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킥, 커플들의 불꽃놀이?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0021608113715442


지붕킥은 커플들이 향연을 펼친다. 대부부분의 드라마들이 커플을 중심으로 사랑과 이별의 이야기를 전개하기는 마찬가지이지만, 주 커플을 위해 보조적인 커플들이나 등장인물들이 존재하는 것이 대분부이다. 또한 너무 세속적이고 현실적으로 치닫기도 한다. 막장이란 소리를 듣기도 한다. 예를 들면 <수상한 삼형제>의 커플들이 그렇다. 많은 커플들이 등장하지만 아름답다기 보다는 너무 세속적이다. <추노>도 마찬가이다. 대길과 언년의 사랑이 주심축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지붕킥은 어느 특정한 커플들이 중심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커플들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단순히 커플의 애증관계, 즉 사랑과 이별을 위해 다른 인간 관계들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커플들의 이야기가 그 자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하나 하나의 커플들이 중심들인 셈이다. 시츄에이션 코메디라 그렇기도 하겠지만 중심이 없어서 좋다. 그래서 지붕킥은 커플들의 향연이라고 하는 것이다.


순재와 자옥 커플, 보석과 현경 커플, 지훈과 정음 커플, 준혁과 세경 커플, 광수와 인나 커플, 신애와 해리, 줄리엔과 신애 이 모든 인간관계들이 참 아름답게 펼쳐진다. 선악과 중심이 확연하게 정해진 단순한 멜로드라마와는 달리 커플들 나름대로의 슬픔과 기쁨, 사랑과 아픔, 꿈과 희망 등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순재와 자옥의 커플은 노년 커플이다. 노년의 커플이 대체로 양념거리로 등장하는 드라마와는 달리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의 커플은 우리사회의 변화에 대해 시사점을 던져준다. 소외받는 노년의 삶과 사랑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한다.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1002151915341001


필자 개인적으로는 신애와 줄리엔의 관계가 참 애정이 가는 커플(?)이다. 우리 사회가 다소 무관심하게 취급하고 있는 소녀가장이나 극빈자 아이들과 관련하여 신애를 생각하는 줄리엔의 인간적인 모습이 너무 좋다. 원어민 교사로 생활하는 줄리엔이 신애와 세경을 챙겨주는 모습은 우리가 배워야할 모습이라는 면에서 부끄럽기도 하다. 입양되어 가는 아이들 문제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우리가 버린 어린 아이들이 다른 나라들에 입양되어 간다는 사실은 신애와 줄리엔의 관계를 보며 떠오른다.


무엇보다도 세경과 지훈의 관계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의 감정이 소통되지 않는다면 그 감정이란 아픔이 되어 혼자서 간직하면서 삭여야하는 것임을 알게 된다. 감정이란 흐르고 흘러야지 막혀버리면 병이되는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세경이 그런 감정의 아픔을 통해 감정이 사랑에 있어 모든 것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체득해가는 모습도 좋다. 자신의 처지와 사회의 인식(가정부라는 사회적인 인식), 가난 이 모든 환경에 대해 세경은 내심 단호한 결의를 간직할 것이다. 세경이 그렇게 성장하는 것이 다소 세속적으로 적응하는 것이겠지만 피할 수 없는 성장의 과정이다.


광수와 인나 커플도 사회적인 변화와 함께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할 커플이다. 동거 커플에 대한 인식이 바로 그것이다. 김병욱 PD의 말로는 인나가 광수의 하숙집에 자주 놀러오는 것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동거 커플처럼 여겨진다. 다소 실험적인 커플이긴 하지만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 커플이 아닐 수 없다. 유교적인 문화에서 성문화가 다소 폐쇄적인, 그러나 위선에 가까운 성개방성이 저변에 깔려있는 우리 사회에 이러한 동거커플의 이야기는 생각해 볼 여지가 많은 것이다.


