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삼형제, 건강은 바보인가? 지극한 사랑인가?




변화하지 않는 인간은 없다. 육체적으로는 말 할 것도 없고 육체에 담긴 정신도 변화한다. 변화하지 않는다면 인간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런데 이 변화의 양상이 좀 특이한데 육체는 악화되는 변화(늙음)를 거치는 반면에 정신은 더욱 성숙해진다. 이걸 발전적인 변화라고 하면 될까? 변화는 인간의 본질이다. 육체가 노쇠해 질수록 인간의 정신은 원만해 지고 지혜로 채워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인간이 젊다는 것과 늙었다는 것이 마치 질량불변의 법칙처럼이나 내외의 질적인 면이 상쇄되면서 젊음이 부럽지도 늙음이 한탄스럽지만도 않은 것 같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노쇠하는 늙음과 더불어 정신 또한 쇠락한다면 이처럼 불행한 일도 또 있을까? 나이가 들어가면 정신이 조금씩 성숙해 가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만 오히려 정신적으로 옹졸해지고 편협해진다면 그걸 퇴보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을까?


각설하고......


<수상한 삼형제>의 엄청난은 변화되기가 참 힘든 인물처럼 보였다. 자신이 변화해야겠다는 필요성을 그다지 느끼지 못하는 인간 같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청난과 같은 인간을 교육시키는 것이 교육기관의 궁극적인 사명이다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엄청난의 거짓말과 허영과 허세는 보는 내내 얼굴이 확확 달아오를 지경이었다.




과연 엄청난이 어떻게 변할까하는 것이 <수상한 삼형제>의 재미가 될 정도이다. 그만큼 많은 시청자들이 욕을 하며 보면서도 청난이 변하기를 바라는 심정일 것이다. 정말이지 엄청난에게 변화는 어려운 것 같다. 어떻게 저런 인간이 다 있나 하는 정도다. 그런데 요즘 이런 엄청난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엄청난이 변화를 하는 것은 아주 많은 부분 건강의 힘이 크다. 엄청난이 건강을 통해서 변하고 있는 모습은 참으로 가상하다. 건강은 답답하고 어리석게 보일 정도로 엄청난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물론 건강도 청난을 통해 변해간다. 극중에 건강이 청난을 통해 자신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한다. 인간 관계가 상호관계인 이상 서로 영향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청난의 변화가 의미가 있지만 그것보다 청난을 변하게 하는 건강의 모습이야 말로 더욱 생각해 볼만 것이 아닐까 한다.


이 세상에 과연 건강과 같은 사내가 있을까 싶다. 엄청난을 만나 함께 살아가면서 폭풍처럼 어려움이 연속해서 밀려오지만 그때마다 청난을 용서하고 받아들인다. 80평 아파트가 있다는 청난의 거짓말에도, 수천의 빚이 있음을 알았을 때도, 청난의 아들 종남이를 알았을 때도 건강은 청난을 용서하고 받아들였다. 청난이 종남을 데리고 자신의 곁을 떠났을 때도 건강은 청난과 종남을 찾아 다녔고 그녀를 다시 결합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운다. 이제 건강에 더 큰 폭풍이 불어 닥치고 있다. 하행선이 바로 그 폭풍이다. 아마 가장 험난한 시련이 될 것이다. 건강이 청난을 끝까지 사랑하고 받아들일지 아니면 하행선에게 사랑하는 청난을 양보할지는 알 수가 없다. 마무튼 어떠한 경우라도 건강의 사랑은 참 대단하다.


이러한 건강의 모습은 바보같다. 멍청하다. 현실적으로 볼 때는 불가능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과연 건강이 바보이고 멍청이일까? 이걸 막장이라고 할 수 있을까? 드라마이지만 건강은 청난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청난의 잘못에도 불구하고 청난을 끝까지 용서하고 받아들이는 건강의 모습은 지극한 사랑이 아니면 불가능하지 않을까? 건강의 사랑을 순수하고 지극한 사랑이라 한 들 욕할 자 있을까?




*이전 글 다시 올립니다.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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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돌양 2010.03.23 00: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니까 이름이 건강이네요 ㅎㅎㅎㅎㅎ 청난이를 건강하게 만드는 남자라서 건강인가요.

    그나저나 이 작가 작품에는 항상 이름에 캐릭터가 반영되어있네요.건강, 현찰. 어영. 범인, 순경, 전과자, 엄청난, 도우미,

  2. Phoebe Chung 2010.03.23 00: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를 안봐서 내용은 모르지만 아무튼 엄청나네요.ㅎㅎㅎㅎ
    건강하세요.^^

  3. 빠삐코 2010.03.23 09: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극한 사랑인것 같기도 하고,, 책임감이 부른 집착인것 같기도 하고,,
    근데 저는 이거 보면서 정말 답답한 게 많아요,, 엄청난도 건강이한테 삘이 빡~ 왔으면 둘이 어떠케든지
    힘내서 잘 살 생각을 해야지,, 머 쫌 하면 떠나고,, 머 쫌 하면 떠나고,,ㅋㅋㅋㅋㅋ
    아침부터 좀 흥분 했네요,,ㅋㅋ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니,, 그냥 보는 재미로 끝내야하는데,,자꾸 흥분하게 되네요 ㅋㅋ

  4. 머니야 머니야 2010.03.23 10: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드라마는 아직 보진 못했습니다만, 문득 궁금한 생각이 듭니다~ 주중에 노려볼께요^^

  5. 나인식스 2010.03.23 10: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건강이 정말 현실적으로 불가능할정도로 바보같고 멍청해보이긴하지만,ㅋㅋㅋ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모르겠지만,
    건강과 청난이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면 좋겠어요..^^

    하행선, 이름대로 밑으로만 내려갈텐데, 앞으로 어떤일이 벌어질지 기대되네요 ㅋㅋㅋ

  6. Mr.번뜩맨 2010.03.23 11: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은 소재가 좀 자극적이지 않으면 시청률이 오르지 않으니.. ^ ^그래도 참 재밌게 보고 있답니다.
    이름도 극중 구성도 기발하고..ㅋㅋ

  7. 못된준코 2010.03.23 14: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건강의 처음 이미지를 생각하면...완전 날라리에 꼴통 이미지 였는데...
    지금은 천사보다도 더.....착한 사람으로 나오니....
    참...재밌쬬

  8. 2010.04.04 20: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건강과 같은 캐릭터를 칭하는 말이 있죠.

    병신같지만 멋있어. <-

    정말 요즘처럼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세상에 저렇게 산다는 것이 참
    못봐줄 정도로 바보같으면서도, 아무나 쉽게 할 수 없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모습은 정말 남자로서 참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