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6.26일은 참 의미있는 날이다. 남아공월드컵 우루과이와의 16강전 경기에서 비록 패배는 했지만 대한민국 축구의 가능성을 확인한 날이기 때문이다. 승패와 관계없이 우리나라 축구가 세계적인 수준임을 확인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물론 아르헨티나에게 1-4라는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골 스코어로 보아서는 아직도 세계의 벽이 높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좀 더 깊이 들어가면 그 골들은 단지 실력의 차이에서라기 보다는 심리적인 문제가 컸다고 본다. 월드컵 경험이 있는 선수들은 고작 박지성, 이용표가 다 였으니 긴장을 많이 했을 것이고 그래서 제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긴장이 풀리면서 나이지리아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기 시작했고 우루과이 전에서는 수준 높은 기량을 보여주었다.


이제 대한민국은 아시아에서의 축구 종주국이 아니라 당당히 세계적인 팀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대한민국 선수들 모두의 개인적인 역량도 세계적인 수준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제 유럽이나 남미, 아프리카 어느 나라들도 대한민국 축구 수준을 무시하지 못하는 현실이 되었다. 이러한 표현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앞으로 4년후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8강, 4강 진출도 가능하리라 본다. 아니 우승도 가능하리라고 확신한다. 그렇게 되지 못할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오늘 졌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가 없다. 대한민국 축구는 더 나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가능성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한 걸음 한 걸음 다시 시작한다면  세계 정상에 우뚝 설 날도 머지 않을 것이다. 월드컵 트로피가 남미와 유럽으로 왔다갔다 해 왔지만 이제는 아시아 국가로서는 최초로 대한민국의 것이 되라고 믿는다. 괜한 립서비스가 아니라 오늘의 경기를 보면서 분명히 느낀 사실이다.



2010년 16강 진출과 함께 당초의 목표도 이루었다. 결고 실패가 아니다. 기죽을 필요도 없다. 세계 수준과 겨루어도 손색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허정무 감독, 이하 23명의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 선수들 너무 잘했다. 아무런 뒷말도 필요없고 원망도 필요없다. 어떤 비난도 필요없다. 단지 우리가 더 나은 팀이 되기 위해서 연구하고 노력하고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본다. 아시아의 축구 강국이 아니라 세계의 축구 강국으로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 이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본다. 


대한민국 선수들 오늘 너무 잘 해 주었다. 월드컵 우승이 그저 꿈만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대한민국은 아시아의 다른 국가들의 실력을 함게 견인하고 있다. 허정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당신들 너무 너무 잘했다. 당신들의 시합을 보는 것은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더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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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꽁보리밥 2010.06.27 07: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 선수들 수고했습니다.
    비록 16강 목표는 채웠지만 아직 세계의 벽이 높음을
    깨닫고 더 분발해주길 바랍니다.

  2. 세민트 2010.06.27 15: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수들 수고했습니다...
    16강이어도 우리는 행복합니다..



선덕여왕,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다!



드라마 <선덕여왕>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장장 11개월간의 대장정이었다. 막을 내린 그 이면의 모습은 우리가 TV에서 보는 것 처럼 화려하지 않을 것이다. '대장정'이라는 말 그대로 고통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신라시대 알천과 비담이 현대의 신종플루에 걸려 고생을 했고, 덕만도 대상포진과 피로 누적으로 고생을 했다. 아마도 추측컨대 모든 배우들이 추위에 몸살이나 감기로 고통을 겪었을 듯 싶다. 배우만이 아니다. 촬영을 위해 분주하게 뛰어다니고 잠도 설쳤을 스텝들도 고통스럽긴 마찬가지 였을 것이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 모든 촬영을 끝낼 때까지 최선을 다했을 배우들과 스텝진들, 그리고 극작가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필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선덕여왕을 차분히 다시 보면서 신라를 알아보는 것이며 화면상으로 나마 배우들과 스텝들의 노력을 다시 한 번 더 떠올려 보는 것이다. 무엇보다는 지금은 두 손을 마주쳐 보내는 박수이다. 그러나 내게 선덕여왕은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다!


드라마 <선덕여왕>은 필자를 부끄럽게 했다. 내 영혼의 아늑한 고향이랄 수 있는 서라벌에 대해서 너무나도 모르고 살았다는 사실이다. 첨성대와 석굴암, 불국사 등 그 찬란한 문화 유산이라고 입속에만 담던 어리석은 모습이 부끄럽다.  그냥 관광으로 가서 유적지들을 대충 살펴보면서 눈요기를 하는 정도였다. 꼭 서라벌 만이 아니다. 현대라는 시멘트 속에서 모진 생명으로 피어있는 전통에 대해 이제서야 눈을 떠는 느낌이다. 정말 늦었다. 마치 신선한 바람 앞에 서있는 느낌이다. 아득한 옛적, 나의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의......아버지가 살아왔던 켜켜이 쌓였던 삶의 향을 실어다 주는 그런 바람이다. 내 영혼을 일으키는 바람이다. 
 


