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삶은 한 편의 모자이크화가 아닐까 싶다. 어떤 인간이고 타인들과의 관계 없이는 살아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타인들과의 수많은 관계들이야 말로 삶을 구성하는 시간들이 되고 성격들이 되고 마침내는 추억으로 남는다. 아니 우리의 피와 살을 구성하게 된다. 그러므로 지금의 나는 바로 그런 추억의 덩어리이기도 할 터이다. ‘나’ 속에는 이렇게 수많은 추억들이 낙엽이나 눈처럼 쌓여 나를 나이게 하는 것이다.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결국은 그런 추억의 낙엽이나 눈을 맞으며 살아가는 듯도 싶다.





조용히 되돌아보면, 추억은 어느 골목 한 모퉁이에 쌓인 눈처럼 외롭게 느껴질 수도 있고, 넓은 들판에 쌓인 눈처럼 경이로울 수도 있으며, 밤바다에 떨어지는 눈처럼 슬픔을 자아낼 수도 있다. 밟으면 뽀드득 소리를 내는 눈처럼 경쾌하고 기쁨을 불러오기도 한다. 앞으로 만들어 갈 추억은 어떻게 만들어져 갈까?


나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 보면 할머니의 존재가 절대적이었다. 어머니가 나의 생물적인 보호자였다면 할머니는 긍정적이로던 부정적이로던 정신적인 조력자였다. 당신의 애정이 너무 컸다는 것이 문제가 될 정도였지만 애정의 본질 만큼은 인간적인 정으로 깊이 감사하고 있다. 그 애정이 지금의 나에게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사랑만큼은 여전히 나를 감싸고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되며, 상상력의 원천이 된다. 


내가 할머니로부터 생물적인 영향을 크게 받았다면 어린시절의 정신적인 영향은 몇 몇 작가들과 팝가수로부터 받았다. 서머셋 모옴과 도스토예프스키, 그리고 비틀즈가 그들이었다. 서머셈모음의 <인간의 굴레>와 도스도예프스키의 <죄와벌> 감수성이 예민하던 시기에 접한 최초의 소설이었고 이해를 떠나 정신적인 위안과 감동을 받으며 동질적인 느낌을 받았다. 비틀즈의 음악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의 음악은 사춘기 불안전하던 정신에 단비와 같은 존재였다. 지금 되돌아 보면 그들의 존재 <인간의 굴레>의 필립과 <죄와벌>의 라스콜리니코프, 그리고 존, 폴, 조지. 링고 들이 정신적인 영향을 미친 롤모델이었던 셈이다. 


아주 최근에는 인류어런스호의 선장인 새클턴과 선원들이 롤모델이 되고있다. 3년이라는 긴 기간의 남극해에서의 포류동안 살아남았던 그들의 불굴의 의지 때문이다. 마음이 약해지기만 할때 그들의 생존과 혹독한 추위, 빙하, 동상을 떠올리면서 어려움을 이겨내고 싶다.   



개인적인 롤모델에 대해 잠깐 언급했는데, 다시 돌아가 우리의 삶이 우리와 직접적으로 관계하는 사람들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어린 시절의 부모나 학창시절의 친구, 그리고 존경하는 대상과 마찬가지로 역사 속에서 살다간 인물이나 책 속의 주인공들 또한 우리에게 부단하게 영향을 미쳐왔음을 안다.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우리와 살을 맞부딪히는 사람들보다도 오히려 우리를 감동시키는 역사속의 인물이나 책속의 주인공들이 있다. 역사속으로 사라져간 인물이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책 속의 허구적인 인물이지만 우리를 감동케하는 인물들을 보면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영향이나 감동을 주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이 작아 보이기도 한다.




이들은 개별적인 인간들에게 롤모델로 존재하는 것만이 아니라 소중한 인류의 자산이다. 참으로 소중한 자산이다. 그들의 삶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그러나 우리가 롤모델로 삼아야 하는 인간들과는 달리 인류를 불행으로 몰아넣은 인간들이 있다는 것도 명심해야한다. 평가가 엇갈리는 인물들도 있지만 상반된 평가의 양쪽을 긍정적인 미래를 위한 교훈으로 삼으면 된다고 본다.



