을 알 수 없다. 그러나 활실한 사실은 분명 힘겨운 사연이 있을 것이고 우리가 그것을 쉬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비극적인 상황에서 그냥 속수무책으로 굶고만 있었다는 것은 작가로서 그녀의 고단했던 삶과 절망적인 심정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가족 뿐만이 아니다. 고인이 된 작가가 단편 영화 '격정 소나타'로 제4회 아시아나 국제단편영화제에서 수상하면서 영화계에서 적잖은 각광을 받았던 것으로 판단해보면, 영화계 안팎으로도 일면식이 전혀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동안 많은 누를 끼쳤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긂어죽어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서 인연의 끈을 연결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하기가 힘들다.



고 최고은 작가는 예리하게 잘라져 동강난 우리 사회의 황량한 단면을 소름끼치게 보여주는 상징적인 존재이다. 겉으로 화려한 우리 사회의 잘라진 얼룩진 단면이다. 그야말로 자신의 방에서 한마리의 벌레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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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oan 2011.02.10 06: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가고인의 명복을빕니다.

  2. 따뜻한카리스마 2011.02.10 07: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_-;;;
    글을 쓰는 저로서도 정말 섬뜩한 아픔이 저려오는군요-_-;;;
    그만큼 글 쓰는 사람들에 대한 대접이 부족하고, 무엇보다도 책을 읽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반성을 해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3. 2011.02.10 07: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박상혁 2011.02.10 07: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분명안타까운일임에 틀림이 없습니다만
    이러한 생활고는 작가들만 겪고 있지는 않죠.
    다른 기초생활수급자들이 살기위해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는것에 비하면
    조금은 약해 보인다는 생각도 듭니다.

  5. 혜진 2011.02.10 1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이 기사를 보고 울었습니다.. 마음이 너무 아프더군요..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6. Yujin 2011.02.10 13: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미국살지만, 이 사건을 읽고 월급이 작다는 비유인줄 알았다니까요.
    60년대도 아니고 어째 이런일이... 도저히 믿기지가않습니다.

    • 그렇죠.... 2011.02.11 0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떤분이 미국에서 직장생활하시다가
      한국에서 구직활동 하고 싶어하시는 분이 계시더군요.
      물론 거기서도 어려움이 있으니까 오시는 거겠지만...
      연봉 적어놓은거 보면...참...
      여기 사정을 잘 모르시는것 같았어요....-_-;
      그냥 거기 있어..라고 말해주고 싶은 마음이
      엄청나게 생기더군요...

  7. Shain 2011.02.10 14: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돌아가신 분의 심정이 이해가 갈 것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예술가로서의 존중을 받지 못 하기 때문에 더욱 힘들어했던 것인지
    정신적인 배고픔이 더욱 창궐한 시대라 그런지...
    작가의 사망이 잊혀지지 않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8. 함차가족 2011.02.10 16: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아침도..시나리오 작가에 대한 사회적위치..아니 생계...
    감독이 시나리오를 직접..필요성이 없다 등...자잘한 내용을 토론하더군요.
    시간강사에 시나리오 작가...합리적인 처우가 마련되면 좋겠는데 말이죠

  9. 해피로즈 2011.02.10 18: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너무 가슴 아프고 슬픈 일입니다.
    어쩜 이럴 수가 있는지, 저는 전혀 알지 못하는 세상이 있네요..
    무명 작가들이 그렇게 힘들게 사는줄 몰랐습니다.
    이제라도 바뀌는 게 있다면 좋겠군요.

  10. jeje 2011.02.10 18: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데 고아도 아니구, 굶어죽을만큼 연락을 못할 가족이었단 말입니까 ? 밥얻어먹을 가족도 없었던건가요 ?
    그리고 젊은 나이에 가만히 앉아서 굶어죽다니 ;;; 작가이지만 알바정도도 할수없었을지. 현실적으로는 있을수없는일이라
    안타깝지만 답답합니다.