지훈과 정음 커플, 신애와 해리, 현경과 보석 커플 모두 사랑스럽고 의미있게 다가오는 커플이고 관계들이다. 이렇게 많은 커플들이 주변부에서가 아니라 각자 중심에서 나름의 의미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 중심이 없는 이 지붕킥이 포스트모던하다고 하면 너무 지나칠까?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머니야 머니야 2010.02.22 10: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걍 미장원에서 커트하기전 대기하면서 슬쩍 뒤져보는 만화책 종이처럼 접하고 보다보니... 깊게생각하진 않았습니다~
    장면하나하나 만화에서보는듯한 느낌이 가장 컷던것 같아요^^

    • 걸어서 하늘까지 2010.02.22 23: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심각하지 않게 재미있게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실제 만남 사이트 입니다 ! 2010.02.24 18:47  댓글주소  수정/삭제

      스피드 만남알선 5분안에 실제만남

      매치매이커를 통한 24시간

      연예인급 아마추어들과의 다이렉트 련결

      知와 美와 色을 겸한 여성회원만 2만5천명

      남녀회원 모두100% 만족 100% 안전 프리미엄

      원하는 스타일의 파트너를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만남전 상대가 선불을 요구할경우에는 절대 응하지 마십시오

      ┏〓〓〓〓〓┓
      ∥ 지금만나기☞ http://58club.tk/
      ┗〓〓〓〓〓┛

      저희 사이트는 사기성이 짙은 타 유사사이트와 비교를 거부합니다.

      실제로 오늘 지금도 많은 만남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 홍천댁이윤영 2010.02.22 11: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읽고갑니다... 이런 각도로 보니 또 재밌네요..

  3. 나인식스 2010.02.22 11: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드라마보면 복수극만 가득하던데 ㅋㅋㅋ
    지붕킥보면 재미와 감동이 있고, 가볍게 볼수 있어서 좋은거 같아요~^^

  4. 하늘엔별 2010.02.22 11: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붕킥도 이제 종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네요.
    지붕킥 끊나면 매일 느끼던 재미가 하나 없어지게 되네요. ^^;

  5. *저녁노을* 2010.02.22 12: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을인 늘 재방보는데...ㅎㅎ잘 보고 갑니다.

  6. 투유♥ 2010.02.22 12: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고 있으면 제작진이 정말 천재갔아요.
    웃음, 눈물 다 있어요
    생각할 거리도 있고요

  7. 옥이 2010.02.22 13: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붕킥 본방과 재방을 사수하는 옥이네랍니다...ㅋㅋㅋ
    재미남 드라마지요...

  8. 못된준코 2010.02.22 13: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물관계에 나름 의미를 부여하니...또 다른 쪽으로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드라마나 시트콤을 볼때...요렇게 여러 각도로 해석해 보는것도 재미있을 듯 하네요.

  9. blue paper 2010.02.22 13: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커플들로만 이루어져 있군요...
    커플천국 솔로지옥 ㅜㅜ

  10. 핑구야 날자 2010.02.22 13: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로들에게는 힘든일이겠지만 평생은 아닐테니...촌스런블로거님의 포스팅대로 커플마다 특색이...

  11. 모과 2010.02.22 14: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벌써 시즌 3이 기대 되고 있습니다.
    하이킥감독은 천재 같습니다.^^

  12. 2010.02.22 18: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3. 새라새 2010.02.22 19: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로운 재미로 볼 수 있었습니다..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14. 2010.03.22 12: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줄리엔이 백인이 아닌 필리핀 같은 곳에서 온 동남아 사람으로 그려졌어도 사람들이 좋아했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붕킥, 줄리엔은 어떻게 한국말을 배웠을까?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1001251506441001


몇 일전 줄리엔과 관련한 포스트(지붕킥, 줄리엔을 높이 평가해야 할 이유?)를 올렸다. 원어민 교사인 줄리엔이 우리 사회에 던져주는 의미를 언급한 글이었다. 원어민과 관련하여 줄리엔의 미덕을 생각해 보았지만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좀 더 넓혀서 외국인이란 관점에서 본다면 줄리엔의 의미는 더 큰 폭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