역사가 중요하고 역사속의 인물이 중요한 것이 여기에 있으며, 책이 소중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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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수리치 2011.01.11 01: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제 아들에게 좋은 롤모델로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렇게 될 수 있을지... 지금보다 더 노력해야겠지요.^^

  2. 빨간來福 2011.01.11 03: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걸어서 하늘까지님/ 너무 열정적이 포스팅입니다. 제가 지난주도 몸이 안좋아 거의 나들이를 못했는데, 읽을 글들이 너무 많이 쌓였네요. ㅎㅎ

    열심히 활동하시는 모습을 보니 너무 좋습니다. 시간내서 다 읽어버리겠습니다. ㅎㅎ

  3. 굴뚝 토끼 2011.01.11 07: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 의밈에서 저는 아이돌이나 연에인을
    롤모델로 삼는 요즈음 새태가 썩 달갑지가 않습니다...^^

  4. 하록킴 2011.01.14 23: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자주 애니메이션속 캐릭터들이 롤모델이 되기도...
    물론 작가가 만든 설정속의 캐릭터 겠지만,그 캐릭터들에게서 배울것도 많죠^^

  5. 예문당 2011.01.17 11: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사에 무관심했었는데요, 요즘 중요성을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부분이 정말 공감가네요. 과거에서 오늘 나아갈 길을 찾아야할 것 입니다.
    잘못된 역사를 반복해서는 안되죠.





기사에 따르면(http://www.hani.co.kr/arti/sports/soccer/426297.html) 일본이 한국의 16강 진출을 응원했다고 한다. 일본이란 나라의 전반적인 현상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 일부 일본인들이 한국의 16강 진출을 응원했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보도는 한국의 16강 진출이라는 흥분에 편승해 흥미를 자아내려는 언론의 과장된 보도 행태라고 말할 수 있다. 또는 우리 중심의 세계 해석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필자도 일본이 한국을 응원한다는 것을 보편적으로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적어도 말과 생각이 다른 일본인 특유의 이중성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하다가도 과연 그럴까, 라는 의문이 뇌리를 스친다. 우리 국민들이 일본의 16강진출을 노골적으로 바라지 않는 것과는 달리 일본의 이런 모습은 너무나도 의외이기 때문이다. 언론의 과장보도이든 국민성 때문이든 이것이 일본인의 경향을 어느 정도 보여준다는 면에서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어떤 이유가 있지는 않을까 싶다. 



읽어보세요: http://www.mt.co.kr/edition/se_safrica/mt_view.php?no=2010062307501354257&sec=&gb=new



대체로 일본인들이 붙이는 이유는 같은 아시아 국가라는 사실이라고 한다. 그럴 듯한 발언이다. 박지성이 요리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같은 아시아 국가로서 함께 16강에 진출하면 좋겠다는 식으로 한 발언과 일맥 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표면상의 발언의 의미는 같을 지 모르지만 그 발언 이면의 의식은 근본적으로 다를 수 있다. 박지성의 발언은 지극히 추상적인 발언이지만 일본의 "같은 아시아 발언" 은 경험적인 차원에서 나오는 말일 수 있다.



일본은 36년간 대동아공연권이란 침략이론을 가지고 우리나라를 식민지 지배했던 경험이 있다. 그러니 같은 아시아 국가라는 의식에서 과거 "대동아공영권"의 그림자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를 36년 동안 식민지로 지배한 일본이라 특히 그렇다. 그렇다면 일부 일본인들이 우리를 응원하는 것은 단순히 우리나라를 응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과거 제국주의의 영화에 대한 자부심이 의식의 근저에 깔려있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가 지배했던 국가, 우리가 근대화를 시킨 국가라는 자부심 같은 것이 말이다.  그렇다면 식민지에 대한 향수라도 해도 좋을까? 일본의 젊으니들이라고 해도 이러한 의식은 은밀하게, 아니면 공공연하게 전해졌을 것이니 말이다.

http://free.newsbank.co.kr/photo/views/01242001081581500491

아시아 식민주의의 이론적 배경이 된 이 대동아 공영권은 일본이 아시아의 주체가 되어 서구 열강에 맞서야 한다는 궤변적인 논리이다. 이것은 각 나라와 그 나라 민족을 무시하는 처사이다. 바로 이런 대동아 공영권이라는 논리와 인식에 아직도 향수를 느끼는 일본인들이 상당히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거 일제의 식민지였던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은 일본의 자랑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과거 베를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손기정 선수가 일장기를 가슴에 달고 뛰었고, 일본선수로 소개되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엄연히 다른 시대이고 독립된 대한민국이지만 일본인들의 마음 밑바탕에는 식민지의 향수와 대동아 공연권의 종주국이라는 자부심이 도도하게 흐르고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일본의 역사왜곡이나 독도 영유권 주장등은 이러한 인식과도 무관하지 않는 것이다.


대동아공영권


"우리가 36년 동안 지배했던 식민지" 라는 의식이 여전히 자부심으로 향수로 남아있기에 여전히 역사왜곡과 과거사에 대한 진실한 반성을 하지 않는 것이다. 


