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의 1차 문제로 출제된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이 무엇인지에 대해 시청자들의 호기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질문은 대단히 모순적입니다. 이 질문을 그대로 해석한다면 경합에 참가한 4명 중에 운좋으면 한 사람, 아니면 아무도 2차 경합에 올라가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의미 그대로라면 이 '세상에 가장 배부른 빵' 은 단 하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적당하게 배부른 빵이나 그냥 배부른 빵이 아니라 '가장' 배부른 빵이기 때문입니다. 


질문이 모순적인 또 하나의 이유는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임을 판단할 수 있는 존재가 아무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배부르다는 말은 과학적인 수치가 적용되는 말이 아니라 아주 주관적인 느낌이며, 측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팔봉 선생도 판단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팔봉 선생은 왜 이런 모순적인 질문을 한 것일까요?




이러한 과학적인 답변이 불가능한 질문을 팔봉 선생이 출제한 것은 결국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방식으로는 풀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합리적이고 논리적이며 이성적인 방식이 아니라면 도대체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라는 것일까요? 결국 감성적이고 추상적인 방식으로 풀어라는 것과 같습니다. 예를들면 사랑에 대한 해석이 그런 예입니다. 어디 사랑을 합리적이고 논리적이며 이성적으로 풀어 낼 수 있던가요? 팔봉 선생이 의도하고 있는 답변도 바로 이런 것입니다. 따라서 첫번째 질문은 너무나도 쉬운 질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네 사람이  그들 나름대로 '배부른 빵' 에 대해 진실하고 진지하게 생각한 것을 만들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1차 경합은 네명 모두 합격하리라 판단됩니다.  만약 모두가 아니라도 최소한 김탁구와 구마준은 통과해야만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경합이 이루어지기에 이 둘만이라도 합격할 가능성은 큽니다. 이럴 경우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은 하나가 아니라는 모순이 성립하는 것입니다. 네명이 합격해도 마찬가지이구요. '가장' 이란 단어는 하나를 전제하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김탁구와 구마준이 각각 다른 빵을 만들어 통과하게 된다면 '가장 배부른 빵' 은 2개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논리적인 모순인 것입니다. 만약 이것을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만 생각한다면 이 둘은 합격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미 언급했듯이 가장 배부른 빵을 판단하는 사람도 존재할 수 없는 것입니다. 팔봉 선생 조차도 판단 할 수 없는 것을 이렇게 질문 했다는 것은 분명 다른 답변의 방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것이 감성적이고 추상적인 방식의 답변인 것입니다.



이렇게 볼때, 가장 배부른 빵이란 참가자 각자에게 절실한 상황에서 먹었던 가장 배부른 빵이라고 판단됩니다. 그리고 각자의 참가자들에게 그것이 절실한 이유라면 가장 배부른 빵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즉 가장 배부른 빵이란 모든 인간들에게 하나씩 존재하는 상대적이면서 주관적인 개인의 빵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경험이나 감정은 결코 상대적인 우월성이나 가치를 가지고서 비교할 수 없는 절대적인 가치를 가집니다. 이 세상에서 절대적으로 가장 배부른 빵은 존재할 수 없지만 한 개인에게 가장 배부른 빵은 존재할 수 있는 것입니다. 개인들에게 가장 절실한 이유로 가장 배부른 빵이라고 판단될 때 그것은 얼마든지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 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개인의 유일성, 절대성이라고 할까요, 뭐 그런 문제와 맞닿아 있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개인들에게 아주 절실한 이유' 가 중요한 것이며 그것의 평가로 1차 경합 문제의 통과 여부가 결정되리라 추측됩니다. 어느 누구에게도 개인의 이유는 절대적인 가치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이것은 빵을 만드는 인간의 인간성에 중요성을 두고 있는 태도인 것입니다.
 

따라서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 은 개인의 삶의 진정성과 삶에 대한 성찰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것입니다. 김탁구에게도, 구마준에게도, 양미순에게도, 고재복에게도 자신들에게 가장 배부른 빵이 존재하고 있고 자신들을 배부르게 한 진정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1차 문제에서 그들은 모두 통과할 것으로 보입니다.



* 윗글의 내용중에 일부는 이전의 글에서 그대로 가져와 사용하였습니다. 필자의 창작물이기에 논리적인 연결을 위해 단락을 그대로 가져와 사용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첫번째 이미지:http://www.unionpress.co.kr/news/detail.php?number=67197&thread=03r02r01
두번째 이미지: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0072822542542417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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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illerich 2010.08.01 13: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휴일인데~ 나오셨네요^^..
    참 열심히 하시는 것 같아요^^.. 그냥 인사드리고 갑니다^^>

  2. shinlucky 2010.08.02 08: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이 드라마가 빵에 관련된 거였군요.
    음음 저도 한번 볼까나요

  3. bluepeachice 2010.08.02 15: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합이라는...낯설지 않은..설정이네요...
    회를 거듭해서..더..재미있어 지네요...

