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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소식

2010연기대상, 수상소감들에 나타난 공통된 의식?



어느 시상식이나 수상 수감의 내용 일부를 추측해 보기는 어렵지 않다. 수상을 할 수 있기까지 도움이 된 사람들에게 표하는 고마움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감사의 마음은 당연한 것이다. 어느 수상 소감에서나 이러한 언급이 없다면 정말 잘못된 것이다. 그리고 감정을 자제하지 못하고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는 것도 당연할 수 있다.


그러나 수상 소감이 오로지 이러한 감사로만 이루어지면서 사람들의 이름들만 나열되는 비중이 너무 높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수상식이 끝난 이후로도 감사를 표할 수 있는 자리는 많을 것이다. 따라서 평생에 단 한 번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자리에서 사람들의 이름들을 늘어놓으며 그저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것으로 끝나버린다면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다(그렇다고 잘못된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수상 소감에는 짧지만 의미있는 말을 자신을 사랑해주는 대중에게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수상자 자신이 수상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누구보다도 대중이기 때문이다.


http://bntnews.hankyung.com/apps/news?popup=0&nid=04&c1=04&c2=04&c3=00&nkey=201101011708273&mode=sub_view



또한 수상자가 극작가, 감독, 스탭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일일이 이름을 거명하면서 아까운 수상소감의 대부분을 낭비하는 것보다, ‘감독을 비롯한 모든 제작진들’ 이라고 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이미 언급했지만 이후에 개별적인 고마움을 전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이렇게 고마운 사람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는 것이 배려와 겸손의 마음이겠지만 필자에게는 부채의식 같은 것으로 느껴진다. 예를들면 강호동이 이경규를 향해 고마움을 표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공적인 시상식을 사적인 자리로 만드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게 보인다. 강호동이 대상을 받은 것은 대중들의 사랑이지 이경규의 사랑이 아니다. 이경규 개인에 대한 감사는 개인적인 자리에서 해도 얼마든지 가능한 것이다. 시상식의 자리는 개인적인 고마움을 표하기보다는 공인으로서 대중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자신의 각오나 수상의 사회적인 의미 같은 것을 간단하게 언급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1/01/01/0200000000AKR20110101022500005.HTML?did=1179m



무엇보다도 수상자들은 미리 수상소감 내용을 간단하게 문서화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수상 후보자라면 수상 소감은 미리 만들어 보고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예를들면 KBS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추노>의 장혁이나 남자우수상을 받은 <제빵왕 김탁구>의 윤시윤의 경우 수상소감이 너무 아쉬움을 많이 남겼다. 미리 준비해두고 읽기만이라도 했어도 좋을 뻔 했다. 미리 작성한 수상 소감을 읽는 것은 전혀 나쁠 것이 없는 것이다.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수상 소감을 미리 작성해 놓으면 여러 가지로 장점이 많은 것이다. 특히나 감정을 어느 정도 추스를 수 있다. 그리고 짧은 시간에 곡 필요한 수상 소감을 효과적으로 전달 할 수 있다.  
 

KBS연기대상이 전세계 55개국으로 생중계가 되었다고 한다. 수상소감을 할 때마다 방송 스텝들의 재촉인지 빨리 하겠다는 언급은 옥의 티가 아닐 수 없었다. 사실 수상식에서 수상 소감이야 말로 가장 중요한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수상 소감을 할 때마다 재촉하는 제작진이나 수상자들의 언급은 보는 시청자들에게는 부담스럽고 불안하기까지 했다. 2011년 새해에는 이런 점들이 개선되면 좋겠다.


만약 수상 소감에 개인적인 감사를 표하기 위해 이름을 줄줄히 거명하는 것을 자제하고 과잉 감정을 노출을 자제한다면, 또는 수상소감을 미리 준비한다면 이러한 시행착오는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2011년 시상식에는 작년보다 더 멋진 수상소감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