필자가 이런 포스트를 쓰는 것은 양국의 선린관계를 부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단지 아직도 한국을 업신여기고 식민지 향수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일부 일본인들이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자 한 것이다. 입발린 말만 앞세우는 일본의 정치인이들이나 한국을 응원하는 일부 일본인들의 의식이 과연 근본적으로 다른 것인지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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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적삼 2010.06.25 10: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이 정녕 우리16강을 응원했다면 우리나라 경기를 중계했을텐데 일본은 아르헨전만 중계했습니다

    • 쥬리 2010.06.25 14:07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리스전도 중계했는데요.
      전 일본에 사는데, 일본에서 텔레비전으로 봤습니다.
      아르헨전하고 나이지리아전은 한국에 출장으로 갔다가, 한국에서 봐서 했는지 안했는지 모르지만요.

    • 적삼 2010.06.25 14: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저도 그리스전은 봤습니다 근데 나이지리아 전은 중계안해주더군요 16강진출의 중요길목이었죠 결국 친구넘이랑 인터넷으로 따서 봤습니다

  3. 훌쩍 커버린 2010.06.25 11: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운 놈은 뭘해도 밉게 보이는 법입니다.
    증오는 전쟁을 키우고 평화를 부수는 제일 첫번째 요인이구요.

    축구는 축구일 뿐입니다. 2002년때 전라도와 경상도가 하나될 수 있었던 것도
    축구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물론 그 이후로 느껴지는 한국축구의 정치색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요.

    일본인이 한국을 무시한다면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도 문제가 있기 때문이지요.
    한국도 민족주의적 역사왜곡이 적지 않은 편입니다.

    특히 요즘에는 환단고기류등을 믿는 인간들의 억지 주장으로
    중국에서도 한국 역사왜곡에 대해 성토하는 소리가 높습니다.

    일본의 우익들의 역사왜곡과 지금 대한민국의 환빠류 역사왜곡은 비슷한 면이 너무 많고요.

    손뼉은 손과 손이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입니다.

    어딜 가든 진리이지요.

  4. 2010.06.25 11: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 나쁘진 않지만, 항상 정치적인 성향으로 일본에 대한 뿌리깊은 저주를 확대 재생산하게 되는군요.
    역사를 통해서 배우고, 역사를 잊지 않는 것은 아픈 과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매우 중요하지요.
    그렇지만 뭐, 2010년 오늘날에도 여전히 일본에 대한 증오를 반복 학습시키는 사회 구조도 좀 그렇지않나 싶기도 하고..

  5. 글쎼요. 2010.06.25 12: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번 그쪽으로 보기 시작하면 끝도 없는 거라 생각합니다.

    글쓴이가 하나의 전제를 깔아놓고(식민지지배)보고 있기
    때문에 결국 그러한 결론에 도달한게 아닌가 하는 겁니다.

    쟤들 칭찬하는거요? 그냥 예의상 칭찮입니다. '식민지지
    배자였던 과거에 대한' 뭐 이런 거창한 이유따윈 없습니다.

    예의상 그냥 언론에서 아시아타령하며 칭찮하는거죠. 일본네티즌 글
    들 보면 우리나라 네티즌들 처럼 똑같이 욕합니다. 심판매수설도 나
    오는데요 뭘.

    솔직히 말하면 그래서 그런지 글쓴이가 웃겨보여요. 솔직히 피해의식
    내지 열등감을 가지는 듯 보입니다. 보통 이정도로 과장,과잉해석잘
    안합니다.

    그냥 '아 일본놈들 예의상 하는 말이구나' 하죠. 이건 피해의식에 사
    로잡혀 너무 앞서나가는 해석입니다.

    그냥 제들이 뭘하건 말건 상관말아요. 뭐하러 일본의 행동하나 하나
    에 신경쓰며 해석하려 드십니까. 그냥 원숭이가 원숭이대로 논다고 생
    각하면 그뿐입니다.

  6. ㅇㅅㅇ 2010.06.25 12: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단 찬반여부는 제쳐 두고 글 정말 못쓰시네요.

  7. 흠.. 2010.06.25 12: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분 또 혼자 오버하고 계시네..
    스포츠는 스포츠일뿐이잖아요?
    모두들 이런 글에 부화뇌동하지 마시길..
    그냥 좋은게 좋은거지 뭘 또 "과연 진심으로 응원했을까~???"입니까.. -_-
    제목은 "일본은 왜 한국의 16강 진출을 응원하는 걸까?"인데..
    그래서 답이 뭡니까? -_-
    과거의 식민지가 진출해서 뿌듯한 마음으로 응원한다.. 뭐 이런 거임?
    원 참.. 무슨 아고라 폐인 한명 보는 기분일세.. ㅎㅎ

    • ㅋㅋ 2010.06.25 13:57  댓글주소  수정/삭제

      스포츠는 스포츠일 뿐인데 왜 그렇게 한일전엔 서로가 뜨거운걸까? 꼭 이겨야 한다고 정신력부터 달라지는 걸까?
      좋은게 좋은거지와 생각이 없는것은 천지차이...
      함부로 남을 폐인 만들기전에 생각이란걸 하면서살길...