우선 지적하고 싶은 것은 줄리엔의 우리말 실력이다. 줄리엔이 우리말을 유창하게 한다는 사실은 우리에게는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을 해 볼 수 있는 문제이다. 무엇보다도, 서로의 문화를 상대적으로 이해한다는 입장에서 특히 그렇다. 우리는 영어라는 언어에 대해 너무 절대적으로 취급하지 않는가 하는 반성을 하게 된다. 아무리 세계화다 글로벌화다 하지만 문화는 상대적이다. 언어도 문화의 일부인 만큼 상대적으로 보아야한다고 본다. 물론 영어의 영향력이 세계적으로 크다. 그러나 아무리 영어의 영향이 크다고 하지만 영어를 생존의 수단으로까지 인식하게 되는 현실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하기 어렵다. 영어 사교육의 바람을 궁극적으로는 영어를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바라보는 국가가 조장한 측면이 너무 강하다. 그러면서도 국가가 나서서 (영어)사교육의 열풍을 가라앉히려고 하는 것은 논리적인 모순이라고 본다. 줄리엔이 우리말을 유창하게 하듯이 적어도 문화를 상대적으로 바라보는 글로벌 스탠더드한 상식을 가진 인간이라면 부족하나마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라주기 마련인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면을 너무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문화적인 자부심, 언어에 대한 자부심을 너무 내팽캐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보았으면 한다.
 

둘째로 우리가 궁극적으로 영어를 배우고 익혀야 하는 이유에 관한 것이다. 줄리엔은 인간적이다. 과연 줄리엔이 한국어를 실용인 차원에서 배웠을까? 우리가 토익과 토플 점수를 따서 취업을 하기 위한 실용적인 목적으로 영어를 배우듯이 줄리엔도 그렇게 한국어를 익혔을까? 그건 아니라는 판단이다. 한국어를 배우는 데 시험과 점수로 스트레스를 받아가면서 국가적인 교육적인 장치를 통해 한국어를 배웠을까? 그건 아니라도 본다. 그의 필요에 의해 스스로 배웠다는 생각이 든다. 문법 중심의 영어를 배우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지만, 필요에 의해 배우지 않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강압적으로 영어를 배우는 이러한 현실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영어가 국가 경쟁력이라는 표어는 영어를 이데올로기화하는 전략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http://www.gwangnam.co.kr/news/news_view.htm?idxno=2010010721052137891



셋째로, 다른 방식의 삶을 경험하는 것이다. 인간이 자신의 좁은 울타리에서 살아가는 것이 보편적인 삶이지만 자신의 나라를 벗어나 또 다른 문화를 접해 본다는 것은 참 의미있는 일이다. 이런 희망이 있다면 영어는 자연스럽게 자발적으로 배우게 될 것이다. 영어의 습득이 필요한 사람들에겐 스스로 배우게 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다른 예를 들자면 국가 경쟁력과 밀접하게 관련된 분야의 사람들이 그렇다. 외교, 국제 비즈니스, 무역, 정치 등 국제 분야에서 활동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영어가 중요하고 또 그 중요성을 알고 있기에 스스로 영어를 배우게 되는 것이다. 사실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그러하기에 영어조기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될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조기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모두 영어를 유창하게 한다고 해서 국가 경쟁력이 높아진다고 할 수 있을까? 따라서 국가 경쟁력 차원이라면 영어를 이데올로기의 주입처럼 대규모적인 차원에서 획일적으로 교육하기 보다는 필요에 의해서 선별적인 영어교육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넷째, 줄리엔의 인간적인 면이다. 줄리엔은 한국어를 통해 사랑을 실천한다고 볼 수 있다. 그가 한국어를 배운 목적이 의사소통이었겠지만 결과적으로 그 언어를 통해서 인간적인 교류를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영어를 배우는 목적이 실용적으로, 시험으로, 점수를 위해 서가 아니라 인간적인 소통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언어가 인간 감정과 의사를 표현하는 수단이라면 영어 그것 좀 모르면 어떤가라는 생각이 든다. 바디 랭귀지로 짧은 영어로 서로의 진심을 느낄 수 있다면 말이다. 영어라는 거품에서 허우적거리는 우리의 현실을 보면서 해보는 생각이다.


이렇게 줄리엔은 원어민 교사로서 이상적일 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교육적으로도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인물이다.




>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나인식스 2010.02.19 1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줄리엔 넘 멋져요~
    미스터 순대! 할때 넘 귀엽다는..^^ㅋㅋㅋ

  2. 넛메그 2010.02.19 1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입시나 취업을 위한 영어 공부는 재미도 없더군요.

