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삼형제, 엄청난은 왜 변하지 않는가?




엄청난은 종남의 친부인 하행선이 그녀의 곁을 떠나기까지 ‘엄청난‘ 홍역을 치렀다. 이 과정에서 엄청난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하행선과 건강의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엄청난은 친부인 하행선보다 자신과 종남을 지극정성으로 사랑해준 건강을 선택했다. 이 선택의 과정은 참으로 힘들었다. 그리고 이러한 힘든 과정에서 엄청난의 변화를 보는 것은 드라마를 보는 작은 기쁨이고 보람이기도 했다.


엄청난은 하행선뿐만이 아니라 건강과 시댁 식구들에게 참으로 많은 피해를 끼쳤다. 그런 그녀였기에 하행선과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보여준 엄청난의 변화에 호의를 보냈다. 그런 변화가 있었기에 하행선이 감동을 하고 조용히 떠난 것이다. 엄청난으로서도 당연한 자세였다. 종남에 대한 애정 하나만으로는 세상을 헤쳐 나갈 수 없는 것이다. 변화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건강에게는 물론이고 시댁 식구들 모두에게 자신이 빚진 것들을 되갚아한다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하행선과의 갈등의 과정에서 엄청난은 이러한 변화를 잘 보여주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엄청난이 변화하기는 했지만 근본적인 변화가 부족하다는 면에서 여전히 아쉬움이 크다( 수상한 삼형제, 눈에게 바라듯 청난에게 바라는 것!). 근본적인 변화는 엄청난의 마음의 깊은 곳에서 싹터면서 근본적인 변화의 결과, 이를테면 행동이나 말이 드러나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엄청난은 여전히 이전의 잘못된 습관에서 허우적거리는 것 같다.


우선은 근본적인 인격의 변화가 부족하다. 말투나 행동 같은 한 인간의 인격을 드러내는 습관이 여전히 천박에 가깝다. 특히 시어머니인 전과자에게 하는 말이나 행동을 볼라치면 이건 며느리의 모습이 아니다. 아무리 시어머니에게 아양을 떨고, 애교를 부린다고 해도 며느리와 시어머니 사이에는 지켜야 할 금도가 있는 법이다. 그런데 엄청난은 이러한 금도마저도 깨고 있다.



둘째는, 엄청난에게 여전히 남아있는 듯한 겸손하지 못한 허세이다. 자신감이 있다는 것과 허세를 부리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살기위해 돈에 집착해야 하는 이유도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시어머니 전과자를 부려먹는 듯한 모습은 잘못이다. 아무리 엄청난이 임신을 해서 가사일 하기가 힘들다고 해도 최소한 밥상 정도 차리는 정도는 해야 하는 것이다. 그곳도 어렵다면 밥상에 젓가락 하나 올리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모습을 전혀 찾을 수가 없는 것이다. 하행선을 떠나게 한 엄청난의 변화가 고작 이 정도에 머물러야 한다니 말이다. 시어미니 전과자가 아무리 별나다고 해도 엄청난은 그녀 자신의 역할이 있는 것이다.


셋째는, 남편 건강에 대한 아내로서의 태도이다. 엄청난에게 건강의 존재는 삶을 새롭게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청난에게 김건강이 없었더라면 청난과 종남은 하행선과 다시 불행한 삶을 살아야 했을 지도 모른다. 사랑이라면 엄청난은 김건강을 지극정성으로 보살펴야 하는 것이다. 김건강과 하행선의 갈등의 와중에서 보아온 건강의 마음은 정말이지 진실했다. 이런 진실 앞에서 엄청난은 겸허하게 고개를 숙여야 하는 것이다.


드라마의 전개상 엄청난의 근본적인 변화가 서서히 나타나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만약 엄청난에게 이러한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엄청난의 건강에 대한 사랑은 의심받게 된다. 적어도 엄청난에게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야 건강에 대한 사랑과 하행선에 대한 결단의 진실성, 그리고 미래에 대한 기대를 믿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엄청난이 근본적인 자기 변화를 위한 계기를 어떻게 만들게 될지 무척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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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삼, 하행선은 '상행선' 을 탔다?