  8. 이상하네요 2010.06.25 13: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본 일본 앙케트에서는 한국과의 동반 16강진출을 원한다는 응답이 15%정도 밖에 안됐는데요.. 일본TV 축구 해설자가 우리나라 경기에서 호의적으로 중계도 하고 관심도 많이 보였다는 뉴스가 여기저기 넘쳐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일반 일본 국민들은 그다지 우리나라 16강 진출을 '응원'하고 있지는 않다고 봅니다만........

  9. 노웨어 2010.06.25 13: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에 사는 사람입니다. 티비 중계시 스튜디오, 현지 캐스터들은 모두 한국과 북한을 응원하는 멘트들 줄곧 날립니다. 인터넷상의 악플은 세계 어느나라나 똑같습니다. 그걸 보고, 혹은 그걸 전하는 일부 기사를 읽고 전체 여론이라 생각할 필요도 없고요.

  10. 일본은 생각해 볼게 많져 2010.06.25 13: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옆나라가 잘되건 말건 상관이 없을 수 있지요. 우리가 일본이 못되기를 은근히 바라는 것은 일본은 나쁜놈이라는 인식을 교과서에서 부터 시작해서 사회화를 통해 체득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본은 그런 의식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은 대만이나 중국이나 그저 옆나라 일뿐. 사실 잘되거나 말거나 그리 크게 감흥이 없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맞은 사람은 기억하고 있는데 때린 사람은 기억도 못하는 현실.

  11. 말그대로 2010.06.25 13: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렸을때 부터 대학졸업 할때까지 일본에서 살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겉과속이 다른 일본 이라고 하는데 이걸 편견이라고 하는 분들이야 말로 편견입니다. 정말 그들은 겉과속이 다릅니다. 저도 그렇게 살아야했고 또 그렇게 살게 되더군요.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걸 꾹 누르고 겉으론 웃으면서 예,예하고 살아야 하는 나라이고 또 그게 당연한 나라입니다. 어떤 정치적 이슈가 있어서 친구들과 얘기하는 경우에도 뭐 각자의 입장이 있으니 서로 잘 타협해야 한다. 는 식으로 토론이란 자체가 성립이 안되는 경우가 많으나, 스포츠에서 한일전이 열리는 경우 조금은 속내를 들어내기도 하더군요. 한국이 승리하면 마치 약자가 강자를 헝그리정신으로 이긴걸로 취급해버리기도 하고...
    이정도는 어디까지나 주위에서 측근들과의 관계이고 일본언론은 참 심각합니다. 일본언론은 거의 우익들 위주로 이어져왔는데 굉장히 폐쇄적이랄까, 자기들만의 세상이랄까... 근데 특이한건 울나라 같으면 언론의 문제점을 꼬집어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임에도, 일본엔 그런 사람들이 별로 없더군요.
    그냥 언론 그자체를 받아들는 편이고 다만 반대의 경우엔 우익들이 들고 일어나 기어코 정정보도를 하게 만들더군요. 이런 언론이 일본의 과거를 떳떳하고 심지어 자랑스럽게 포장하고 있으니 일본사람들 개개인의 뼈속깊은 곳엔
    한국인에 대한 글쓴이가 말한 그런 묘한 감정이 남아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12. 쥬리 2010.06.25 14: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 사람들.. 겉과 속이 다르다... 식민지 등등..
    우린 어릴 때 부터 많은 이야기들을 듣고 삽니다. 그리고 역시, 그러한 일본 사람들도 많은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전 지금 일 때문에 읿본에 살고 있는데.. 실제로 진심으로 응원해 주는 사람도 많습니다.
    물론 저 역시 일본이 다른 나라와 경기하면, 일본이 졌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 중에 하나이고, 일본이 이기면 왠지 제가 상대방 나라인 것 마냥 좀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이런 글 쓰는 건 뭐하지만.. ㅡㅡ;;

    어느 분 말씀대로 좋은 게 좋은 거.. 생각없이 산다.. 그런 것들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이 살고 있고,
    위의 한 분 말씀대로.. 저희는 피해의식이란 것도 많은 것 같은게 사실입니다.
    물론 일본보다 우리나라가 잘 됐으면 합니다만, 우린 잘되고 일본은 무조건 망했으면 좋겠다거나, 일본이 한국에 대해 좋은 표현 하는 건 다 제쳐두고 조금만 나쁜 말 해도 싸잡아서 욕하는 거나..
    반대로 따지면 일본이 한국 욕 하는 것 보다, 한국이 일본 욕 하는 게 더 많은데.. 가끔은 좀 안타깝습니다.

    두서없습니다만, 글 같은 거 논리적으로 잘 못써서..
    그래도.. 너무 항상 싸잡아서 무조건 나쁘다..라고 보는 것도 좋지는 않은 것 같네요.