  3. 못된준코 2010.02.19 11: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언어를 배우는데 있어서는...그네들의 삶과 문화에 빠져야 배울 수 있죠.
    참 의미깊은 글입니다.~~
    저도...작년 일본어,영어 병행하다...블로그 땜에 쉬고 있는데...요즘은 엄두가 않나네요.~~

  4. Phoebe Chung 2010.02.19 12: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험 보기 위해 배운 영어는 외국 생활 하면서 도움 되지 않던데요.ㅎㅎㅎ
    대신 단어 외운것은 큰 도움이 되더군요.^^

  5. 투유♥ 2010.02.19 13: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칭찬하신 이유를 더 자세히 보려변 그 전 글을 봐야겠군요.

  6. 코로돼지 2010.02.19 14: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영어때문에 스트레스 받을때면
    가끔 세종대왕님이 미워지기도 합니다..ㅜㅜ



지붕킥, 줄리엔을 높이 평가해야 할 이유?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1001251506441001


일제시대는 나라를 잃고 우리말을 빼앗긴 비극의 시대였다. 우리말이 있어도 사용하지 못하고 이름마저 창씨개명을 당하기도 했다. 해방 후 65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떤가? 일본어 대신 영어가 그 기세를 드높이고 있다. 그것도 강제적인 상황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영어를 대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영어 학원에서는 아이들의 이름이 영어로 창씨개명되어 사용되고 있다. 한글도 제대로 못하는 아이들이 영어로 노래를 부르고 게임을 한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은 영어라는 실용적인 수단을 위해 인성적인 자질은 잃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기도 하다. 어찌 사회가 점점 가박해져 가는 것은 이런 실용주의가 너무 팽배해져 있기 때문은 아닐까?


사교육에서 뿐만 아니라, 공교육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수많은 원어민들이 학교 현장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영어가 아니면 마치 생존이 불가능한 것처럼 보일 정도다. 이러한 강박관념이 제국적 발상은 아닌지 아니면 실제로 영어를 하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하는 것인지는 모를 일이다. 아무튼 다른 것이 있다면 일본어가 강압적인 외부 세력에 의해 강요되었다면 영어는 내부 세력들이 애국적인 차원인지 아니면 신제국주의나 신자유주의 전도사로 자처하는 차원인지는 확인 할 도리가 없다.
 

이걸 부정적으로 볼 것인가, 긍정적으로 볼 것인가의 문제는 보는 사람의 생각에 달라있다. 심지어 영어 공용어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 걸 보면 쉽게 판단할 문제도 아니지 싶다. 아무튼 이 문제에 대해서는 폭 넓은 토론이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면 한다.


원어민 교사관련 뉴스:http://www.emaeil.net/default/news/?nwsid=n3&grpid=000000004&mpart=&uid=17035


*


<지붕킥>의 줄리엔은 원어민 교사이다. 줄리엔은 다국어를 구사할 줄 아는 원어민이다. 한국어는 유창하다. 이렇게 원어민이 한국어를 잘 할 수 있는 경우 교육현장에서 실제 교사들과의 협업도 상당히 효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꼭 필요한 경우에 말이다. 줄리엔이 한국어을 어떻게 그렇게 유창하게 할 수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 만약 줄리엔이 한국에서 원어민으로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우리나라말과 글을 배웠다면 정말 바람직한 자세가 아닐 수 없다. 적어도 다른 나라에서 원어민 교사로 활동하기 위한 생각이 있다면 그 다른 나라의 언어에 대해 미리 배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러한 면에서 줄리엔은 타문화에 대한 배려심이 깊은 원어민이라고 할 수 있다. 줄리엔은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다. 하숙집에서 문제없이 잘 적응하면서 의식주에서 그다지 어려움을 겪지 않는 것 같다.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는 말을 잘 실천하는 젊은이다. 이런 줄리엔과는 달리 교육과는 거리가 먼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원어민들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사교육이든 공교육이든 예외가 아니다. 영어에 대해 단순히 실용주의로 접근한다면 이런 문제는 끊임없이 발생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줄리엔은 가슴이 따뜻한 젊은이다. 세경과 신애를 위하는 마음은 그 누구보다도 깊다. 신애와 세경에게는 누구보다도 특별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줄리엔의 태도에서 따뜻한 인간애를 보게 된다. 실용주의가 간과하고 있는 그 인간의 정을 본다. 줄리엔에게서 홍수처럼 밀려드는 원어민의 이상형을 본다. 단순히 실용적인 영어를 가르치는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인간으로서의 따뜻한 휴머니즘을 본다.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또웃음 2010.02.16 15: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초등학교 원어민 교사들 중 대부분이 한국말을 못하더군요.
    줄리엔은 한국말도 잘 하죠. 따듯한 인간미도 갖췄죠.
    정말 최고의 원어민 교사에요. ^^