52회에서 하행선은 드디어 엄천난과 종남, 그리고 건강 곁을 떠났다. 하행선은 감옥 출소 후 주변을 맴돌면서 내내 엄청난과 건강에게 큰 정신적인 압박감은 주었다. 이 하행선과의 갈등은 엄청난에게는 가장 큰 시련이자 고통이었다. 건강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이런저런 에피소드를 엮어내면서 이제 하행선과의 갈등은 해소가 되었다. 판단컨데 이제 엄청난이나 건강의 갈등은 고만고만한 수준에서 진행되리라 여겨진다. 



하행선이 떠난다는 사실은 이미 <수상한 삼형제>의 다소 유치하고 미흡한(?) 스토리 전개상 이미 예견되다 보니 손에 땀을 쥐게 되는 그런 박진감은 없었다. 하행선이 시원하게 보여준 행동이 다소 고루하고 신파적인 성격은 강했지만, 그래도 교도소 출감 이후 건강을 지켜보면서 조금씩 감동받으며 변화하는 모습에서 하행선을 변화시키는 내적 필연성이 전혀 터무니 없거나 설득력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행선이 떠나는 식의 이별이 기시감을 강하게 몰고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변화의 과정은 공감의 여운을 충분히 남긴다고 본다. 여기에는 엄청난과 건강의 연기력이 한 몫했다고 본다.
 

하행선이 수감되어 있을 때만 해도 <수상한 삼형제>에서 하행선 만한 악한은 없었다. 이마에 낙인이 찍힌 망아지 같았다. 그런 그가 건강의 진실한 모습을 보면서 변화하는 과정은 소설의 묘사나 서술 만큼 세련미는 없었지만 드라마가 이끌어 가는 내용 하나만큼은 공감할 수 있었다. 이 변화는 어떻게 보면 고귀한 변화일 수 있다. 막장 드라마라고 치부해 버리기에는 너무 아깝다. 



사실 하행선의 에피소드는 해피 엔딩이 아니고 새드 엔딩이다. 쉽게 건강과 엄청난에게 찾아온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해 버리면 하행선의 몫은 사라지고 만다. 이 에피소드는 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하행선이 주인공일 수 있다. 하행선은 조폭영화에서나 보는 조폭의 객기와는 다른 그런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인물이다. 이런 변화를 겪은 하행선이 어디가서 객기나 부리거나 폭력을 행사할까?  가족은 사랑하지만 갱의 패밀리를 위해서는 살인을 서슴치않은 그런 부류와 같을 수 있을까? 이렇게 갈등하는 하행선이 된 것, 이렇게 변화한 하행선이 너무 좋아졌다. 


그러고 보면 하행선은 자신의 이름처럼 하행선을 탄 것이 아니다. 하행선은 <상행선>을 탔다. 모두를 이겼다. 막장드라마라고 등을 돌렸을 모든 사람들도 이겼다.  한 번 생각해 보자. 만약 하행선이 변화를 겪는 시점을 따라 한 편의 영화를 만든다면 과연 어떤 영화가 만들어 질까? 또한 한편의 소설을 만든다면 어떤 소설이 만들어질까? 전혀 질 낮은 영화나 소설은 아닐 것이다.


그만큼 하행선의 시점은 성숙한 정신을 드러내 줄 것이다. 그 변화는 순수한 건강에게서 받은 이질적인 느낌들로 가득 찰 것이다. 이 이질감에 당혹해 하면서 조금씩 변해가는 하행선의 모습이 얼마나 새로울까? 교도소도, 학교도, 우리 사회도 하지 못한 일이다. 건강이라는 한 사람의 순한 바보같은 인간이 이루어 놓은 것이다. 그러나 영화나 소설에서라면 엄청난 반전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반전 같은 것이 없다고 해서 하행선의 변화가 고루하고 신파적이라고만 하면 안된다. 내적 필연성을 어느 정도 확보했기에 <수상한 삼형제>에서 하행선은 어느 정도 공감하는 존재가 된 것으로 충분하다. 



이제 하행선은 <수상한 삼형제>에서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인물이 되었다. 만약 또 하행선의 머리를 내밀게 한다면 그 땐 정말 <수상한 삼형제>보지도 않겠지만 말이다. 하행선의 처리가 참 깔끔하게 되어서 좋다. 아무리 뻔한 결말이었다고 해도 쉽지 않은 선택을 해준 하행선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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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illerich 2010.04.12 07: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활기찬 월요일 시작하세요^^ 촌스런 블로그님^^

  2. 모과 2010.04.12 10: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어제 봤습니다.
    하행선 그동안 인생을 잘못 살았지만 이제 제대로 살것같아요. 좋은 여자 만나고 자식도 낳고 ....기차는 하행선을 탓지만 그는 마음의 상행선을 탓습니다. 공감입니다.^^

  3. 자수리치 2010.04.12 13: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행선이 큰 결심을 하고 떠났군요.^^
    좋은 한 주 시작하세요. 걸어서 하늘까지 님^^

  4. 이곳간 2010.04.12 14: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식곁을 떠나는건데 아마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을 것 같아요..

