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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연말 연시, 아내와 함께 춤을



연말 연시,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춤을


이미지 출처는 http://movie.naver.com/movie/bi/mi/photo.nhn?code=13818#ps 


벌써 한 해가 저뭅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부부들에게는 연말 연시가 비용이 많이 드는 기간입니다. 또 낭비가 많은 기간이기도 합니다. 해마다 연중 행사로 벌어지는 일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돈의 지출만으로 끝나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건강까지 잃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동창회다, 동기회다, 회식이다, 모임이다 해서 하루가 멀다하고 술을 마시기 때문입니다. 술을 숭배하는 바커스교의 신자가 된 듯이 마셔대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술을 마시다 보면 여러가지 부작용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이런 여러가지 부작용에 대해서는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필름이 끊겨서 기억이 나지 않는 분들은 궂이 기억하려고 노력하지 않으셔도 되구요. 옷을 뒤집고 있다거나 와이셔츠에 림스틱 자국이나 긴 머리카락이 남아있다면 100%입니다. 이렇게 해서 가정의 평화가 접시가 깨어지듯이 깨어지기도 합니다. 아내 분들의 바가지가 속사포처럼 터져나옵니다. 아이들이 공포에 질려 우왕좌왕합니다. 괜히 평소에 하지않던 독서도 하고 책상 정리도 하고 그럽니다. 그러나 부부의 소리가 좀 더 커지기라도 하면 공포에 질려 집 밖으로 뛰쳐나가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무슨 잘못이 있어서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듯이 터져야 하는 것입니까? 이 세상에는 어른들만 살고 있는 것도 아닌데 아이들에 대한 배려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어른들의 어처구니 없는 싸움을 보고 자라는 아이들이 참 불쌍합니다. 그리고 이 아이들이 자라서 또 악순환을 되풀이 하겠죠. 병아리가 먼저냐, 닭이 먼저냐나, 아이들이 먼저냐, 어들들이 먼저냐 그런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어른들에서 아이들로 이어지는 이 악순환이 중요한 것입니다. 심각한 것입니다. 어찌 잘라낼 수도 없고, 인류의 영원한 숙제가 되겠습니다. 역시 나라의 평화는 가정의 평화와 이어진다는 것은 진리입니다. 가정이 평화롭지 못하면 여러가지 사회적인 병폐가 많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거 정말 우리가 명심해야 된다고 봅니다. 

이미지 출처는 http://cafe.naver.com/dortmund/133 


이런 고질화된 연말 연시의 가정 풍경은 이제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선 문제의 본질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문제의 본질은 연말 연시에는 부부가 함께 움직이는 문화가 그다지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이 독립된 모임이나 회식입니다. 그렇다면 바로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사실 이러한 공간이나 시간이 없다 보니 남편이나 아내가 서로 겉도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디를 가도 부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나이트나 클럽은 없습니다. 모텔을 가도 괜히 눈총이 따갑습니다. 부부 중심의 문화가 너무나도 취약하다는 의미겠지요. 물론 의식하지 않고 부부가 즐길 수는 있겠죠. 그러나 문화 자체가 부부를 위한 곳이 아니다 보니 부부가 함께 가기가 좀 어색합니다. 노래방도 그렇구요. 도우미나 끼고 노래부르는 것이 일반적이구요. 하지만 요즘 보니 연말연시의 모임들이 참 건전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경향이 늘고 있더군요. 영화관에서 함께 영화를 보고, 연극이나 미술관 관람을 하기도 하고 말입니다. 봉사활동을 하기도 하구요. 또 함께 여행을 가기도 합니다. 정말 바람직한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연말연시는 차분하게 보내었으면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남편의 마음 가짐입니다. 타이거 우즈가 어디 부부 동반해서 갈 곳이 없어서 불륜을 저질렀겠습니까? 아내에 대한 각별한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타이거 우즈도 나이가 들면 아내의 소중함을 알게 될 것입니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자신의 아내가 얼마나 소중했던가를 알게 될 것입니다. 이혼을 했던 함께 살고 있으면서 불륜을 저지르던 말입니다.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아이들과 다를 것 하나 없습니다. 서양이나 동양이나 무슨 차이가 있겠습니까? 함게 하는 부부의 정이야 말로 소중한 것입니다. 서양이라고 예외가 아닙니다. 가정에서 한 해 동안 고생만 해온 아내에게 연말 연시의 흥겨움을 같이하고자 하는 남편의 마음, 무었보다도 그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내에게 함게 춤 추실 래요 하면서 손을 내미는 남편의 손길 만큼 소중한 손길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번 연말 연시에는 아내와 함께 춤을 추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