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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사랑을 믿어요

사랑을 믿어요, 우진-윤희 커플 사랑 이루어 질 수 있을까?



김동훈과 서혜진 부부가 ‘불륜’으로 갈등을 겪다 이제 화해가 되는 시점에 이번에는 불륜보다도 더 강력한 ‘전통, 관습, 인륜‘ 적인 문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사촌지간인 우진과 윤희의 사랑이 그것인데요, 사랑에 도취된 그들만의 행위와 사고 속에서는 어떤 고난이나 장벽도 극복할 것 같았지만 사실 이 문제는 엄청난 시한폭탄을 품고 있었습니다.



44회에서 우진이 윤희와의 사랑을 공개적으로 알리기 위해 큰댁을 찾아가고 또한 그 자리에 우진 자신의 부모인 김수봉과 윤화영도 불러들입니다. 그런데 우진의 이런 폭탄 선언에 큰 아버지 김영호, 자신의 부모 김수봉과 윤화영, 그리고 할머니 차귀남은 엄청난 충격에 휩싸이게 됩니다. 비록 윤희가 김영호의 친딸은 아니지만 13년 동안이나 딸처럼 여기면서 살아온 사실상의 딸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윤희를 우진이 사랑한다고 일방적인(?) 통보를 하고 있으니 어찌 놀랍고 충격적이지 않겠습니다.


http://www.reviewstar.net/news/articleView.html?idxno=264252



드라마에서도 우진의 아버지인 김수봉의 입을 통해 말해지지만, 우진이 단순히 생각하고 있는 윤희가 김영호의 호적에 올려졌는지 그렇지 않는지의 법적인 문제는 중요치가 않습니다. 문제는 윤리, 도덕적인 문제입니다. 기성세대들은 도덕이 시대에 따라 변화한다고 하지만 지켜져야 할 것은 지켜져야 하는 입장입니다. 김영호의 가족으로 13년 동안 딸로 지내며 살아온 윤희가 자신의 조카와 사랑하는 사이라니 믿기지가 않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것은 인간이라면 지켜야할 최소한의 요건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진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도덕이나 윤리보다는 법을 우선시합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이러한 태도는 사랑이라는 현실적인 감정에 대해 맹목적이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단순히 맹목적인 사랑의 감정만으로는 설명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도덕이나 윤리가 시대의 변화에 따라 함께 변화한다면 바로 우진과 같은 이러한 태도가 사회적인 관습화된 의식 밖으로 튀어나오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진은 어느 정도 갈등을 겪는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윤희와 만나 자신이 무슨 잘못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식의 말을 윤희에게 합니다. 이러한 우진의 태도는 윗세대의 반응과는 너무나도 극과 극입니다. 마치 충격에 휩싸여있는 할머니와 부모 세대를 조롱(?) 하는 것 같습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우진의 고집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요, 아마 필자도 보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까요. 



따라서 이러한 문제는 반드시 전통과 관습을 존중하는 기성세대와 이것을 개선하거나 부수려는 새로운 세대와의 갈등을 동반하게 됩니다. 전통을 이어가려는 기성세대에게도 전통이나 관습을 변화시키려는 신세대에게도 그들 나름대로의 논리가 있습니다. 보수와 진보라는 표현이 가능하겠죠. 보수와 진보는 결코 선악을 구분하는 개념이 아니라 가치의 차이입니다. 서로에게 일장일단이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둘의 충돌의 과정에서 변화한 것이 탄생하는 것이 균형과 조화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균형과 조화보다는 비약이나 배타의 현상이 발생합니다. 전통이나 관습을 기키려는 힘이 너무 크거나 변화시키려는 힘이 너무 크지면 일방적이 되어버립니다. 이건 서로에게 너무 불행입니다. 수구와 혁명이 다 같이 극단의 현상이며 현실의 불행을 잉태합니다. 우진과 윤희의 사랑 이야기를 하다가 너무 멀리 나아간 듯 하네요.



이러한 관점에서 <사랑을 믿어요> 46회는 우진-윤희의 사랑에 대한 갈등이 45회에 비해 더 크게 밀어 닥칠 것입니다. 이들 사랑의 해결책은 충돌하는 가치를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하는냐의 문제인데요, 가치의 충돌을 조화와 균형감있게 해결하기라 여간 어려운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필자의 추측으로는 우진-윤희(윤희는 후회하면서 우진을 저주하고 있는 듯 하지만)를 중심으로 젊은 세대의 인식을 보여주고자 할 텐데요, 기성세대의 반응과는 어떻게 다른지 눈여겨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무론 처음에는 충격에 빠질 테지만 말입니다. 또한 세대상으로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는 김동훈, 서혜진의 태도도 궁금합니다. 45회에서 김동훈과 서혜진은 윗세대인 차귀남, 김영호 등의 반응과는 달리 차분한 느낌이 전해지는 것으로 보아 이해의 폭이 어느 정도 넓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랑을 믿어요> 부부간이 불륜보다도 ‘인륜‘ 의 문제로서 이 우진-윤희의 사랑이 빗어놓고 있는 세대간의 갈등, 전통과 현대의 갈등, 가치의 갈등이 어떻게 해결이 될지 정말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이전 글 다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