  5. 빠삐코 2010.04.12 14: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행선..좀 안쓰러웠어요..



    연희 나쁜 기지배...

  6. 유아나 2010.04.12 21: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라 하행선이 수삼을 막장에서 살렸군요 라는 식으로 댓글 달았는데 사라졌어요 ㅠㅠ


 

수삼, 건강이 다시 실망스러워진 이유?




<수상한 삼형제>는 이름 그대로 참 수상한 삼형제들의 이야기가 중심을 이룬다. 이 중에서 첫째 건강이야 말로 수상을 넘어 '속상' 한 지경까지 이르고 있다. 물론 이전의 건강과 현재의 건강을 비교해 보면 인간다운 인간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학을 졸업했지만 독립심이나 판단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그야말로 의지박약한 인간에서 엄청난을 만나면서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필자는 건강을 응원했다. 사람이 긍정적이고 희망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은 얼마나 기쁘고 즐거운 일인가?


건강이 엄청난에게 결혼 사기를 당하고, 심지어 아이까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마침내는 그 아이 종남의 생부인 하행선까지 대면하면서 겪고 있는 그 험난한 인생행로는 동정을 받기에 충분했다. 아니 동정에만 그칠 정도가 아니라 순수한 남편, 끝까지 아내와 자식을 책임지려는 한 진실한 남자의 모습이었다. 정말 바보스럽긴 하지만 순수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뇌리에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실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그런 모습이기에 더욱 애착이 가는 인물이 되어갔다.
 

그러나 건강에 대한 이러한 기대가 한 순간에 날아가고 말았다. 고물상을 하겠다며 선뜻 나서면서 자신의 어머니 전과자에게 5천만원을 빌려달라는 대목에서였다. 사업 경험이 없는 것은 말 할 필요도 없고, 구체적인 계획조차도 없이 고물상을 하겠다고 하면서 자신의 어머니에게 5천만원을 빌리는 것이다. 한숨이 나왔다. 결국 건강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구나!


건강이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어렵다는 것은 안다. 그러기에 다시 일어서려는 절박함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한 두 살 먹은 아이도 아니고 전과자에게 5천만원을 빌려달라고 어리냥을 부리는 모습은 참 철없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그에게 아내와 자식이라는 부양해야할 가족이 생겼으니 자신이 경제적으로 책임을 져야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엄청난과 어렵게 부부의 연을 이어가면서 건강이가 보여준 삶의 희망은 눈물겹기까지 했다.
 



이러한 건강의 삶에 대한 노력이 드라마 구성의 엉성함으로 말미암아 사실적이고 생동감 있게 묘사되어 전달되지는 못했지만 전달되는 느낌만큼은 강렬했다. 찜질방에서 잡일은 기본이고, 신문 배달, 도로 위에서의 뻥튀기 장사 등 건강이 보여준 일련의 노력은 참으로 감동적이었다(이 감동적이라는 표현에 동의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신파조나 즉흥적인 구상으로 비판받을 수도 있다. 이러한 작품 구성상의 흠에도 불구하고 힘겹게 살아가는 모습 자체는 감동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건강이 이 모든 노력의 가치들을 포기하고 갑자기 고물상을 하겠다며 자신의 어머니인 전과자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쉽게 말하고 또 쉽게 허락을 받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건강답지 않는 성급한 부탁이었다. 어머니 전과자로서도 즉흥적인 행동이었다. 아무리 부모와 자식 사이라고 해도 적지 않은 5천만이라는 돈을 거래한다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스럽게 보이지 않는다. 물론 이런 일이 전혀 비현실적인 것은 아니다.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건강이 자신의 노력이라는 탑을 스스로 허물어 버렸다는 것이다. 한 순간에 생각 없이 자신의 어머니에게 5천만을 빌린다는 것은 생각이 없어도 너무 생각이 없는 것이다.


