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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26 김연아, '본드 걸' 비유 적절한가? (44)
  2. 2009.09.13 여행을 하면 연애 성공한다(?) (2)
  3. 2009.09.13 여행을 하면 연애 성공한다(?) (2)


 

김연아, '본드 걸' 비유 적절한가?

http://news.hankooki.com/lpage/health/201002/h2010022521323984530.htm



김연아 선수를 본드 걸에 자주 비유한다.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 쇼트 프로그램에서 사용되고 있는 음악이 영화 007 시리즈에 사용한 음악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경기 후 마지막 동작이 로저 무어나 숀 코네리처럼 권총을 쏘는 포즈를 취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김연아 선수를 본드 걸에 비유하는 것은 김연아 선수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표현이 아닌가 합니다.
 

영화 007 시리즈에서 본드걸은 어떤 존재들입니까? 좀 속되게 이야기하면 007의 여자들입니다. 단순히 영화의 자극을 위하여 이용하는 여자들에 불과합니다. 영화에서는 없어도 영화의 내용 전개에 전혀 지장이 없는 그런 여자입니다. 더 이야기 해봤자 중언부언에 불과합니다.


그러므로 2010년 동계 올림픽의 피겨 퀸이라 할 수 있는 김연아 선수를 별 하찮은(?) 존재에 불과한 본드 걸에 비유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봅니다. 이미 김연아 선수를 중심적인 인물이 아니라 주변의 인물로 전락시키는 것입니다. 김연아 007 같은 주인공이지 본드 걸이 아닌 것입니다.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본드 걸에 비유했다면 너무 큰 넌센스입니다.


또한 스포츠에 속하지만 예술과도 가까운 피겨의 여왕 김연아 선수를 단순히 섹시미 하나로 본드를 유혹하고 성적 만족의 대상이 되는 본드 걸에 비유하는 것은 성적으로도 불편합니다. 물론 이 ‘본드 걸‘ 이란 표현을 김연아 선수가 그다지 심각하고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본드 걸이란 표현에 대해 공개적으로 거부 의사를 표명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그러나 아무리 본인이 거부감을 나타내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러한 비유가 적절하지 않다면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미지 출처 http://cafe.daum.net/pbj6669/BXst/620?docid=10hYj|BXst|620|20080627153705


만약 007과 관련하여 김연아를 비유한다면 ‘007 김연아‘ 가 적절하지 않을까 합니다. 유나라는 영어명이 있으니 ’007 유나’ 라는 표현도 좋겠습니다. 실제로 김연아는 본드 걸이 아니라 제임스 본드의 모습을 재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본드 걸이라고 비유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007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가 되어야할 김연아가 본드의 성적인 파트너에 불과한 본드 걸로 전락한다는 것은 괴상 망칙한 것입니다.


누가 이런 표현을 가장 먼저 사용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나라의 기자가 아니기를 바랄 뿐입니다. 글쓴이도 이 표현을 그다지 대수롭지 대해왔지만 2010년 동계 올림픽의 중심에 우뚝선 김연아 선수를 본드 걸에 비유한다면 외국인들에게는 어떤 모습으로 비칠지, 그런 표현에 쓴 웃음을 지을지는 않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지금이라도 이 본드 걸 표현은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앞서 제안했듯이 ‘007 김연아’ 나 ‘007 유나’ 정도가 나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러한 표현들도 적절하지는 않습니다. 본드 걸을 피하자는 생각에서 임기응변으로 생각한 것이 불과합니다.


앞으로 어떤 인물들을 비유할 때 비유의 대상을 진지하게 검토해 보고 사용했으면 합니다. 생각없이 사용하다보면 이런 이상한 비유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김연아가 본드 걸이라니 이건 좀 말이 안되지 않습니까?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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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나인식스 2010.02.26 09: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설명을 듣고 나니, 정말 본드걸 불쾌하네요ㅡㅡ;;
    단어 하나라도 잘써야하는데요///

  3. Zorro 2010.02.26 1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저도 본드걸이 불쾌해졌다는;;;

  4. Phoebe Chung 2010.02.26 13: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는 말씀이시네요. 007김연아라고 해야 맞나요?

  5. 둥이맘오리 2010.02.26 17: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는 말 같아요.. ^^
    오늘 김연아 선수.. 너무 잘했던데.. 보셧나요??
    우와... 정말 감동적이더라구요.. ^^

