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한 사랑'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10.30 도망자, 대물보다 더 정치적인 드라마? (5)
  2. 2010.10.28 도망자, 카이의 진실한 사랑과 죽음? (2)
  3. 2009.12.11 타이거 우즈의 뇌구조 (2)



필자는 이전의 포스트에서 <대물>이 <도망자, Plan B>(이하 도망자) 보다 시청률이 높은 이유를 ‘정치적‘과 ’오락적‘으로 일별한 바가 있다. 정치적인 내용이 대중들의 관심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대중들의 정치과잉을 지적하기도 했다. 따라서 오락적인 내용의 <도망자>가 정치적인 내용의 <대물>에 비해 시청률이 낮은 것은 쉽게 예견할 수 있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도망자> 9,10회를 보면서 이러한 구분이 잘못된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대물>이 ‘정치적’ 인 드라마임은 분명하지만 <도망자>는 더 ‘정치적‘ 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말하자면, 필자는 <도망자>의 첫인상에 속고 말았던 것이다. 드라마만이 아니고 어떤 경우에고 첫인상만을 고집한다는 것은 잘못이라는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


그렇다면 <도망자>는 어떤 의미에서 정치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것은 바로 동전의 양면 같은 권력 이면의 속성을 제대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지금 <도망자>는 정치적인 권력의 어둡고 추악한 본질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지우와 진이, 그리고 도수가 움직이는 이 동선들은 거대하고 어두운, 그리고 타락한 정치권력의 어지러운 이면이라는 사실이다. 동전의 뒷면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러니 정치적인, 너무나도 정치적인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10회에서 양두희라는 인물로 대변되는 타락한 정치권력의 악마성에 무기력함을 느낄 정도였다. 지우와 진이 같은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가 그 타락한 정치권력의 이면을 파헤치지 않는다면 그 이면을 알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사실 때문에 말이다. 정치 권력에 직접 적인 이해당사자가 아닌 사람들은 없다. 세금과 관련이 있고, 치안에 의존하는 것 등이 그렇다. 그러나 이런 경우가 아니라 좀 더 부정적인 이해당사자, 이를테면 진이처럼 살인 사건의 피해자라거나 인간 존엄성에 피해를 입었다거나 공권력에 의해 억울한 누명같은 걸 쓰는 경우 말이다. 그러나 진이나 지우처럼 그 실체를 밝히기 위해 분투하는 경우는 극히 더불다. 타락한 정치력에 맞선다는 것이, 특히 개인적으로 맞선다는 것이 무모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만큼 서늘하기 짝이 없는 사악한 정치권력의 어두운 면이다.




그러나 동전의 면을 바꾸어 놓으면 그 악마성은 완전히 모습을 바꾼다. 그것은 환의에 찬 세상이 된다. 국민을 위한 권력이란 이름으로 치장되어 반짝거리고, 지극히 선한 모습으로 환한 웃음을 짓고, 정의와 사랑의 미사여구로 달콤한 노래를 부른다. 지우와 진이가 목숨을 무릅쓰고 진실을 밝히려는 공간은 타락한 권력의 가면 속인 것이다.


아직 양두희가 멜기덱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양두희가 멜기덱은 아니라고 본다. 멜기덱은 양두희와 대통령 후보인 자신의 아들 위에 군림하는 더 거대한 권력이라고 생각하는데 북미에 있는 존재라면 미국이나 미국의 정치 집단이 아닐까 싶다.


<대물>이 정치의 표면을 드러내주고 그 이면의 모습들을 상상하게 한다면 <도망자>는 정치의 이면을 보여주면서 그 위선적인 표면의 모습을 역겹게 만든다고 할 수 있다. 정치에 가해지는 충격의 강도 측면에서 보자면 <도망자>가 <대물> 보다도 더 정치적인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타락한 정치 권력은 그 더러운 이면을 보여주기를 끔찍이도 싫어하기 때문에 말이다.

 

*이미지 출처: KBS 드라마 포토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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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이스블루 2010.10.30 06: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앞으로도 도망자-대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질거라 생각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2. 달려라꼴찌 2010.10.30 08: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고보니 대물에만 집중하느라 프랜비에 신경을 덜썼네요 ㅡ.ㅡ;;;

  3. 하늘엔별 2010.10.30 08: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 드라마가 이제 본격으로 붙을 심산인가 봅니다.
    저야 더 재밌는 드라마에 손을 들어 주겠지요. ㅎㅎㅎ

  4. 지후니74 2010.10.30 1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망자가 초반 부진을 딛고 힘을 내는 인상인데요.
    앞으로 두 드라마의 대결이 정말 기대됩니다.~~

  5. 덴버. 2010.11.03 19: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도망자 하는날이군요.
    글을 읽고나니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더 기대됩니다^^


<도망자> 9회의 끝장면은 카이, 진이, 지우 순으로 양두희 수하들의 쇠파이프에 머리를 가격당해 쓰러지는 것으로 채워졌다. 주인공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흉기에 맞고 쓰러지면서 도대체 누가 누가 죽었을까 하고 질문을 던진 느낌이다. 과연 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초미의 관심사이다. 다 살았을까? 아니면 한 사람이 죽었을까? 두 사람이 죽었을까? 셋 다는 아닐 것이다. 지우는 살았음이 분명하다. 스토리를 끝까지 이끌어가야 하는 중심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진이는 어떤가? 진이도 사건 의뢰인으로 지우와 함께 살아야 한다. 그렇다면 카이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가엾은 카이.




