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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제빵왕 김탁구

제빵왕 김탁구, 구일중의 후계자는 과연 누가 될까?




<제빵왕 김탁구>에서 거성식품 구일중의 후계자가 과연 누가 될 것인가가 호기심을 자아냅니다. 김탁구, 구마준, 구자경 이 셋 중에서 한 사람이 되겠는데요, 꼭 12회에서 구자경에게 보여주는 구일중의 관심과 배려 때문만이 아닙니다.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구자경이 구일중의 후계자가 되리라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왜 그런 생각을 하는 지 살펴보도록 할께요. 
  


이미지 출처: 아츠뉴스


우선, 구마준의 경우 피상적으로는 후계자가 되려는 의욕을 강하게 내비치지 않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러나 구마준은 어린 시절부터 탁구에게 자신의 자리를 위협받으면서, 구일중의 사랑을 받으려는 욕망이 아주 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속에 끓어오르는 질투만큼이나 후계자에 대한 욕심도 강합니다. 팔봉선생의 수하로 들어가 제빵술을 배우고 팔봉 선생의 인정을 받으려는 것도 결국은 자신의 아버지 구일중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구요. 또한 팔봉선생의 사숙에서 탁구와 조우하게 되면서 더욱 이러한 욕망도 강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구일중으로부터 엇나가게 만들었던 김탁구를 보기 좋게 꺾는 것이야 말로 자신의 바람이고 구일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길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구마준는 가진 자로서 한계를 노출합니다. 김탁구는 구마준이 이해하지 못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탁구가 가지고 있는 뛰어난 후각 능력만이 아닙니다. 그가 아무리 질투하고 대수롭지 않는 인간으로 치부해버린다 해도 김탁구는 12년이란 세월동안 홀로 세상을 헤쳐나온 인간입니다. 바로 이 밑바닥에서의 삶을 구일중은 결코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너무 편하게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특히 고문을 당하고 풀려난 신유경의 자취방에서 그녀와 나누는 대화를 보면 구일중이 얼마나 속물적인 인간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아무 것 가진 것 없는 탁구가 신유경을 사랑하는 방식을 구마준은 이해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걸 조금 확장시켜서 보면 ‘가진 자들의 자기 세계로의 함몰’ 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구마준의 속물적인 유혹에 신유경이 서서히 넘어갈 것만 같아 안타깝습니다.


http://www.gwangnam.co.kr/news/news_view.htm?idxno=2010071523333460497


이러한 속물적인 모습에 더해, 구마준의 출생도 한계로 작용합니다. 아니 이 문제는 한계라기보다는 치명적입니다. 이미 그 자신이 한승재와 서인숙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구요. 아무튼 이 사실이 구마준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밝혀질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이것이 덮어진다면 한승재와 서인숙의 죄악이 드러나지 않게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구마준은 자의던 타의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구일중의 후계자에서 멀어지게 될 것입니다.


둘째는 김탁구입니다. 김탁구는 그의 기질이나 성격상으로도 구일중의 후계자 자리를 거부할 것 같습니다. 구일중으로부터 후계자 자리를 물려받겠지만 그 자리를 거부하리라 여겨집니다. 그가 구일중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실제로도 구일중으로부터 후계자 자리를 물려받을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 그러나 탁구에게는 어머니 김미순이 있습니다. 11회에서 다시 김미순의 존재가 부각이 되기 시작하는데요, 앞으로의 김미순의 역할이 강한 호기심을 불러 옵니다. 탁구가 구일중의 후계자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필자의 비논리적인 추측에 근거합니다. 즉, 탁구의 꿈은 엄마와 함게 행복하게 사는 것으로도 충분하리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판단해 보면, 구일중의 후계자는 구자경일 가능성이 큽니다. 구자경의 후계자 계승이야말로 여러 가지로 의미를 제공해 줄 것입니다. 첫째, 가부장제의 약화입니다. 둘째는, 여자에 대한 인식의 변화입니다. 구자경은 참 똑똑하고 유능한 딸입니다. 단지 여자라는 사실 때문에 아주 두꺼운 벽을 쌓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후계자가 된다면 드라마 내내 가부장적 제도에 의해 억압받는 여성의 문제가 해결될 것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구자경에게 기대를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