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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월드컵

북한이 브라질을 이길 수 없는 4가지 이유?




북한이 브라질을 이길 수 없는 4가지 이유?


오늘 새벽 북한은 세계 최강 브라질과 첫 경기를 가졌다. 조금전 경기가 끝나고 북한이 1-2로 석패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같은 민족으로서 북한이 브라질을 꺽어주면 좋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그런데 필자는 입장이 다르다. 북한은 브라질을 결코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필자의 이런 생각에 대해 이 포스트를 접하는 이웃분들은 분노보다는 촌스런블로그가 더위를 먹은 것이 아닌가 걱정을 해주시리라 믿는다. 그래도 지금까지 보아 온 정으로 화를 참겠지만 어이없는 표정을 지을 것이다. 이웃분들이 아니라면 즉각적으로 분노를 표할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을 예상하면서도 이 포스트를 적을까? 필자는 이 포스트를 통해 단순히 북한을 동포라는 관점에서만 아니라 상식의 관점에서 바라보기를 기대하며 가능하면 설득하고도 싶다. 정치에 관해서는 무지하고 무관심한 편이라 이 포스트가 자칫 정치적인 냄새를 풍긴다거나 이념의 잣대로 읽히지 않기를 바란다. 


우선 북한이 브라질에 이길 수 없는 이유 중에 첫번째는 적어도 상식이 통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의 김정훈 감독은 "브라질을 이겨서 김정일 장군에게 기쁨을 선물한다" 는 식의 발언을 했다. 이러한 발언은 같은 동포임을 떠나서 부끄러워해야할 발언이다. 이 발언은 축구가 김정일 위원장을 기쁘게 하기 위한 도구나 수단으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너무나도 비상식적이고 터무니 없는 발언이다. "김정일 장군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 월드컵 경기를 승리로 이끌겠다는 것은 개인 우상숭배나 다름이 없다. 만약 "허정무 감독이 우리 팀이 이겨서 이명박 대통령을 기쁘게 해주고 싶다" 고 한다면 과연 이 발언이 정상적으로 여겨질까? 결코 아닐 것이다. 또 만약 박지성 선수가 이명박 대통령 운운 한다면 어떤가? 따라서 상식이 통하지 않는 북한을 그저 감싸기 보다는 그런 의도로 축구를 한다면 결코 이길 수 없다는 교훈을 얻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둘째는, 정치에 종속되는 경직되고 유연하지 못한 사고에 기반하고 있는 북한 축구선수들과 감독이 자유분방하고 유연한, 그리고 축구 자체를 즐기는 브라질 팀을 이기리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괜한 호기로 북한이 브라질을 이길 수 있다고 큰소리 쳐서도 안된다. 북한이 즐기는 축구를 구사하는 브라질을 이기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경직되고 유연하지 못한 사고' 는 결코 그 반대의 경우를 낳는다. 


세째는, 축구를 유기체에 비유한다면 북한의 축구는 살아있는 생명체라기 보다는 기계에 가깝다. 기계는 사개가 맞아야 하고 한치의 오차가 있으면 안된다. 그래야 삐걱거리지도 않고 제대로 작용이 되는 것이다. 기계를 조립한다는 것은 인간의 감정이 아니라 그저 손가락을 움직이기만 하면 된다. 북한 사회가 인간이 살고있는 사회라면 분명 미덕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미덕과 함께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잘못에 대해 질타하는 것은 한민족의 도리가 아닐까 싶다. 그것이 자연의 이치이며, 생명의 이치이다.


넷째는, 겸손의 부재이다. 브라질이 강팀이기에 공공연하게 브라질에 한 방 먹이겠다는 식의 발언은 세계 일류의 명성을 너무도 몰라도 모르는 태도가 아닐 수 없다. 마치 우물안 개구리의 모습을 보는 듯 하다. 자신감을 갖는다는 것은 결코 나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판단해 보고 겸손의 마음을 갖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언제 우리 민족이 그렇게 방방 뜨는 민족이었던가? 겸손의 자세와  더불어 투지와 열정을 내 보인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지금 북한팀의 일부 모습은 결코 상식적이라고 볼 수 없다.  감독의 발언이 그 극단적인 예이다. 그런 북한을 단지 한민족이라는 이유로 잘못된 부분에 눈을 감는 것 보다는 한민족이기에 좀 더 따뜻한 충고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첫번째 이미지출처:http://sports.media.daum.net/soccer/news/a_match/breaking/view.html?cateid=1172&newsid=20100615000004893&p=yonh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