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자, 로컬과 글로벌 사이에 끼인 시청자들?

뜬금없는 생각이지만 <도망자>는 왜 글로벌해야만 할까? 왜 일본과 중국, 미국 대신에 강원도, 제주도, 서울, 부산을 배경으로 드라마를 전개할 수는 없었을까? 이런 생각은 글로벌하다는 것이 나쁘다는 말이 결코 아니다. 단순히 호기심이다. 다만 일본어와 중국어 영어 대사로 자막을 보아야한다는 불편함 때문이다. 헐리우드 영화의 경우 이렇게 다국어로 제작한 영화는 많다. 그러나 대부분 비중 없는 부분이나 엑스트라 부분의 대사를 번역처리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다. 필자가 본 영화에만 국한하면 그렇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과 달리 <도망자>는 한국말이 주류를 이루고 있긴 하지만 일본어와 중국어, 그리고 영어가 난무한다. 자막으로 번역된 대사를 보려니 번거롭고 어떤 경우에는 흐름이 끊어지기도 한다. 왜 이렇게 다양한 언어를 사용해서 시청하는 데 피로감을 느끼게 하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이런 자막의 문제는 사소하다고 생각했는지는 모르겠다. 오히려 세계를 누비며 비쥬얼한 이국적인 느낌을 제공하는 것을 그러한 단점을 커버하는 장점으로 여겼서일까.


아무튼 이렇다 보니 <도망자>는 시청자의 연령층을 참 협소하게 만든 것 같다. 이와 같은 생각은 필자의 이전 포스트(2010/10/07 - [드라마/도망자 Plan B] - 도망자 Plan B, 김탁구를 넘을 시청률 상승에 시동을 걸다?)에 달린 댓글을 읽고 느낀 점이다. 도망자는 애초에 시청자 연령층을 주로 20~40대로 타겟팅한 것 같으며 <제빵왕 김탁구>와 같은 다양한 연령층이 즐겨보는 국민드라마를 의도한 것 같지 않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시청자 연령대를 협소하게 만들면서도 엄청난 제작비를 들여 글로벌한 드라마로 만들었을까? 아마 여기에는 드라마 제작 이전에 치밀한 계산이 있었을 것이다. 누가 적자보려고 드라마를 제작하려고 할 것인가? 필자의 추측으로 드라마 수출을 통한 수익과 드라마 외적인 로열티 수입을 의도하고 있지 않나 싶다. 또한 우리나라 내에서는 시청률을 한정시키고 있지만 ‘글로벌‘ 한 관점에서 보면 시청률은 더욱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글로벌 스타 비가 아시아의 20~30대의 연령층을 끌어들인다면 시청률은 엄청나지 않을까. 드라마 시장이 협소한 우리에게는 다소 위험스러운 도박이 아닌가도 싶지만 과감한 시도에는 박수를 보낸다. 아무튼 잘 되기 만을 바랄 뿐이다.



만약 이 <도망자>를 로컬하게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이 부분도 제작진은 분명 고려했을 것이다. 그런데 글로벌을 선택한 것은 단지 ‘글로벌’ 이 여러모로 매력적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로컬 드라마 <추노>의 제작진이 글로벌한 대형 드라마를 제작했다는 것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아무튼 로컬과 글로벌한 배경은 그것들 자체로 의미가 있다. 로컬이 좋다, 글로벌이 좋다는 식의 선택의 대상도 아니다. 이미 글로벌이란 인식 자체가 로컬화 되고 있는 추세이고 보면 더욱 그렇다. 어디 해외 여행이 평생 일대의 대사이인가. 그냥 제잡 드나들 듯이 나가는 것이 해외여행이지 말이다. 믈론 '제집 드나든다' 는 말은 보편적인 의미로 사용하기는 아직 이르긴 하지만 말이다. 로컬이나 글로벌은 단순히 호불호의 문제일 뿐이다. 제작진의 의도로 선택되고 만들어지는 것일 뿐이다. 다만 너무 글로벌을 지향하다보니 여러 개의 언어가 난무하고 자막을 보며 내용을 따라가려니 흐름이 간혹 깨어지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되는 것이다.


