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남아공 월드컵

카메룬이 일본에 질 수 밖에 없는 이유?





카메룬과 일본의 경기는 한 마디로 바람 빠진 풍선 같은 경기였다. 결과는 일본의 1:0 승리였지만 일본이 잘했다기 보다는 카메룬이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일본이 조직적이고 정신력으로 무장한 반면에 카메룬은 흩어진 모래알처럼 조직력이 와해된 느낌이었다. 왜 이런 결과가 벌어졌을까? 필자의 생각으로는 카메룬이 일본을 너무 무시하지 않았나 한다. 또한 개인기만을 믿고 느슨한 경기를 펼쳤다. 정신력도 일본선수들보다 뒤졌다.

 
전술적으로도 카메룬은 실패였다. 미드필드에서부터 압박 축구를 구사하는 일본 선수들에게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압박을 당하자 골 줄곳을 찾지 못하거나 백패스등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또한 개인기를 믿고 숏 패스 위주의 중앙 돌파에만 의존하다가 차단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경기는 너무 단조로워 졌다. 이후 한 점을 실점하고 중앙 고공 패스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경기 흐름도 여전했다. 


                    http://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8/88/LocationCameroon.png


카메룬팀이 주는 교훈은 너무나도 명백하다. 가진 실력을 믿고 너무 자만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카메룬은 어쩌면 승리의 축배만을 머리에 그리고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태도는 정신적인 해이함으로 이어지고 조직력의 오해로 이어졌을 공산이 크다.
물론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항변할 것이다. 최선을 다했다는 선수들을 비판하고 싶지도 않다. 그러나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았을 때 카메룬은 정신력에서 오는 패기와 조직력이 현격하게 떨어져 보였다.  


이와는 달리, 일본은 신장과 체격조건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몸싸움과 제공권에서 그다지 밀리지도 않았다. 바로 강한 정신력 때문이다. 정신력으로 평가전의 잇단 패배에서 오는 피로감도 떨쳐낸 듯 했다. 선수들의 몸도 상당히 가벼웠다. 사실 결과는 경기 외적인 조건에도 영향을 받는다. 기후나 음식 같은 것들이 그렇다. 응원도 마찬가지이다. 일본의 승리는 일본 선수들이 잘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카메룬이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카메룬은 너무나도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이미 언급했지만 카메룬은 모래처럼 개인기에 의존하면서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조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아프리카 국가들의  한계라는 생각이 불현듯 스쳐지나갔다. 구체적인 이유도 없이 말이다. 경제력과는 상괌관계가 있을까?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경제력이 높아서 축구에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다면 아프리카 축구는 엄청나게 발전할 것이다. 세계축구의 지형도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그려지리라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