  6. 클레망스 2010.02.27 05: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잇힝~! ^^;;; 마조요 저도 공감합니다.
    본드걸에 비유하는건 촘 아니다싶습니다. ^^~*

  7. Deborah 2010.02.27 06: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ㅎ 하하.. 정말 읽어 보니 그렇네요. ㅋㅋㅋ

  8. 보시니 2010.02.28 14: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본드걸은 정말 눈요기를 위한 곁다리 미녀의 대명사인데..ㅎㅎ
    전 이전 부터 007 연아라고 생각해 왔어요~~

  9. 탐진강 2010.02.28 15: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지적입니다.
    우리나라 기자들 수준이 한심하죠.

  10. Reignman 2010.02.28 21: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만 유일하게 의견을 달리하는 것 같군요.. ㅎㅎ
    영화를 좋아하고 007시리즈 역시 좋아하는 저에게는 본드걸이 아주 매력적인 캐릭터로 느껴집니다.
    김연아의 품위를 떨어뜨릴 정도로 본드걸이 싸구려 캐릭터는 아니죠.

    • 걸어서 하늘까지 2010.03.01 0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007시리즈에 대해서는 보는 분들의 생각에 가치 평가가 달라리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나 좀 아쉬운 것은 기자들이 애당초 연아를 비유하는 과정에서 너무 생각없이 사용한 것입니다. 사실 007연아라는 표현이 훨씬 멋있지 않나요?

  11. 김치군 2010.03.01 17: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저도 본드걸을 괜찮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죠..ㅎㅎ 007 시리즈의 팬으로써요^^

    너무 큰 의미를 두지 않아야 할텐데.. 언론의 설레발이;;

  12. Joa. 2010.03.05 17: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007음악을 쓰니까 본드걸이라고 붙였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사실 007 시리즈도 관심 밖이라 잘 모르고 ㅋㅋ)
    생각해보니 음, 약간 김연아선수의 이미지가 깎이는 듯한 느낌도 드네요- 흐흣.
    어쨌든 김연아 만세라며 !

  13. 못된준코 2010.03.08 07: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가볍게 생각해도 좋을 듯 해요. 일부러 김연아의 이미지를 떨어트리려고 하는 의도는 아닐테니까요.~~
    암튼...말씀하신 의미도 생각해보것도 나쁘진 않을꺼 같네요. 행복한 월요일 보내세요.~~

  14. 미자라지 2010.03.08 08: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그냥 가볍게...
    그만큼 007음악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하기만 햇었는데..;;ㅋ

  15. 친절한민수씨 2010.03.08 18: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제 생각을 적절히 표현하셨네요
    사실 본드걸은 007의 노리개의 불과하니 좋은 표현은 아니죠? ㅋ

  16. shinlucky 2010.03.08 2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걍 컨셉만 생각해보았어요. 흠
    깊이 들어가 생각해보면 좀 그렇군요 ^_^

  17. PAXX 2010.03.10 00: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팅 제목들이 재밌어요^^

  18. 느릿느릿느릿 2010.03.10 15: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듣고보니 일리가 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고 있으니 더 그렇지요.^^;

  19. mami5 2010.03.12 21: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듣고보니 일리가 있는 그런 표현이네요..^^
    주말 잘 보내시길요..^^

  20. 드자이너김군 2010.03.14 01: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그런 부분까지는 미처 생각치 못했는데 듣고보니 그렇군요.
    007연아로 부르기 운동이라도 해야 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21. 불탄 2010.03.14 07: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걸 글을 읽고 그렇겠구나 싶어지네요.
    옳은 지적입니다. 아주 잘 읽어보았습니다.






여행을 하면 연애 성공한다(?)