  11. 파리아줌마 2011.02.10 19: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하며 글 잘보았습니다.
    너무 가슴아픕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2. 생각하는 돼지 2011.02.10 20: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굶어 죽을 만큼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고인의명복을 빕니다

  13. 새라새 2011.02.12 18: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공포가 밀려오고 소름이 돋기도 했네요..
    이런 현실이 비록 고 최고은작가에게만 있지 않기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것을 느낌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 2회에서 20% 시청률을 기록하던 <도망자>가 <대물>의 등장과 함께 그 시청율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이런 결과는 곰곰이 살펴보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시청률을 <대물>이 뺏아간 것이기 보다 <도망자> 스스로 내다 버린 측면이 강합니다. <제빵왕 김탁구>의 후광과 드라마의 규모가 한껏 기대감을 부풀어 놓았지만 막상 두껑을 열어놓고 보니 스스로 시청률을 제한하는 성격을 가진 드라마였습니다. <도망자>의 비쥬얼한 화려함과 규모는 그 주 시청자의 영역을 좁힌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쇼비지니스의 주 타켓층이 되고 있는 젊은 세대의 취향을 그대로 자극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제빵왕 김탁구>의 여운으로 <도망자>에 채널을 고정했던 ‘배제된 층’ 은 방황할 수 밖에 없으며 때 맞게 등장한 <대물>로 엑소더스를 감행한 것입니다. 그러니 <도망자> 스스로가 시청자들을 내 쫓아버리는 기이한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미지출저:조이뉴스 24

필자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그다지 부정적으로 본 입장은 아닙니다. 이전의 포스트에서 언급했다시피 <도망자>가 블록버스터급 액션추리물로서 보다 글로벌한 관점에서 보면 <대물> 보다 더 발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제작진도 국내용의 국민드라마보다는 국외용의 매니아층과 팬덤층을 노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앞으로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도망자>는 주 타겟층을 제한된 연령층에 맞추고 있는 듯 합니다. 이런 의도이다 보니 시청률의 거품이 사라질 수밖에 없고 비주얼과 다소 가벼움을 추구하는 매니아층과 젊은 세대만이 시청률로 남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도망자>의 시청률 하락을 전적으로 <도망자> 자체에만 있다고 하는 것도 떨떠름합니다. <도망자>와 <대물>의 방영 시차가 2회분이 났기 때문입니다. 경쟁 구도가 동시간대에 발생한 것이 아니라 <도망자>가 시간적인 유리함을 가지고 일시적으로 선점해 버린 것입니다. 만약 <도망자>가 1, 2회에서 흡입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수목드라마의 시청률은 엇비슷하게 양분되지 않았을까 여겨집니다. 그러나 막상 <도망자> 1,2회가 시작되자 이건 완전 실망 그 자체인 것입니다. 국민드라마가 되기에는 일방적인 코드만을 내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다보니 몰렸던 시청률이 <대물>로 몰릴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이 <대물>은 <도망자>와는 달리 스토리, 방영시간, 그리고 시청자 연령대들간에 정합성을 가져온 듯합니다. 시간적으로 내용적으로 <도망자>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폭넓게 받을 수 없고, 유지할 수도 없는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물>은 정치 현실을 반영하면서 그 관심을 폭넓은 연령층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미지출처: SBS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혹 <대물>의 높은 시청률이 정치 과잉을 반영하는 것은 아닌가 합니다. 정치적 내용을 통해 느끼는 카타르시스적인 감정이 드라마의 완성도라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입니다. 정치 드라마는 어떤 드라마보다도 관심도가 높습니다. ‘정치’ 라는 성격자체가 드라마 성공을 이미 내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치적인 드라마는 현실적인 제약을 초월하지 못한다는 면에서 대단히 제한적입니다. 시청자들은 행간을 읽거나, 비틀거나, 생략하고, 재조합하는 과정을 어느 정도 거쳐야합니다. 직설적인 불륜 막장 드라마보다도 정치드라마는 의뭉스러움과 간교함이 도사리고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더욱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은 이런 정치 드라마가 보수색이 짙은 SBS에서 방영을 한다는 것입니다. 무슨 이유에선지 모르겠지만 왕은경 작가와 오종록 PD 가 제작과정에서 갈등을 일으켰고 이어 작가와 피디를 비롯한 제작진 교체되는 황당한 일도 벌어졌습니다. 무언가 삐걱거리는 느낌입니다. 이 드라마에 취하다보면 혹 이념적인 편향성은 없는지에 대한 그 비판의 날이 무뎌질 수도 있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정치드라마 <대물>이 국민들의 가려운 점을 긁어주면서 국민드라마의 자리를 차지할 기세입니다. 드라마를 통한 정치 관심을 표출하는 것만큼이나 단순히 현실과 유리된 정치 과잉이 아닌 현실 정치에 대한 냉정한 관심으로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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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이나는 2010.10.23 11: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등장인물들이 참 대단하네요 인표형님에, 고현정까지,,
    인기가 있을만 하겠어요.^^
    주말 잘보내세요 ^^*

