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 주세요> 8회는 생각거리를 많이 제공해 주었다. 참 이럴 경우에는 글감이 너무 많아 즐거운 걱정인데 시간이 부족한 게 아쉬울 뿐이다. 그런데 글감이 없을 때는 아무리 시간이 많아도 글 한 줄 안 써 질 때가 있는데 이럴 때는 참 고역이다. 아무튼 쓸데 없는 말은 그만하고 아까운 시간이나 아껴야겠다.

8회까지 보아오면서 강호와 다혜의 인간적인 면모와 관계의 성격을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가 문제였다. 강호와 다혜를 단순히 영혼이 맑고 순수한 젊은이들로 보아야 할지, 아니면 정신적인 수준이 조금 떨어지는 아이들로 보아야 할지 애매한 부분이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강호와 다혜는 정신적인 수준이 낮은 상태라고 생각했다. 강호가 직업을 가지려고 하는 것이나, 다혜가 대학생이라는 게 도무지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이들이 만나서 사랑을 하는 사이가 되는 것도 이들의 정신적인 수준이 비슷하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이들을 처음 만나는 과정이나 모텔에서 난리를 치는 사건 등은 도무지 바보 같기만 했다. 어떤 유혹의 과정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음탕한 생각이 드러난 것도 아니며 처음부터 의도한 것도 아니었다. 이들은 처음부터 아무런 생각 없이, 앞 뒤 재는 것 없이 행동한 것 뿐이었다. 강호처럼 어리숙한 인간이 아니라 음흉한 인간이었다면 술 취한 다혜가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하면 소름이 돋을 정도이다. 강호를 만났기에 다혜가 그나마 안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처음에는 이것을 젊은이들의 치기와 순수함으로 여기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들이 순수하다기 보다는 정신적으로 조금 미숙하게 느껴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바보 같은 강호와 다혜의 존재들을 통해서 이 드라마는 무엇을 보여주려고 하는 걸까? 강호와 다혜를 통해서 전해 줄 것은 상당한 제약이 따를 것 같다. 정신이 살짝 빠진 존재들의 행동은 그 인과성이 약기 때문이다. 그걸 단순히 순수함이나 순진함이 일으키는 감동으로 이어질 수는 있겠지만 그것에는 동정의 감정이 깊이 묻어날 수밖에 없다. 우리와는 다르다는 생각에서 말이다.


동정이 아니라 순수하게 아름다운 감정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정신이 빠진 인간이 아니라 전적으로 순수한 영혼을 가진 정상적인 인간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그 사랑을 우리가 공감하고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정신이 살짝 빠진 인간들이 그렇게 한다면 우리에게 감동적일 수는 있겠지만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이라기보다는 ‘미숙한 정신적 동질성을 가진 사람들의 이성을 향한 감정‘에 불과한 것이다. 만약 이런 지점이라면 강호와 다혜의 사랑은 '바보들의 사랑' 이 되고 마는 것이다. 



<결혼해 주세요>는 강호와 다혜를 아주 순수하고 영혼이 맑은 존재로 만들려고 하는 모양이지만 오히려 강호와 다혜를 정신이 좀 이상한 젊은이로 만들어 놓고 있다. 만약 처음부터 이렇게 정신이 좀 나간 남녀간의 사랑을 그리려 했다면 문제 될 것이 없지만 그러한 의도가 아니었다면 지금이라도 강호와 다혜를 좀 더 정상적인 존재로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사랑이 아무리 맹목적이고 설명 불가한 것이라 하지만 강호와 다혜의 사랑은 맹목적이라 생각하기에도 무언가 어색한 부분이 있다. 이것은 제작진이 순수함과 맑음을 강조하면서 강호와 다혜를 너무 바보스럽게 만들어 놓은 결과가 아닌가 한다. 더 정신이 나가기 전에 강호와 다혜의 성격을 좀 더 정상적으로 돌려 놓으면 좋겠다.


