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킥은 커플들이 향연을 펼친다. 대부부분의 드라마들이 커플을 중심으로 사랑과 이별의 이야기를 전개하기는 마찬가지이지만, 주 커플을 위해 보조적인 커플들이나 등장인물들이 존재하는 것이 대분부이다. 또한 너무 세속적이고 현실적으로 치닫기도 한다. 막장이란 소리를 듣기도 한다. 예를 들면 <수상한 삼형제>의 커플들이 그렇다. 많은 커플들이 등장하지만 아름답다기 보다는 너무 세속적이다. <추노>도 마찬가이다. 대길과 언년의 사랑이 주심축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지붕킥은 어느 특정한 커플들이 중심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커플들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단순히 커플의 애증관계, 즉 사랑과 이별을 위해 다른 인간 관계들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커플들의 이야기가 그 자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하나 하나의 커플들이 중심들인 셈이다. 시츄에이션 코메디라 그렇기도 하겠지만 중심이 없어서 좋다. 그래서 지붕킥은 커플들의 향연이라고 하는 것이다.
순재와 자옥 커플, 보석과 현경 커플, 지훈과 정음 커플, 준혁과 세경 커플, 광수와 인나 커플, 신애와 해리, 줄리엔과 신애 이 모든 인간관계들이 참 아름답게 펼쳐진다. 선악과 중심이 확연하게 정해진 단순한 멜로드라마와는 달리 커플들 나름대로의 슬픔과 기쁨, 사랑과 아픔, 꿈과 희망 등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순재와 자옥의 커플은 노년 커플이다. 노년의 커플이 대체로 양념거리로 등장하는 드라마와는 달리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의 커플은 우리사회의 변화에 대해 시사점을 던져준다. 소외받는 노년의 삶과 사랑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한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신애와 줄리엔의 관계가 참 애정이 가는 커플(?)이다. 우리 사회가 다소 무관심하게 취급하고 있는 소녀가장이나 극빈자 아이들과 관련하여 신애를 생각하는 줄리엔의 인간적인 모습이 너무 좋다. 원어민 교사로 생활하는 줄리엔이 신애와 세경을 챙겨주는 모습은 우리가 배워야할 모습이라는 면에서 부끄럽기도 하다. 입양되어 가는 아이들 문제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우리가 버린 어린 아이들이 다른 나라들에 입양되어 간다는 사실은 신애와 줄리엔의 관계를 보며 떠오른다.
무엇보다도 세경과 지훈의 관계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의 감정이 소통되지 않는다면 그 감정이란 아픔이 되어 혼자서 간직하면서 삭여야하는 것임을 알게 된다. 감정이란 흐르고 흘러야지 막혀버리면 병이되는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세경이 그런 감정의 아픔을 통해 감정이 사랑에 있어 모든 것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체득해가는 모습도 좋다. 자신의 처지와 사회의 인식(가정부라는 사회적인 인식), 가난 이 모든 환경에 대해 세경은 내심 단호한 결의를 간직할 것이다. 세경이 그렇게 성장하는 것이 다소 세속적으로 적응하는 것이겠지만 피할 수 없는 성장의 과정이다.
광수와 인나 커플도 사회적인 변화와 함께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할 커플이다. 동거 커플에 대한 인식이 바로 그것이다. 김병욱 PD의 말로는 인나가 광수의 하숙집에 자주 놀러오는 것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동거 커플처럼 여겨진다. 다소 실험적인 커플이긴 하지만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 커플이 아닐 수 없다. 유교적인 문화에서 성문화가 다소 폐쇄적인, 그러나 위선에 가까운 성개방성이 저변에 깔려있는 우리 사회에 이러한 동거커플의 이야기는 생각해 볼 여지가 많은 것이다.
지훈과 정음 커플, 신애와 해리, 현경과 보석 커플 모두 사랑스럽고 의미있게 다가오는 커플이고 관계들이다. 이렇게 많은 커플들이 주변부에서가 아니라 각자 중심에서 나름의 의미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 중심이 없는 이 지붕킥이 포스트모던하다고 하면 너무 지나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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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걍 미장원에서 커트하기전 대기하면서 슬쩍 뒤져보는 만화책 종이처럼 접하고 보다보니... 깊게생각하진 않았습니다~
장면하나하나 만화에서보는듯한 느낌이 가장 컷던것 같아요^^
심각하지 않게 재미있게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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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읽고갑니다... 이런 각도로 보니 또 재밌네요..
ㅎㅎㅎ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요즘 드라마보면 복수극만 가득하던데 ㅋㅋㅋ
지붕킥보면 재미와 감동이 있고, 가볍게 볼수 있어서 좋은거 같아요~^^
가볍게 볼 수 있어 좋구요, 그 가벼움에서 또 감동이 있어 또 좋아요^^
지붕킥도 이제 종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네요.
지붕킥 끊나면 매일 느끼던 재미가 하나 없어지게 되네요. ^^;
저는 선덕여왕 끝났을 때가 그런 느김이었죠^^
노을인 늘 재방보는데...ㅎㅎ잘 보고 갑니다.
저도 재방송을 보고 있어요~~ ㅎㅎ
보고 있으면 제작진이 정말 천재갔아요.
웃음, 눈물 다 있어요
생각할 거리도 있고요
예, 정말 작가분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입니다~~^^
지붕킥 본방과 재방을 사수하는 옥이네랍니다...ㅋㅋㅋ
재미남 드라마지요...
저는 본방 사수는 힘들구요, 재방도 좀 늦게 보고 있답니다~~^^;;
인물관계에 나름 의미를 부여하니...또 다른 쪽으로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드라마나 시트콤을 볼때...요렇게 여러 각도로 해석해 보는것도 재미있을 듯 하네요.
그런 것 같습니다. 다양한 면에서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정말 커플들로만 이루어져 있군요...
커플천국 솔로지옥 ㅜㅜ
ㅎㅎㅎ 모태솔로인 오나미님께서 가장 싫어하는 드라마 되겠습니다~~ㅎㅎ
솔로들에게는 힘든일이겠지만 평생은 아닐테니...촌스런블로거님의 포스팅대로 커플마다 특색이...
ㅎㅎㅎ 솔로들도 재미있게 보고 참조하시면 될 듯 해요~~^^
벌써 시즌 3이 기대 되고 있습니다.
하이킥감독은 천재 같습니다.^^
작가분들이 매일 같이 어떻게 이렇게 기발한 상상력이 나오는지 저말 천재인 것 같습니다^^
비밀댓글입니다
이렇게 소개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우리 선수들 좋은 성적 있으면 좋겠어요~~
새로운 재미로 볼 수 있었습니다..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감사합니다~~ 진코맨님께서도 좋은 시간 되시기 바래요^^
줄리엔이 백인이 아닌 필리핀 같은 곳에서 온 동남아 사람으로 그려졌어도 사람들이 좋아했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