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란 말이 있다. 이 말은 반쯤은 화석화된 느낌이 든다. 이 말이  제대로 들어맞기 위해서는 부부의 연륜이 어느 정도 깊어야 한다. 결혼 생활에서 서로 갈등을 만들어내는 요소들이 마모되면서 미운정 고운정이 들어야 한다. 이때쯤 되면 갈등이란 것도 서로 피해가고자 한다. 결혼생활 동안에 겪어온 갈등들이 서로의 자존심이요, 고집이었다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면서 예리함이 조금씩 무뎌지기 때문이다. 아니 의도적으로 무뎌지게 하는 것이다.


이런 부부의 전형적인 모습이 김영호 교감(송재호 분)과 그의 아내 이미경(선우용녀 분)이다. 이들의 모습을 보면 정말 전형적인 부부상을 보게 된다. 부부싸움과는 거리가 멀 뿐더러 부부싸움을 해도 칼로 물베기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부부의 정이 깊다. 결혼 생활 40년을 넘게 되면 부부는 일심동체고 이심전심이며 염회미소다. 척보면 알게 될 경지다.

이미지출처: KBS


신혼초의 부부간의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는 경우 칼로 물베기가 아니라 부부의 연이 싹뚝 잘리고 만다. 오늘날 젊은 부부들이 안고있는 딜레마다. 만약 갈등을 조금만 더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면 자존심과 고집의 마모 단계를 거치면서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시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다. 필자의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신혼초의 이러한 갈등을 극복할 수 있기에 현대의 젊은 부부들은 너무 자존심과 고집이 강하다는 생각이 든다. 부부가 일심동체화 되기보다는 물과 기름처럼 어울리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접하게 된다. 이혼률의 급증이 이런 웅변한다.


연애시절에는 단지 이성적인 감정에 빠져 서로에게 몰입이 되지만 결혼을 하고 나면 함께 살아야 한다.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생활하던 두 사람이 같은 침대를 사용하고, 같은 화장실을 사용하는 등의 갑작스러운 생활의 변화는 서로의 이해를 필요로 하게 된다. 결혼 전 아무리 서로를 잘 이해한다고 해도 그 땐 여전히 떨어져 살던 때이다. 함께 살다 보면 여러 가지 갈등이 생기게 마련이다. 모든 걸 노출해야 한다. 장단점이 적나라하게 노출된다. 두 사람이 그저 둘로만 존재한다면 결혼이라는 이 이질적인 존재의 만남은 단지 사랑으로 만으로는 결코 극복할 수 없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하나가 되려는 노력을 부단히 해야 한다.


드라마 <사랑을 믿어요>의 김동훈과 서혜진 부부는 바로 이러한 애매한 지점에 놓여있다. 어딘지 부부사이에 이질감이 느껴진다. 부부의 정이라기보다는 이성적인 판단이 각자의 몫을 형성하면서 서로의 이해를 갈구한다. 자존심과 고집이 여전히 마모되지 않고 가슴을 뚫고 나와 있다 보니 갈등이 생기기 시작하고 바야흐로 그 갈등이 폭발직전의 화산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이런 걱정 한편으로 그들에겐 여섯 살 된 딸이 있고 서로의 입장을 최대한 이해하고 서로 동화되려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 필자의 판단으로 이들의 이 갈등은 그들이 자존심과 고집을 마모시키면서 부부의 정으로 통하는 통로가 되리라 싶다. 서로의 입장만을 주장하게 되면 평행을 달릴 수 밖에 없다. 부부는 그런 관계에 바탕을 두고 있지 않다. 서로에게 동화되어가면서 서로 하나가 되는 존재가 부부이다. 이것은 이성적인 설득과는 다르며, 허점을 파고드는 논리와도 다르다. 바로 정이라는 것이다. 김동훈과 서혜진의 앞날에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이 갈등이 그들이 이해로 나아가는 통로가 될지 아니면 오늘날 이혼 부부들의 전철을 따르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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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샘이깊은물 2011.03.21 07: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 사랑을 믿어요가 보고싶어지네요.
    주말은 잘 보내셨지요.
    힘찬 한주 맞이하세요^^