  4. 한스~ 2010.08.02 18: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고보니 제가 좋아하는 김탁구...지난주에 하나도 못봤네요.
    벌써 경합이 시작했군요. 김탁구가 이기겠지만 어떻게 이기게 될지
    작가들의 역량을 기대해봅니다.

  5. 풀칠아비 2010.08.03 09: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디어 경합이 시작되었나보네요.
    문제에 '자신의 경험상' 뭐 이런 문구가 빠졌다고 보아야하겠군요.
    날카로운 분석 잘 읽고 갑니다.
    경합 결과가 궁금해지네요.

  6. 미자라지 2010.08.03 1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배부를때 먹는빵이 가장 배부른빵임...이러고 있습니다..ㅋ

  7. 핑구야 날자 2010.08.03 18: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장면을 못 봤네요..허걱,, 내가 뭘 했지..

  8. 꽁보리밥 2010.08.03 2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이 김탁구하는 날이죠.
    갈수록 재미있어집니다.
    블로그도 못할지 모르겟어요...ㅎㅎㅎ

  9. ★입질의 추억★ 2010.08.03 22: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크~ 요즘 이 드라마 얘기 많이 나오는군요.. 제가 좋아하는 음식,. 제빵 컨셉인데 볼려면 첨부터봤어야 하는데 이제 보기도 참 그렇더라구요^^;
    경합이 시작되었으니 박진감이 있겠어요~ 좋은 밤 되세요^^

  10. 큐빅스™ 2010.08.04 00: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밥먹으면 조금 봤는데 인기 많은거 같드라구요.^^
    시원한 8월 되시길 바래요^^





경합의 사전적인 의미는 서로 맞서 겨룬다는 뜻입니다. 뜻 그대로 탁구와 마준이 경합에 참여하려는 의도는 경쟁이고 승부입니다. 이 경합에서 이기기를 서로 바랍니다. 특히 마준의 경우는 팔봉 선생으로부터 인증을 받음으로서 자신의 아버지인 구일중으로부터 인정을 받고자 하는 야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경합을 준비한 팔봉선생은 단순히 경쟁을 위해 이 경합을 제공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경합의 1차 문제가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 이란 사실이 이를 입증합니다. 단순히 제빵자격증 시험같다면  지식과 기능만을 습득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팔봉 선생은 그저 지식이나 기능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팔봉 선생이 제공하는 경합과 그 경합에 참가하고 있는 탁구와 마준의 경합에 대한 생각은 서로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즉 탁구와 마준에게 경합의 의미는 승부이고 팔봉선생의 인증서를 획득하는 것이라면, 팔봉선생에게 경합이란 말은 빵을 만드는 인간의 자질과 관련된 의미입니다. 적절하지 않지만, 예를 들자면 누가 더 빵을 잘 만드냐가 아니라 누가 더 빵을 만드는 자질을 갖추고 있느냐의 문제를 의미합니다. 또한 빵이라는 결과에만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빵이 만들어지는 전과정에 중요성을 두고 있는 것입니다.
 

KBS홈페이지 사진 캡처


오늘날 우리 교육의 측면에서 이 관계를 살펴본다면, 탁구와 마준이 등수와 결과지상주의에 집착하고 있다면, 팔봉선생은 학생이 학문을 하는 진정한 지향성과 태도, 그리고 독창적인 사고를 평가하고 싶어 하는 셈입니다. 아직은 탁구와 마준이 자신들의 사고의 틀 속에서 유연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1차 경합을 통과하면서 팔봉 선생의 깊은 뜻을 헤아리게 되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2차, 3차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경합의 궁극적인 목적을 이해하리라 판단됩니다. 교육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요.


