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 주세요, 동화적인 시선으로 드라마 보기


<결혼해 주세요> 10회를 보면서 일본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이 떠올랐습니다. 참 감동적으로 본 영화였습니다. 아주 슬픈 영화이면서도 동화적이기도 합니다. 이 동화스러움의 효과는 해피 엔딩에 있습니다. 슬픈 영화이지만 해피엔딩의 감정이 몰려오는 건 동화적인 감동 때문일 것입니다. 혐오스런 마츠코는 참으로 아름다운 천사가 됩니다. 동화이기에 슬프도 해피 엔딩이 되는 것입니다.


<결혼해 주세요>를 보면서, 좀 더 구체적으로는 강호와 다혜를 보면서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이 떠오른 것은 바로 내용이 흡사하다거나 구성이 유사하기 때문이 아니라 동화적인 요소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공항에서 도망쳐 나온 강호와 다혜가 찾은 바다와 하늘의 색감은 참으로 동화적인 느낌을 자아내었습니다. 그 슬픈 영화를 동화로 볼 수 있었듯이, ‘강호와 다혜’ 로 인해서 드라마를 동화적인 시선으로 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필자는 강호와 다혜를 현실적인 시선에서 보면서 엄청 걱정했습니다. <결혼해 주세요> 라는 드라마에서 그들의 존재는 터무니없게만 느껴졌습니다. ‘정신 나간 인간들이잖아!’ 이런식으로 말이죠. 단순히 표현만으로 정신이 나간 상태가 아니라 정말 정신과적으로 정신이 나간 인간들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모진 현실을 헤쳐나갈 만한 능력도 지혜도 없는 존재이기에 심지어 작가에게 그들을 다소나마 정신이 제대로 된 인간으로 변화시켜달라고 호소(?)해 보기도 했습니다. 부모와 부딪혀야 하고, 자신들과도 부딪혀야 하며, 온갖 현실적인 어려움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마츠코처럼 현실 속에서는 그들이 파멸될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강호에게 부모 형제가 있고, 다혜에게도 의사인 어머니와 삼촌이 있기에 파멸이 과장된 표현일 수는 있겠죠. 하지만 분명히 강호와 다혜는 현실 속에 살아가기에는 너무나도 비현실적인 존재들입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07181435321&code=960801


그러다 말입니다, 동화적인 시선으로 그들을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미쳤습니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처럼 말입니다. 그렇게 역전을 시켜놓으면 현실은 완전히 달라져 버리니까 말입니다. 바보 같은 강호와 다혜는 너무나도 착하고 예쁜 동화 속 주인공이 되는 것입니다. 이 동화속의 주인공을 옥죄는 현실은 얼마나 잔인한지요. 하지만 동화 속이라면 이들이 헤쳐 나가야 하는 현실의 장애물들은 다소 모험을 요구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들의 사랑을 일시적으로 막는 것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해피 엔딩으로 끝나겠지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을 동화적인 세계와 현실을 섞어서 보았듯이 이제 <결혼해 주세요>도 동화적인 세계와 현실을 섞어서 볼 작정입니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처럼 주인공 마츠코의 일관된 일생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강호와 다혜의 삶 만큼은 동화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할 것 같아서 말입니다. 그러면 강호와 다혜의 그 순수한 모습을 통해 동화의 세계를 유영하게 될 것이고, 현실의 스트레스도 제법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현실의 스트레스라니, 역시나 저는 순수하고 맒은 영혼을 가진 동화적인 인간은 될 수 없나 봅니다.  


첫번째 이미지:http://www.newscani.com/news/view.html?id=71338&page=1&tbl=news&listpage=/news/index.html&ct=sec&ty=10601&page=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머니야 머니야 2010.07.19 09: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왓..관련글을 뵈니 이 드라마 글을 계속 써 주셨었나 봅니다~!
    저는 이드라마는 못봤지만..꼭 보고 있는것 같은 착각이 드는데요? ^^;
    한주간 즐거운일들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2. 카타리나 2010.07.19 09: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드라마 저번주에 처음 봤는데...^^;;
    이렇게 리뷰보니 왠지 반가운 기분이 드네요

  3. 초록누리 2010.07.19 09: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드라마도 그렇고 대부분의 드라마는 동화적인 시선을 필요로 하는 것 같아요 ㅎㅎ
    이번 주는 깜빡하고 아직 보지 않았는데 궁금하네요.