  2. 리우군 2011.03.21 07: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하고는 좀 다른 내용이지만...박주미 너무이뻐요 ㅋㅋ

  3. 왕비마마 2011.03.21 07: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드라마 안봤는데~
    재밌을 것 같네요~ ^^

    울 촌블님~
    이번 한 주도 맛난 한 주 보내셔요~ ^^

  4. 해바라기 2011.03.21 07: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부부곁에는 사랑하는 딸이 있으니까
    극단적으로 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글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한주 되세요.^^

  5. 팰콘스케치 2011.03.21 09: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워낙 드라마에 대해 모르는지라
    처음 접하는 드라마입니다!
    블로그를 하니 그래도 알 게 되는 것 같아요!

  6. 제너시스템즈 2011.03.21 1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 어머니께서 즐겨보시는 드라마입니다. ㅎㅎㅎ 안그래도 어제 왜 다른 사람한테 돈을 빌려서 서로 싸우느냐고 막 이야기하시더라구요 ^^;;; 서로 싸워서 더 돈독해지는 사이도 있지만 서로 싸워서 다시는 보지 않는 사이도 있잖아요. 드라마지만 이제 이혼하고 그런 이야기는 더이상 보기 싫어요;ㅅ;

  7. 윤서아빠세상보기 2011.03.21 11: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치듯 본 기억이 나네요
    사랑보다 정 떼기가 더 어렵다지요 ㅎㅎ

    좋은 한주 시작하셔요

  8. 혜진 2011.03.21 11: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을 믿어요는 우리 엄마께서 즐겨보는 드라마중 하나..ㅎ
    제 이름고 똑같이 나와서.. 흥미롭긴 한데.. 볼 시간이 없네요..
    그 대신 촌블님 포스트로 대신 합니다.^^
    즐겁고 행복한 한주 되세요~~~!^^*

  9. 자수리치 2011.03.21 13: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혼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 상대방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딸까지 있으면 조금씩 양보하면 맞춰 가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10. 꽃집오빠 2011.03.21 20: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텔레비젼 잘 안보는데, 저도 보고싶네요. 잘 읽고 갑니다.

  11. 라오니스 2011.03.22 18: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님이 이 드라마를 보셔서 가끔씩 보긴 하는데...
    이혼.. 한 때는 다 좋아서 결혼 했을텐데..
    조금만 양보하는 마음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봅니다..
    너무 이상적인가요? ^^

  12. 모르세 2011.03.23 1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를 안본지 너무 오래되서....잘보고 갑니다.


믿기 어렵게 살아가는 부부가 있다. 한 집에서 지상에는 영화배우 아내가 지하에는 작가 남편이 살아간다. 기가 막힌 모습이다. 과연 현실에서 이런 부부를 찾아 볼 수 있을까? 드라마상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부부 사이의 관계가 아무리 소원해도 이렇게 살아가지는 못할 것이다. 차라리 이혼을 하면 나을 것이다.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살아가는 부부의 모습이 기가 막히면서도 참 재미는 있다. 아마도 불이나 싸움 구경을 재미있다고 즐기는 가학적인 심리와 다름없을 것이다. 이런 설정이 기발하다면 기발하고 엽기적이라면 엽기적이지만 재미있는 설정인 것만은 틀림없다. 불륜이나 막장에 비한다면 얼마나 재미있는 설정인가. 티격태격 싸우는 모습이지만 왠지 정감이 넘친다. 당사자들이야 심각하겠지만 시청자로서는 가볍고 유쾌하기만 하다. 이래서는 안되는데 드라마이니 부담없이 본다.



