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숙, 한승재 참 잔인한 인간들입니다.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들입니다. 뒤를 밟아 뒤통수를 내리치는 뒤통수치기의 달인들입니다. 겉으로는 유경과 마준의 결혼을 허락하는 시늉을 하면서 뒤로는 유경의 뒤통수를 사정없이 내리치려고 합니다. 서인숙이 유경과 함께 웨딩드레스 숍에 있는 동안 한승재는 거성식품 청산 공장에서 경비원으로 있는 유경의 아버지를 찾아 웨딩드레스 숍으로 데리고 옵니다. 어린 시절 유경은 자신의 아버지의 폭력으로 정신적, 육제적으로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동심은커녕 죽지 못해 살아가는 아이였습니다. 그야말로 유경의 어린시절은 지옥과도 같은 시절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마준과의 결혼 준비로 웨딩 드레스를 입고 있는 유경의 눈 앞에 자신의 아버지가 나타난 것입니다. 유경은 우아한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습니다. 정말 천사처럼 환하게 말입니다. 유경의 아버지는 유경을 폭행한 죄로 감방 생활을 했고, 유경은 보육원으로 옮겨져 생활했습니다. 그런 아버지이고 그런 유경입니다. 이렇게 대면하는 부녀의 모습을 본다는 것은 참 슬픈 일입니다. 그리고 아주 아주 불순한 목적으로 이런 잔인한 짓을 하는 서인숙과 한승재는 용서의 여지가 없습니다. 서인숙에게 유경의 흰 드레스는 아무 의미없는 더러운 것에 지나지 않겠지만, 비록 올바른 삶을 살아오지는 않았지만 유경의 아버지에게 무엇보다도 소중한 존재가 될지도 모릅니다. 흰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는 유경의 앞에 나타난 그녀의 아버지가 제발 딸 유경의 소중한 가치를 조금이라도 이해해 주면 좋겠습니다. 과연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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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숙과 한승재는 유경의 불행했던 개인사를 폭로하면서 유경이 결혼하려는 의지를 꺾으려고 합니다. 유경의 아버지를 웨딩드레스 숍으로 데리고와 유경과 대면케 하여 한 바탕 소동이 일어나도록 음모를 꾸밉니다. 유경의 아버지는 그야말로 무지막지한 인간입니다. 청산 공장에서 우연하게 탁구와 만나게 되었을 때 유경의 아버지는 변한 것 없이 여전히 ‘놈팽이’에 불과합니다.
신유경과 그녀 아버지와의 조우는 유경과 마준의 관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서인숙과 한승재가 노린 것이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유경과 그녀 아버지와의 조우가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가 참 중요합니다.
신유경은 십 수년 만에 아버지를 보게 되지만 이제는 어린 시절 옛날의 그 작은 어린아이 신유경이 아닙니다. 이제는 거성가의 며느리가 되기 직전입니다. 그런 신유경이 자신의 아버지를 본다고 해서 쉽사리 물러나지도 않을 뿐더러 오히려 자신의 아버지에게 분명한 어조로 반박할 것이 분명합니다. 만약 일방적으로 자신의 아버지에게 당한다고 해도 오히려 그 결과는 서인숙과 한승재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 사료됩니다. 서인숙이나 한승재가 왜 자신들의 무덤을 스스로 파는지 한 걸음의 앞 길 조차도 예측하지 못한다는 것이 참 이상할 노릇입니다. 예초에 이런 천박한 짓은 하지 말았어야 하는 것입니다. 만약 유경이 자신의 아버지에게 당한 일을 구마준이 알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불을 보듯 뻔해지기 때문입니다.
또 신유경 아버지의 입장에서도 유경을 보는 순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참 궁금합니다. 어린 시절 자신을 감옥살이 하게 하고 집을 나가버린 유경에게 분노의 감정이 잠재해 있을 것입니다. 유경을 보게 되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오래전부터 각오하고 또 각오해왔을지도 모릅니다. 어떻게 딸내미가 그럴 수가 있는가 하는 자기 중심적인 생각만으로 유경에게 복수할 날만 기다렸을 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아무리 생각 없고 양아치 같은 아버지라 하더라도 자신이 어린 시절 그토록 잔혹하게 폭력을 일삼던 딸을 십 수년만에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는 모습으로 보게 된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달려가서 뺨이라도 때리고 웨딩드레스를 찢어 버릴까요? 필자는 유경이 아버지가 그러지는 않으리라 추측합니다. 이렇게 예쁘게 변한 자신의 딸을 보면서 지난날의 회환이 밀려오지 않을까요?
오히려 신유경의 아버지는 한승재의 사주를 받아서 탁구의 엄마인 김미순을 강간하려고 한 적이 있습니다. 진구의 도움으로 김미순은 간신히 그 위험을 벗어날 수가 있었습니다. 유경의 아버지는 지난날 돈 몇푼에 자신을 그렇게 사주했던 한승재가 이제는 자신으로 하여금 딸인 유경에게 마저 험한 꼴을 보이려고 하는 짓에 분노할지도 모릅니다. 유경의 아버지라면 응당 그렇게 분노해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말입니다.
아무튼 신유경과 그녀 아버지와의 만남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참 궁금합니다. 부녀의 극적인 상봉이 될지 아니면 어린 시절 그 비참했던 관계의 복원이 될지 말입니다. 앞서 언급을 했지만 신유경이 낭패를 당하던, 유경의 아버지가 어떤 변화를 보여주던 그 어떤 경우라도 서인숙과 한승재는 스스로의 무덤을 파고 있는 꼴입니다.
이미지 출처: KBS 드라마 포토 박스 사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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