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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도망자 Plan B

도망자, 밝혀진 조선은행권 지폐와 금괴의 비밀



이제 <도망자 PLAN B> 가 11회로 반환점을 돌았다. 진이 숙부와 부모 살해의 워인이 되었던 조선은행권 지폐와 금괴의 비밀이 밝혀졌다. 이로써 반환점에 걸맞는 스토리의 은밀한 비밀이 상당부분 밝혀진 셈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멜기덱의 정체에 시청자들의 관심과 호기심이 집중되리라 예상이 된다.




그런데 이렇게 비밀이 밝혀진 것과 관련해서 잠시 언급하고 넘어갈 것은, 조선은행권 지폐와 금괴의 향방을 파헤친 인물들은 죄다 탐정들이라는 사실이다. 경찰도, 검찰도, 정치 권력자들도, 기업도 아니라는 사실이다. 바로 지우와 나까무라 황이었다. 이건 대단히 의미심장한 부분으로 도대체 경찰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다. 우선 유력한 대통령 후보의 아버지인 양두희에 의해 경찰이 좌지우지되는 모습을 리얼하게 볼 수 있다. 도대체 유력한 대통령 후보의 아버지라는 이유로 경찰이 법을 무시하면서까지 도수가 가지고 있는 증거를 인멸하고 도수로 하여금 진이와 지우에게서 손을 떼도록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경찰 독립권을 크게 위반하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국장이라는 작자의 의뭉스런 행동은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법과 원칙을 무시하고 있다.


둘째는 정치계의 부정부패이다. 이 정치계의 부정부패는 드라마의 표면으로는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살인을 사주하고 법을 어기면서 범죄를 저지르는 사업가인 양두희가 대통령 후보인 자신의 아들의 후원자라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할까? 바로 정격유착의 멋진 사례가 아닐 수 없다. 드라마에서 양두희는 재벌에 가까운(?) 사업가로서 아들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악행을 서슴치 않고 저질러 온것이다.   


셋째는 멜기덱과 관련된 어떤 집단이나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양두희가 자신의 아들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금괴를 찾으려고 살인을 저질러 왔지만 필자의 조야한 추측으로는 양두희도 그 멜기덱의 하수인에 지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다. 


결국 탐정이 나서게 된 것은, 즉 진이가 숙부와 부모의 살해에 얽힌 진실을 밝히기 위해 경찰이 아닌 탐정을 고용한 것은 권력의 외압에 아부하는 무기력화된 경찰 때문이며(드라마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양두희 같은 타락한 사업가의 존재와 이와 하나로 얽혀있는 정치권력이다.  
   




다시 조선은행 지폐와 금괴의 비밀로 돌아가서, 양두희는 6.25 전쟁중 조선은행 금괴를 옮기는 임무를 맡은 인물들 중의 한 사람이다. 그는 금괴를 수송한 사람들 중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존재로 자신 이외의 나머지 사람들을 차례대로 살해했다. 조선은행권 지폐에 금괴 향방의 단서가 있음을 알고 그 지폐를 찾기 위해 금괴를 운반했던 동료들을 차례로 살해해 왔던 것이다. 진이의 숙부와 부모들도 바로 그런 이유로 살해되었다. 진이의 부모가 그 지폐의 소유자로 진이는 살해된 숙부의 손에 쥐어져 있던 지폐를 발견하고 유품 보호소에 맞겨 놓았던 것이다. 미국에서 유품 보관시 유품의 사진을 찍어두는 데, 지우는 탐정으로서 이 사건을 맡았었고, 그와 관련된 증거들을 모조리 자신의 컴퓨터 서버에 보관해 놓았던 것이며, 따라서 그 지폐의 사진 또한 남아 있었던 것이다.


그 지폐는 위조지폐로써 일련 번호가 금괴가 있는 지도상의 경도와 위도를 포함하는 위치를 나타내는 숫자였던 것이다. 조선은행권 지폐가 금괴로 통하는 열쇠라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대단히 흥미있는 수수께끼의 조합이었고 탐정 드라마라고 불릴만큼 흥미를 자아내는 부분이었다. 그 숫자가 그대로 금괴의 위치는 아니고 그 숫자를 다시 한 번 변형한 숫자가 바로 금괴의 진짜 위치였다.


11회는 바로 이 비밀을 둘러싸고 지우와 나까무라 황의 두뇌 싸움이 참 실감나게 벌어졌다. 지우가 지폐의 일련번호를 통해 금괴의 위치를 알게 된 것처럼 나까무라 황도 똑같은 추리를 통해 금괴의 위치를 알아내었다. 사실 지우를 먼저 언급했지만 금괴의 위치를 좀 더 빨리 알아낸 사람은 바로 나까무라 황이었다. 나까무라 황의 허허실실이 이렇게 비밀까지 파헤치게 될정도인지는 미처 몰랐다. 뱃심 좋고 배짱 두둑한 함 대단한 인물이었다.


결론적으로 이 포스트에서는 조선은행권 지폐와 금괴의 비밀을 간단하게 언급했다. 덧붙여 탐정을 믿어야만 하는 무기력한 드라마상의 현실을 지적했다. 이것은 진이가 왜 경찰에 살인 사건을 의로하지 않는가의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스토리상 호기심을 자아내었던 조선은행권 지폐와 금괴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이제 앞으로 호기심의 방향이 양두희의 운명과 멜기덱의 정체에 집중되지 싶다.


*이미지출처:KBS드라마 포토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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