첫번째 이미지: http://www.mydaily.co.kr/news/read.html?newsid=201006140856471114&ext=na
두번째 이미지: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0062108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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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자라지 2010.07.12 06: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예 모르는 드라마네요..;;ㅋ
    근데 이미지만 봐도 굉장히 유쾌할듯..^^

  2. pennpenn 2010.07.12 06: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를 보지 않아도 본듯 합니다.

  3. 2010.07.12 07: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2010.07.12 07: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박정옥 2010.07.12 08: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을듯하네요.
    빅파일가서 다운받아봐야겠어요.
    좋은 정보감사합니다.

  6. 자 운 영 2010.07.12 09: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재밌겠네요^^
    한주도 행복 하시고 늘 재미난 이야기 들려 주셔요^

  7. HoOHoO 2010.07.12 09: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더정신이 나가기전에..ㅋㅋㅋㅋㅋㅋㅋㅋ
    맞아요 ㅎ 좀...정신을 안차리고 있긴하죠 ㅎㅎㅎ

  8. 팰콘스케치 2010.07.12 10: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이 대박이네요~!
    재미있을 것 같아요~!

  9. 자수리치 2010.07.12 11: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쌍코피가...ㅋㅋㅋ
    시작한지 얼마 안된 드라마인가 봅니다.
    재밌겠네요.^^



수상한 삼형제, 왜 김순경까지 망가트리나?




드라마<수상한 삼형제>에서 가장 정상적이고 무게중심의 역할을 해온 사람은 ‘수상한 삼형제’ 의 아버지인 김순경이다. 이 김순경의 진지한 말과 행동이 있었기에 그나마 <수상한 삼형제>가 어느 정도 현실적인 모습을 갖출 수 있었다. 전과자의 포악한(?) 성격과는 달리 김순경은 차분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가장이라는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가능한 배제하고 합리적으로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 방법을 조언해주고, 해결하는 존재였다. 만약 김순경이라는 인물이 없었다면 드라마의 갈등들이 어떻게 되었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할 정도이다. 그만큼 김순경의 존재는 갈등을 해결하는 데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


엄청난을 며느리로 받아들이고, 도우미가 다시 학업을 시작하고 요리 학원을 다니는 것을 수용해 주는 것도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김순경의 역할이 컸다. 전과자로 인해 생긴 고부간의 갈등의 와중에서도 아내 전과자를 다독이면서도 며느리들의 심정도 헤아리고 이해하는 자상한 남편이자 시아버지였다. 건강에 대한 조언도 마찬가지였다.


가족에서의 역할 뿐만이 아니었다. 김순경은 경찰로서도 모범적인 사람이었다. 하행선에 대한 관심에서부터, 엄청난에 대한 이해, 주위의 불우한 사람을 솔선수범 도와주는 데 이르기까지 선행을 베풀었다. 이런 경찰이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경찰에 헌신한 삶이었다. 그야말로 민중의 지팡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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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렇게 훌륭한 가장이면서 동시에 모범적인 경찰이었던 김순경이 한 순간에 그 이미지가 와르르 무너지고 있어서 안타깝다. 억울하게 경찰복을 벗게 된 김순경이 집에 머물기 시작하면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듯 하기 때문이다. 몇 십 년을 다니던 직장을 하루아침에 그만두고 집에 머물게 되면 그 인간 됨됨이가 달라질 수 있다고 아무리 이해를 해도 좀스럽게 변해버린 김순경의 모습은 도무지 지켜 볼 수 없을 정도이다.


전과자가 계모임을 가는 데 빨리 와라느니, 함께 가자느니 하며 전과자를 졸졸 따라다니는 모습을 보는 것은 너무나 불편했다. 또한 가계부를 자신이 쓰겠다는 것이나, 반찬 투정을 하는 것이나 한 결 같이 이전의 김순경과는 너무 달라도 다르다. 어떻게 하루아침에 김순경이 이렇게 변할 수가 있단 말인가? 마치 주범인이 개솔이 앞에서 망가지는 것처럼이나 불편하다.