    • 대물 2010.10.28 09:42  댓글주소  수정/삭제

      연기가 신의경지에 이른듯 ㄷㄷ ;
      아..전 대물 인터넷 뒤적대다 HD 고화질 무료로 받는곳찾았는데요 전 꼭 고화질이어야해서;
      다른분들 고생하지말고 제가받아본데서 무료로 보세요.소장가치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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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홈피인데 쓸만한거 많아요 서로 좋은정보 생기면 공유해요!!^^
      .
      .

  2. 2010.10.23 11: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mami5 2010.10.23 20: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게 잘 보고있는 드라마지요..^^

    잘 보고갑니다..^^

  4. 마른 장작 2010.10.23 20: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확실히 대물을 보는 맛은 바로 대놓고 벌이는 정치성에 있습니다.
    현실 정치에서 하지 못하는 것을 해주는 서혜림을 통한 대리 만족.
    도망자는 왠지 안타까운 면이 있습니다. 추노의 작가와 감독 명 콤비가 먹히지 않다니'''왠지 충격적인 면이 있습니다.

  5. pennpenn 2010.10.24 07: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준 높은 분석로군요~!
    저도 도망자에서 대물로 갈아타기 했어요~

  6. PinkWink 2010.10.25 08: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실역활로 각인된 고현정씨가 최근 방영분에서 갑자기 새섹시로 변해버려서 걱정입니다. 이러다가 그저 누가 만들어주는 대통령이 되지 않을까하는 거죠.. 그래도 아직은 분명 도망자보다는 볼만하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7. 선민아빠 2010.10.25 12: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치드라마라는 특수성도 있겠지만 그래도 재미있더라구요~

  8. *Blue Note* 2010.10.25 14: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날카로운 분석이네요. 저도 대물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만, 이래저래 관전 포인트들이 많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9. 왕방 2010.10.25 18: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치라기 보다는 재미있더라구요~ 3~4회는 실망이었지만 ㅋㅋ
    재미있어요!! 근데 도망자도 재미있어요!!
    드라마를 너무 좋아하는거 같아요!!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라는 일본영화가 있다. 오래 전에 본 영화라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핵심적인 줄거리는 라디오 드라마의 대본이 작가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방송 PD, 인기 연기자, 성우의 요구에 의해 난도질되는 것이었다. 작가의 입장에서 볼 때 이 영화는 결코 유쾌할 수 없는 영화이다. 작가가 아니라도 비록 코믹물이기는 하지만 웃어넘길 수만은 없는 내용이었다. 라디오 드라마의 대본이 작가의 의도와는 달리 외부의 압력에 의해 그 내용이 기가 찰 정도로 난도질당한다는 것은 작가 개인의 문학적인 자존심은 물론이고 작가의 독립성과 독자성을 훼손하는 일이다. 더 나아가 언론 자유나 왜곡의 문제로까지 확대될 수가 있다. 즉,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는 그 유쾌한 웃음 속에 위계적인 방송권력과 그 힘의 일상적인 전횡을 패러디 한 듯도 하다. 물론 방송 권력만이 아니라 인기 연예인의 화려한 이미지 이면의 속물성 같은 것도 만나게 된다.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를 보면서 이런 생각들이 떠올랐던 것 같다.