  4. 티비의 세상구경 2010.07.19 10: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삼의 실망이후에 kbs 주말드라마는 안보게 되는데
    촌스런운님 포스팅을 보고 나니~ 관심히 가는데요
    재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

  5. 하록킴 2010.07.19 10: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헐 처음보는 드라마다 ㅜ.ㅡ
    그래도 가끔 지니치다 보기도 하는데.
    최신작 드라마 인가 보죠?

  6. 라라윈 2010.07.19 11: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심가는 주제의 드라마인데...
    볼수록 재미있게 전개되는거 같아요~ ^^

  7. 둔필승총 2010.07.19 15: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 드라마 듣기만 했는데 촌블님 포스트 보니 확 땡기는데요.^^
    행복한 한 주 스타트하세요~~

  8. 핫PD 2010.07.19 17: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직히 tv엔 별관심이 없어 드라마같은건 요즘 어떤게 인기인지조차 몰라 연예기사를 쓰고싶어도 못쓴답니다.^^

  9. 핑구야 날자 2010.07.19 18: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혜의 공항에서의 탈출씬은 정말 경험해보고 싶은 장면이었어요

  10. 마른 장작 2010.07.19 2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아마 보다가 만 것 같습니다. 진짜 중간에 너무 혐오스러워서 참을 수 없었던 듯 싶은데..[하여튼 보다 만 것 같은데요? 흠흠] 그 끝이 해피엔딩이었나요? 천사가 된다니..흠 의외입니다. 맞습니다. 촌*블님의 이전글에서 그들을 좀 비평하신 것 기억납니다. 이제 새로운 관점으로 보신다고 하니 하하하^^ 왠지 기쁜데요?^^

  11. 걸어서 하늘까지 2010.07.19 23: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참 감동적으로 보았는데요, 아주 비극적으로 끝이나죠. 해피 엔딩과는 완전 어울리지도 않구요. 그런데 다소 비현실적인 동화로 본다면 천사가 된 마츠코가 결코 슬프지 만은 안았습니다. 다혜와 강호도 그렇게 보기로 했답니다.

    마른 장작님, 즐거운 한 주 되세요~~^^

  12. 인생이란 즐거운 롤러코스터 2010.07.20 07: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음..마츠코...저는 이게 정말보고싶답니다..

  13. 엑셀통 2010.07.20 10: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해 새로운 사람이 들어올 운이 있다며 복선을 깔아뒀더군요
    좋은 쪽으로 이어질것 같아요

  14. 불탄 2010.07.20 13: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가끔 드라마도 봐줘야 하는데 말입니다. ㅠ.ㅠ

  15. *저녁노을* 2010.07.20 16: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순수해 보이기도 하고 조금 모자란 듯 보이기도 하고...
    어쨌던 잘 되었음 하는 커플입니다.ㅎㅎ

    잘 보고 가요.

  16. 아이미슈 2010.07.21 18: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몇번 봤는데 둘이 은근 잘 어울리더군요..
    남자분은 꼭 키큰 차태현같다는..ㅎ

  17. 탐진강 2010.07.21 22: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보는 드라마지만 조금 알고 갑니다.




 

수상한 삼형제, 눈에게 바라듯 청난에게 바라는 것!




<눈에 바라는 것> 이란 영화가 있다. 일본영화인데 참 의미있게 본 영화다. 재미는 없다. 그런데 묘한 매력이 있어 세 번을 본 영화다. 결론을 말하자면 자기 성찰의 영화이다. 왜 필자가 이 영화에 자꾸만 끌리는 지는 잘 모르겠다. 또 보고 싶으니 말이다.


이 <눈에게 바라는 것>이 갑자기 떠오른 것은 <수상한 삼형제> 때문이다. 좀 더 구체적인 인물은 엄청난 때문이다. 엄청난의 변화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엄청난은 필자에게 가장 애착이 가는 인물이다. 별 관계가 없는 영화가 떠오르면서까지 엄청난의 변화를 기대하는 것을 보면 정말이지 엄청난에게 관심이 있나 보다.


