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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사랑을 믿어요

사랑을 믿어요, 불륜의 갈등을 예고하는 엔딩컷들?


<사랑을 믿어요> 1회와 2회는 큰아들 김동훈(이재룡 분)의 아내로 프랑스 유학중인 서혜진(박주리 분)과 한승우(이상우)의 조우와 비켜 지나가는 모습으로 끝을 맺었다. 이런 엔딩컷을 드라마 1, 2회에 보여주는 것은 이들의 만남이 대단히 중요한 것이란 걸 보여준다. 또 시청률을 의식한 호기심의 자극으로도 보인다.



필자는 이 점이 너무 못마땅하다. 서혜진은 한국에 남편 김동훈과 6살된 딸 김란이(김환희)를 남겨두고 프랑스로 유학을 온 여자로 박사논문을 작성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한승우와의 조우를 통해서 불륜적인 관계(?)를 보여줄 기세다. 등장인물 소개를 보면 이러한 사실이 분명해 진다.





 등장인물의 소개에 보면 그들의 관계는 귀국하는 비행기 속에서 시작하여 귀국 이후에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 같다. 드라마의 내용을 이런 관계를 통해서 갈등을 만들고 채워가는 것이 나쁠 것은 없지만 ‘가족드라마’ 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굿이 이런 관계를 통한 갈등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는가 하는 것이다. 갈등구조를 만드는 데는 다른 방법들이 있기 때문이다. 가족드라마라는 틀 속에는 그 틀에 맞는 스토리가 있는 것이다. 예들 들면 그 남자가 프랑스로 유학온 고지식한 초등학교 동창생인데, 대학원 카페테리아에서 그저 함께 점심을 하곤 하는 사이가 된다. 어느날 함께 산책삼아 산을 오르다 실족사하고 만다. 이 죄책감이 그녀를 이끌어 가는 주된 갈등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아니면 처음부터 미혼의 여동생이 유학간 것으로 설정해도 되는 것이다. 극단적인 경우이지만 예를들면 그렇다는 것이다.이것은 반드시 남녀 사이의 불륜만을 갈등구조로 이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전하기 위한 아주 조야한 예에 불과하다. 3년 동안 프랑스에서 유학하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만난 남자와 귀국후 남편과 삼각 갈등 구조를 갖게 한 저의가 도대체 무엇인지 의심스럽기만 하다.  



프랑스에서 혼자 공부를 하면서 느끼는 외로움은 의외로 클 것이다. 이 외로움이 한 남자를 만나면서 채워진다는 설정은 자유로운 내용을 보여주는 영화에 맞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개인적인 욕망과 가족사이에서 발생하는 괴리를 존재론적으로 표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식만으로 아내가 존재하는 것만은 아니다. 이러한 내용을 가족이 들러 앉아 보는 가족드라마에서 보여준다는 것은 좀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가족드라마의 입장에서는 아내를 프랑스까지 유학 보내준 남편과 엄마 없이 성장해야 하는 아이에 대한 부채감을 더 크게 부각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http://www.kbs.co.kr/drama/believelove/report/photo/index.html


등장인물의 소개에 보면 프랑스에서 서혜진을 스쳐 만난 한승우의 감정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그때 나는 다시 한번 그녀를 만난다면 꼭 내 여자로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고 말이다. 물론 그 때 한승우는 서혜진이 유부녀란 사실을 몰랐기에 이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다시 만나고 귀국하고서도 서혜진과 한승우의 관계가 심상치 않은 갈등을 몰고 올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 만약 한승우가 서혜진이 유부녀란 사실을 알고서도 서혜진을 자신의 여자로 만들겠다는 생각을 한다면 이건 여간 심각해 지는 문제가 아닌 것이다. 제작진은 왜 이런 갈등을 만들려고 하는 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이 드라마의 1회를 보고 쓴 감평에서 필자는 일본영화 <녹차의 맛>과 비교하면서 비록 밋밋하지만 깊은 맛을 우려내는 그런 가족의 이야기를 만들어주길 바랬다. 그러나 1, 2회의 엔딩컷에서 불륜의 발아를 보는 것 같아 불안하기만 하다. 프랑스 유학 3년 만에 돌아온 아내 서혜진과 그녀를 기다려준 남편 김동훈, 그리고 그들 사이에 끼어들게 될 한승우의 이 관계가 어찌 정상적일 수 있는지 모르겠다. 등장인물의 소개를 보자면 전혀 무리한 걱정만도 아닐 것 같다. 제발 이러한 우려가 근거없는 우려이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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