사건을 해결해가는 두뇌를 사용해야 하는 탐정 이야기이다 보니 약간은 신경을 써야하는 데 설상가상 자막까지 읽어야 하니 피곤하다. 이 드라마를 보게 될 일본, 중국, 그리고 다른 아시아 사람들에게는 줄곧 이어지는 자막에 자주 끼어드는 그들의 언어에 편안함을 느끼겠지만, 우리말로 대사를 듣다가 자막을 보아야하는 한국 시청자들에게는 불편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제작진은 글로벌한 성공을 위해서 로컬한 불편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아무튼 이미 글로벌을 선택하고 스토리를 이어가고 있으니 그저 성공하기만 바랄뿐이다. 재미와 감동이 따라준다면야 자막 정도의 불편함 쯤이야 이해해 주지 않을까. 


*이미지 출처: KBS 드라마 포토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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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Ding 2010.10.09 07: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어 사용으로 자막이 많은가 보군요.
    일본 배우들도 등장하는 것 같고...
    성공으로 해외수출도 많이 이뤄지면 좋겠네요. ^^

  2. 티비의 세상구경 2010.10.09 07: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어지럽다기보다는..
    먼가.. 좀 모양새가 좀 우습더라구요 ^^;
    영어 쓰다가 한국말 쓰다가요 ㅎㅎ

  3. 지후니74 2010.10.09 09: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소 무리가 있지만 사실성을 높이려는 시도 같습니다.
    어찌되었던 도망자와 대물, 이 두 드라마의 대결이 어찌 될지 궁금합니다.

  4. 또웃음 2010.10.09 13: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요. 우리나라에서 도망다녀도 될 것 같은데요.
    파헤쳐지는 4대강도 보여주면서요. 하하하.
    여하튼 이정진 때문에 보여고 했는데 1회를 보곤 주춤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대물'까지 걸려서...보게 될는지 모르겠어요. ^^;;;

  5. 2010.10.09 14: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쿠쿠양 2010.10.09 16: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뭔가 욕심을 많이 부린 드라마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것저것 잡으려다
    이도 저도 아니게 되버리는수가;;

  7. 백전백승 2010.10.09 16: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망자 플랜B는 해외시장을 노린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도망자가 해외시장으로 생각되네요.

 

이제 조금씩 등장인물의 모습들이 낯익어 진다. 지우도 나카무라황도 그 과장된 연기가 오히려 매력으로 다가온다. 진이의 비밀스러움도 마찬가지이다. 첫인상은 그리 믿을 것이 못되나 보다. 도망자의 첫인상에 대해 비판적인 여론이 비등했다. 필자 개인의 추측이지만 이제 <도망자>에 대한 첫인상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들은 조금 수그러들지 않을까 싶다. 아직 작품의 완성도 운운하기는 이르지만 작품의 완성도도 높아 보인다. 흥미와 즐거움이라는 관점에서는 더욱 그렇다. 드라마를 평가하는데 이 흥미나 즐거움의 요소가 양대산맥의 하나라고 할 수 있으니 말이다. 흥미가 고조되고 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아직은 모를 일이지만, 여기에 감동까지 추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대부분의 드라마가 그렇듯이 1,2회를 보기가 참 힘들다. 인내심 없는 시청자를 솎아내려는 듯이 여겨지기도 한다. 사실 이런 경우에 직면하면 살짝 기분이 나쁘다. 이런 농담 같은 말을 소설에 대해서 어느 소설가가 한 듯도 한데 그 이름이 잘 기억나질 않는다. 필자가 생각건대 이건 고의적인 의도라기보다는 시작단계는 언제나 ‘일반적’ 이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 아닌가 싶다. 특히 숨이 긴 장편이나 대하소설 같은 경우는 말이다. 그러다 페이지수가 몇 장 넘어가면서 주인공의 이름이 익숙해지고 배경이나 사건들이 ‘구체화’ 되면서 흥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도망자>는 3회에 이르러 일반적인 성격에서 구체적인 성격으로 넘어가기에 흥미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비의 연기도 어색하지 않고 좋다. 탐정이라는 캐릭터가 갖는 허허실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눈빛을 번득이며 진지함을 드러내는 모습이 실감 있다. 만화적인 상상력이 풍부한 분들에게는 더욱 그러할지 모르겠다. 지우(비 분)가 사건과 더욱 밀착되면서 그의 캐릭터도 좀 더 생동감을 얻고 있다. 1,2회에서 사건과 유리된 상태에서 비의 연기만으로는 다소 과장된 느낌이 들었지만 사건의 한 부분으로 그가 자리하면서 캐릭터가 개성을 발하고 있다. ‘일반적‘에서 ’구체적‘ 으로 진행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조금씩 몰랐던 부분들이 표면 위로 오르는 것이다.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하나씩 하나씩 단서들을 잡아가고 흥미가 고조되는 것이다. 이렇게 ’일반적’에서 ‘구체적’ 으로 나아가는 몇 몇 점들을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1.등장인물