  13. 아이미슈 2010.06.25 16: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일본애들 별로 응원하고 싶지않은 1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정치를 떠나 북한을 응원하듯이 스포츠는 다른 이념을 떠나 생각해야하기에..
    어제 경기를 지켜본바로는 그들은 훌륭했습니다.
    어쩌면 저희보다 더 나은 화끈한 경기를 보여준듯합니다.
    그점에 대해 응원을 보내고 싶을뿐입니다.

  14. ㅎㅎㅎㅎ 2010.06.25 17: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 일본이 저지른 만행을 잊지 말자는 말로서는 이해됩니다만,
    오버한 듯한 글입니다. 별로 공감가지 않는군요.

  15. 홍기여친 2010.06.25 21: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직히 일본이라고하면 다 안좋은 인상 있는거사실이고,
    나도 일본이 싫은거사실이고,
    정말 치를 떨게되는 무서운나라인데

  16. 김도형 2010.06.26 12: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선병합후 일본 총생산의 20%를 조선의 철도, 다리, 도로, 공장, 병원, 학교 시설을 건설하는데 투자했고 근대화의 기틀을 마련해 준것에 대해 감사하기는 커녕 정치가들과 언론인들이 일본 돈 뜯어내려고 무지한 한국민들을 선동하여 일본 때리기만 하고 있는걸 당신같으면 한국이 좋겠는가?
    짐승도 은혜를 아는데 한국인만 은혜를 모른다.

  17. 독일을 본받자 2010.06.26 14: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원 인력 문화재 쓸만한것들 싹쓸이로 뺏어가고 짓밟고 죽이고 한것들..잘못한건 사죄하면 되는데 일본은 그렇지않다. 수십년전부터 동해와 독도를 뜯어고쳐 전세계에 지도뿌려왔으며 교과서로 역사왜곡시키며 남의땅을 지들땅이라 우기고 있으니원..원래 한국은 영어로 COREA였습니다. C가 J보다 앞에 있다고 일본이 K로 바꾸게했죠. 아직도 한국을 C로 쓰는나라들이 있는거보면 암.저들은 아니될 민족임. 독일을 본받거라. 축구도 봐라. 월드컵전에 이나라 저나라 또 아무필요성없는 한국을 홈으로 두번씩이나 불러놓고 깨져놓고 한국축구를 치켜세우는거 같더니만 16강갔다고 지들이 한국축구 깔보기 시작하는거봐라.

  18. 이선근 2010.06.26 22: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직접 썼는지 어디서 퍼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걸 글이라고 싸질러 놓다니.. 어이가 없다.
    어떻게 한국의 16강 진출을 응원하는 이유를 대동아공영권에서 찾을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네.
    글쓴이가 누구던, 이제 그만 현실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

  19. 기가막혀서 2010.06.27 19: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를 시파알 식민지 뭐 개 소리를 하고 지랄이야. 진짜 어이구, 그냥.
    그냥 자석아, 축구다 그냥 축구다..식민지고 좃이고 시파알넘아 축구자체로 봐라.
    너무 시파알넘아 대가리를 그렇게 돌리는것도 그것도 보기 흉하다..
    너무 오바하지마라..보기 흉하다...

  20. 뭐여 이거 2010.06.27 19: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쓴양반아, 그러지말고,
    내 불알이 말을 안듣는건
    부시가 이라크전쟁을 일으켰기 때문이다..라고
    거기에 대해 한번 글 올려봐라..
    그게 낫겠다...뭐 때려붙일걸 때려붙여라..

  21. 핫PD 2010.07.12 17: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이 전후청산을 거의 완료한 독일을 본받았으면 하네요.ㅋ


다가오는 6월 25일은 한국전쟁 60주년이 되는 날이다. 60년이면 강산이 6번이 바뀐 세월이다. 손에 잡을 만큼 가까운 현실이 아니라 너무나도 멀어진 역사가 되었다. 역사란건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겐 그다지 절박하지 않다. 그러나 그 역사 속에서 살았던 사람들에겐 절박한 현실이었다.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현실은 역사 속에서 살았던 사람들이 주는 달콤한 선물이다. 만약 역사를 우리의 삶, 현실과 단절적으로 본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고 만다. 초등학생들에게 6.25는 단지 지나간 역사에 불과하다. 전쟁이라는 추상적인 단어이며 사상자라는 수치에 불과할 수 있다. 초등학생들 뿐만 아니다. 그 시절을 살지 않았던 전후 세대들 모두에게는 그저 낡은 역사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6.25를 겪은 어른들을 우리가 잘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것은 결국 이런 경험의 차이, 인식의 차이에서 기인할 것이다. 삶은 추상이 아니다. 현실이다. 경험이다. 현실이고 경험이고 그 현실과 경험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시대착오적인 오해를 불러 일으키길 수 있다. 오늘날 우리의 행복만을 보기 때문이다. 역사의 추상만을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쟁을 겪은 모든 이들에게는 삶이었고 현실이었다. 그들에게 오늘날 우리의 행복은 무엇일까? 시대착오라는 우리의 모습은 무엇일까? 단순히 세대차이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일까? 