지붕킥 닮은 꼴 연예인들을 모아보았는데요, 닮지 않아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광수와 라이오넬 리치


준혁(우)과 신혜성




줄리엔(우)과 다니엘 헤니




인나(우)와 노현희




지훈(좌)과 크리스토퍼 리브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Phoebe Chung 2010.01.31 20: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닮았네요.ㅎㅎㅎㅎ마지막은 진진짜...ㅎㅎㅎㅎ

  2. 달려라꼴찌 2010.01.31 21: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훈은 말투와 분위기 생김새가 손석희씨하고도 닮은 듯 ^^;;;;

  3. 파스세상 2010.01.31 23: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하.. 정말이네요.. 크게 웃었습니다..

  4. pennpenn 2010.02.01 06: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고 보니 분위기가 비슷하네요~

  5. 몽고™ 2010.02.01 10: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걸어서 하늘까지님 할루~

    슈퍼맨 쩌네요 ㅋㅋ

  6. 친절한민수씨 2010.02.01 11: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광수~ 발냄새.,,,ㅋㅋ 줄리엔의 말투가 떠오르네요 ㅋㅋ

  7. 못된준코 2010.02.01 22: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전체적으로....비슷하고 닮았네요.~~~

  8. 오자서 2010.02.01 22: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라이오넬 리치...진짜 똑같네요..

  9. 너돌양 2010.02.02 00: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인나 어디서 많이 본 얼굴 같은데 역시 ㅋㅋㅋㅋ 라이오넬 리치 정말 빵 터지네요 ㅋㅋㅋㅋㅋㅋㅋ

  10. 쥬늬 2010.02.02 07: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 이것참 마지막의 슈퍼맨은 정말 비슷한데요 ㅎㅎㅎ

  11. 둥이맘오리 2010.02.02 15: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하이퀵이 대세지요..
    저도 맨 마지막사진.. 깜짝 놀랫는데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12. 샘쟁이 2010.02.04 17: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 재밌게 보고 갑니다. 추천도 꾹 눌렀어용ㅎㅎ

 

지붕킥, 세경의 짜장면이 해리의 갈비보다 맛있는 이유?


http://osen.mt.co.kr/news/view.html?gid=G0912280043


지금 선진국 문턱에 들어선 대한민국, 이 대한민국도 한 때 남의 지원을 받아야하던 찌들어지게 가난한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6.25 직후 전후 참상에서부터 60년대까지가 바로 가장 어려운 때가 아닌가 싶다. 역사상 수많은 전쟁을 경험했지만 6.25 만큼 잔인한 전쟁도 없었을 것이다. 몽고 식민지 100년이나, 임진왜란 7년이나, 일제 식민지 36년도 이 3년간의 6.25 전쟁만큼 비극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같은 동족 상잔의 비극이라는 점에서도 그 슬픔이 더하다. 한국전쟁과 관련하여 미국의 잘잘못을 떠나, 만약 6.25 직후 미국의 지원이 없었다면 비극은 더욱 참혹했을 것이다.


