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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소식

해피버스데이, 막장 예능프로인가 고해성사 프로그램인가?



명분은 참 그렇듯 하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버스데이>는 “갈수록 떨어지는 출산율의 현주소를 알리고 이를 올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출산장려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라고 소개되고 있다. 그런데 27일에 방송된 내용을 보니 과연 이 해피선데이가 막장 예능프로그램인지 고해 성사 프로그램인지 모를 정도로 기가 막힌 말들이 오간 모양이다.
 

KBS 사이트 캡처



우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우종완이라는 사람이 자신의 바람관(?)을 피력한 모양인데 참으로 황당한 지경이다. 심야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15세 시청가인 프로그램이며 그것도 케이블이 아닌 공중파에서 "애인 몰래 바람을 피운 적 있다" 거나 "솔직히 앞으로도 안 피울 자신은 없다" 라는 말은 솔직하다는 미덕외에는 아무런 가치를 발견할 수가 없는 막가식 발언이다. 도대체 왜 이런 말을 공중파에서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TV출연을 무슨 고해성사로 여기는 것일까?


또한 애프터 스쿨의 박가희도 "나를 두고 바람을 피운 남자친구가 있다"며 "나와 생일이 같은 다른 여자의 생일파티에 가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 는 발언을 했는데 남자들의 바람에 경종을 울리는 충고로 받아들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남자들의 바람이 마치 보편이적인 현상이라는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발언이었다. 출산 장려를 위해서는 가정적이고 긍정적이며 교육적인 프로그램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식의 발언을 한다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게 여겨진다.


한 발 양보해서 이러한 발언들을 이해한다고 해도, 이러한 발언들이 <해피 버스데이>가 표방하고 있는 ‘목적‘ 과 어떻게 매치가 될 수 있는지 이해하기가 힘들다. ’출산 장려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과 ’남자의 바람‘ 이 도대체 무슨 관련성이 있다는 말인가?


http://ntn.seoul.co.kr/main.php?cmd=news/news_view&idx=52974



이 또한 한 발 양보해서 출산 장려를 위해 남편들의 외도를 억제하는 것이 출산 장려에 효과적이라는 선상에서 한 말이라면, 비록 거짓말이라고 해도 바람기를 억제하기는 힘들지만 노력을 해야한다는 식의 선의의 거짓말 정도라도 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 선의의 거짓말이 필요한 것이다. 최소한 본능적인 요구를 억제하려는 자세를 보여야지 “솔직히 앞으로도 안 피울 자신은 없다" 라고 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바람을 피려는 욕구는 남자들에게는 이겨낼 수 없는 유혹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유혹을 이겨내려는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여러 가지 자기 삶의 모습들을 돌아보면서 그런 유혹을 이겨내려는 태도가 진정한 인간의 모습인 것이다. 그것이야 말로 아름다운 삶의 모습이 되는 것이다. 우종완의 발언은 극단적으로 말하면 타이거우즈의 여성편력의 변호 밖에는 되지 않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이계인, 이정섭, 이용식 등 중견 연예인들이 함께 했다고 하는데 이러한 발언들을 당연하게 여기면서 대화를 나누었을 것 같은 분위기가 아니었을까? 이러한 분위기는 출산 장려와도 그다지 썩 어울리지 않는다고 본다. 앞으로 공중파 방송에서 이런 발언은 좀 삼가해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