이 지점에서 드라마 <수상한 삼형제>를 통해 전달하려는 작가의 의도인 가치관과 삶에서의 입장들 간의 충돌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건강과 전과자의 관계는 우리 사회의 장자편애와 지나친 혈연주의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수상한 삼형제>가 막장이라는 혐의를 받고 있지만, 아니 그렇게 선고해버리기도 하지만 '가치관과 삶에서의 입장들 간의 충돌' 을 보여주고 그 관계들과 입장들을 한 번쯤 생각해 보도록 하는 것은 의미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전과자-건강-현찰-우미의 관계가 우리 사회의 가족 구성원들간의 관계에 대해 생각게 하는 것이 그렇다.
 

아무튼 건강이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이미지가 갑작스런 고물상 사업과 5천만원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엄청난에 대한 순수하고 바보 같은 사랑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공감하고 갈채를 보냈지만, 여전히 자립하지 못하고 자신의 어머니에게 손을 벌리는 유아적인 모습은 아무리 좋게 보려 해도 보아 줄 수가 없다. 건강의 갈 길이 아직도 이렇게 멀다는 말인가?


첫번째 이미지 출처: http://bntnews.hankyung.com/apps/news?popup=0&nid=04&c1=04&c2=04&c3=00&nkey=201003151217393&mode=sub_view

두번째 이미지:http://ntn.seoul.co.kr/main.php?cmd=news/news_view&idx=26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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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이너스™ 2010.04.07 09: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게 잘보고갑니다.
    근데 다음뷰 추천이 안되네요^^;

  2. 나인식스 2010.04.07 1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욜편 못봤는데, 촌스런블로그님에서, 스토리가 이해가 되네요^^

    건강이 고물상하기루 했군요;;
    건강은 건강밖에 믿을것이 없는데, 잘될지 모르겠네요;;;

  3. 자수리치 2010.04.07 10: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모님에게 손벌리는 일은 하지 말아야죠.
    다음 추천이 안되어 믹스업만 하고 가요 ^^

  4. 감성PD 2010.04.07 13: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드라마 정말 분노유발하는데 뭐 있는 것 같아요;;;
    보고 있으면 각 캐릭터들만다 어쩜 다 그 모양인지 ㅋㅋㅋ
    작가도 대단...




수상한 삼형제, 미혼모 엄청난이 자식에 집착하는 이유?





우리 주위의 사람들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이 단편적인 경우가 많다. '지금 보고 있는 그 모습' 이 판단의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사람을 평가하는 한계가 아닐 수 없다. 이심전심이라는 말이 있지만 서로의 마음속을 알기란 참 어렵다. 진실과는 다르게 서로의 마음 속을 모르기에 생기는 오해가 많다. 모두 다 '나' 이면서 동시에 모두다 '너' 인 이 세상이 파라다이이스가 될 수 없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엄청난도 마찬가지이다. 엄청난에 대해서는 용서가 없을 정도로 분노가 인다. 정말 참 나쁜 여자다. 건강이를 감쪽같이 속이고도 함께 살을 맞대고 살아가는 그 뻔뻔스러움은 가히 철면피를 초월한 경지이다. 그런데 이 엄청난을 무슨 성모 마리아 모시듯이 집착하는 건강을 보는 것은 너무 불편하다. 아니 눈꼴사납고 분노가 인다. 엄청난을 몇 번이나 내팽개쳐도 모자랄 지경인데 건강은 엄청난을 용서하고 끝까지 받아들인다. 이거 참 난감한 상황이다. 현실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신이 바로 박힌 게 맞나고 건강을 욕하다가도 또 저런 남자가 어디 있나고 건강을 감싸주게 된다. 현실과는 맞지 않지만 착하니 어쩌겠는가 말이다. 엄청난에 대한 건강의 태도가 어떤가를 제쳐두고 엄청난은 아무리 생각해도 구제불능의 인간이다.


그러나 이토록 용서의 여지조차 없는 듯한 엄청난에게도 우리가 생각해 볼만한 부분이 있다. 바로 미혼모라는 사실이다. 엄청난에게서 미혼모라는 사실을 간과한다면 엄청난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여지조차 사라지고 만다. 엄청난의 행동과 사고의 특성들이 이 미혼모라는 사실과 전혀 무관하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이 미혼모의 문제에 대해서는 이전의 포스트에서 다룬 바 있다.