전후 미국의 대한 지원 중에 잉여 농산물 무상지원이 있었다. 미국은 당시 잉여 농산물이 너무 남아 처리가 곤란한 지경이었다. 밀의 가격이 하락하자 정부에서 적정가에 매입해 그 잉여 농산물을 태평양에 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잉여 농산물 보관과 유지비 때문이었다. 참으로 한심한 짓이었다. 이렇게 바다에 버리던 잉여 농산물을 우리나라에 무상 원조라는 이름으로 지원해 준 것이다. 그게 미국에는 쓰레기에 불과했다고 하더라도 우리로서는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무상 원조와 관련한 여러 말들을 모두 배제해 버리고 한마디 덧붙이자면, 잉여 농산물 무상제공은 가난과 기아로부터의 벗어남이 절체절명의 바램이었던 당시에 자존심을 돌아 볼 수없는 참으로 가슴 아픈 상황이었다.
 

이 잉여 농산물 중의 거의 대분분이 밀가루였다. 미국 남부의 밀밭과 옥수수 밭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넓다. 얼마나 넓었기에 흑인들을 수입해서 노예로 삼을 정도였을까? 노예의 노동력이 없었다면 밀밭 재배는 거의 불가능했다. 이렇게 말하고 나니 인간의 식량이 역사를 바꾸어 놓은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여기에서 호기심이 발동하는 것은 왜 인디언들을 잡아다가 노예로 삼지는 않았을까다. 콜럼버스가 미대륙에 상륙할 당시 수많은(당시의 인디언 수는 들쑥날쑥 이다) 인디언이 있었지만 거의 전멸하다 시피했다. 유럽인이 옮긴 병원균에 감염되어 대다수가 죽었다고 하지만 확인하기도 어렵다. 인디언 대량학살의 죄를 줄이려는 눈가림인지도 모른다. 이렇게 주장하는 이유는 남미의 경우는 거의 백인들만이 살아남는 지경까지 가지는 않았다는 사실이다. 남미의 원주민들은 병원균에 대한 면역력이 더 높았을까? 그렇다면 그것은 어떤 이유에서 였을까? 물론 백인들의 희생도 있었다.



짜장면과 갈비찜


짜장면 출처:http://www.sportsseoul.com/news2/emotion/wine/2009/1109/20091109101150400000000_7623763283.html
갈비 출처:http://www.sbiznews.com/news/?action=view&menuid=75&no=19249&page=1&skey=&sword=


그러니 인디언들에게서 노동력을 충당하기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백인 그 자신들 마저도 그랬다. 이렇게 흑인 노예들의 노동력에 의해서 재배되던 밀이 기계화로 인해 잉여물이 남아돌아가 버리기까지 되었다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더욱이 그 버려지던 밀을 우리가 원조를 받았다는 사실 또한 그렇다. 미국에서는 쓰레기에 불과한 밀이 우리에게는 절대적인 생계의 수단이 되었던 것이다. 카오스이론의 나비효과가 이런 것이 아닐까? 흑인의 노동력이 대한민국에서 구원의 손길이 되었다는...... 심한 비약일까?


지붕킥의 세경과 신애 이야기를 하려다가 서두가 길어졌다. 화교들이 언제 짜장면을 만들기 시작했는지 그리고 대중화되기 시작했는지 확실히 모르겠다(짜장면의 원조는 1905년 인천 차이나 타운이라고 한다). 6.25이후에 무상원조로 받은 밀가루와 짜장면이 어느 정도의 관계가 있는지도 궁금하기만 할 뿐이다. 하지만 이것은 이후의 포스트에서 다룰 수 있으면 좋겠다.
 

짜장면은 앞뒤 사정으로 보아 그렇게 흔한 음식이 아니었던 것 같다. 당시에 바나나가 귀해서 아주 비쌌던 것으로 판단해 보면 갖은 야채에 돼지고기가 들어가는 짜장을 곁들인 짜장면이 값 싸지는 않았을 것이다. 1960~70년대에 짜장면은 아이들의 꿈이었다. 부모따라 어디 놀이동산이라도 가게 되면 심중팔구 중국 식당에서 짜장면을 먹는 것이 도식화 되어 있을 정도였다. 왜 이렇게 짜장면이 아이들의 로망이 되었는지도 무척 궁금하다.
 

식신신애(서신애)와 빵꾸똥꾸 해리(진지희)

http://sports.chosun.com/news/ntype2.htm?ut=1&name=/news/entertainment/201001/20100106/a1f77127.htm



그런 짜장면이었다.
 