이미지 출처: SBS드라마


SBS는 대체로(?) 보수적인 방송집단이다. 드라마 <대물>은 우리 정치 현실의 풍자가 많이 등장하고 있고, 정치 판타지로 느껴질 정도로 서혜림(고현정 분)과 하도야의 성격이 비현실적일 정도로 파격적인 면이 있다. 이런 이유로 <대물>이 SBS와 공존한다는 것이 좀 어색하게 여겨졌다. SBS가 웬일로??? 하는 냉소적인 의혹이 들 정도였다.


이런 우려와 함께 SBS 차원은 아니지만, <대물> 드라마 작가와 PD가 극본의 내용에 대해 충돌하는 일이 벌어졌다. 황은경 작가와는 달리 오종록 PD가 정치색을 많이 담아내자고 하면서 갈등을 빗은 것이 문제의 발단이었다. ‘정치색’ 에 대한 이견이 단순히 작가와 PD와의 갈등인지, 아니면 윗선이 개입되었는지는 확인할 수가 없는 일이다. 아무튼 이러한 문제가 SBS 드라마에서 일어난 것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필자의 생각으로 오종록 PD가 황은경 작가의 시나리오를 이견의 대립에도 불구하고 바꾸었다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게 보이지 않는다. 황은경 작가는 작가로서의 자존심은 물론이거니와 작품에 대한 자부심도 강할 것이다. 따라서 이견이 발생할 경우 작가의 입장을 최댄한 존중하고 드라마에 반영해야 한다고 본다. 그것이 작가에 대한 예의다.
 

http://joy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menu=700800&g_serial=522624


그런데 이런 작가에 대한 예의를 찾아 볼 수 없었다는 것이 <대물> 제작 과정의 핵심적인 잘못이라고 본다. 이에 납득하지 못하고 고현정을 비롯한 출연진들이 작가교체에 대해 일시적으로 촬영을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한 것이다. 아무리 PD가 자신의 신념이나 가치를 드라마를 통해 드러내고 싶다고 해도 그기에는 작가와 작가의 대본(비록 원작 만화가 존재하지만)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 시나리오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내용을 바꾼다면 이건 잘못된 것이다. 만약 작가가 필요없다면 PD가 작가의 역할을 겸임하면 되는 것이다.


필자의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황은경 작가를 교체할 이유는 없었다고 본다. 오히려 작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지 않은 오종록 PD 교체로 끝나야 하는 문제라고 본다. 그런데 PD가 아니고 작가가 교체된 것은 그야말로 넌센스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방송 생리가 PD에게 막강한 권력이 주어졌다고 해도 작가야 말로 중심축으로 자리하고 존중되어야 하는 것이다. 전부는 아니겠지만 언제까지 일부의 작가들이 약자의 위치에서 PD의 막강한 권력에 이리 휘둘리고 저리 휘둘려야 한단 말인가?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에서 작가는 그야말로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한다. 정말 애처로운 정도이다. 아무튼 황은경 작가 교체 이후에 오종록 PD도 교체되면서 <대물> 제작진이 완전히 교체되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정말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황은경 작가는 6회의 대본 분량을 작성한 상태로 참으로 황당한 일을 당하고 말았다.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글을 쓰는 작가로서 얼마나 마음 아픈 일이었을까? 또한 새로 교체된 작가와 PD는 황은경 작가의 대본의 방향을 최대한 존중하면 좋겠다. 