이미 언급했지만 지우는 일반적인 인물에서 구체적인 인물로 변하고 있다. 아니 가장 구체성을 띤 인물이었다. 1회는 거의 그의 소개로 할애가 되었으니 말이다. 과장된 표정이나 행동이 있긴 했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사건과 밀착되면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근데 돈과 여자에 너무 집착하는 모습은 좀 자제하면 좋지 않을까?


진이도 마찬가지이다. 그녀의 정체는 여전히 베일에 쌓여있다. 그러나 지우와 함께 후쿠오카로 건너가면서 만나는 카이의 존재와 황미진와 히로끼의 관계, 더 나아가 이들과 멜기덱의 관계가 시청자들의 추측권 안으로 들어오면서 진이의 정체도 조금씩 베일을 벗고 있다. 또한 양두희의 출현도 진이를 둘러싸고 흥미를 자아내기 시작하고 있다.


2.사건

지우와 진이를 등장인물의 예로 들었지만, 사건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베일에 가려있던 사건이 지우와 진이가 추적해가면서 윤곽을 잡아갈 것이다. 3회에서 이와 관련해서 황미진(윤손하 분), 히로끼(타케나카 나오토 분), 키에코(우에하라 타카코) 등이 등장하면서 궁극의 목표물인 ‘멜기덱’ 에게로 서서히 다가가고 있다. 이 지점에서 시청자들은 이들이 멜기덱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 호기심을 자극했을 것이다. 이렇게 사건도 멜기덱의 살인과 진이의 복수라는 ‘일반적‘ 인 성격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다가오고 있기에 흥미를 자아내고 있는 것이다.






3. 배경

배경도 마찬가지이다. 장소들도 좀 더 구체적인 공간으로 나타나고 있다. 호텔, 온천, 식당, 공연장, 옷가게 등으로 현실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이러한 배경의 현실감도 일반적인 것에서 구체적인 것으로의 변화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

지우와 진이가 멜기덱을 추적하는 과정에 대한민국 경찰 도수가 지우의 친구였던 케빈의 죽음과 관련하여 그를 추격하는데, 경찰이 지우와 진이의 장애물이 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것도 스토리를 더욱 밀도있게 만들면서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제 3회가 지나면서 인내심의 시험도 잘 치루었다. 이제는 좀 더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한가지 흠이라면 영어와 일본어, 그리고 우리말이 뒤섞이면서 흐름을 자꾸만 깬다는 것이다.


*이미지 출처: KBS 드라마 포토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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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0.07 06: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Mikuru 2010.10.07 06: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한번도 보지 않았는데 그리 재밌나보군요 ㅎ

  3. Rooka 2010.10.07 07: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나영에 다니엘 헤니에 비...
    이 정도 캐릭터만으로도 벌써 배부르더라구요. ^^;;;
    오렌지인가 하는 틱톡노래도 좋구요. ^^
    시청율은 꽤 나올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

  4. 머 걍 2010.10.07 07: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출연진이 정말 짱짱하네요.
    드라마 내용은 모르겠지만, 비주얼은 뭐 걱정이 없겠어요.

  5. 티비의 세상구경 2010.10.07 07: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1,2회를 봤었는데요~
    정지훈씨의 오바연기가 조금 어색하긴했지만~
    전체적으로 재미있더라구요 ^^;

  6. DDing 2010.10.07 08: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전 이나영씨까 출연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몰입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

  7. 소소한 일상1 2010.10.07 08: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재미있고 다 좋은데 어젠 너무 많은 추격신이 좀 질리더라구요.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비 이정진 두사람 분량이...좀 아쉽긴 했어요.