연애는 아름다운 한 편의 동화이다.
현실은 저만치 멀어지고 둘 만의 새롭고 신비한 세상이 펼쳐진다. 세상은 자신들만의 무대가 되며 세상 사람들은 엑스트라가 된다. 이런 연애감정은 모든 연인들의 공통된 감정일 것이다. 그렇다면 여인들만의 세상에서는 모두가 주인공이고 도 모두가 엑스트라인 이상한 세상이 된다. 그게 꼴블견이었을까? 이걸 화들짝하고 깬 영화가 그 이름도 유명한 <슈렉>이다. 마치 엑스트라가 주인공인 듯하고, 그 유명한 만화의 주인공들이 엑스트라가 되었으니 말이다. <슈렉>은 연인들에게 현실을 직시하라고 외친다. 그런 현실이 더 사랑스럽다고 외친다. 인간의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외모가 아니라 진실한 마음이라고 주장한다. 그 주장은 제법 설득력이 있어서, 슈렉이 멋져 보이고 피오나가 아름다워 보인다.


교훈적인 슈렉. 그러나 현실은?


영화란 그런 거다. 은근히 교훈적이기를 바란다. 그러나 정작 연인들의 입장에서는 그런 교훈이 잘 먹혀들지 않는다. 이재(利財)에 밝은 극히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연인들이 연애라는 황홀한 세상에서 그들만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 그것은 지극한 감정의 세계라 이성이 끼어들기가 참 벅차다. 맹목적이다. 세상의 반이 남자요, 여자인데 오로지 한 여자, 한 남자만이 전부가 된다. 노래의 가사나 연애소설의 한 구절만 슬쩍 훑어보아도 연애의 맹목성을 발견하게 된다. 당신은 나의 운명이라느니, 모든 것이라느니, 심지어 이 보다 더 속이 울렁거리고 니글거리는 표현들이 부지기수다.


그러나 연애라는 새롭고 신비한 세상이 파열을 일으킬 때가 있다. 운명이었던 존재가 순식간에 더 이상 아무 상관이 없는 불필요한 존재가 된다. 이 세상 하나 밖에 없는 주인공에서 엑스트라가 되는 비참함. 그야말로 불시착이다. 아니 추락이다. 운명적인 존재에서 불필요한 존재로 추락하는 그 충격을 원자폭탄 이상의 위력을 가질 것이다. 이런 충격이 어디 있을까? 꿈속에서 날아다니던 세상은 온데간데없고 소수병이 나뒹구는 어둑한 방구석이다. 이렇게 동화의 세계와 현실을 드나들면서 인간은 성숙해간다. 연애는 아름답다는니...... 하다가, 눈물이라느니...... 하게 되는 것이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그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죽음까지 택한다. 이런 선택은 제발 하지 말어야 한다. 약이 있는데 말이다. 독한 약은 빨리 고칠 수 있지만 몸에는 좋지 않다. 순한 약, 느리게, 느리게 약효를 발휘하는 약이 있다. 그게 바로 시간이다. 시간은 참 좋은 약이다. 느리게 효력을 발휘하지만 전방위적인 약효를 발휘한다. 약발의 범위가 아주 넓고 깊다.

시간이 약이다


하지만 가능하면 연애는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면서 지속되고 부드럽게 현실이라는 활주로로 착륙하는 것이 좋다. 부드러운 착륙이란 연애의 무덤이라는 결혼이다. 결혼은 동화의 세계가 현실로 이동하는 입구가 된다. 같은 방에서 비슷한 잠옷을 입고 자고, 방구를 뀌고, 화장기 없는 얼굴을 쳐다보고, 튀어나온 똥배를 보면서 동화의 세계는 서서히 현실이 된다. 결정적인 한방은 아기다. 아기 울음소리에 분유와 귀저기 값 걱정을 하게 되고, 아기 울음에 달콤한 단꿈을 깨어야 한다. 아이가 태어나면 이제 현실은 그냥 현실이 아니라 고해의 바다가 된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고해의 바다. 동화의 세계는 이렇게 서서히 부드럽게 현실로 착륙하는 것이다. 가장 이상적이다.


서두가 너무 길었다. 그렇다면 연애와 여행의 상관관계는 어느 정도일까? 상, 중, 하의 정도로 말하자면 상이다. 파이도표로 말하자면 거의 80% 이상이다. 과학적인 근거는 없지만 그렇게 주장하고 싶다. 결혼전 연애의 시기이던, 결혼 후 연애이던 연애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수단으로서 여행은 절대적이다.



