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지진은 대참사였다. 대비극이었다. 자연의 변화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무기력하며 나약한 존재인지를 확인했다. 살아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경이로운 지도 실감했다. 이 가공할 비극은 인간의 상상속에서나 가능한 이야기로 그려져왔다. 이런 상상같은 대비극이 우리의 현실에서 우리의 눈 앞에서 일어나고 있으니 경악할 수밖에 없으며 큰 슬픔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인간이 자연 앞에서 얼마나 겸손해야 하는 지도 절실히 깨닫는다. 과연 우리가 일본국민만큼이나 자연 앞에서 겸허했는지 되물어보아야 한다. 
 

대참사를 당한 일본국민을 돕는 것은 인류애의 관점에서 당연한 것이다.  부지불식간에 가족을 잃고, 집을 잃고, 지금은 추위에 죽어가는 일본 국민들을 보면서 동정심이 발동하지 않는다면 어찌 인간의 마음이라고 할 수 있을까. 진심으로 도와주어야 한다. 그들의 비극이 절절하게 다가오는 것은 그런 비극이 언제든 우리에게도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비극이 우리만 예외라는 생각은 같은 지구위에서 살고있는 인간으로서 너무 안이한 생각이다.


이미지출처: 연합뉴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이제는 우리 자신들도 돌아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타인의 비극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는 그런 비극을 당하지 않도록 대비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바로 지금이 그럴 시간이다. 그저 이웃 국가의 비극에 슬퍼하고 동정하는 것으로 끝나버린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비극을 당한 일본국민들의 차분한 모습과 질서에서 위기대처의 모습, 그리고 궁극적으로 그들이 직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비판들과 비난들에 대해서도 깊이 되새겨보고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심심찮게 원자력 발전소 부실시공 보도도 있고 건물들의 내진설계에 대한 지적도 있다. 재해예방을 위해 책정된 예산이 교사들의 성과급으로 전용되었다는 보도도 있었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일본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으며 원자력발전의 의존이 높은 우리나라에게는 이 비극은 바로 우리의 비극처럼 느끼면서 뼈아픈 자기 성찰과 자기반성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근본적인 마음의 변화이다. 화무십일홍이라했다. 일추가 여각이란 말도있다. 이 광할한 우주의 스케일에 비하면 인간은 그야말로 덧없는 존재이다. 권력이 무엇이고, 국민을 위하는 정치적인 행위는 무엇인가? 인간의 이 덧없는 존재성 앞에서 정치인들의 자성을 촉구한다. 그리고 이런 자성이나 성찰이 일회성으로 끝나서도 안된다. 자연에 대한 우리 인간의 근본적인 마음가짐을 포함하는 일대 정신적인 변화에서부터 문명에 대한 진단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



이런 생각이 그저 추상적이기만 할까? 일본의 대참사는 우리가 영화나 상상속에서만 보았듯이 추상적이었던 것이 지극히 현실적이 된 사건이 바로 일본의 대지진 비극이다. 국회의 논의를 거치고 법을 따지고 이성과 논리를 추구하는 듯 하지만 그 구석구석에 도사리고 있는 온갖 불법과 부패와 부정은 무엇인가? 그런 구체적인 것들이 얼마나 공허한 것들이 많았나?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법과 논리만을 따지면서 4대강을 파헤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인간의 시심을 회복하고 인간성을 회복하는 노력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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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