이제는 우리의 행복을 앞에 놓고 지나간 불행, 절박했던 현실, 비참했던 삶에 대해서도 한 번쯤은 진지하게 생각해 볼 때는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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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24 07: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달려라꼴찌 2010.06.24 08: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대비되는 두 사진에서...
    묘한 기분이 듭니다. 무언가 씁쓸하기도 하고...

  3. 이명박 2010.06.24 22: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뉴라이트들아~ 국민 축제를 저질로 만들어라~ 지나친 노출녀를 등장시켜 시위나 집회문화를 저질로 만들어라~ 젊은 것들도 별 수 없어~ 노인네들처럼 6.25 전쟁문화를 부곽시켜~ ㅋㅋㅋ 그러면 스스로 자괴감을 가질 거야...헤헤헤... 지들이 당하는 지도 모르는 어리석은 시민들...ㅋㅋㅋ
    노출? 좀 노출은 안되지...지나치게 노출시켜서 집밖에 다니는 것 자체가 범죄로 만들어버려~

  4. 이명박 2010.06.24 22: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싸리 한국을 금욕주의로 만들어서 일본천왕님께 일본 성문화를 한국에서 수입하게 만들어~ㅋㅋㅋ

  5. 일본은 생각해 볼게 많져 2010.06.25 13: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명박 /이건 이중 안틴가요 ;



세련된 문명 속에 감추어진 야만적인 광기


무기는 인간들에게 혐오스러운 대상이다. 인간을 죽이기 위해 만든 더러운 발명품이다. 정의를 위해 불의를 응징하는 무기가 결코 아니다. 세상의 모든 무기들을 녹여서 쟁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황당하게 여겨질 것이다. 인간의 역사의 일부에는 전쟁의 역사가 있다. 그 전쟁의 역사만큼 인간은 야만적이다. 역사는 인간의 야만으로 얼룩져 있는 것이다. 때때로 역사를 배우는 인간이 그 야만적인 역사를 되풀이 하는 것으로 판단해 볼 때 인간은 교육이 불가능한 동물처럼 보인다.

무기의 발전이 진보일 수 있을까? 무기를 개발하고 성능을 높여가면서 진보라고 외치는 인간만큼 위선적일 수 있을까? 야만적인 수 있을까? 전쟁의 잠재 가능성이 아직도 인간을 얼마나 비정상적으로 만들고 있는가? 무기 개발에 혈안이 되어 수많은 무기가 만들어지지만 그 한 켠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굶주림에 죽어가고 있지 않는가? 고상하게 보이는 인간의 문명이지만 사실 거대한 정신병자들의 불가사의한 문명의 탑이다. 필자도 그 작은 일부가 되고 있는 거대한 탑이다. 하늘에 도달하기 위해 인간이 세운 바벨탑은 하나님이 파괴를 하셨지만 작금 인간이 세우고 있는 이 광기의 탑에 대해서는 말이 없다. 평화와 희생을 역설한 교리를 정면으로 거부하는 이 오만한 인간의 철의 탑은 언제쯤 응징하실까? 푸코의 <광기의 역사>에서 이성이 조직하는 합리성과 논리, 그리고 그것에 바탕한 중심 개념으로서의 권력이 바로 광기 그 자체이다. 정말 추방해야할 광기가 있다면 가장 이성적이라는 인간 그 자신이다.

미국은 자유와 평등의 상징이라고들 하지만 동시에 야만의 상징이기도 하다. 적어도 무기라는 측면에서는 그렇다. 아이언 트라이앵글이 의미하듯이 미국의 군산복합체는 무기를 팔아 자본을 끌어 모으는 이익집단이다. 워싱턴이라는 고상한 그 이름과는 달리 미국의 수도 워싱턴은 이런 이익 집단의 소굴이기도 하다. 흑인들을 노예로 삼았던 그 잔혹하고 야만적인 본성이 고상한 모습으로 워싱턴에 똬리를 틀고 있는 것이다. 그 한 곁에 링컨 기념관이 있고, 워싱턴 기념비가 있다. 참으로 가관이다. 군수산업체, 국방부, 여기에 의회주의의 상징이라는 의회가 가세하고 있다. 무기를 줄이지 않는 것은 바로 이 돈벌이 때문이다. 미친 짓이 아니고 무엇인가? 돈을 벌기 위해 사람을 살상하는 무기를 만드는 인간들이 이성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미국만이 그런 것이 아니다. 러시아도 그렇고, 프랑스도 그렇다. 우리나라라고 예외가 아니다. 서로 미쳤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서로 미친 짓을 자연스럽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http://kr.news.yahoo.com/servi


현실론자들은 전쟁을 억제하기 위해 국방력이 필요하다고 강변할 것이다. 광기가 정상이 된 상태에서 '국방력' 이란 이 말은 딜레마가 되어 버린지 오래다. 이 국방력이란 이름으로 이 광기가 법의 보호를 받는다. 무기가 나쁜 것은 알지만, 현실적으로 필요하다는 이 광기의 표현. 세상은 항상 이런 식이다. 광기위의 평화 참 아늑도 하겠다.