인간의 행동 특성의 원인을 헤집고 들어가면 의외로 작은 곳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세 살 도둑 여든까지 간다' 는 속담이 그렇고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는 속담도 마찬가지이다. '매를 아끼면 아이들을 망친다' 는 서양의 속담도 이런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이렇듯 엄청난을 보는 관점도 그녀가 생각 없었던 시절의 불장난에서 시작해 볼 수 있다. 바로 미혼모라는 사실이 그것이다. 물론 그 이전 엄청난이 고아였다는 사실로 더 거슬러 올라 갈 수 있고 고아 이전의 처지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드라마상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결정적인 사실은 미혼모라는 사실이다. 엄청난에게서 미혼모라는 사실을 떼어놓는다면 엄청난은 단순히 구제불능의 인간이 되고 만다.



엄청난의 행동이나 사고에서 의외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특이한 현상은 자신의 아이 종남에 대한 모성이다. 엄청난은 이상할 정도로 모성애가 강하다. 엄청난이 천박할 정도로 거짓말이 생활화 되어있고 낭비벽이 심하고 즉흥적이며 충동적이지만 종남에 대한 애정만큼은 어느 모성애에 뒤지지 않는다.
 

엄청난에게 왜 이토록 모성애가 강한 것일까? 미혼모라고 하면 엄청난과는 달리 아이에 대한 애정이 크지 않다. 애당초 모성애라는 것이 없다. 대부분의 미혼모들은 아이들을 유기하거나 입양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진정한 애정없이 낳은 아이이기에 쉽게 마치 물건처럼 처리해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우리사회의 어두운 단면이기도 하다. 이러한 미혼모의 문나 입양아의 문제는 인명 경시 풍조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사실상 우리 사회의 미혼모 문제는 그 미혼모 자체의 문제보다는 그 미혼모들에게 의해서 버려지고 포기되는 아이들의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미혼모의 문제가 아니라 '미혼모에게서 태어나서 유기되고 입양되는 아이들의 문제가 더욱 심각한 것이다.
 

종남에 대한 엄청난의 애틋한 모성애로 판단해보건데 엄청난이 고아라는 사실이 미혼모와 유기아라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상상에 까지 이어진다. 엄청난의 개인사를 쉽게 판단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삶을 종남이에게까지 이어주지는 않으리라는 결기가 느껴진다.


이렇게 보면 엄청난은 참 불쌍하다. 동정의 여지가 생긴다. 자신의 아이를 끝까지 지키려는 미혼모의 모습이다. 건강이를 속이고 결혼을 한 것도 자신의 편안함보다는 종남이를 지키려는 의도해서 비롯되었을 수도 있다.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엄청난을 두둔한다고 생각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단지 엄청난의 행동과 사고의 이면에 자신의 불행한 개인사가 내재되어 있다는 것이다. 사회적인 규율보다 불행했던 개인사가 비대하게 자리를 잡다보니 도덕심이라거나 염치, 눈치 같은 미덕들은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취급되어 버린 것이다. 엄청난을 보면 항상 드는 생각이다. 막돼먹었지만 자신의 아이 종남을 지키기 위한 모성애는 너무나도 강하다는 사실 말이다.
 

엄청난의 모든 악덕에도 불구하고 엄청난을 지켜보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건 바로 이런 이유는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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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큐빅스™ 2010.03.27 21: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끔씩 저녁 먹으면서 보곤 하는데
    맨날 화내고 싸우기만 해서 지겹드라구요^^

  2. Phoebe Chung 2010.03.27 22: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를 보지는 않지만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서 거짓말도 쉽게하는것 같아요.
    가정 교육이 그만큼 중요한건데....그걸 자신도 알고 잇으니 자식에게만은 남다를같네요.
    나중에 좋게 변화해서 좋은 엄마가 됏으면 좋겟네요.^^

  3. 모과 2010.03.28 16: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엄청난의 변화도 드라마의 재미를 더해 줍니다.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으니까 시청률이 높겠지요.^^

    • 걸어서 하늘까지 2010.03.29 01: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엄청난이 어떻게 변화해 갈지 참 궁금합니다.
      미혼모의 현실을 생각해 볼 수 있는 면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모과님, 새로운 한 주 활기차게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4. 오호라 2010.03.31 11: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좀 공감이 가지만

    미혼모의 모성애에 대해 기술한 부분. 엄청 위험한데요?

    우리 사회에서는 미혼모에 대한 여건이 안되어 그 아이를 입양시키는 경우가 많고

    정말 뉴스에 날 만큼 유기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게 미혼모라서 모성애가 없어서 그런 건 아닌것 같습니다.

