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주세요> 45회는 실망스러운 장면들이 많이 등장하였다. 그 가장 대표적인 장면이라면 무슨 4자 회담 같은 정임, 태호, 현욱, 서영의 조우와 카페에서 함께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었는데 이는 너무 작위적인 느낌이 들었다. 꼭 이렇게 유치하게 네 사람을 만나게 할 필요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좀 더 분명한 것을 보여주려는 제작진의 의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실적으로도 드라마상으로도 별 어울리는 장면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런 실망스러운 장면들도 유명하신 사회학 교수 김태호의 좌충우돌 엽기적인 행동들에 비한다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드라마 초기에 코믹한 장면들이 떠오를 정도인데 망가지는 김태호의 모습이 통괘한 복수나 역지사지의 심정을 제대로 보여주려는 의도이기는 하겠지만 아무리 그렇더라도 김태호를 너무 희화화하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스럽게 보이지는 않는다.


적어도 정임과 태호의 관계는 사회적인 의미의 관점에서도 좀 심도있고 심각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부부로서의 정임과 태호의 관계, 태호와 서영의 관계, 이혼과 이혼 이후의 삶 등은 그리 쉬운 주제가 아니다. 사실 참 무거운 주제이다. 특히 정임과 태호의 이혼 이후의 삶은 상당히 힘든 시간이다. 더욱이 이러한 관계를 개인사가 아니라 사회적인 관점에서 보게 되고,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면 여기에는 좀 더 심각한 접근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특히 태호의 입장에 있어서 더욱 그래야 한다고 본다. 그런데 정임은 시종일관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게 하면서 태호는 희화된 인물이 되고만 있으니 이건 제작진의 보수적인 성향과 관련성이 있는 것일까. 이런 괜한 의심을 해보기도 한다.

 



45회에서 김태호는 너무나도 망가졌다. 아마도 태호의 변화를 더욱 극적으로 돋보이게 하기 위한 정지작업처럼 여겨질 정도이다. 도대체 이런 작업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복수와 대학교수 태호가 어벙해지는 모습은 잘 들어맞는 지도 모른다. 태호가 그럴 때 마다 통쾌할지도 모른다. 태호의 변화를 점점 심각하고 의미있게 그려나가는 과정에서 정임이 태호와 재결합을 할 것인지의 여부, 태호와 서영의 관계, 정임과 현욱의 관계 등이 그려지겠지만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것은 없는 것 같다. 인간의 관계란 어떤 정형이 없는 것이고 보면 제작진이 그려나갈 그들의 관계가 무척이나 궁금한 실정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태호를 어벙벙하게만 만들고 있으니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다. 물론 정임에 대한 태호의 미련이 아직도 커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태호가 지켜야 할 정도의 선조차도 깨고 있는 느낌이다.


정임만큼이라도 태호도 심각한 자기 성찰에 빠트리면 좋겠다. 정임이 별거를 선언했던 것처럼, 태호에게도 그런 진지한 모습이 있으면 좋겠다. 그것이 시청자들이 바라는 태호의 진정한 모습이 아닐까? 재결합을 하지 않아도, 서영과의 관계에 파국을 맞더라도, 현욱에게 혼란스런 감정을 갖게 되더라도, 무엇보다도 정임에게 다시 사랑한다고 말을 결코 하지 못하더라도, 그런 진지한 태호의 모습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정임이 가수가 된 이후에 어벙벙 완전히 바보처럼 되어버린 태호에게서 감정적인 배설이나 통괘함 외에 기대할 것이 도대체 무엇이 있을까? 앞에서 언급했지만 태호의 근본적이고 극적인 변화를 선보이기 위한 정지작업인지는 모르겠지만, 좀 더 과장되게 말해서 시청자들에게 하는 서비스인지는 모르겠지만, 망가지는 태호의 모습에서 정임의 진지함이 자꾸만 헛도는 것만 같아 안타깝다. 지금 이대로라면 비장한 각오로 정임이 왜 독립선언을 하고 이혼을 하게 되었는지 모를 지경이다.


어벙벙해진 태호가 정신을 차려야 한다. 그래야 정임의 진지한 선택들에 그나마 진지한 대응이 되지 않을까. 