연애의 성공과 시간의 상관관계는?


그렇다면 연애와 여행의 상관관계가 그토록 클까?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한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 토록 가슴 뭉클한 연애 감정을 더욱 극적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여행이기 때문이다. 마음을 열지 않는 연인들의 마음이 여행에서 스르르 열린다. 바로 여행지가 동화적인 세계의 배경으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연극 무대에서 무대 배경의 중요성을 생각해 보면 된다. 무대 배경이 없는 연극은 여행 없는 연극이라고 할 수 있다. 좀 억지스럽고 과장되게 여겨지지만, 그만큼 여행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혼전이라면 두 말할 나위도 없다. 이러한 주장은 아주 설득력이 있다. 신혼여행 없는 결혼을 생각해 보면 상상이 갈 것이다. 또한 우리가 흔히 속된말로 (결혼을 전제로 한다면) 일단 사고를 쳐라는 말은 여행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물론 여행이 아니라도 역사적인(?) 사고는 흔히 일어나지만 이국적인 여행의 공간이 사고를 칠 수 있는 더욱 로맨틱한 배경이 되기 때문이다. 깊은 사랑을 위해서도, 진실된 화해를 위해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여행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동화의 세계를 위한 배경이 필요하듯이 말이다. 이렇듯 연애와 여행의 상관관계는 거의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연애와 여행의 상관관계라는 표현은 너무 막연한 느낌이 있다. 여기에서는 연애의 성공과 여행의 상관관계라고 생각하시기 바란다.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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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얀 비 2009.09.13 10: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끔 여행지에서 토라지기도 하지만, 서로 함께 하며 교감할 수 있는 장점도 있고 함께 추억을 만들어가는 동반자로서의 의미도 나눌 수 있지요.^^

    행복한 휴일 보내세요.

    • 걸어서 하늘까지 2009.09.13 1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여행 하다 갈라지는 경우도 있겠죠^^;;
      신혼여행가서 바로 이혼 하는 케이스도 있구요.
      이런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여행은 여인들에게
      좋은 계기가 될 것 같아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연애의 성공과 여행의 상관관계

연애는 아름다운 한 편의 동화이다. 현실은 저만치 멀어지고 둘 만의 새롭고 신비한 세상이 펼쳐진다. 세상은 자신들만의 무대가 되며 세상 사람들은 엑스트라가 된다. 이런 연애감정은 모든 연인들의 공통된 감정일 것이다. 그렇다면 여인들만의 세상에서는 모두가 주인공이고 도 모두가 엑스트라인 이상한 세상이 된다. 그게 꼴블견이었을까? 이걸 화들짝하고 깬 영화가 그 이름도 유명한 <슈렉>이다. 마치 엑스트라가 주인공인 듯하고, 그 유명한 만화의 주인공들이 엑스트라가 되었으니 말이다. <슈렉>은 연인들에게 현실을 직시하라고 외친다. 그런 현실이 더 사랑스럽다고 외친다. 인간의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외모가 아니라 진실한 마음이라고 주장한다. 그 주장은 제법 설득력이 있어서, 슈렉이 멋져 보이고 피오나가 아름다워 보인다.


교훈적인 슈렉. 그러나 현실은?


영화란 그런 거다. 은근히 교훈적이기를 바란다. 그러나 정작 연인들의 입장에서는 그런 교훈이 잘 먹혀들지 않는다. 이재(利財)에 밝은 극히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연인들이 연애라는 황홀한 세상에서 그들만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 그것은 지극한 감정의 세계라 이성이 끼어들기가 참 벅차다. 맹목적이다. 세상의 반이 남자요, 여자인데 오로지 한 여자, 한 남자만이 전부가 된다. 노래의 가사나 연애소설의 한 구절만 슬쩍 훑어보아도 연애의 맹목성을 발견하게 된다. 당신은 나의 운명이라느니, 모든 것이라느니, 심지어 이 보다 더 속이 울렁거리고 니글거리는 표현들이 부지기수다.