    그래도 안 볼 수 없을 것 같아요. 이나영양 때문에라도...^^

  8. 자수리치 2010.10.07 11: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이나영과 성동일 때문에 보고 있습니다. 비는 그냥 그렇구요.^^

  9. 원영.. 2010.10.07 17: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이 드라마도 그렇고 sbs에서도 하는 드라마도 그렇고..
    남자 주인공이 통 마음에 들지 않아 못보고 있네요. ㅎㅎ
    여자 주인공은 둘 다 좋은데요. 고현정, 이나영..^^

  10. 위드자이 2010.10.08 04: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는 있지만 김탁구를 넘기는 힘들 것 같네요... ^^:
    아무래도 나이드신 분들이 따라가기에는 극의 전개도 그렇고, 자막도 너무 많고요

  11. 문단 2010.10.08 08: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나영 정말 좋아했는데..도망자에서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기대되네요.
    비의 연기력은 예전부터 알아주었죠. 요새 좀 깍인 이미지만 아니라면
    더욱 빛이 날 것 같네요.

 

수상한 삼형제, 도우미의 화장법?


 

드라마 <수상한 삼형제>에서 둘째 며느리 도우미는 샌드위치 우먼이다. 광고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압력에 의해 납작하게 되어버린 내용물처럼 자신을 죽여 살아야 하는 위치이기 때문이다. 시어머니인 전과자에게 치이고, 남편 현찰에게 무시당하고, 잘 나가는(?) 동서들을 대신해서 뒤치다꺼리를 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런 틈바구니 속에서 그래도 묵묵히 며느리의 역할을 해나가는 모습을 보면 참 아음이 고운 여자다. 때때로 동서인 청난이나 어영이에게 하는 진지한 조언이나 충고들을 듣고 있노라면 도우미의 인간적인 면모를 알 수 있다. 인간을 판단하는 데 있어서 못 배우고 가진 것이 없다는 것이 판단의 근거가 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도우미를 통해 알 수 있다.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대학 나오고 똑똑한 며느리보다 인간적으로 훨씬 성숙하다는 생각이 든다.
 

여자로서의 자신의 위치를 결혼이라는 사회제도에 저당 잡인 채 단지 며느리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의 삶에만 충실한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과장된 모습이 엿보이기도 하지만 참 좋은 며느리이며, 아내이며 엄마라는 생각이다. 사실 이렇게 살아가는 며느리들이 없지는 않다고 본다.


그런데 정작 자신의 정체성은 잃어버리고 있다. 그나마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해 주어야 하는 남편 현찰마저도 연희에 넋이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으니 하루하루 살아간다는 것이 너무 힘겨울 것이다. 씽크대 밑에 숨겨놓은 쪽박들을 깨면서 풀기 시작하던 스트레스가 점점 심해져 수면제를 과다 복용하여 의식을 잃기도 하고, 정신과에서 치료를 받기도 하는 등 자신의 통제가 힘겨운 지경에 이르고 만다.


도우미가 이렇게 되는 데는 남편 현찰의 잘못이 가장 크다. 시어머인 전과자도 자신의 며느리의 진면목을 인정하지 않고 무관심한 면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아내이자 여자로 봐 주여야 할 현찰이 그저 집에서 밥이나 짓고 아이들이나 키우는 '가정부, 도우미' 정도로 여길 뿐이니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은 참기 어려울 것이다. 힘들 때 의지하고 고민을 털어놓으며 서로 배려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 남편이 자신을 이해해 주기는커녕 연희에 홀려 '좀비' 처럼 굴기만 하니 마음의 병은 더욱 깊어만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인간은 관심이나 인정을 받으면서 살아가는 동물이다. 만약 관심이나 인정을 받지 못한다면 사회는 황량한 사막이나 다름없어진다. 관심이나 인정이라고 해서 아주 큰 무언가가 아니다. 삶속에서 부대끼며 경험하는 부분에서의 작은 관심과 인정들을 말한다. 서민들에게 무슨 큰 인정을 받을 만한 일이 있을까. 아주 사소한 인정 하나에도 힘이 나는 존재가 인간이다.