지하에 살고 있는 작가 남편은 지하에서 어슬렁거리다 식사 때만 되면 1층으로 올라와 반찬과 라면에 넣을 계란을 훔친다. 출입을 위한 통로를 제외하고는 서로간에 출입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이들 부부가 왜 이렇게 살아가는지의 이유가 9회에서 대충 밝혀지는데, 영화배우 아내 윤화영(윤미라 분)이 지하로 내쫓은 것은 아니다. 작가 남편 김수봉(박인환 분)이 작가로서 좀 괴팍했던 모양인데, 작품활동하면서 벌어들인 돈을 모두 술로 탕진한 모양이다. 그러다 부부사이에 금이 가게 되고 김수봉이 독립하려고 했는데 돈이 없어 지하실에 정착한 것이라고 한다.



이 부부는 우리가 재미있게 보는 것과는 달리 정말 서로 못잡아 먹어 안달인 정도인데 진지하고 심각하다. 이 부부를 보면서 <욕망의 불꽃>의 김영준과 남애리 부부가 떠오른다. 이들에 비하면 윤화영과 김수봉의 관계가 그래도 낭만적인 구석이 있다. 비록 견훤지간처럼 티격태격이지만 이런 티격태격도 관심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김영준과 남애리는 완전히 무관심이다. 남남이다. 아내가 바람을 피워도 남편이 여자에 흔들려도 서로 묵인하는 사이다. 그래서 <욕망의 불꽃>은 보기가 좀 그렇다. 한마디로 형식상 부부에 불과하다. 윤화영의 경우 접근해 오는 남자에 대해서 막장같은 반응을 보이지도 않고 불륜이라 할 정도의 행동도 없다. 이렇게 본다면 이 둘의 관계는 발전적인 여지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관계 발전에 오랫동안 미국에 있다 귀국한 듯한 아들 김우진(이필모 분)이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 9회에서 김우진은 어머니인 윤화영을 뜻하지 않게 만나게 되는데 정말 반항적이다. 우진이 아기였을 때부터 윤화영이 자신의 집 도우미에게 맡겨 자랐다. 이 집 도우미가 현재 윤화영의 매니저인 하재숙의 엄마이다. 그러니 엄마의 정을 느낄 리가 없고 이런 엄마 대신에 실제적으로 자신을 키운 죽은 재숙의 엄마에게 정을 더 느끼는 것이다. 위에서 우진이 자신의 어머니인 윤화영을 뜻하지 않게 만났다고 했는데 바로 재숙의 엄마 기일에 재숙을 찾았다가 만난 것이다. 김수봉도 이 자리에 있었다.



윤화영에 대한 우진의 태도는 원망과 방항심으로 가득차 있는데 그래도 아내라고 아버지 김수봉은 윤화영을 두둔한다. 이렇게 두둔하는 모습을 보니 이 부부의 사이가 비록 소원한 상태이지만 점차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또한 집으로 돌아온 윤화영은 게 요리를 준비하고서 지하에 있는 김수봉을 지상으로 초대하고 식사를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하다. 이 자리에서 조차도 둘은 티격태격하지만 그래도 지상에서 식사 초대를 받은 것은 예사롭지 않은 관계 진전이 아닐 수 없다. 참 재미이가 있다. 아주 나이가 들면 이렇게 살벌하지는 않지만 티격태격 하며 알콩달콩 살아가는 모습은 쉬 짐작할 수 있다. 정으로 묶인 부부사이에 이런 사랑 싸움은 보기에도 좋다. 그렇다고 윤화영과 김수봉의 관계와 생활방식을 두둔하는 것은 아니다. 이건 사실 비정상적이니까 말이다. 



앞으로 이 부부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참 궁금하다. 이들 사이의 관계에 아들 우진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의 대상이 된다.  


*이미지 출처는 KBS드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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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생각하는 돼지 2011.01.31 09: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뷰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2. DDing 2011.01.31 09: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지하라고 해서 남편이 고인이 된 줄 알았네요. ㅎㅎ
    하지만 층을 달리해서 산다는 것도 꽤 충격적이에요. ^^

  3. pennpenn 2011.01.31 09: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토리가 제목처람 전개되나 봅니다.
    월요일을 기분 좋게 시작하세요~

  4. 꼬마낙타 2011.01.31 1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ㅎ
    지하에 작가 남편, 지상에 배우 아내... ㅎ
    뭔가를 의미하고 있는것 같기도 하고...