소시지 참 맛있다. 느닷없이 왠 소고기인가? 예를 들어보기 위해서이다. 이 소시지가 포장되어 나와 있는 걸 보면 참 멋진 상품처럼 보인다. 그런데 그 과정을 역으로 추정해 보면 그 처음에 칼자루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도축된 소나 돼지의 잔인하게 죽는 시체가 나타난다. 그리고 발라진 살이 등장한다. 그 다음 아주 먹음직한 살코기로 포장이 된다. 이렇듯 점차 고상하고 세련된 모양을 갖춘다. 인간의 문명도 이와 같지 않을까? 야만성이 고상하게 포장된 문명. 지금 인간의 문명은 고상해 보이지만 그 과정은 그야말로 야만적이다. 바로 포장된 소고기의 살코기와 같다. 멋진 무기의 이면에는 비인간적인 생각과 잔인한 인간의 본성이 내재해 있는 것이다.

신형 무기를 소개하는 인터넷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정말 성능이 좋은 무기였다. MOP(Massive Ordnance Penetrator) 폭탄이 그것이다. MOP폭탄은 3만 파운드급(약 13톤)으로 재래식 폭탄 중에서 최고의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지하 60m 이상을 파고들어 타격을 가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는 가장 강력한 재래식 폭탄인 ‘모든 폭탄의 어머니’(Mother Of All Bombs)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MOAB’(Massive Ordnance Air Blast bomb)보다 거의 4톤이나 더 나가는 것이다.(http://service.nownewsnet.com/news/newsView.php?id=20091012601007.) 이 MOP이 실전 배치가 된다고 한다. 이렇게 성능 좋은 무기를 만든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사람을 더 많이 더 강력하게 죽일 수 있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는 말이 아닌가? 사람을 대량으로 효율적으로 쉽게 죽일 수 있는 무기를 연구한고 개발한다는 것은 731부대의 직접적인 인체 실험의 야만성이나 홀로코스트 대학살보다 고상하고 세련된 듯이 보인다. 그러나 이 무기가 한 번 사용되는 순간 그 야만성은 극에 달한다. 또한 엄청난 비용을 투자해서 개발한 무기라면 그 수요 창출이나 투자비 회수를 위해 무슨 짓이던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라크 전쟁이 스마트 탄의 실험장이 된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지 않는가?

세련되고 고상하게 보이는 인간의 문명은 야만성이 가려져 있다. 고도의 수사이다. 이런 세상에 살아가면서 어떻게 기도해야 할까? 신실한 기도가 응답없는 메아리가 된 지금 인간은 현실 속에서 어떻게 평화를 꿈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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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소화! 아름다운 우리의 엄마





47회에서 소화는 덕만을 살리기 위해 칠숙을 유인하는 과정에서 덕만으로 오인한 칠숙의 칼에 목숨을 잃는다. 칠숙이 소화를 죽인 것은 안타까운 장면이었다. 덕만을 위해 한 평생 희생했던 소화의 삶이 그녀를 사랑하는 칠숙의 손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눈물 나는 장면이었다. 가슴 아픈 장면이었다.

이 소화의 죽음은 많은 의미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선덕여왕의 거대 서사에는 바로 이렇게 보석처럼 아름다운 장면들이 있기에 더욱 빛날 수 있는 것이다. 역사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기록된 역사의 행간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우여곡절들이 응어리져 있는 것이다. 한 사람의 위인이나 영웅의 이름에는 수많은 이름 모를 사람들의 넋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소화가 이러한 측면에서 바라보기는 다소 힘들지만 그래도 한 사람의 시녀로, 약한 여자로, 덕만의 유모로 헤쳐나왔던 삶은 거대 서사에 가려진 뭍 영혼들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아름다운 엄마

만약 소화가 없었다면 덕만도 없고, 선덕여왕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소화는 이 드라마에서 엄청난 역할을 한 존재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소화의 삶만을 가지고도 한 편의 드라마가 만들어 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물론 드라마<선덕여왕>의 캐릭터들이 개성이 강하고 비중있는 역할을 하고 있기에 모두 다 그런 잠재력을 가진 인물이란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러나 이 소화야 말로 참된 서사에 딱 적합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들의 엄마로써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가는 존재로 말이다. 소화는 덕만의 유모일뿐이다. 그럼에도 덕만을 제 자식보다도 더 소중하게 키운 진정한 엄마이다. 전적으로 덕만을 위해 희생한 삶이었다. 오늘날 소화의 가치를 발현하는 것은 너무나도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한다. 가정이 파괴되고 이혼이, 늘어나며, 가정교육의 힘이 추락한 이 시대에 소화의 삶은 우리에게 소중한 의미로 다가온다. 역사는 보는 것만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고 배우는 것이 아닐까?