만약 카이가 죽었다면 그 죽음의 의미가 참 숭고하고 아름답다고 할 수 있다. 액션이 나무하고 서사적인 줄거리에 9회의 마지막 카이의 장면은 이드라마를 서정으로 물들게 했다. 카이가 양두희를 만난 것은 진이와의 사랑을 위해서 더 이상 양두희의 요구는 믈론이고 사업 거래 중단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이며, 그리하여 사랑을 선택하겠다는 선언이었다. 조선은행권 지폐를 더 이상 찾지 않고 진이와 함께 조용히 살겠다는 카이의 사랑은 의심할 바 없는 진실한 사랑이었다. 그러나 진이를 죽이려는 양두희 일당이 자신에게 뛰어든 카이와 진이를 살려주지는 않을터. 이에 지우까지 뛰어들면서 이 세 사람은 양두희의 부하들에게 린치를 당하고 쓰러지는 것이다.


그러나 카이가 양두희와 만나 은밀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지우와 함께 숨어서 지켜보던 진이의 입장에서 카이는 자신을 기만하고 속인 추악한 인물이 되어버린 것이다. 사랑을 미끼로 자신에게 접근한 사기꾼에 불과한 것이다. 카이로 보아서는 엄청난 오해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비록 카이가 양두희와 함께 거래하면서 진이 부모와 삼촌의 죽음에 개입하기는 했지만 진이에 대한 사랑만큼은 너무나도 진실했다. 그랬기에 진이 만큼은 지켜주고 싶었던 것이다. 카이가 죽는다면 그의 진실은 죽음과 함께 묻혀지고 말 것이다. 물론 카이의 비서인 소피가 진이에 대한 카이의 진실한 사랑을 알고 있기에 영원히 묻히지  않을 수도 있다.
 


필자의 추측으로는 카이가 죽는 것이 극적 효과를 비롯해서 스토리상으로 더 자연스럽게 여겨진다. 진이와 카이의 그 애절한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안타까운 끝맺음을 맞게 되겠지만 스토리의 전개상으로는 카이의 죽음이 진이에게 더 큰 갈등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리라 판단된다. 또한 지우에게 있어서도 머리는 명석하지만 경박한 성격에 대한 경종으로 작용하면서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진이와 지우가 양두희, 또는 멜기덱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상실하는 것은 그 자체로 극의 효과를 높이는 스토리 전개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양두희의 잔인함을 드러내고 있다. 제작진이 카이를 살려놓을 지 죽을 지는 알 수가 없는 일이다.


제작진이 카이를 살려 놓기는 참 애매한 상황이다. 카이가 살아 그 진실한 사랑으로 진이를 끝까지 지켜주는 것도 참 좋지만 걸리는 것은 지우의 존재이다.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지우가 진이에게로 빠져드는 모습이 역력하다. 지우가 진이를 사랑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따라서 사랑이라는 관점에서도 카이의 죽음은 극적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카이가 살아남아서 지우가 이루지 못하는 사랑을 간직하는 것도 한 편의 드라마가 되겠지만 그것보다는 카이의 죽음을 통해 상처받고 갈등하는 진이와 지우의 모습을 보는 것도 괜찮지 싶다. 카이의 진실을 끝내 오해하고 받아들이지 못했던 진이의 상처와 자신의 경박스러움으로 그 진실한 사랑을 가로막았던 지우의 마음 아픔도 스토리를 추동하는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  


카이의 죽음 여부와 관계없이 카이의 진실한 사랑은 난무하는 액션 속에서 서정적인 감정을 자극하는 애잔미를 전해주었다. 9회가 의미있었던 점은 무엇보다도 이점이었다. 역시 사랑은 위대하다.


이미지출처: KBS드라마 포토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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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생이란 즐거운 롤러코스터 2010.10.28 16: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거 도망자 재미잇다고 그러는데...
    한번 볼까..생각중입니다. 다시보기로..ㅎㅎ

  2. ♣에버그린♣ 2010.10.28 20: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사하러 왔습니다^^
    제가 도망자를 안봐서요~ ㅎ



타이거 우즈 요즘 불륜 스캔들로 곤혹을 치루고 있습니다. 바다 건너 먼 나라 이야기라 자기네들끼리 해결하겠지만, 그래도 황제에서 '골프를 칠 줄 아는 개' 로 전락해 버린 타이거 우즈의 신세 참 처량합니다, 현재 11명 째의 내연녀가 확인되었다고 하는 데 그 끝이 어디일지 정말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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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디아나밥스 2009.12.12 19: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타이거우즈 안타깝습니다.
    타이거우즈는 뭐 돈도 많이 벌고 즐길만큼 즐겼겠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많은 것을 잃어버린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