따라서 팔봉 빵집은 단순히 빵집이 아니라  전통적인 '서당' 이나 도제식의 '학숙' '사숙'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팔봉 선생은 마치 서당의 훈장이나 스승처럼 단순히 지식이나 기술을 전수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습니다. 빵을 만드는 인간에 중점을 둡니다. 16회에서 탁구와 마준이 서로 주먹질을 하면서 싸운 사실을 알고는 벌로 서로의 손을 묶고 생활하도록 한 사실이 이를 입증합니다. 서로 증오하고 싸움을 하는 인간의 마음에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빵은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들을 서로 묶은 끈은 결국 마음을 잇는 끈인 것입니다. 끈을 묶은 채 외출 했다가 깡패들을 만나 겪는 에피소드에서 끈의 의미가 생생하게 드러납니다. 그 끈으로 서로의 손이 묶여있지만 서로 이해하고 희생하고 도와주는 마음을 연결하는 끈이 되는 것입니다. 빵이 아닌 빵을 만든는 인간에 중심을 두는 스승 팔봉 선생의 지혜로운 교육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합 1차 문제에서 김탁구, 구마준, 양미순, 고재복 모두 다 통과할 가능성이 큽니다. 모두가 아니라도 최소한 김탁구와 구마준은 통과해야만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경합이 이루어지니까 말입니다. 이럴 경우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은 하나가 아니라는 모순이 성립합니다. '가장' 이란 단어는 하나를 전제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적어도 김탁구와 구마준이 각각 다른 빵을 만들어 통과하게 된다면 '가장 배부른 빵' 은 2개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논리적인 모순인 것입니다.


아무튼 가장 배부른 빵이란 참가자 각자에게 가장 배부른 빵이라고 판단됩니다. 그리고 각자의 참가자들에게 그것이 절실한 이유가 있다면 통과가 되리라 여겨집니다. 즉 가장 배부른 빵이란 모든 인간들에게 하나씩 존재하는 상대적이면서 주관적인 개인의 빵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절대적으로 가장 배부른 빵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지요. 개인들에게 아주 절실한 이유로 가장 배부른 빵이라고 판단될 때 그것은 얼마든지 가장 배부른 빵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개인의 유일성, 절대성이라고 할까요, 뭐 그런 문제와 맞닿아 있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개인들에게 아주 절실한 이유' 가 중요한 것이며 그것의 평가로 1차 경합 문제의 통과 여부가 결정되리라 추측됩니다. 어느 누구에게도 개인의 이유는 절대적인 가치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이것은 빵을 만드는 인간의 인간성에 중요성을 두고 있는 태도인 것입니다.


따라서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 은 개인의 삶의 진정성과 삶에 대한 성찰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것입니다. 김탁구에게도, 구마준에게도, 양미순에게도, 고재복에게도 자신들에게 가장 배부른 빵이 존재하고 있고 자신들을 배부르게 한 진정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1차 문제에서 그들은 모두 통과할 것으로 보입니다.


탁구와 마준, 특히 마준에게 이 경합이 중요한 것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삶에 대해 성찰하는 기회를 갖는다는 것입니다. 경합의 과정은 구마준에게는 그아말로 감동적인 시간이 될 것입니다. 팔봉 선생의 가르침을 통해 인내하고, 사랑하며, 희생하는 자세를 배우는 것입니다. 탁구와 마준에게 경합이 중요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첫번째 이미지: KBS홈페이지 사진 캡처
두번째 이미지: http://www.unionpress.co.kr/news/detail.php?number=66387&thread=03r02r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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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과 2010.07.31 08: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 100%입니다. 그리고 탁구는 아마도 옥수수식빵을 만들 것 같네요.^^

  2. PinkWink 2010.07.31 09: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빵이야기군요.. 크크...
    드라마는 한번보면.. 자꾸 그것만 떠올리는 스타일이라..
    바쁜거 지나면.. 저도 한번 몰아서 봐야겠군요^^






이전 포스트에서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에 나타나는 4가지 상징물들을 간단하게 언급했다. 그러나 빵에 대한 언급은 그것 자체로는 참 부족했다는 느낌이다. 물론 빵만 그런 것이 아니지만, 특히 빵에 대해 그런 느낌을 강하게 갖는 것은 상징물로서 빵의 중요성이 너무나도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포스트는 경합의 1차 문제인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은?> 과 관련하여 빵에 대해 좀 더 살펴보고자 한다.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에서 빵의 의미는 특별하다. <신데렐라언니>에서 막걸리가 그랬던 것처럼 빵은 인간의 성장과 인간관계의 성숙된 지향점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팔봉 선생은 빵을 매개로 인간적 성숙의 정점에 도달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빵을 통해 도달한 그의 경지는 언어도단의 세계이다. 그것은 논리와 합리성에 근거한 세계가 아니라 직관과 통찰의 세계이다. 지식이 아니라 지혜의 세계이다. 따라서 팔봉 선생에게 빵은 배가 고파서 먹는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삶의 지혜와 비의를 자각하는 원천이다. 그러니 빵은 특별 할 수밖에 없다.