  5. 끝없는 수다 2011.01.31 16: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드라마도 있군요. 언제 하는 건가요?

  6. 이류(怡瀏) 2011.01.31 17: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을 믿어요가 재밌는 이유가 솔약국집에 나왔던 익숙한 인물들이 많이 나온다는 점 그리고 지금의 지상아내와 지하남편이 너무 우습지만 나름의 의미가 있기 때문인거 같아요 ^^
    파라마님 주말에 한답니다!! 8시경.. KBS2 TV요!!

  7. 더머o 2011.02.01 15: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드라마보는데 정말 재밌게 봐요 ㅎㅎ

  8. 원래버핏 2011.02.01 18: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수상한 삼형제, 완벽한 가족드라마?


66회에서 한 바탕의 폭풍같은 소동이 지나간 후 67회는 폭풍 이후의 정적처럼 조용한 편이었다. 지금까지 이어져온 고만고만한 갈등들이 이어졌을 뿐이다. 제작자들도 정신 없었던 66 회 이후 휴식이 필요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정적은 여전히 갈등을 내재하며 <수삼>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대체로 큰 갈등들이 해소된 상황에서 관계들이 진정국면으로 접어들고 있고 등장인물들이 해피앤딩으로 이어지기 위한 밑그림으로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갖거나 행동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것이, 엄청난의 변화이다. 엄청난이 부엌에서 일하고 있는 모습도 등장하고, 영재영어학원도 포기하는 등 며느리로써, 아내와 엄마로써의 역할이 조금씩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있다. 불론 이 변화의 밑바탕에는 마음의 변화가 자리하고 있기도 하다. 이왕지사 엄청난이 변화한다면 근본적인 변화를 바래온 필자로써는(2010/05/30 - [드라마/수상한 삼형제] - 수상한 삼형제, 아직도 정신 못차린 엄청난?)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나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대학나온 건강이 초등학교 나온 엄청난에게 편견없이 대해주는 모습도 보기 좋다. 


태연희도 변화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전 글(2010/05/25 - [드라마/수상한 삼형제] - 수상한 삼형제, 태연희의 변신은 유죄?)에서 언급했듯이 태연희의 변화를 시도하려는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 태연희의 변화가 근본적인 변화가 없이 단순히 동정을 유발하는 차원에서 대충 마무리하지 않기를 바랬다. 67회에서 태연희가 박사기 일당의 부하들에게 잡히는데, 태연희와 관련해서 이후의 스토리 전개도 흥미를 자아낸다. 과연 태연희가 어떻게 변할까?


변화와는 좀 다른 차원이지만 부영의 심적인 변화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너무 일찍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한 부영이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느끼는 현실 감각이다. 다를 결혼을 하지 않은 친구들은 부영을 아줌마로 취급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부영이 포기한 삶의 부분에 대해 생각해 볼만 하다.  한참 재기 발랄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이것저것 삶을 즐겨야 할 시기에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한 부영의 심정이 드러나고 있다. 부영이 잘 해결할 수 있으리라 본다.
 



현찰과 도우미 가족의 단란한 모습도 눈에 띈다. 자기 집 한 번 마련하지 못하고 이제서야 아파트를 구입한 이들 가족에게 행복이 찾아 들어 너무나도 기쁘다. 항상 밝은 모습이었지만 상태와 혼수의 밝은 모습도 참 좋았다. 역시 아이들에게는 가정만큼 소중한 곳도 없다. 가정의 소중함을 본다.  