김순경이 이렇게 무너지면 이 드라마의 현실적인 신뢰감도 약화 될 수 밖는 없는 것이다. 가득이나 막장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인데, 김순경 마저 일관성을 상실하는 것은 치명적이 아닐 수 없다. 그기다 설상가상으로 이상과 태백의 낯 뜨거운 장난, 이상과 어영의 별거 아닌 별거 등이 더해지고 있으니 말이다. 제작진이 의도하는 것이 직장을 잃은 가장의 자화상 같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김순경을 이토록 망가트리는 것은 경우가 아니라고 본다. 왜 이렇게 인물들을 하나 같이 과장되고 희화화시키는지 모르겠다. 이 드라마에서 묵직하게 자리 잡고 있던 김순경 마저 말이다.
 

앞으로 김순경이 어떻게 변해 갈지는 모르겠지만, ‘사직‘이라는 사실이 인간을 이토록 심각하게 변화시키는 조건이라는 섣부른 강요는 삼가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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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uno 2010.04.28 0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야이거. ㅋㅋㅋ
    아동만화도 아니고 등장인물들 이름이 하나같이 병맛이야. 왜 이래 이거.. ㅋㅋㅋ

  2. 보시니 2010.04.28 10: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논란의 중심인 막x 드라마가 갈데까지 가나 봅니다.~

  3. 현실공감 2010.04.28 10: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퇴직한 이시대 아버지상이 아닐런지..

  4. 『토토』 2010.04.28 10: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등장인물을 한번씩 초라하게 만들었다가
    새인물처럼 만들려는 작가의 의도가 뻔하지요.

  5. *저녁노을* 2010.04.28 1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맘 아파요.
    트랙백 하나 걸고 갑니다.ㅎㅎ

  6. 공감공감 2010.04.28 1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퇴직한 남자들의 모습맞습니다.
    단지 차차 그런 모습이 나오는데,
    드라마에서는 좀 빠르게 그런 모습이 나왔을 뿐.

  7. 흐... 2010.04.28 1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그나마 정상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했던 시아버지까지....ㅠ_ㅜ;;

  8. 드자이너김군 2010.04.28 11: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 의젓한 모습의 아버지 마져도.. 희화되는군요.. 수삼.. 정말 안타깝다는..

  9. 2010.04.28 12: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0. ㅉㅉ 2010.04.28 12: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드라마를 보는거 자체가 한심합니다. 여기와서 댓글 다는 저도 한심하지만 ㅉㅉ

    이런 막장 쓰레기를..

  11. 123113 2010.04.28 1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실제로 퇴직한 아버지들이 집에 머물기 시작하면 저렇게 됩니다. ㅡ.,ㅡ

  12. 며느리 2010.04.28 13: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혹시 퇴직하고 집에 앉아 계셔봤는지여..
    전 시아버지께서 농협의 간부까지 지내고 계시다가 퇴직 하셨는데여.. 같이 살면서 보니까
    딱 저렇게 됩니다.. 지금은 안 그러시지만 전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사람이 저렇게까지 달라지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퇴직하시고 6개월정도 지나니 우울증까지 오시고 나중에는 내가 돈을 안버니
    식구들이 날 무시한다고까지 말씀하더이다... 절대 과장이 아닙니다... 전부터 살갑게 지낸 부부 아니면
    둘이 집에 있어도 서먹서먹하고 할말도 없으니 겉돌지여... 아버지도 할일이 없으시니 냉장고 뒤져
    썩는게 천지라든가 청소 상태가 어떻고 하십니다... 이렇게 싸움이 잦아지다가 부부사이 더 나빠지는 경우도 많구여
    진짜 당해보지 않으셨다면 망가지는 모습이라고 하지 마세여.. 그게 현실입니다.

  13. 모과 2010.04.28 14: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가 현실보다 좀 늦습니다. 작가가 없는 이야기를 마구 만들지는 않거든요.
    간접으로도 경험을 하고 쓰지요.^^
    현실 돌아 보면 참 더 기가 막힌 경우가 많습니다.

  14. z코로 2010.04.30 17: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퇴직하면 저렇게들 되더라구요^^
    정도의 차이가 약간씩 있을 뿐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