우리의 지난 역사를 상상해 본다는 것은 나를 존재케 하는 보다 더 근원적인 시간과 공간으로의 여행이기도 하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에서 일어났었던 또 다른 이야기들은 그래서 내게는 소중하다. 나의 세포 하나 하나에 그런 역사의 숨결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살아있다는 것이 그렇다. 그런데 이토록 세포 하나 하나에 담겨져 있는 끈끈한 역사(전통)이라는 존재가  떨어져 나가는 느낌이다. 일례로, 얼마전 국사를 필수 과목이 아니라 선택과목으로 하겠다는 정부의 발표가 있었다. 이건 정말이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자신의 역사를 배우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러한 발상은 도대체 누가 했을까? 안타깝고 안타깝기만 하다. 그래놓고도 드라마 <선덕여왕>은 좋았던지 무슨 대상을 수여하고 난리다.
 


또한 드라마 <선덕여왕>은 필자를 즐겁게 해주었다. 재미있게 해주었다. 삶은 재미있게 살고 볼 일이다. 그렇다고 쾌락만을 추구하자는 말이 아니다. 스스로 재미있는 삶을 만들어 가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쉽지 않다. 그래서 누군가 삶의 재미를 제공해 준다면 이건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정말 고마운 일이다. 나는 재미를 만들어 주는 사람들에게 무한한 존경을 보내고 싶다. 그들이 없다면 삶이 별 재미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개콘>같은 프로그램이 그렇다. 11개월 동안 드라마<선덕여왕>은 내게 재미를 제공해 주었다. 이런 재미를 제공해 주면서 그들은 상업적인 이윤과 보람을 누릴 수 있었겠지만 나 또한 11개월 동안 재미있게 지낼 수 있었다. 때로는 스트레스를 날릴 수도 있었다. 시간을 빼앗겼다는 후회보다는 시간을 즐겼다는 기쁨이 더 컸다. 

또 있다. 재미만이 아니다. 드라마 <선덕여왕>이 고스란히 재현해 놓고 있는 우리의 문화에 대한 다소 무거운 호기심도 일었다. 앞서 언급한 서라벌에 대한 관심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문헌상의 고증에 더해 상상으로 탄생한 신라의 그 모든 것에 생각하고 생각해 보고 싶다. 아니 느끼고 싶다. 알고도 싶다. 얼마나 모르고 살았는가에 대한 자기 반성인 셈이다. 뿌리를 모르고 그저 보이는 가지와 꽃과 열매만을 추구하고자 한 것은 아니었던지. 혹 반성이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첨성대의 한 모퉁이에서라도 신라의 향기를 느끼려고 노력하고 싶다.  


또 무엇이었던가? 무언가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가 남아 있는 듯도 하다. 하지만 표현하지 못하는 답답함만을 이 포스트에 풀어 놓을 수는 없다. 혹 생각이 난다면 서둘러 적을 것이다.


내게 제공해준 드라마 <선덕여왕>의 즐거움이 다시 날개를 펴고 새로운 한류의 바람이 되었으면 한다. 이제 시작이라는 의미도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여러가지 부가 가치들을 창출해 내면서 국위도 선양했으면 좋겠다. 우리의 문화가 세계로 퍼져 훌륭한 가치들과 아름다운 전통의 의미도 향기를 몰고 퍼져나갔으면 좋겠다. 우리의 문화가 세계의 평화와 문화적인 다양성에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 너무 거창한가. 

 


참 즐거웠다. 누구보다도 11개월이란 시간은 배우들에게 스텝들에게 소중한 인생의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그 한 자락을 나 또한 공유할 수 있어서 참으로 기분 좋다. 나의 삶을 기분좋게 해준 사람들, 즐겁게 해준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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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실비단안개 2009.12.23 08: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거들 사이에 워낙 선덕여왕 선덕여왕 하기에 후반부에 몰입했는데,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렇다고 대만족은 아니지만요.

    국사를 선택과목으로 하겠다는 건 우리 역사를 알고 싶은 사람만 공부해라로 생각하면 될까요?
    이해할 수 없는 발상이군요.

  2. 소이나는 2009.12.23 15: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사가 선택과목으로 되는 날도 오는 군요. 와~ 이런 날이 올 줄은 생각을 해보지 못했네요..
    근래 국사에 심취해있었는데 ㅜ.ㅜ 너무 아쉬워요 ..

  3. *삐용* 2009.12.23 16: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ㅠㅠ 이제 월화엔 무얼봐야할까요 ㅠㅠ

  4. 몽고™ 2009.12.23 16: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후10시에 드라마 본지가 억만년전인듯 ㅋㅋ

  5. 하록킴 2009.12.24 07: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데...제방에는 TV도 없다는 선덕여왕은 꼬박꼬박 찾아보았었쬬^^
    컴퓨터로 ㅎㅎ제작진이하 스탭진,배우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