    실제로 결혼한 부부라 할지라도 입양시키는 경우, 애를 버리는 경우, 혹은 방치해서 죽게하는 경우도 있잖아요.

    모성애는 인간의 차이인 듯 하고

    미혼모의 입양이 많은 경우는 우리 사회가 미혼모를 바라보는 시선이 나빠서 그런 것 같습니다.

  5. pennpenn 2010.04.12 07: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를 안보니 마이동풍입니다.
    좋은 아침이에요~



 

수상한 삼형제, 건강은 바보인가? 지극한 사랑인가?




변화하지 않는 인간은 없다. 육체적으로는 말 할 것도 없고 육체에 담긴 정신도 변화한다. 변화하지 않는다면 인간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런데 이 변화의 양상이 좀 특이한데 육체는 악화되는 변화(늙음)는 거치는 반면에 정신은 더욱 성숙해진다. 이걸 발전적인 변화라고 하면 될까? 변화는 인간의 본질이다. 육체가 노쇠해 질수록 인간의 정신은 원만해 지고 지혜로 채워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인간이 젊다는 것과 늙었다는 것이 마치 질량불변의 법칙처럼이나 내외의 질적인 면이 상쇄되면서 젊음이 부럽지도 늙음이 한탄스럽지만도 않은 것 같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노쇠하는 늙음과 더불어 정신 또한 쇠락한다면 이처럼 불행한 일도 또 있을까? 나이가 들어가면 정신이 조금씩 성숙해 가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만 오히려 정신적으로 옹졸해지고 편협해진다면 그걸 퇴보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을까?


각설하고......


<수상한 삼형제>의 엄청난은 변화되기가 참 힘든 인물처럼 보였다. 자신이 변화해야겠다는 필요성을 그다지 느끼지 못하는 인간 같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청난과 같은 인간을 교육시키는 것이 교육기관의 궁극적인 사명이다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엄청난의 거짓말과 허영과 허세는 보는 내내 얼굴이 확확 달아오를 지경이었다.




과연 엄청난이 어떻게 변할까하는 것이 <수상한 삼형제>의 재미가 될 정도이다. 그만큼 많은 시청자들이 욕을 하면서 보면서도 청난이 변하기를 바라는 심정일 것이다. 정말이지 엄청난에게 변화는 어려운 것 같다. 어떻게 저런 인간이 다 있나 하는 정도다. 그런데 요즘 이런 엄청난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엄청난이 변화를 하는 것은 아주 많은 부분 건강의 힘이 크다. 엄청난이 건강을 통해서 변하고 있는 모습은 참으로 가상하다. 건강은 답답하고 어리석게 보일 정도로 엄청난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물론 건강도 청난을 통해 변해간다. 극중에 건강이 청난을 통해 자신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한다. 인간 관계가 상호관계인 이상 서로 영향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청난의 변화가 의미가 있지만 청난을 변하게 하는 건강의 모습은 생각해 볼만 것이 아닐까 한다.


이 세상에 과연 건강과 같은 사내가 있을까 싶지. 엄청난을 만나 함께 살아가면서 폭풍처럼 어려움이 연속해서 밀려오지만 그때마다 청난을 용서하고 받아들인다. 80평 아파트가 있다는 청난의 거짓말에도, 수천의 빚이 있음을 알았을 때도, 청난의 아들 종남이를 알았을 때도 건강은 청난을 용서하고 받아들였다. 청난이 종남을 데리고 자신의 곁을 떠났을 때도 건강은 청난과 종남을 찾아 다녔고 그녀를 다시 결합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운다. 이제 건강에 더 큰 폭풍이 불어 닥치고 있다. 하행선이 바로 그 폭풍이다. 아마 가장 험난한 시련이 될 것이다. 건강이 청난을 끝까지 사랑하고 받아들일지 아니면 하행선에게 사랑하는 청난을 양보할지는 알 수가 없다. 마무튼 어떠한 경우라도 건강의 사랑은 참 대단하다.


이러한 건강의 모습은 바보같다. 멍청하다. 현실적으로 볼 때는 불가능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과연 건강이 바보이고 멍청이일까? 이걸 막장이라고 할 수 있을까? 드라마이지만 건강은 청난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청난의 잘못에도 불구하고 청난을 끝까지 용서하고 받아들이는 건강의 모습은 지극한 사랑이 아니면 불가능하지 않을까? 건강의 사랑을 순수하고 지극한 사랑이라 한 들 욕할 자 있을까?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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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홍천댁이윤영 2010.03.14 13: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청난은 정말 이름그대로 엄청나요.. 근데 건강은 이름이 왜 건강인지 이해가 잘 안되네요..

