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상식이나 수상 수감의 내용 일부를 추측해 보기는 어렵지 않다. 수상을 할 수 있기까지 도움이 된 사람들에게 표하는 고마움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감사의 마음은 당연한 것이다. 어느 수상 소감에서나 이러한 언급이 없다면 정말 잘못된 것이다. 그리고 감정을 자제하지 못하고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는 것도 당연할 수 있다.


그러나 수상 소감이 오로지 이러한 감사로만 이루어지면서 사람들의 이름들만 나열되는 비중이 너무 높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수상식이 끝난 이후로도 감사를 표할 수 있는 자리는 많을 것이다. 따라서 평생에 단 한 번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자리에서 사람들의 이름들을 늘어놓으며 그저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것으로 끝나버린다면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다(그렇다고 잘못된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수상 소감에는 짧지만 의미있는 말을 자신을 사랑해주는 대중에게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수상자 자신이 수상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누구보다도 대중이기 때문이다.


http://bntnews.hankyung.com/apps/news?popup=0&nid=04&c1=04&c2=04&c3=00&nkey=201101011708273&mode=sub_view



또한 수상자가 극작가, 감독, 스탭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일일이 이름을 거명하면서 아까운 수상소감의 대부분을 낭비하는 것보다, ‘감독을 비롯한 모든 제작진들’ 이라고 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이미 언급했지만 이후에 개별적인 고마움을 전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이렇게 고마운 사람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는 것이 배려와 겸손의 마음이겠지만 필자에게는 부채의식 같은 것으로 느껴진다. 예를들면 강호동이 이경규를 향해 고마움을 표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공적인 시상식을 사적인 자리로 만드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게 보인다. 강호동이 대상을 받은 것은 대중들의 사랑이지 이경규의 사랑이 아니다. 이경규 개인에 대한 감사는 개인적인 자리에서 해도 얼마든지 가능한 것이다. 시상식의 자리는 개인적인 고마움을 표하기보다는 공인으로서 대중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자신의 각오나 수상의 사회적인 의미 같은 것을 간단하게 언급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1/01/01/0200000000AKR20110101022500005.HTML?did=1179m



무엇보다도 수상자들은 미리 수상소감 내용을 간단하게 문서화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수상 후보자라면 수상 소감은 미리 만들어 보고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예를들면 KBS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추노>의 장혁이나 남자우수상을 받은 <제빵왕 김탁구>의 윤시윤의 경우 수상소감이 너무 아쉬움을 많이 남겼다. 미리 준비해두고 읽기만이라도 했어도 좋을 뻔 했다. 미리 작성한 수상 소감을 읽는 것은 전혀 나쁠 것이 없는 것이다.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수상 소감을 미리 작성해 놓으면 여러 가지로 장점이 많은 것이다. 특히나 감정을 어느 정도 추스를 수 있다. 그리고 짧은 시간에 곡 필요한 수상 소감을 효과적으로 전달 할 수 있다.  
 

KBS연기대상이 전세계 55개국으로 생중계가 되었다고 한다. 수상소감을 할 때마다 방송 스텝들의 재촉인지 빨리 하겠다는 언급은 옥의 티가 아닐 수 없었다. 사실 수상식에서 수상 소감이야 말로 가장 중요한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수상 소감을 할 때마다 재촉하는 제작진이나 수상자들의 언급은 보는 시청자들에게는 부담스럽고 불안하기까지 했다. 2011년 새해에는 이런 점들이 개선되면 좋겠다.


만약 수상 소감에 개인적인 감사를 표하기 위해 이름을 줄줄히 거명하는 것을 자제하고 과잉 감정을 노출을 자제한다면, 또는 수상소감을 미리 준비한다면 이러한 시행착오는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2011년 시상식에는 작년보다 더 멋진 수상소감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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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02 07: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노지 2011.01.02 08: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지만 상을 받는다는 것을 미리 아는 것도 아닌데, 수상소감을 미리 준비하긴 어렵죠 . ㅎ ;

    아트 스피치에서보면, 간단한 말을 할 때 어떻게 해야되는지 잘나와있어요. 저는 그저 스피치 공부를 했으면 좋겟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ㅎ

  3. White Rain 2011.01.02 08: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방송이다보니 고충이 있을 듯해요. 이를 역이용하는 연예인들도 있지만요.^^
    참..그리고
    새해 복 듬뿍 받으시길 바래요. 올해도 늘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4. 문단 2011.01.02 08: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상 소감 작년에 멋지게 하시는 분들 많았죠. 그런 속에서 배우의 다른 모습을 발견하는 듯 해요.
    그런면에서 고마운 사람들의 이름 나열하는데 투자한 장혁의 수상 소감은 대상이라는 타이틀에 비해
    조금 아쉬운 건 사실입니다.

