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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월드컵

대한민국 '즐기는 축구' 가 아르헨티나를 잡는다!







즐기는 축구가 아르헨티나를 잡는다!




경기는 이기는 것이 좋다. 이기기 위해서 노력하고 이기기 위해서 경쟁한다. '승리' 라는 단어는 모든 스포츠인들에게는 자신을 존재케하는 목표일 것이다. 그러나 승리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즐기는 것이다. 승패를 더나 경기를 즐기는 것은 스포츠 정신과도 걸맞다. 그렇게 즐기는 가운데 승리가 찾아오기도 하고 패하기도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이런 경지에 단 한 번도 올라본 적이 없고 이런 생각 자체가 사치였다. 월드컵에서 1승을 올리기 위해 얼마나 격렬한 사투를 벌였던가?


그런데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팀과의 결전을 앞두고 허정무 감독이 "경기를 즐겨라" 라고 말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가 성장했다는 말이다. 승패에만 일희일비하는 시대는 끝났다는 것이다. 이미 붉은 악마는 2002년 월드컵에서 이미 그 즐김의 의미를 터득했다.   


그리스와의 첫 경기에서 승리한 대한민국 팀에 거는 기대는 어느 때보다도 높다고 할 수 있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와의 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우리나라는 객관적인 전력상 많이 떨어진다. 16강이란 목표를 놓고 보았을 때 그리스전에서의 승리를 가지고 너무 호들갑을 떹 일은 아니다. 단지 승리했다는 그 사실에 기뻐할만 한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전에서 승리를 했다고 해서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를 이길 수 있다는 기대감을 너무 크게 갖는 것은 실망감을 더 크게 만들고 말 것이다. 




허감독의 말처럼 이제부터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전을 즐기면서 하면 좋겠다. 좋은 결과가 나오면 참 좋은 일이다. 혹 16강 문턱에서 좌절되더라도 다음을 기약하면 된다. 우리가 그만큼 성장하고 여유로워졌고 세련되었다는 것이다. 진정으로 우리가 바라는 것이 바로 이 경지, 즐기는 것이다. 승패에 감정이 북받치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즐기는 것이다. 

 

브라질과의 경기를 앞두고 김정훈 북한팀 감독이 "김정일 수령동지를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서 꼭 이기겠다." 는 식의 발언을 한 모양이다. 우리의 지난날 부끄러운 초상과 무엇이 다르냐? 스포츠를 무엇 - 그것이 정치이던, 국미화합이던- 에 종속시키면서 사생결단식의 결과를 가져오려는 그러한 모습 말이다. 정말이지  이런 개그도 없다. 아니 슬프다. 아직도 북한이 이런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슬프다. 우리 북한 동포가 아직도 이런 이데올로기에 맹목적으로 묶여 이런 맹신의 발언을 한다는 것이 통탄스러울 지경이다. 북한 체제가 너무 경직되어 있어서 즐겨가면서 축구를 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의 악몽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1차전에서 토고를 2-1로 이긴 우리나라가 2차전에서 프랑스와 0-0을 기록하면서 16강에 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 마지막 3차전 스위스와 비기기만 해도16강은 무난히 올가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운영은 대한민국을 저버리고 말았다. 스위스에게 2:0으로 지고 만 것이다. 이번 2010년 나아공 월드컵에서는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지만 또 그런 결과가 나와도 괜찮다. 이제는 즐긴다는 경지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우리 축구가 그만큼 발전해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즐기는 것이야 말로 상대에게는 가장 무서운 모습일 것이다.


대한민국의 축구가 이렇게 발전해 있다. 아르헨티나와도 손색이 없이 겨룰 것이다. 승패를 떠나 축구를 즐기는 수준에 다다라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