 *이전 글 다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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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늘엔별 2010.10.22 05: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스터 맥도날드에서는 성우들이 질릴만큼 지겹게 대본을 뜯어 고치죠.
    감독이 작가를 통해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쓰게 하는 게 요즘 드라마 풍토죠.
    그래서 남자작가들이 점점 사라지고 여자작가들만 판을 치는 세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

  2. 도로시  2010.10.22 07: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1-4회 황은경작가 오종록pd (총여섯회본을 집필했으나 4부이내로 짜깁기됨)
    5-6회 유동윤작가 오종록pd
    7-8회 유동윤작가 오종록pd 김규철pd
    9 ~ 유동윤작가 김규절pd


    흔히들 쥐새끼대사를 오종록pd가 썼다고, 1-4회 재밌던 게 그 때문이라고 하는데 ...

    쥐새끼를 제외한 정상적인 비판대사는 황은경작가가 쓴 것입니다.

    그로써 5회부터 황은경 작가가 하차하면서, 드라마가 환타지적인 다른 방향으로 흐르게 된 것입니다.





    재미있고, 비판적인 내용을 쓰던 황작가에게 계속 압력을 넣던 오종록pd는 결국 황작가에게 일방적으로 대본 연습에 나오지 말라고 하였고, 황작가의 집필본은 4부를 끝으로 끝났습니다.



    쉽게 말해 여러분이 그렇게 재미없어졌다고 말하는 5회와 6회는 황은경 작가가 빠지고, 오종록pd가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오종록pd가 돌아오길 바란다는 말은 황당한 이야기입니다.

    드라마를 작가에게서 빼앗아 망쳐놓은 게 오종록 pd 란 말입니다. 5,6회가 바로 오종록pd가 만든 것이라구요. 이미 기사를 통해 나간 사실인데도, 답답하게 오종록pd가 없어서 5,6화가 그랬다는 일부의 글들을 보면 답답하기 그지 없네요.

  3. 도로시  2010.10.22 07: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금 더 쉽게 말하자면, 황은경 작가는 휴머니즘을 바탕으로한 전반적인 사회와 정치에 대한 비판을 하려고 했던 반면
    오종록pd는 특정 정당의 입장에서의 비판만을 주도했던 거죠.

    작가가 아니라 pd를 하차시켰어야 옳다고 봅니다. 상식적인 비판과 원색적 정치색이 들어간 욕설 중 하나를 고르라면, 전자를 고르겠습니다.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라는 일본영화가 있다. 오래 전에 본 영화라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핵심적인 줄거리는 라디오 드라마의 대본이 작가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방송 PD, 인기 연기자, 성우의 요구에 의해 난도질되는 것이었다. 작가의 입장에서 볼 때 이 영화는 결코 유쾌할 수 없는 영화이다. 작가가 아니라도 비록 코믹물이기는 하지만 웃어넘길 수만은 없는 내용이었다. 라디오 드라마의 대본이 작가의 의도와는 달리 외부의 압력에 의해 그 내용이 기가 찰 정도로 난도질당한다는 것은 작가 개인의 문학적인 자존심은 물론이고 작가의 독립성과 독자성을 훼손하는 일이다. 더 나아가 언론 자유나 왜곡의 문제로까지 확대될 수가 있다. 즉,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는 그 유쾌한 웃음 속에 위계적인 방송권력과 그 힘의 일상적인 전횡을 패러디 한 듯도 하다. 물론 방송 권력만이 아니라 인기 연예인의 화려한 이미지 이면의 속물성 같은 것도 만나게 된다.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를 보면서 이런 생각들이 떠올랐던 것 같다.


이미지 출처: SBS드라마


SBS는 대체로(?) 보수적인 방송집단이다. 드라마 <대물>은 우리 정치 현실의 풍자가 많이 등장하고 있고, 정치 판타지로 느껴질 정도로 서혜림(고현정 분)과 하도야의 성격이 비현실적일 정도로 파격적인 면이 있다. 이런 이유로 <대물>이 SBS와 공존한다는 것이 좀 어색하게 여겨졌다. SBS가 웬일로??? 하는 냉소적인 의혹이 들 정도였다.