  5. 미스터브랜드 2011.01.02 09: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의 표현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소한의 본인의 철학이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자리로
    활용해도 좋을 듯 합니다.

  6. TV여행자 2011.01.02 13: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스타들이 수상소감을 할 때 개인적인 발언보다는 사회성이 짙은 수상소감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 말로 인해 이슈가 되겠죠. 그러면 자연히 대중들이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니까요.
    공감을 많이 하고 잘 읽고 갑니다~~^^

  7. 하록킴 2011.01.02 23: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상 소감이 비슷비슷하다고 볼수 있지만,더이상 다른 말로 표현할수 없을것 같아요 ㅎㅎ
    저는 계근상빼고는 받은 상이 없다는 ㅜ.ㅡ
    수상소감 하고 싶다 ㅎㅎ

  8. PinkWink 2011.01.03 03: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 그러고 보니.. 꼭 " 네~~ 빨리 빨리 하라고 사인을 주시는군요... " 라는 멘트를 자주 들어본것 같아요^^
    생방송이라 그런걸까요... 음....^^

 

MBC 연예대상, 유재석의 수상소감에 공감하는 이유?

http://economy.hankooki.com/lpage/entv/200912/e2009123010455494220.htm


KBS, MBC 연예대상이 이틀 간격으로 성대하게 치러졌고 수상자들이 드러났다. 모든 수상자들에게 축하를 드린다. 대중들의 즐거움을 위해 1년간 고생한 연예인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재미를 만들어내는 작업은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의미있는 작업이다. 재미있는 삶을 위해 노력해준 연예계의 모든 분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물론 이렇게 재미있는 시간들이 레크리에이션, 즉 새로운 충전의 시간으로 자리 잡아야지 현실을 무시하고 간과하는 것으로 자리 잡아서는 안 되어야겠지만 말이다.
 

몇 일전 필자는 KBS 연예대상과 관련하여 포스팅을 했다가 엄청난 후폭풍을 맞았다. 참담한 심정이었다. 대중은 무서운 존재라는 것을 실감했다. 시상식 사회자에 대한 몇 마디 언급이었는데 이것이 '문제' 가 되었던 모양이다. 이런 와중에 필자에게 강하게 와 닿은 말이 하나 있었는데 '대본' 이라는 말이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대본' 이라는 말이 강하게 뒤통수를 후려쳤다.


이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왜 '대본' 이라는 말이었을까? 대본은 영화로 따지면 '콘티' 같은 것이라 생각하면 될까? 짜여진 틀과 그기에 맞추어진 대사나 행동이 떠올랐다. 자유 같은 것도 떠올랐다. 영화의 콘티가 영화의 자유로운 움직임으로 만들어지는 것을 보면 정말이지 경의로울 정도이다. 마치 억압과 부자유에서 자유가 만들어지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이어서 대본과 관계하여 대중들의 수다를 대신해 주고, 재미를 제공하는 가장 자유로와야 할 연예인과 연예프로그램이 과연 자유로운 것인가에 대해 생각이 미쳤다. 대중들의 수다는 얼마나 자유로운가? 길거리에서, 식당에서, 공원에서, 카페에서 그 수다들은 자유롭게 펼쳐지지 않는가? 그런데 자유롭게 수다를 떨고 있는 연예 프로그램들의 연예인들이 과연 자유롭게 수다를 떨고 자유롭게 말하는 것일까? 아니면 대본에 의해 움직이는 것일까? 그들이 수다 떠는 모습은 그저 자유롭게 보이는 것이기만 할까?

http://www.ijejutoday.com/news/articleView.html?idxno=93631


고작 대본에 의해 움직인다고 생각하니 무언가 찜찜한 느낌이 들었다. 저렇게 자유롭게 보이는 그들의 모습이 단순한 연기란 말인가? <세바퀴>의 너무나도 자유분방한 수다가 대본에 의한 것이란 말인가? 물론 순간적이고 즉흥적인 애드립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대본이 궁극적으로 그들의 수다를 추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의 오해일까? 대본과 관계없이 그들이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수다를 떨고 재치를 발휘하는 것일까? 우리 삶의 드대로의 모습으로 말이다. <세바퀴><해피투게더><무한도전><1박 2일>도 필자의 오해였으면 좋겠다. 틀렸으면 좋겠다. 대본이 무용할 정도로 그 인기 연예프로그램의 연예인들이 자유로웠으면 좋겠다.


그런데 대본과 관계하여 분명하게 확신할 수 있는 것이 있다. KBS나 MBC의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만은 대본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1년 이라는 시간을 따져보면 참 늦었다는 사실이다. 참 늦긴했다. 수상 소감에서야 비로소 자유로워지는 그들이 약간은 안타깝게도 보였다. 그래서 강호동이 고함인지 수상소감인지 모를 사자후를 토해낸 것일까? 대본이 모든 자유로움을 박탈하나 자유롭게 보이게 하는(유사 자유로움이라고 하면 될까?) 이러한 모습이 바로 방송의 속성이라는 것일까?