이미지 출처 http://cafe.daum.net/chunhyangs/8jrV/628?docid=v4wI|8jrV|628|20090615122148



순박한 우리들의 이웃

소화는 잘난 척도, 과시도, 과장도 없는 그야말로 순박하고 순수한 여자이다. 심지어 바보 같기도 하다. 그녀의 신분은 비록 시녀에 불과하지만 그 존재의 고고함이란 선덕여왕에, 김유신에, 춘추에 미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위인과 영웅에 가려져 있지만 그 누구보다도 큰 사랑을 보여준다. 바로 우리의 이웃같은 존재로써 말이다. 칠숙이 애절하게 마음에 담아둔 존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죽방을 흔들어 놓은 내 이웃의 참한 여자이기도 하다. 이런 작은 존재의 가치가 영웅과 위인들 사이에서 별처럼 반짝이는 존재가 바로 소화인 것이다.


사랑과 모성애, 그 순수함의 상징

모략, 음해, 음모, 살인, 그리고 정변으로 이어지는 핏빛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순수가 살아 꿈틀거리는 모습을 본다. 소화의 모습이다. 역사를 세우고 일으키고 유지하는 영웅과 위인들의 상처와 피를 닦아줄 수 있는 것은 결국 사랑, 모성애고 순수함이다. 인간의 역사는 교훈을 모른 체 반복되어 왔다. 인간이 흘린 피가 강을 이루고, 인간의 한이 바다를 채울 정도다. 인간이 인간에게 악을 행해온 것이 인간의 역사라면 역사이다. 어찌 말로다 형언할 수 있을까? 그러나 그런 잔인한 인간의 역사 속에서도 인간이 인간에게 베푼 선이 있었기에 인간의 역사는 그나마 누더기를 피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핏빛 무덤 위에 핀 한 송이 국화꽃으로 핀 그 순순함의 결정체를 소화라고 부를 수 있을까?

이미지 출처 http://eto.freechal.com/news/view.asp?Code=20090707150338050


<선덕여왕>이 아름다운 건 덕만이 있기에, 미실이 있기에, 유신과 춘추와 비담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지만 동시에 이 모두를 너르게 포용하는 순수하고 소박하고 악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소화가 있었기에 더 아름다울 수 있지 않을까? 누구는 소화가 조연이라고 할 것이고, 미천한 존재라고 할 것이고, 그냥 바보 같다고 할 지 모른다. 이처럼 그녀의 존재감은 사소하게 보이고 그래서 대수롭지 않게 여길 것이다. 마치 현재 우리가 유명 연예인들에게만 신선을 집중하는 것처럼. 김연아에 묻힌 수많은 이름모를 피겨 선수들의 존재처럼 그렇게 말이다. 그러나 과연 소화의 존재가 그렇게 작기만 할까? 여기에서 우리가 한 번 쯤 생각해 볼 것은 작은 것, 잘 보이지 않는 것, 알려지지 않은 것에 대한 우리의 애정과 관심이다. 소화는 우리가 그냥 흘려 지나치기에는 너무나도 큰 존재이다. 넓고 웅혼한 영혼을 가진 존재이다.

필자는 얼마 전에 선덕여왕에 김태희가? 라는 포스트를 올린 적이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소화의 존재에 대한 언급에 대해서보다 다른 부수적인 것들에 반응이 많았다. 이제 소화가 죽었다. 소화의 희생적인 죽음을 맞아 다시 소화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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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얀 비 2009.11.08 12: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화와 칠숙....덕만공주와 미실의 가장 큰 희생자가 아닐까 싶군요. 자신의 삶을, 생을 다 바쳤으니까요. 무릇 소화로 상징되는 이 땅의 어머니들도 또한 그럴지도 모르죠.
    휴일 행복하게 보내세요.

  2. 소화 짱^^ 2009.11.08 14: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화..칠숙.. 선덕여왕 드라마에선 가장 불쌍한 존재인것 같네요.. 자신의 인생을, 자신의 뜻대로 살아보지도 못하고 죽어가는.. 비극적인 삶.. 소화역을 맡으신 서영희씨가 연기를 너무 잘해주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