  2. 새라새 2010.03.14 16: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아이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라고 봅니다..
    전혀 애정이 없다면 드라마에서 처럼 할 수 없지 않을까요..

 

 

수상한 삼형제, 엄청난은 왜 거짓말의 달인이 되었을까?

http://www.artsnews.co.kr/news/66370


<수상한 삼형제>의 엄청난은 참 문제 많은 여자다. 드라마가 전개되어 가면서 변해가는 모습은 정말이지 성스럽기까지(?) 할 정도이다. 건강과 결혼한 것에서부터 자신이 진 수 천 만원의 빚과 다른 남자의 아들인 종남이 드러나는 사실, 그리고 마침내는 종남의 친아버지인 하행선의 등장에 이르기까지 과연 이러한 일이 현실에서 일어난다면 과연 이해하고 받아들여 줄 남자가 몇이나 될까. 엄청난은 이렇게 우리의 상상력을 초월할 정도로 '엄청난' 문제아다.


이 청난이 이제 건강을 통해 변화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드라마상에서 청난의 변화는 참 의미있는 부분이다. 왜냐하면 청난의 문제는 우리 사회의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수상한 삼형제>를 무조건 막장이라고 비하하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의미있는 측면을 놓치고 말 것이다. 왜 의미를 찾으려 하지 않고 무조건 막장이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2010/02/16 - [드라마/수상한 삼형제] - <수상한 삼형제>가 막장 드라마가 아닌 이유?


청난의 변화에 흥미를 가지고 있을 줄 안다. 악녀가 개과천선하는 전개야 말로 흥미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그러한 생각 이전에 엄청난의 문제가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청난이 미혼모라는 사실이 바로 그것이다. 어린 시절 하행선과의 불장난으로 예기치 않게 생긴 아이이긴 하지만 아이에 대한 사랑은 그야말로 극진하다. 미혼모라는 말은 사회생활에서는 일종의 낙인과도 같은 것이다. 미혼모에 관한 한 우리사회는 공범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본다. 버려진 아이를 외국으로 입양시키는 일련의 과정에는 우리 사회의 미혼모에 대한 폐쇄적인 인식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과연 미혼모가 어렵지 않게 자신의 아이를 직접 키울 수 있을까? 특히 경제적인 능력이 없는 10대 미혼모의 경우는 아이들을 포기할 수 없는 실정이다. 선진국 문턱에 있는 우리나라가 여전히 수많은 아이들을 외국으로 입양시키는 일은 안타까운 일이다.
 

이러한 미혼모의 관점에서 청난의 행동 특성을 살펴보면 그녀가 자신의 피붙이인 종남이를 위해 건강과 주위 사람들을 속였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 감지할 수 있다. 허영이나 허세를 부리는 등의 행동 특성도 어쩌면 미혼모라는 사회적인 인식을 극복하려는 과장된 포즈인지도 모른다. 뭐 그렇다고 해서 청난을 일방적으로 두둔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미혼모라는 관점에서 보면 청난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아이인 종남에 대한 사랑하나 만큼은 어느 누구의 모정에도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엄청난이 종남을 위해 애써는 모습을 보면서 동정의 여지가 없어 보이는 그녀의 행동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면 좋겠다. 왜 엄청난이 거짓말의 달인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서도 이 미혼모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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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AGESSE 2010.03.13 22: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걸어서 하늘까지님께서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햄스터가 댓글다는 데도 끊임없이 달리네요~
    쨈납니다~ ㅋ

  2. 모과 2010.03.13 22: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엄청난이 그렇게 까지 되기까지 많은 고난을 겪었겠지요.
    그러나 며느리 감으로는 빵점입니다.

  3. 하록킴 2010.03.13 23: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드라마를 잘 안봐서 이런 작품이 있는지도 몰랐네요^^;
    요즘은 추노만 봐요.방에 TV도 없어서...암흑의 루트로 ㅡ.ㅡ;

  4. 2010.03.13 23: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새라새 2010.03.14 16: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의식중에 하는 거짓말도 습관이지요..
    자기도 모르는 순간에 자기에게 유리하게 말을 하다보면 그게 거짓말이 되곤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