재미있는 사실은 자유롭게 보장된 수상 소감에 대해서만은 방송사들이 그다지 위기의식(?)을 느끼지 않는 것 같다는 것이다. 생방송에다 대중들에게 영향력이 있는 연예인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올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연예인들의 성숙함을 믿기 때문일까? 아니면 축제의 분위기라서?


실제로 연예인들의 수상 소감이 그런 걱정을 확 날려주었다. 감격의 인사로 대부분 채워졌기 때문이다. 눈물이 쏟아지는 격정의 감정 속에서 그저 고마움, 또 고마움뿐이었으니 말이다. 대본이 없는 유일하게 자유로운 수상 소감이지만 그러한 수상 소감들은 마치 대본이 있기라도 한 것처럼 천편일률적으로 감격하고 기뻐하고 감사하는 멘트가 9할을 차지했다. 대본이라면 대본이었다. 전통적으로 이어진 수상 소감이 일종의 대본인 것 같았다. 대중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 감사의 연속이라는 걸 이해는 하지만, 대중들의 앞에서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하면 좋을 법한 것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가족, 아내, 부모, 더 나아가 하느님이나 부처님 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 지나간 과거의 촌스러운 멘트이긴 하지만 미용실 원장님에 감사하는 식은 곤란하지 않을까? 헤어스타일이 중요한 요소들 중에 하나인 미인 대회이고 보면 그런 감사의 멘트를 미용실 원장에게 날리는 것도 당연한 것일까? 강호동이 이경규에게 날린 멘트와 동일선상의 것이라 할 수 있을까?


그러나 올해 유재석의 멘트는 인상적이었다. 대본이 없는 수상 소감으로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제동을 배려한 것이 한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김제동이 누구인가? 올 해 KBS의 언론 탄압의 의심을 싸고 있는 희생자로 여겨지고 있는 존재가 아닌가? 이 김제동을 위해서 "제동이는 웃고 있지만 나는 마음 아파'라는 훈훈한 배려의 멘트를 날린 것이다. 대본 없는 수상 소감으로 최고의 멘트 중에 하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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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늘엔별 2009.12.30 12: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상소감 속에서도 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녹아 있었지요.
    그게 바로 유재석을 저 자리에 있게 한 것이 아닐까 싶네요. ^^

  2. dentalife 2009.12.30 13: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늘엔별님의 말에 동감하면서도, 그런 유재석의 미덕이 이제 발목을 잡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3. 그러게요 2009.12.30 14: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재석씨가 제동씨에 대한 말할때 정말 찡햇네요
    제동씨도 다른분들을 축하해주기 위해 참여한 모습 멋잇고요!

  4. Phoebe 2009.12.30 16: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유재석....
    그래서 제가 좋아합니다.^^

  5. 달콤 시민 2009.12.30 17: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 어제 유재석씨 수상소감은 못봤는데.. 완전 궁금하네요~ ..
    어제 초반에 이혁재씨가 먼저 김제동씨를 보면서 kbs엔 안가고 여기 오셨네요~ 하면서 얘기하던데 ,, 동료들이 먼저 이렇게 챙겨주던 모습들이 좋았어요~~

    • 걸어서 하늘까지 2009.12.30 22: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런 생각이 들어요. 빵꾸동꾸로 생각해 볼 때 만약 무한도전이 별 인기없는 프로그램이라면 벌써 해체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그래서 대중의 관심과 사랑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6. ^^ 2009.12.31 0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처럼 멋지고 성실한사람이 우리곁에서 웃음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자체가 축복받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7. 하록킴 2009.12.31 01: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하 의미있는 포스팅이네요^^ 연예인들도 나름 힘들게 일하는데...

  8. 2proo 2009.12.31 02: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재석 참 인간적으로 괜찮은 사람 같아요.
    물론 제가 유재석을 닮아서 이런말 하는건 아니구요 ㅋㅋㅋㅋ
    사실 저도 수상소감 못봤는데... 찾아서 봐야겠군요 ^^

  9. 어휴 2010.01.01 2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블로그엔 유재석라인 옹호글에
    이경규,강호동깍아내리는글뿐이네
    이 편협한새끼야 삐딱하게보지말고좀 똑바로봐라

  10. 희망 2010.09.25 23: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ㄹㄷ 좋은 글 감사합니다.
    모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과 행복이 깃드시기를 기원합니다.
    건강 지킴이 내 병은 내가 고친다

  11. ★100배빠른 영어 공부 2010.09.26 17: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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