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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제빵왕 김탁구

제빵왕 김탁구, 구마준은 과연 '행복' 을 선택할까?



팔봉 선생의 존재는 그 죽음 이후로도 <제빵왕 김탁구>의 스토리를 지배할 것 같습니다. 그가 보여준 삶의 자세와 정신 때문입니다. 그 정신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덕이 사랑과 용서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준에 대한 팔봉선생의 태도를 보면서 악에 대한 용서와 변화를 기다리는 인내를 분명히 보았습니다. 빵을 굽고 조용히 기다리는 시간과도 같았습니다. 사랑은 더 아름다운 덕목이었습니다. 팔봉 선생은 그의 모든 제자들을 사랑했습니다. 다 불쌍하고 죄많은 인간이었습니다. 구마준이 예외라고 할 수 있겠지만 사실 구마준이야말로 가장 불행하고 불쌍한 인간이었습니다. 아마도 팔봉 선생이 마준을 자신의 제자로 받아들인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팔봉 선생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복수보다 사랑이 더 위대하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춘배의 변화가 이것을 말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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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팔봉 선생의 영향 아래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다 변화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말입니다. 단지 빵을 굽는 시간이 오래 걸린 셈입니다. 오랜 세월이었지만 결국 변화를 보여준 춘배가 가장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그렇다면 구마준은 어떨까요. 마음의 상처가 깊은 사림일 수록 더욱 철저하게 변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구마준도 그럴까요? 현재로서는 예단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러나 구마준을 변화시키는 환경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마준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정말 구제불능입니다. 


그렇다면 구마준을 변화시키는 환경이란 무엇일까요? 뭐니뭐니해도 팔봉 선생입니다.  팔봉 선생은 끝까지 마준의 변화를 기대했습니다. 그리고 지켜봐 주었습니다. 그러나 마준은 이런 팔봉 선생을 헌신짝처럼 버렸습니다. 제빵실에 불을 지르고, 발효일지를 훔치고 춘배와 함께 팔봉 선생의 봉빵 명장의 권리마저 빼앗으려고 했습니다. 그 충격으로 팔봉 선생마저 죽습니다. 구마준은 정말 악마와 다름이 없습니다. 이런 그가 여전히 팔봉가의 사람들로부터 용서를 받고 있다는 사실은 그가 얼마나 행복한 존재인지를 알수 있습니다.  


다름으로, 구일중입니다. 구일중은 뇌졸증으로 쓰러져 있습니다. 마준이 자신을 용서하고 사랑해준 팔봉선생조차 안중에도 없었던 것은 구일중의 관심과 인정 때문입니다.  자신의 출생 비밀에 대한 트라우마를 구마중의 관심과 인정으로 보상받으려는 지나치 욕망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구일중이 쓰러져 있습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하지만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오기는 힘들 것 처럼 보입니다. 이런 구일중의 존재가 여전히 구마준에게도 유효한 것일까가 문제입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두가지 문제가 게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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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구마준이 거성 식품의 경영에는 관심이 없는 경우입니다.
단순히 구일중의 관심과 인정을 받고 싶었던 경우인데요. 그렇다면 쓰러져 누워있는 구일중에게 연민이 싹틀 것입니다. 권력이나 명예의 유한성이나 덧없음도 느끼게 될 것이구요. 따라서 구일중의 관심과 인정보다는 자신이 더 가까이 다가가지 않을까도 싶습니다.


2. 구마준이 거성 식품의 경영에 욕심이 많아 구일중의 관심과 인정을 받으려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에는 이제 구일중의 관심이나 인정은 중요치가 않습니다. 단지 구일중이 쓰러진 것이 자신이 거성의 후계자가 될 수 있는 호기이기 때문입니다. 구마준은 약해져 버린 구일중이 관심이나 인정을 받을 만한 존재가 더이상 아니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의 변화는 더 이상 기대 할 수 없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서인숙의 팔찌는 더욱 가치있는 것이 될 것입니다. 자신의 어머니까지도 제거해 버릴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구마준이 거성의 후계자가 되려고 한다면 그에게는 막힐 것이 하나도 없는 상황입니다(그런데 사실은 구일중이 자신의 모든 권리를 탁구에게 주어버렸으니 이것은 구마준을 엄청난 악의 화신으로 몰아갈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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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로, 김탁구입니다.
구일중이 쓰러진 상황에서 후계자 자리가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김탁구가 구일중으로부터 모든 권리를 승계 받았습니다. 사실상 후계자는 정해진 셈입니다. 이것을 모르고 구마준(거성 경영에 욕심이 있는 경우)이나 서인숙과 한승재는 온갖 음모를 꾸밀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탁구가 모든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모든 것들이 수포로 돌아가고 말 것입니다. 탁구를 음해할 수도 없습니다. 그 권리의 서류들은 변호사를 통해 공증이 되었고 그런 탁구를 음해한다는 것은 그들에게 혐의가 돌아가기 쉽기 때문입니다.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탁구는 거성 경영에 관심이 없다고 봅니다. 단지 정의가 살아있는, 행복이 넘치는 거성으로 만들고 싶은 생각 하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팔봉 선생을 죽음으로 몰아간 구마준, 팔봉가와 자신을 끊임없이 죽이려고 한 서인숙과 한승재에 대해 분명하게 복수를 하리라고 생각합니다(구마준의 경우는 위에 살펴 보았듯이 경우에 따라서 그 관계가 달라 질 것입니다.)  김탁구와 서인숙 한승재(또는 구마준을 포함해서)의 혈투가 기대됩니다. 구마준이 거성 경영에 뛰어든다면 구마준에게 탁구의 존재는 구마준 내면의 악마성을 최고조로 달하게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것은 탁구와 마준 사이의 3차 경합이 되겠고 말입니다. 


넷째로 신유경입니다. 신유경은 마준에 대한 아버지 구일중의 사랑을 알고 있는 유일한 존재입니다. 구일중이 신유경을 만나 구마준에 대한 자신의 본심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이런 신유경이고 보면 구마준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인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구일중이 쓰러져 누워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더 그럴 것입니다. 자신의 아버지 구일중이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그런 아버지는 병으로 쓰러져 누워있다는 사실은 마준의 변화를 재촉할 것이라 봅니다. 신유경과 관련해서는 과연 탁구를 선택할지 마준을 선택할지 무척 호기심을 자아냅니다. 신유경이 마준에게 어떤 존재가 될지도 참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