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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사랑을 믿어요

사랑을 믿어요, 뚱땡이 국밥집 철수의 정체는?


 

사랑을 믿어요, 뚱땡이 철수의 정체는?

그저 사람 좋고 평범한 젊은이로만 보이던 뚱땡이 국밥집 사장인 철수가 심상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철수는 이전 드라마 <결혼해주세요>에서 마치 한경훈(한상진 분)을 떠오르게 합니다. 한경훈은 연호가 근무하는 초등학교에 정수를 배달하는 사람으로 어느날 갑작스럽게 대단한 모습으로 나타남으로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인물입니다. 바로 이런 한경훈의 존재처럼 철수도 갑자스러운 변화를 보여줌으로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철수는 김명희에게 실연당해(?) 가출한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어딘지 엄청난 포스를 보여주면서 일주일간이나 종적을 감춘 후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또한 오픈카를 타고 김명희 옆을 스쳐지나가기도 합니다. 이에 김명희는 입을 다물지 못한체 놀라기도 하구요. 이러니 도대체 철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철수가 어떤 존재인지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이러한 설정은 진부합니다. 그저 평범한 젊은이가 알고 보니 대단한 존재더라는 식은 개연성을 무시하는 비약적인 전개입니다. 이런 비약적인 전개를 통해 놀람과 호기심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마치 드라마의 정석이 된 듯한 느낌입니다.

이미지 출처: http://osen.mt.co.kr/news/view.html?gid=G1105020096


아직 확신할 수는 없지만 철수를 이렇게 비약적인 존재로 만드는 것은 다소 불만스럽습니다. 명희와의 관계에서 보면 이런 불만의 이유가 분명해 지는데요, 명희가 뚱땡이 국밥집 사장으로서 지극히 평범한 철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없는 가의 문제 때문입니다.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사람 좋은 철수를 통해 명희가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그녀가 사귀고 있는 남자는 아주 도도하고 시건방지며 명희를 여자가 아니라 부하처럼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명희는 이런 사내를 좋아합니다. 명희가 한 때 이 사내와의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철수와 가까워지기도 했지만, 이 사내가 다시 명희에게 다가오자 명희는 다시 그 사내와의 관계를 복원합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보면서 명희는 국밥집 사장보다는 오픈카를 타고 다니는 사내에게 더 가까이하는 것을 보면 다소 속물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허영심도 강하게 느껴집니다. 이런 명희를 변화시켜주는 존재가 사람 좋고 평범한 청년인 철수이길 은근히 바랬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철수를 어딘지 모르게 범상치 않는 존재로 만들려고만 하고 있으니 안타깝기만 한 것이죠. 결국 명희를 변화시키고 다시 돌아오게 하는 것은 <뚱땡이 국밥집 사장이었던 사람 좋고 평범한 철수>가 아니라 <결혼해주세요>의 한경훈처럼 <호기심을 자아내며 새롭게 등장하는 철수>라면 이들 사랑의 의미는 퇴색되고만 마는 것입니다.


아직 철수가 어떤 존재인지는 확신할 수 없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전의 철수 모습과는 달리 철수에게 비약적인 변화가 있으리라는 것은 필자의 잘못된 추측일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어떤 경우라도 철수가 변화한 모습은 궁금증과 호기심을 자아냅니다. 철수의 정체는 무엇까요? 철수는 무슨 사업 같은 걸 하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