그러나 연애라는 새롭고 신비한 세상이 파열을 일으킬 때가 있다. 운명이었던 존재가 순식간에 더 이상 아무 상관이 없는 불필요한 존재가 된다. 이 세상 하나 밖에 없는 주인공에서 엑스트라가 되는 비참함. 그야말로 불시착이다. 아니 추락이다. 운명적인 존재에서 불필요한 존재로 추락하는 그 충격을 원자폭탄 이상의 위력을 가질 것이다. 이런 충격이 어디 있을까? 꿈속에서 날아다니던 세상은 온데간데없고 소수병이 나뒹구는 어둑한 방구석이다. 이렇게 동화의 세계와 현실을 드나들면서 인간은 성숙해간다. 연애는 아름답다는니...... 하다가, 눈물이라느니...... 하게 되는 것이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그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죽음까지 택한다. 이런 선택은 제발 하지 말어야 한다. 약이 있는데 말이다. 독한 약은 빨리 고칠 수 있지만 몸에는 좋지 않다. 순한 약, 느리게, 느리게 약효를 발휘하는 약이 있다. 그게 바로 시간이다. 시간은 참 좋은 약이다. 느리게 효력을 발휘하지만 전방위적인 약효를 발휘한다. 약발의 범위가 아주 넓고 깊다.

시간이 약이다


하지만 가능하면 연애는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면서 지속되고 부드럽게 현실이라는 활주로로 착륙하는 것이 좋다. 부드러운 착륙이란 연애의 무덤이라는 결혼이다. 결혼은 동화의 세계가 현실로 이동하는 입구가 된다. 같은 방에서 비슷한 잠옷을 입고 자고, 방구를 뀌고, 화장기 없는 얼굴을 쳐다보고, 튀어나온 똥배를 보면서 동화의 세계는 서서히 현실이 된다. 결정적인 한방은 아기다. 아기 울음소리에 분유와 귀저기 값 걱정을 하게 되고, 아기 울음에 달콤한 단꿈을 깨어야 한다. 아이가 태어나면 이제 현실은 그냥 현실이 아니라 고해의 바다가 된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고해의 바다. 동화의 세계는 이렇게 서서히 부드럽게 현실로 착륙하는 것이다. 가장 이상적이다.


서두가 너무 길었다. 그렇다면 연애와 여행의 상관관계는 어느 정도일까? 상, 중, 하의 정도로 말하자면 상이다. 파이도표로 말하자면 거의 80% 이상이다. 과학적인 근거는 없지만 그렇게 주장하고 싶다. 결혼전 연애의 시기이던, 결혼 후 연애이던 연애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수단으로서 여행은 절대적이다.



연애의 성공과 시간의 상관관계는?


그렇다면 연애와 여행의 상관관계가 그토록 클까?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한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 토록 가슴 뭉클한 연애 감정을 더욱 극적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여행이기 때문이다. 마음을 열지 않는 연인들의 마음이 여행에서 스르르 열린다. 바로 여행지가 동화적인 세계의 배경으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연극 무대에서 무대 배경의 중요성을 생각해 보면 된다. 무대 배경이 없는 연극은 여행 없는 연극이라고 할 수 있다. 좀 억지스럽고 과장되게 여겨지지만, 그만큼 여행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혼전이라면 두 말할 나위도 없다. 이러한 주장은 아주 설득력이 있다. 신혼여행 없는 결혼을 생각해 보면 상상이 갈 것이다. 또한 우리가 흔히 속된말로 (결혼을 전제로 한다면) 일단 사고를 쳐라는 말은 여행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물론 여행이 아니라도 역사적인(?) 사고는 흔히 일어나지만 이국적인 여행의 공간이 사고를 칠 수 있는 더욱 로맨틱한 배경이 되기 때문이다. 깊은 사랑을 위해서도, 진실된 화해를 위해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여행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동화의 세계를 위한 배경이 필요하듯이 말이다. 이렇듯 연애와 여행의 상관관계는 거의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연애와 여행의 상관관계라는 표현은 너무 막연한 느낌이 있다. 여기에서는 연애의 성공과 여행의 상관관계라고 생각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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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링보링 2009.09.13 17: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여행 함께하면 좋겠지만..이것도 현실이 어렵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