<지붕킥>의 초반에 보듯이 세경과 신애가 깊은 산중에서 아빠와 함께 살아가는 방식은 서울이라는 도시와의 공간적인 거리감이기도 하지만 2009년이라는 현재와의 시간적인 거리감이라고 할 수 있다. 세경과 신애는 1960년대, 70년대 초 아주 가난하던 시절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아가면서도 인간미 넘치던 그 시절의 서민들의 순수하고 순박한 모습을 세경과 신애는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이 짜장면이란 사실은 그 때 가난하던 그 시절의 추억들을 새록새록 떠오르게 하기에 충분하다. 여전히 짜장면의 위력은 대단하지만 도시의 아이들에게는 통닭과 피자와 햄버그가 더욱 친근하다. 이런 현실에서 세경과 신애가 짜장면을 그토록 좋아하는 모습은 가난했으나 인간미가 넘쳤던 1960년대, 70년대 초 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줄리엔이 세경과 신애에게 짜장면을 사주는 것은 묘하게도 미국의 식량무상원조가 떠올랐다. 별스러운 생각인지 모르겠다. 줄리엔이 세경과 신애를 위해 자신의 방을 내어주는 것도 우리가 못살던 시절 미국의 원조를 받던 시절을 떠오르게 했다. 그렇다고 줄리엔이 미국이다라는 식으로 비약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세경과 신애의 모습에서 우리의 가난하던 모습이 떠올랐던 것일 뿐이다.


우여곡절을 거치며 세경과 신애는 순재네 집에서 식모살이를 하게 된다. 다행스럽다. 세경과 신애가 살아갈 곳이 그래도 재미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물론 불독같은 해리가 좀 껄끄럽긴 하지만 말이다. 세경과 신애와 이 가족들과의 의식적인 차이는 너무나도 클 수 밖에 없다. 세경과 신애는 수세식 화장기도 세탁기도 청소기도 믹서기도 모르고 사용하지 조차 모른다. 신애는 콜라, 아이스크림도 처음으로 먹어본다. 이런 아이들이다. 그러니 해리와의 의식적인 차이는 해리가 좋아하는 갈비와 짜장면의 차이만큼이나 클 수밖에 없다.
 

이런 장벽이 있긴 하지만 순재네 가족들은 참 인간적이고 재미있는 가족이다. 해서, 세경과 신애가 살아가기에는 참 다행스러운 공간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여전히 바깥 세상은 세경과 신애에게는 살벌하기 그지 없는 곳이다. 화려한 칼라 사진 속에서 유독 세경과 신애만이 짜장면 색깔처럼 흑백으로 자리하고 있는 듯하다. 현실을 잘 적응해 가기를 기대한다.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여행사진가 김기환 2010.01.12 07: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장면에 대한 냉철한 고찰이군요.
    덕분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2. 달콤시민 2010.01.12 09: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저도 자장면에 한표요! 하하하
    갈비찜에는 추억이나 의미가 크게 없지만 자장면에는 많은 추억과 이야기가 있어요.. ㅎㅎ
    졸업식에 항상 함께한 자장면들.. 어릴때 외식은 중국집 등등.. 아아~

  3. Phoebe Chung 2010.01.12 09: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우 오늘 짜장면 먹고 싶어져서 큰일 낫네요.
    춘장 사려면 시내 한국 슈퍼 가야하는데....

  4. 보시니 2010.01.12 10: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붕뚫고 하이킥의 제작진은 코드에 관한 고찰 능력이 뛰어난 것 같아요.
    단순히 웃고 즐기기만 하는 시트콤이 아니라, 가족, 인간관계, 등에 대해
    세세히 생각하는 바를 제공하는 드라마인 것 같습니다.

  5. 쿠쿠양 2010.01.12 15: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걸보니 짜장면이 갑자기 땡기네요;;
    집에있는 짜장라면이라도;;

    글은 짜장면에 대한 심도있는 고찰인데 말이죠^^:

  6. 하록킴 2010.01.12 22: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햐! 이런 주제로 이런 흥미진진한 포스팅을 하시다니 ㅎㅎ 하늘까지님 최고+_+
    저는 요즘 자짱면보다 제육덮밥이 땡기더라고요 ㅎㅎ중국집 제육덮밥에 짬뽕국물 크악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