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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선덕여왕

선덕여왕, 우주소년 아톰



 

선덕여왕, 이요원과 우주소년 아톰






우리 나라 최초의 여왕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참으로 궁금하다. 드라마 <선덕여왕>에서는 이요원을 선택했다. 여러 가지 기준들이 있을 것이다. 강인한 여성상, 아름다운 여성상, 수수한 여성상 등이 있을 것이다. 드라마 <선덕여왕>은 어떤 기준에서 선덕여왕상을 결정했을까? 제작자들이 선덕여왕상으로 이요원을 선택한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또 그 이유를 공개적으로 밝혔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필자는 일단 제작자들의 의도를 모른다. 모르는 상태에서 선덕여왕상으로 이요원이 선택된 이유를 나름대로 생각해 본다.

왜 선덕여왕으로 이요원을 선택했을까? 이 문제는 드라마 <대장금>과 이영애가 일으켰던 한류의 바람을 생각해 본다면 대단히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개인적으로 <선덕여왕>은 <대장금>을 뛰어 넘을 수 있는 가치가 충분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덕여왕>의 주인공 선정은 여러 가지 면에서 신중하게 고려되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점들이 고려되었을까? 제작자의 의도를 간파하기란 쉽지 않다. 아니 아주 쉬울지도 모른다. 직접 물어 보면 그만이다. 그렇다면 이 글도 쓸데없는 짓이 되고 만다. 그러나 아무리 제작자의 의도가 분명하다고 해도 우리가 생각할 여백의 부분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나름대로 고려점들을 살펴보는 것도 앞으로의 주인공 선정에 일조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미지 출처 http://cafe.daum.net/leeheewoo/evh/906?docid=1ASwd|evh|906|20090116003942


처음 필자가 <선덕여왕>의 포스터를 보았을 때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했다. 그것은 감동이기도 했고, 부끄러움이기도 했고, 또한 기대이기도 했다. 다들 필자와 같지는 않을 것이지만, 여왕이라고 하면 엘리자베스 여왕이나 빅토리아 여왕만을 떠올리기만 했다. 이것은 우리의 여왕들을 얼마나 무시해 왔는가하는 것을 뜻한다. 그저 역사 시간에 선덕여왕, 진덕여왕 하는 이름만을 듣고 그냥 넘겨버린 것이다. 그리고 까맣게 잊어버린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여왕이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구체적인 인물로 나타난 것이다. 덕만의 어린 시절의 모험과 지혜와 지식은 가히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조차 어려운 수준이었다. 그리고 여왕의 자리에 앉기까지의 고난의 과정 또한 마찬가지이다. 포스터를 보았을 때의 그 기대감은 드라마를 보면서 자긍심, 자랑스러움 감정으로 발전했다. 다시 강조하면, 이것은 두 가지의 이유 때문이다. 하나는 비록 실록과는 벗어난 허구적인 내용이 많다고 해도 선덕여왕에 일관하는 감정은 지혜와 용기를 두루 갖춘 위인이라는 사실이다. 우리의 역사에 이런 여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자랑스러웠다. 또 다른 하나는 새로운 한류의 바람에 대한 기대이다. 필자는 <선덕여왕>이 <대장금>의 한류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아니 기대에만 그치지 않는다. 한류를 대비한 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여러 가지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고 제작에 나서야 한다고 본다. 특히 이번 기회에 우리의 인상적인 캐릭터 피규어를 개발해야 한다고 본다. 일본의 애니매이션과 피규어 산업이 엄청난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이 <선덕여왕>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또한 <선덕여왕>의 영화 제작, 애니매이션 제작, 피규어, 관광 산업 등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이러한 의미에서 선덕여왕을 실록에 의해 실증한 모습을 복원하는 것보다는 문화 컨텐츠라는 의미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드라마가 선덕여왕의 실증적인 이미지를 해칠 리도 없다. 선덕여왕은 왕이라는 남성성과 여왕이라는 여성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선덕여왕상으로 이요원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그것은 첫째로 이요원이 중성적인 이미지를 강하게 가지고 있기 때문이고, 둘째로, 이런 이유로 이요원은 애니메이션적인 요소가 다분히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이요원의 이미지와 <미래 소년 코난>의 코난의 이미지, 그리고 아톰의 이미지를 비교해 보면 될 것이다.

필자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제작자들이 이요원을 선덕여왕으로 선정한 가장 큰 이유가 중성적인 이미지라고 본다. 그리고 애니매이션적인 이미지라고 생각한다. 미실 세주 고현정의 경우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 연기는 만족스럽지만 이요원에 비하면 애니메이션적인 성격은 다소 떨어진다고 생각된다. 개인적인 판단이다. 이요원을 주인공으로 케스팅한 한 것은 앞으로 <선덕여왕>의 애니매이션과 피규어, 그리고 컴퓨터 게임을 위해서도 훌륭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한류의 방향을 짐작케 하는 부분이다.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단순히 배우 위주의 한류보다는 그들의 삶에 더욱 밀착되어 끊임없이 문화 이미지를 재생산 할 수 있는 피규어, 만화, 애니매이션의 제작이 바로 그러한 것들이다.

이런 면에서 보면 이요원은 아주 잘 선택한 캐릭터이다. 미실에 묻혀있다느니, 인기가 미실에 미치지 못하느니 하지만 필자는 이요원의 진가는 드라마 <선덕여왕>이 끝나고 나서 드러날 것이라고 본다. 한류의 바람과 함께 말이다. 일본인들에게는 코난의 이미지, 아톰의 향수를 불러일으킬지도 모른다. 너무 과장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