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삼형제, 연희에게 밀리는 악한 하행선

 



드라마<수상한 삼형제>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풍기는 인물은 하행선이었다. 감방이나 교도소의 면회실에서 가끔씩 모습을 드러내든 하행선은 그야말로 악한의 이미지가 물씬 풍겼다. 인상이 너무 강렬해서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였다. 하행선은 거짓으로 건강과 결혼한 엄청난이 넘어야 할 가장 험난한 산으로 여겨졌다. 건강이나 엄청난의 앞을 가로막을 하행선의 존재를 상상하는 것만으로 이거 정말 엄청난이 어떻게 감당할까? 건강은 과연 하행선의 등장으로 엄청난을 포기할까 하는 등의 의문을 몰고 올 정도였다.


그런데 이토록 인상이 험악하고 강렬한 하행선이 교도소를 출소하여 엄청난과 종남을 찾아나서면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 일련의 과정에서 본 하행선은 교도소에서 보여준 그 험상궂은 이미지의 위력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하행선이 출소하고 보여준 이미지는 의외로 코믹하고 우유부단하며 마음이 그런대로 따뜻한 모습이다. 의외의 이미지 변신이 아닐 수 없다. 폭풍을 예고하던 하행선의 교도소 이미지가 출소 후에는 코믹하기도 한 이미지로 변하면서 하행선과 엄청난, 그리고 건강이 빗어내는 갈등이 너무 싱그워지고 말았다. 앞으로 그들의 관계도 짐작이 쉽게 갈 정도로 말이다.


이런 하행선과는 달리 오히려 연희가 악녀로 변신한다. 이러한 변화는 극적인 반전에 가까운 정도다. 교도소에서 무척이나 험악한 인상을 지으며 가늘게 실눈을 뜨던 하행선이 그 인상에는 걸맞지 않는 시시하고 다소 코믹한 인간으로 변하는 반면, 불륜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지만 그래도 눈물이 있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던 연희가 하행선보다도 더 악한 악녀로 변신한 것은 의외라고 할 수 있다.




삼형제중 셋째 김이상을 추근거리는 듯한 이태백이 검사이고, 현찰을 유혹하는 연희가 대학을 졸업하고 찜질방에서 실장을 맡을 정도로 업무능력이 뛰어난 여자이고 보면 이 둘에게는 이상이나 현찰과 벌이게 될 갈등이 그다지 심각하지는 않으리라는 생각이었다. 이태백의 경우는 검사라는 신분부터 애당초 심각한 갈등을 몰고 오리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연희의 경우는 사적으로 현찰을 유혹하지만 찜질방의 실장이라는 공적인 직책상 또한 심각한 갈등을 일으키리라 생각지 못했다. 연희가 현찰을 유혹하고 그 과정에서 따귀를 맞긴 했지만 뒷마무리는 쿨하게 할 줄 알았다. 그러나 이들과는 달리 교도소를 출소하기 전이나 후에 인상이 험악한 하행선은 건강과 엄청난에게는 '엄청난' 위협적인 인간으로 여겨졌다. 금방이라도 살인이라도 칠 기세였다. 하행선을 볼 때마다. 엄천난과 종남이가 어떻게 될지, 또한 건강이는 어떻게 될지 궁금했다. 교도소에서 인상이 너무나도 강렬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런 하행선이 출소 후 김빠지는 코믹한 존재가 되고 말았으니 완전히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꼴(?)이다. 혹시 '여성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사실 악녀가 되어버린 연희도 맥이 빠지기는 마찬가지이다. 현찰에게 따귀를 맞고 박사기와 사기를 공모하는 그야말로 황당하게 돌변한 연희를 보면서 그 종말의 끝이 선명하게 보이긴 마찬가지이다. 시청자들을 그저 시원하게만 하려는 제작 의도가 그저 고스란히 보인다.


아무튼 <수상한 삼형제>에서 가장 악독한 인간이라고 생각했던 하행선이 다소 코믹한 인간으로 변하고, 현찰을 유혹하지만 그래도 인간적인 공감의 여지는 있었던 연희가 오히려 피도 눈물도 없는 악녀가 되는 것을 보면서 사람 속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작가의 속을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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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클레망스 2010.04.05 07: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마도 작가가 추구하는 세상은 아무도 모를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

    • bests 2010.04.06 07:51  댓글주소  수정/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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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하 2011.01.10 2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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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0.04.05 08: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모과 2010.04.05 09: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건강의 부성애에 하행선도 포기하고 자식의 행복을 빌어 줄 것 같습니다.
    문영남 작가는 사람에대한 따뜻함을 깔고 글을 쓰는 분같습니다.

  4. killerich 2010.04.05 09: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대로군요^^;; 그냥..작가가 신이예요^^;;

  5. 친절한민수씨 2010.04.05 18: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말드라마를 잘 안봐서 모르겠지만...
    인터넷이나 신문에 오르락 내리락 거리는 유명한 드라마란거는 압니다 ㅋㅋ

  6. 탐진강 2010.04.05 2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는 잘 안보는 편이라 이런 글을 통해 귀동냥합니다.

  7. 너돌양 2010.04.05 2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드라마는 그냥 흘려가는대로 보심이 속편하실듯....

  8. 자수리치 2010.04.05 23: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연희가 제일 짜증하는 캐릭터인 것 같아요.^^

  9. 악랄가츠 2010.04.06 16: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모님께서는 열심히 시청하시는데 ㅎㅎㅎ
    저는 당최 볼 기회가 없네요! ㅜㅜ
    미드처럼 몰아서 보기도 힘들고 흑흑...
    근데.. 포스팅을 통해... 알고 있어요! ㅋㅋㅋ
    새로운 시청법인 듯 하옵니다! ㅎㅎ

  10. 팰콘스케치 2010.04.06 16: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말에 하는 드라마는 거의 못보는 편이죠!
    여기서 내용을 익히고 가네요^^*

  11. 미자라지 2010.04.06 23: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점점 하행선이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게 될것 같아요..
    요즘 가끔 보는데 재밌더라구요^^

  12. 나인식스 2010.04.07 1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공감입니다~^^
    하행선이 물불안가리고, 악행 저질를것 같더니만, 정말 코믹한것 같아요 ㅋㅋㅋ

    아, 일요일편은 못봤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