*이미지 출처: kbs 드라마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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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n'A 2010.11.21 08: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아침 입니다~!^^

    태호는 일단 자신을 숨기지 말고
    진실해 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현재 현욱에게 질투만 가득차서 그럴게 아니라
    한번쯤 진지하게 자신을 돌아볼 필요도 있다고 생각 하구요..
    글 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휴일 보내세요..^^

    • 걸어서 하늘까지 2010.11.21 10: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아요, 태호가 좀 더 솔직해지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속마음과는 달리 행동하는 것도 같은데요,
      그러다보니 실수도 하고 망가지는 것 같아요^^

      선아님, 즐거운 휴일 되세요~~^^

  2. DDing 2010.11.21 08: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초 그런 인물이 되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전제 하에
    더욱 코믹화 시키는 것 같습니다.
    바보로 만들어서 나중에 극적인 한 방을 노리는 것인지도 모르구요. ^^

    • 걸어서 하늘까지 2010.11.21 10: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질투하고 추락하는 태호를 통해 시청자들에게는 시원한 복수의 감정을 제공해주지만 그래도 태호가 그렇게 망가지는 것은 좀 아니다 싶습니다. 진지한 가운데서 문제의 실마리를 모색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DDing님 즐거운 휴일 되세요^^

  3. 딩동과나 2010.11.21 08: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말죽거리의 이종혁을 저리 망가뜨리다니..
    뭐 다 이유가 있겠지만..
    신비주의인 듯해서 멋졌는데
    뮤지컬 배우 이종혁으로는 안 돌아올건가봐요 ㅠㅠ
    즐거운 휴일 보내삼 ㅎㅎㅎ

  4. Reignman 2010.11.21 08: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ㅋ 이종혁이 왜 저런 분장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잘 어울리는데요.
    그런데 두 번째 사진의 저 여배우는 누구죠?
    저 지금 막 사랑을 하고 싶어졌어요.

  5. 노지 2010.11.21 09: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점점 개그가 되는 태호...ㅋㅋㅋ

  6. 더머o 2010.11.21 10: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사에 잘난척하면 않되는거에요 ㅜㅜ

    • 걸어서 하늘까지 2010.11.21 10: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죠, 아무리 막 대할 수 있는(?) 아내라고 해도 존중해주고 겸소히 대하며 사랑해야 겠죠. 교수가 된 태호 너무 잘 난척하고 무슨 교수의 특권이 있는양 정임을 무시하곤 했죠.

      더머님, 즐거운 휴일 되세요^^

  7. 티비의 세상구경 2010.11.21 12: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청자들을 위한 통쾌한 복수를 생각한다면
    코믹보다는 태호의 진지한 모습이 필요할것 같다는
    생각이드네요 ^^;;; 즐거운 휴일 보내세요

  8. 꿍디 2010.11.21 12: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목을 보고 문득 광고가 생각나네요. 결혼해 ㄷ ㅠ ㅇ ㅗ ㅋㅋ 간접광고 아닙니다...아무런관계없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 드자이너김군 2010.11.21 13: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저런 코믹한 장면이 나오는게 .. 결혼해 주세요의 매력이라 할수 있죠..ㅋㅋ

  10. HKlee002 2010.11.21 16: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쩌다가 저리 망가지는 건가요.
    아 사진 보자마자 빵 터졌습니다 ^^;

  11. 비바리 2010.11.21 17: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교수직 맞나요?
    너무,..의도적인 망가짐이 못내 아쉬워요..

  12. G-Kyu 2010.11.21 17: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제가 보고 있는 드라마는 아니지만..!
    정말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는 것을 보고 갑니다 ^^
    사진..빵 터지는데요..? ㅎㅎ^^

  13. ★입질의 추억★ 2010.11.21 18: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 분장이 쩝니다 ㅋㅋㅋ 휴일 잘 마무리 하세요^^

  14. @파란연필@ 2010.11.21 21: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종혁... 저런 모습 처음 보는것 같은데....
    드라마를 못봐서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파격적인 변신걸요? ㅎㅎ

  15. 탐진강 2010.11.21 22: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콘 장면 같군요 ^^;
    새로운 한주 잘 보내세요

  16. 카타리나^^ 2010.11.21 23: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드라마 갈수록 내용이...하긴 이혼하고나서부터 더 내용이 답답해진듯하긴해요

  17. skagns 2010.11.21 23: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정말 드라마에서 완전 코믹한 모습을 보여주는군요.
    저는 결혼해주세요를 보지 않지만 이렇게 리뷰로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셨죠? 새로운 한주도 활기차게 시작하시구요. ^^

  18. killerich 2010.11.22 01: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뷰 잘 봤습니다^^ 주말 잘 보내셨죠^^?
    좋은 꿈 꾸세요^^/

  19. 리브Oh 2010.11.22 05: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흐미~~ 저런 훈남을 보자기를 씌어서..
    드라마의 스토리는 그렇다 치고 저런 장면이 시청자들에게 과연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지 의문이네요.

  20. 꼬마낙타 2010.11.22 08: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 첫 번째 사진은.. ㅋㅋㅋㅋ
    재밌게 봤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