인간의 종교적인 신앙에 있어서 그 과정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보는 세계를 신을 중심으로 바라보는 무조건적인 믿음으로의 이행이다. 이것은 좀 과장인지는 모르겠지만 팔봉 선생이 도달한 경지와도 대단히 비슷하다. 물론 신앙의 성격을 비교하거나 종교를 언급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빵을 신에 비유하는 것도 결코 아니다. 단지 그 도달 과정의 유사성을 언급하는 것이다. 즉,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생각에서 합리성과 논리를 지워버리는 비약의 과정을 언급하는 것이다. 빵을 단순히 먹거리, 즉 인간의 생물적인 허기를 충족시키는 물질로, 밀가루를 발효하고 어떤 성분들이 들어가는 물질로 보기만 한다면 그것은 단순히 먹을 만한 덩어리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빵을 살아있는 생물처럼 여기고 그것이 성장해 가는 과정으로 여긴다면 빵을 만드는 작업은 생명을 만드는 일이 되는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팔봉 선생의 의식 분화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이미 제목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제빵왕은 김탁구가 된다. 김탁구와 구마준은 팔봉 선생의 인증을 받기 위해 2년간의 경쟁을 시작하는데, 그 승자는 김탁구가 된다. 그런데 우리가 궁금해지는 것은 제빵왕이라는 결과가 아니라 어떻게 김탁구가 구마준을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가 하는 과정이다. 마치 예전에 인기가 높았던 형사물 <형사 콜롬보>의 형식과 흡사하다. 시청자들은 이미 살인 사건이 터지고 살인자가 누구인지도 알게 된다. 시청자들이 쉽게 알게 된 이러한 일련의 살인 과정을 형사 콜롬보가 기각 막히게 풀어나가면서 마침내 살인자를 잡는 데 감탄하게 된다. 형사물은 아니지만 <제빵왕 김탁구>의 형식이 바로 이와 같다. 이미 제빵왕은 김탁구이다. 그러나 그가 제빵왕이 되는 과정이 너무나도 호기심을 자아내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를 가져오는 원인은 빵에 대한 김탁구의 태도와 구마준의 태도의 차이로부터 나온다. 팔봉 선생은 빵은 기술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라 믿고 있는 듯 하다. 1차 경합의 문제가 빵의 기술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 빵의 철학과 관련된 것을 통해 알 수있다.<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이 무엇이냐는 종교적인 화두같은 질문은 빵을 만드는 방법이 아니라 빵을 만드는 태도와 관련이 깊다.  똑같은 칼이라도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요리를 만드는 도구가 되고, 사람을 죽이는 흉기가 되는 것처럼 똑 같은 빵이라고 해도 그것을 만드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것이다.
 

우선 탁구의 삶은 신산한 밑바닥의 삶이었다. 팔봉 선생은 어려운 삶을 산 사람들에게서 인간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구일중도 마찬가지였다. 현재 제빵실의 사람들을 둘러 보면 대체로 못 배우고 힘든 삶을 살아 온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 가장 대표적인 존재가 바람개비 진구이다. 진구가 팔봉 선생의 수하가 되어 빵을 만든다는 사실은 참 놀랄 만한 일이다. 팔봉 선생이 진구를 거두어들인 것인지 그가 스스로 팔봉 선생을 찾아 간 것인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문제는 주먹 세계의 진구가 빵을 통해 다른 인간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아직 완전하지는 않다. 한승재로부터 심한 유혹을 떨쳐 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구마준은 밑바닥 삶을 살아온 인간이 아니지 않느냐고 반박할 것이다. 하지만 구마준은 철저하게 자신을 속이고 팔봉 선생의 수하에 들어 온 경우이다. 일본 유학을 다녀오고 말끔한 외모를 가지고 있으며 제빵에 대한 지식이 상당하다. 그러나 팔봉 선생은 서태조(구마준)에게서 보다는 빵에 대해서는 모르는 단지 인간적인 탁구에게 애정을 더 가지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분명하다.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은 무엇일까? 이런 화두와 같은 경합의 질문은 팔봉 선생의 빵에 대한 인식과 인간에 대한 태도를 엿보게 한다. 이것은 단순히 빵을 만드는 방법이 아니라 빵을 만드는 마음, 태도와 관련되어 있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은, 아마도 인간의 마음, 사랑이 깃든 빵이 아닐까? 그런데 아직 필자도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예측 불가능이다.  

첫번째 이미지: http://www.artsnews.co.kr/news/91231
두번째 이미지: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0072822542542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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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코리안블로거 2010.07.30 17: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릴때 미순엄마가 사줬던 빵? 아님 구일중 회장과 구회장 작업실에서 함께 먹었던 빵?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