만약 한 인간이 관심이나 인정을 받지 못하게 될 때 필연적으로 관심을 받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된다. 도우미도 예외가 아니다. 현찰에게 무시당하는 설움을 받으면서, 더해 진실까지도 농락당하는 상황에 직면해서 도우미가 반란의 기미를 보이게 되는데 사실 이러한 반란은 관심을 받고자 하는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도우미가 갑자기 하지도 않던 화장을 하면서 피에로 같이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연출하는 장면에서는 우습기도 하지만 짠한 슬픔이 몰려오기도 했다. 이 화장이야 말로 자기표현의 극단화된 모습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오랜 동안 자신을 꾸미지도 표현해 보지 않아 서툰 화장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마치 <다크 나이트>의 조커처럼, 자신의 내면의 풍경이 무의식적으로 고스란히 화장에 나타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아이들의 그림처럼 말이다. 도우미는 마치 웃음 속에 짙은 슬픔을 간직하고 있는 삐에로나 조커로 자신을 화장한 것이다. 그래서 그녀의 화장이 의미가 있는 것이다.


도우미의 화장법은 단순히 자신을 아름답게 하기 위해 한 화장이 아닌 자신의 내면의 풍경을 표현한 슬픈 화장인 것이다. 시어머니인 과자가 보고 놀라면서 그제서야 도우미의 반란의 실체를 알게 되는 것이다. 도우미의 화장이 관심의 부재에서 나오는 자신의 외로운 내면 표현이 아니라 여자로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자신을 가꾸는 화장으로 변화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미지 캡처 출처:http://www.tvreport.co.kr/main.php?cmd=news/news_view&idx=4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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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27 11: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Phoebe Chung 2010.03.27 12: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화장한 얼굴을 보니 씁쓸하네요.
    바람난 남편이 더욱 얄미워지고....

  3. 모과 2010.03.27 12: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태연히 는 태연히 친구남편을 꼬시고 있는데 정말 나쁜년입니다.
    세상엔 태연히 같은 여자들이 제법많습니다.
    시어머니 전과자가 태현히에게 너같은 것 10개 주어도 도우미같은 며느리하고 바꾸지 않는다고 항때 통쾌도 하고 속상하기도 했습니다.
    요즘 그런 시어머니 있을 까요?

  4. 티런 2010.03.27 14: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면의 풍경을 묘사한 슬픈 화장법....
    씁쓸한 기분이 드는군요...

  5. 너돌양 2010.03.27 15: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완전 도우미의 지금 심경을 대변해주는 분장이군요ㅠㅠ


 

지붕킥, 신애와 해리의 공통점


http://sports.chosun.com/news/ntype2.htm?ut=1&name=/news/entertainment/201001/20100106/a1f77127.htm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신애와 해리는 참 상반된 모습이다. 해리는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지만 가족으로 소외받고 있는 아이다. 그렇다 보니 성격이 심술궂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신애는 가난한 삶을 살아가지만 오히려 언니 세경과 줄리엔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아니다. 해리와는 너무나도 다른 삶을 살아가지만 성격이 낙천적이고 어려운 경우에 처해도 웃음을 잃지 않는 아이다.
 

이러한 삶의 조건은 식욕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신애의 식욕은 거의 식탐에 가깝다. 세경과 줄리엔의 관심으로 정신적인 안정감은 가지고 있지만, 잘 먹지 못하다 보니 언제나 먹는 것에 신경이 집중될 만도 하다. 짜장면 한 그릇이 먹고 싶어 괴로워한다. 음식의 종류와 질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단지 신애가 알고 있는 짜장면 한 그릇이면 대만족인 것이다. 이렇게 음식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보니 돈을 내고 먹어야 한다는 사실이나 주의에 대한 의식조차 잊어버리기도 한다. 언젠가 떡볶이 가게에서 실컷 먹고 가게 주인에게 인질(?)처럼 잡히기도 한다. 뷔페에 가서는 접시에 한 그릇만 담아 먹어야 한다는 속임수에 넘어가 고민 고민하다 점시에 엄청난 음식의 탑을 쌓기도 한다. 신애의 음식에 대한 욕구는 이렇게 강하다.