엄청난은 참 많이도 변화왔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근원적인 변화란 사실이다. 현찰이 연희에게 된 통 당하면서 마음 밑바탕에서 변화가 생기듯이, 연희가 본심을 드러내며 사악한 모습을 드러내 듯 무언가 분명하게 선하던, 악하던 근본적인 변화를 드러내 주면 좋겠다는 기대 때문이다. 엄청난의 변화는 무언가 미지근하게만 느껴진다. 하행선이 떠나는 그 과정에서 보여준 엄청난의 변화는 외부적인 변화였다면 이제는 좀 더 내면적인 자기 성찰을 좀 하는 모습이 있으면 좋겠다.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100410100916609&p=sisain



좀 더 구체적으로 언급하면 건강과 종남만이 아니라 시부모에 대해서, 시동생들에 대한 변화이다. 이 문제는 이전의 포스트에서 언급 한 바가 있다(2010/04/15 - [드라마/수상한 삼형제] - 수삼, 하행선이 떠난 이후 엄청난의 숙제는?). 가족이 생기면 역할이 늘어나게 마련이다. 아내가 되고, 며느리가 되고, 형님이 된다. 그 확대된 역할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가족(건강, 종남)에게만 관심이 머무른다면 바람직 한 것이 아니다. 물론 그 역할들에 강박에 가까울 정도로 집착하라는 말이 아니다. 최소한 그 역할을 다하려고 노력 정도는 해야하는 것이다. 이전의 포스트에서 언급한 아침라면의 경우가 그런 것이다.


건강과 청난이 다시 집안을 일으켜 세우는 것이 중요한 문제이다. 그러나 이들이 여기에만 올인하고 있다. 아무리 그럴 수밖에 없다고 해도 그것이 모든 것을 팽개쳐도 된다는 것을 으미하는 것은 아니다. 먹고 살기 바쁘다는 핑계가 자신의 역할들을 중단시켜야 하는 변명이 되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눈에게 바라는 것>은 모든 것을 읽은 주인공이 형님에게로 도피해 오고 그 과정에서 근본적인 자기 성찰의 과정을 겪는다. 아무리 자신의 처지가 어렵다고 해도 말이다. 바로 그런 근본적인 변화가 밋밋하지만 재미없지만 감동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엄청난에게는 그런 근본적인 자기 성찰이 없다. 물론 건강에 대한 고마움, 시부모에 대한 고마움이 없을 리야 없다. 그러나 왠지 미덥지가 못하다. 조용히 자신의 내면을 들어야 보며 자신을 받아들여 준 건강, 자신을 며느리로 인정한 시부모, 시동생들에게 대한 근본적인 성찰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보여주면 좋겠다. 그런 과정이 전혀 시끌벅적할 필요는 없다. 이엄청난은 수상한 삼형제에서 가장 불쌍한 인물이다. 주인공으로서의 가장 좋은 요건을 갖추고 있다. 이 인물이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랑을 받으며 변화해 가고 있고 그 변화를 흐뭇해하고 있지만 약간 간이 덜 된 국물 같아 이런 사족 같은 글을 쓴다. 고아, 미혼모, 하행선 이라는 굴곡 많고 파란만장했던 삶이었기에 이런 미지근한 변화가 아쉽다는 것이다. 오랜 된 관습을 하루 아침에 깰 수는 없는 것이지만 자기 내면에 대한 성찰을 통해 내면적으로 단단하게 변화하는 모습을 부여주면 좋겠다. 막장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는 졸은 기회이기도 하고 말이다.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모과 2010.04.18 11: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청난이 참 버릇이 없더군요.^^
    어제 봣습니다.

  2. 블루버스 2010.04.19 17: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도우미가 더 불쌍해보입니다.
    청난은 그냥 굴러들어온 듯한 인상을 더 많이 풍깁니다.ㅎㅎ
    아직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요.^^;

  3. 50대중반 아줌마 2010.04.19 18: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작가라면 이 글쓴이의 조언을 받아들여 마침 임신도 했고 하니 맞벌이를 그만 두고 집에서 시어머니로부터 음식하는 법 살림하는 법 등을 배우며 거침없이 내 뱉는 말솜씨로 시어머니의 무경우도 지적해대면서 서로 지지고 볶고 하다가 내적으로 둥글둥글 두 사람이 변화해 가는 방향으로 대본을 써가고 싶습니다 ㅎㅎ

  4. 50대중반 아줌마 2010.04.19 18: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두 같은 시어머니 반열이지만 전과자 저런 여인네는 진짜 엄청난보다 더 싫어요. 애들이 시집을 안 가려 하잖아요 세상 모든 시어머니들이 다 그런 줄 알고 시짜만 봐도 싫어하잖아요. 저런 시어머니상 좀 그만 만들었음 좋겠어요. 드라마에 점잖고 어른답고 따스한 시어머니상도 좀 만들었음 좋겠네요 이러다 내 아들 장가라도 보낼 수 있을 지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