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하면 연애 성공한다(?)

연애는 아름다운 한 편의 동화이다.
현실은 저만치 멀어지고 둘 만의 새롭고 신비한 세상이 펼쳐진다. 세상은 자신들만의 무대가 되며 세상 사람들은 엑스트라가 된다. 이런 연애감정은 모든 연인들의 공통된 감정일 것이다. 그렇다면 여인들만의 세상에서는 모두가 주인공이고 도 모두가 엑스트라인 이상한 세상이 된다. 그게 꼴블견이었을까? 이걸 화들짝하고 깬 영화가 그 이름도 유명한 <슈렉>이다. 마치 엑스트라가 주인공인 듯하고, 그 유명한 만화의 주인공들이 엑스트라가 되었으니 말이다. <슈렉>은 연인들에게 현실을 직시하라고 외친다. 그런 현실이 더 사랑스럽다고 외친다. 인간의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외모가 아니라 진실한 마음이라고 주장한다. 그 주장은 제법 설득력이 있어서, 슈렉이 멋져 보이고 피오나가 아름다워 보인다.


교훈적인 슈렉. 그러나 현실은?


영화란 그런 거다. 은근히 교훈적이기를 바란다. 그러나 정작 연인들의 입장에서는 그런 교훈이 잘 먹혀들지 않는다. 이재(利財)에 밝은 극히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연인들이 연애라는 황홀한 세상에서 그들만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 그것은 지극한 감정의 세계라 이성이 끼어들기가 참 벅차다. 맹목적이다. 세상의 반이 남자요, 여자인데 오로지 한 여자, 한 남자만이 전부가 된다. 노래의 가사나 연애소설의 한 구절만 슬쩍 훑어보아도 연애의 맹목성을 발견하게 된다. 당신은 나의 운명이라느니, 모든 것이라느니, 심지어 이 보다 더 속이 울렁거리고 니글거리는 표현들이 부지기수다.


그러나 연애라는 새롭고 신비한 세상이 파열을 일으킬 때가 있다. 운명이었던 존재가 순식간에 더 이상 아무 상관이 없는 불필요한 존재가 된다. 이 세상 하나 밖에 없는 주인공에서 엑스트라가 되는 비참함. 그야말로 불시착이다. 아니 추락이다. 운명적인 존재에서 불필요한 존재로 추락하는 그 충격을 원자폭탄 이상의 위력을 가질 것이다. 이런 충격이 어디 있을까? 꿈속에서 날아다니던 세상은 온데간데없고 소수병이 나뒹구는 어둑한 방구석이다. 이렇게 동화의 세계와 현실을 드나들면서 인간은 성숙해간다. 연애는 아름답다는니...... 하다가, 눈물이라느니...... 하게 되는 것이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그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죽음까지 택한다. 이런 선택은 제발 하지 말어야 한다. 약이 있는데 말이다. 독한 약은 빨리 고칠 수 있지만 몸에는 좋지 않다. 순한 약, 느리게, 느리게 약효를 발휘하는 약이 있다. 그게 바로 시간이다. 시간은 참 좋은 약이다. 느리게 효력을 발휘하지만 전방위적인 약효를 발휘한다. 약발의 범위가 아주 넓고 깊다.

시간이 약이다


하지만 가능하면 연애는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면서 지속되고 부드럽게 현실이라는 활주로로 착륙하는 것이 좋다. 부드러운 착륙이란 연애의 무덤이라는 결혼이다. 결혼은 동화의 세계가 현실로 이동하는 입구가 된다. 같은 방에서 비슷한 잠옷을 입고 자고, 방구를 뀌고, 화장기 없는 얼굴을 쳐다보고, 튀어나온 똥배를 보면서 동화의 세계는 서서히 현실이 된다. 결정적인 한방은 아기다. 아기 울음소리에 분유와 귀저기 값 걱정을 하게 되고, 아기 울음에 달콤한 단꿈을 깨어야 한다. 아이가 태어나면 이제 현실은 그냥 현실이 아니라 고해의 바다가 된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고해의 바다. 동화의 세계는 이렇게 서서히 부드럽게 현실로 착륙하는 것이다. 가장 이상적이다.


서두가 너무 길었다. 그렇다면 연애와 여행의 상관관계는 어느 정도일까? 상, 중, 하의 정도로 말하자면 상이다. 파이도표로 말하자면 거의 80% 이상이다. 과학적인 근거는 없지만 그렇게 주장하고 싶다. 결혼전 연애의 시기이던, 결혼 후 연애이던 연애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수단으로서 여행은 절대적이다.



연애의 성공과 시간의 상관관계는?


그렇다면 연애와 여행의 상관관계가 그토록 클까?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한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 토록 가슴 뭉클한 연애 감정을 더욱 극적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여행이기 때문이다. 마음을 열지 않는 연인들의 마음이 여행에서 스르르 열린다. 바로 여행지가 동화적인 세계의 배경으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연극 무대에서 무대 배경의 중요성을 생각해 보면 된다. 무대 배경이 없는 연극은 여행 없는 연극이라고 할 수 있다. 좀 억지스럽고 과장되게 여겨지지만, 그만큼 여행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혼전이라면 두 말할 나위도 없다. 이러한 주장은 아주 설득력이 있다. 신혼여행 없는 결혼을 생각해 보면 상상이 갈 것이다. 또한 우리가 흔히 속된말로 (결혼을 전제로 한다면) 일단 사고를 쳐라는 말은 여행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물론 여행이 아니라도 역사적인(?) 사고는 흔히 일어나지만 이국적인 여행의 공간이 사고를 칠 수 있는 더욱 로맨틱한 배경이 되기 때문이다. 깊은 사랑을 위해서도, 진실된 화해를 위해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여행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동화의 세계를 위한 배경이 필요하듯이 말이다. 이렇듯 연애와 여행의 상관관계는 거의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연애와 여행의 상관관계라는 표현은 너무 막연한 느낌이 있다. 여기에서는 연애의 성공과 여행의 상관관계라고 생각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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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