그렇다면 이런 신애의 식탐에 가까운 음식에 대한 욕구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이미 언급한 그녀의 가난한 삶의 조건에서 싹텄음이 분명하다. 한참 성장할 나이에 먹는 것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것은 참 불행한 일이다. 아프리카의 기아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오직 먹고 생존하는 것만이 삶의 전부가 되는 것이다. 신애가 그런 아프리카의 기아처럼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신애의 음식에 대한 욕구는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자고 입는 것은 사치스런 일이 아닐까? 기본적인 생존의 욕구인 음식에 대한 욕구가 가장 큰 본능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음식의 질보다 양이 중요하고 짜장면이면 최고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짜장면 이미지:
http://www.sportsseoul.com/news2/emotion/wine/2009/1109/20091109101150400000000_7623763283.html
갈비이미지: http://www.sbiznews.com/news/?action=view&menuid=75&no=19249&page=1&skey=&sword=


이런 신애와 정반대로 풍족한 물질적인 삶을 영위하는 해리는 오히려 음식의 양보다는 질에 집중한다.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고 있지만 가족들의 애정 결핍으로 인해 정신적으로는 불안한 상태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상태는 가족의 관심을 끌려는 노력으로 이어지고 하나의 음식에 강한 집착을 보이는지도 모른다. 바로 갈비가 그런 것이 아닐까 한다. 넘치고 넘쳐나는 것이 음식이다 보니 양보다는 질을 우선시 하는지도 모른다. 해리가 언제나 외쳐대는 음식은 "갈비, 갈비"이다. 마치 갈비교의 신자 같다. 갈비는 신애에게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음식이다. 요즘 아이들이 인스턴트 음식에 빠져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해리는 갈비에 빠져 있다고 할 수 있다. 편식과 서구 중심의 식단을 떠오르게 한다. 풍요 속에서 오히려 건강을 잃어가는 아이들의 모습도 떠오른다. 아무튼 해리가 먹는 음식의 질은 고급스럽고 풍요롭지만 해리의 정신 건강은 그다지 좋지 못하다. 신애에게 심술궂고, 자기중심적인 모습은 먹는 음식과도 관련이 있다고할 수 있다. 주로 육식만 하는 경우 인간의 성정이 다소 호전적이고 사나워진다고 한다.
 

신애나 해리 모두 결핍 속에 놓여있다. 신애가 물질적인 결핍에 시달리고 언제나 풍복한 해리의 삶을 부러워한다면, 해리는 풍요속에 빈곤처럼 정신적으로 애정 결핍에 빠져있다. 신애를 질투하는 것도 바로 이언 이유에서 기인한다. 이 둘은 너무나도 상반되지만 흡사한 문제에 빠져있는 것이다. 바로 '결핍' 이기는 마찬가지이다. 신애와 해리는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자리 잡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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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새라새 2010.02.22 19: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햄스터야 안녕^^ 니 주인님이랑 좋은 꿈 꿔라 ㅎㅎ

  2. Phoebe Chung 2010.02.22 20: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저는 두가지가 다 좋은데 어쩌면 좋나요.ㅎㅎㅎ

  3. mami5 2010.02.22 21: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로 다른 결핍이 있다는게 공통점이네요..^^
    처음 볼 때는 무지 적응이 안되었는데..ㅋㅋ
    특히 해리의 행동이~~ㅎ

  4. 자 운 영 2010.02.22 22: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고저 고저 아이들은 아이 다울때가 가장 이쁘죵 ㅎ
    요즘 재미있게 보고 있는 시트콤 입니다 ㅎ

  5. 보링보링 2010.02.23 02: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둘다 모두 행복해지면 좋겠네요...에효...어린아이들에게 가난과 애정결핍은...어른이되어서도 많은 영향을 줄 듯 합니다

  6. 김뽀 2010.02.23 09: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갈비..........................................

  7. 사이팔사 2010.02.23 11: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집사람하고 애기가 광팬이지요, 이 프로......^^

  8. 길긋기 2010.02.23 11: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들은 뭘 해도 다 이쁘죠. 재밌게 읽고 갑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9. 레오 ™ 2010.02.23 11: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먹는 걸루 스트레스 푸는 재미를 너무 일찍 깨달은 세대이군요 ^^

  10. killerich 2010.02.23 2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핍이라..불쌍하군요...

  11. leedam 2010.02.24 11: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참 아이들이 너무 예뻐요 ㅎㅎ

  12. 유남준 2010.06.07 08: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자옷쇼핑몰중 인기 많은곳은 스타일와우 <---이곳보다괜찮은곳 없죠357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