이런 우려와 함께 SBS 차원은 아니지만, <대물> 드라마 작가와 PD가 극본의 내용에 대해 충돌하는 일이 벌어졌다. 황은경 작가와는 달리 오종록 PD가 정치색을 많이 담아내자고 하면서 갈등을 빗은 것이 문제의 발단이었다. ‘정치색’ 에 대한 이견이 단순히 작가와 PD와의 갈등인지, 아니면 윗선이 개입되었는지는 확인할 수가 없는 일이다. 아무튼 이러한 문제가 SBS 드라마에서 일어난 것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필자의 생각으로 오종록 PD가 황은경 작가의 시나리오를 이견의 대립에도 불구하고 바꾸었다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게 보이지 않는다. 황은경 작가는 작가로서의 자존심은 물론이거니와 작품에 대한 자부심도 강할 것이다. 따라서 이견이 발생할 경우 작가의 입장을 최댄한 존중하고 드라마에 반영해야 한다고 본다. 그것이 작가에 대한 예의다.
 

http://joy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menu=700800&g_serial=522624


그런데 이런 작가에 대한 예의를 찾아 볼 수 없었다는 것이 <대물> 제작 과정의 핵심적인 잘못이라고 본다. 이에 납득하지 못하고 고현정을 비롯한 출연진들이 작가교체에 대해 일시적으로 촬영을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한 것이다. 아무리 PD가 자신의 신념이나 가치를 드라마를 통해 드러내고 싶다고 해도 그기에는 작가와 작가의 대본(비록 원작 만화가 존재하지만)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 시나리오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내용을 바꾼다면 이건 잘못된 것이다. 만약 작가가 필요없다면 PD가 작가의 역할을 겸임하면 되는 것이다.


필자의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황은경 작가를 교체할 이유는 없었다고 본다. 오히려 작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지 않은 오종록 PD 교체로 끝나야 하는 문제라고 본다. 그런데 PD가 아니고 작가가 교체된 것은 그야말로 넌센스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방송 생리가 PD에게 막강한 권력이 주어졌다고 해도 작가야 말로 중심축으로 자리하고 존중되어야 하는 것이다. 전부는 아니겠지만 언제까지 일부의 작가들이 약자의 위치에서 PD의 막강한 권력에 이리 휘둘리고 저리 휘둘려야 한단 말인가?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에서 작가는 그야말로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한다. 정말 애처로운 정도이다. 아무튼 황은경 작가 교체 이후에 오종록 PD도 교체되면서 <대물> 제작진이 완전히 교체되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정말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황은경 작가는 6회의 대본 분량을 작성한 상태로 참으로 황당한 일을 당하고 말았다.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글을 쓰는 작가로서 얼마나 마음 아픈 일이었을까? 또한 새로 교체된 작가와 PD는 황은경 작가의 대본의 방향을 최대한 존중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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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후니74 2010.10.21 07: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가 작품 외적인 문제로 구설수에 오르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대물이 좋은 시작에도 불구하고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안타깝네요.~~

  2. 빨간來福 2010.10.21 07: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요. 작가와 연출자의 시각이 다르다고 작가를 교체하다니....이건 본말이 전도된 처사가 아닌가 합니다. 외압은 아니라고 극구 이야기하니 일단 속아넘어가 줄까요? ㅎㅎ

  3. 핑구야 날자 2010.10.21 08: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웃기는 일이 벌어졌군요...세상에 힘의 논리로...

  4. 옥이(김진옥) 2010.10.21 08: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외압이 아니라고 하니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안타까운부분이 있습니다..
    요즘 너무 잘 보고 있는 드라마거든요....

  5. 나이스블루 2010.10.21 08: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물...매끄럽지 못한 행보라고 판단 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6. 자수리치 2010.10.21 11: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그런 이유로 고현정이 촬영거부까지 했던거였군요.
    드라마를 피디 혼자 만드는게 아닌 만큼, 작가의 의견도
    존중하는 것이 맞다고 보이네요.

  7. 너돌양 2010.10.21 13: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보지 않았는데 블로거 이웃님들 말 들어보니까 코미디로 변했다고..역시나;;;;;;;;;

  8. 2010.10.21 2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