무엇보다도 어영의 변화가 가장 눈에 띈다. 어영의 불임 문제는 물론 이전에 고조된 갈등이 해결되고 진정되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이고 불임에 대한 건강의 태도도 너그롭고 보면 이 불임 문제가 큰 갈등을 일으킬 여지는 없다.  단지 눈여겨 볼 부분은 아기에 대한 어영의 태도이다. 일을 위해 임신을 유보하고자 했던 어영이 이제는 아기를 적극적으로 원하는 모습은 출산률이 줄어들고 있는 요즈음 현실에서 의미가 있지 싶다. 또한 막상 '불임 가능성' 이란 위기에 처해서 상심하는 어영을 보면서 인생에는 적절한 시기가 있고 그 시기를 놓치지 않기를 바랬으면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67회에 깔린 가장 기본적인 정서는 자식을 위하는 '부모의 마음' 이었다. 어영의 내적인 고민과 연관되어 있는 부분으로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이 얼마나 깊고 큰 지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어영의 불임을 알게 된 계솔이의 태도를 통해 부모의 사랑이 어떠한지를 확인 할 수 있다.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계솔이이지만 어영을 생각하는 마음은 그야말로 친부모 이상이었다. 진정성이 묻어났다.  계솔이가 입고 있는 옷이나, 하는 말씨나 행동을 보면 천박하게만 보이는데, 속마음은 참 따뜻하고 진정성이 있는 여자이다. 인간을 외면으로 판단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지를 알 수 있다. 주범인이 계솔이를 왜 그토록 사랑했는지를 알겠다. 부모의 자식 사랑과 관련하여, 주범인이나 전과자도 마찬가지였다. 이상을 만나 어영이 문제를 상의하고자 하는 모습에서 또한 그렇다. 사정은 좀 다르지만 이상을 위해 약을 지어주는 전과자의 모습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모습들에서 미우나 고우나 자식을 위한 부모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이러다 보니 67회는 <수삼>에서 막장의 요소들이 말끔하게 사라진 완벽한 가족 드라마에 가까웠다. 소중한 가족의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수삼>을 막장이라고 비난했던 분들도 이 67회에서는 부부의 정, 가족의 정을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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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삼형제, 어영이 왜 갑자기 달라졌나?

 

http://news.hankooki.com/lpage/culture/201002/h20100217062132111780.htm



이상의 아내 어영에 대해서는
이전의 포스트(수상한 삼형제, 어영이가 밉상만이 아닌 이유?)서 잠시 다루었다. 그녀의 말이나 행동은 그 자체로 보면 그리 문제될 것이 없다. 시어머니 과자나 이상을 추근거리는 태백에 대한 의식 등이 깍쟁이처럼 여겨지기는 하지만 그다지 밉상은 아니다. 당찬 신세대 며느리로 볼 수 있다. 물론 어영이란 인물은 가치의 충돌을 빗어내는 인물이기에 보는 사람의 의식에 따라 아주 상반된 인물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인간적인 측면이다. 이상의 아버지 순경과 어영의 아버지 범인은 그 이름처럼이나 악연이다. 사실 이 커플이 TV 드라마가 아니라 현실이 이라면 과연 부부로 이어질 수 있을까? 어영에게 아버지 범인의 문제가 대를 이어서 문제가 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딸로서 아버지의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는 마음은 가져야 한다고 본다. 순경의 며느리가 된 어영이 진심으로 자신의 아버지의 과거의 잘못에 대해 무언가(며느리로서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나) 되갚아야 하는 것이 인간적인 도리이다.


이상과의 결혼도 엄청나게 어려웠다. 현실적으로 보면 불가능한 결혼이었다. 과자가 반대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했다. 범인 또한 무슨 염치로 어영을 경찰의 며느리로 보낼 수 있을까? 그럼에도 이상과 어영의 결혼이 성사된 것은 순전히 순경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자신의 억울한 과거에만 매달리지 않고 아들의 미래를 위해 범인을 용서하고 어영을 며느리로 받아들인 것이다. 순경이야 말로 '성인군자' 의 경지에 오른 사람이다. 물론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이상의 어영에 대한 집착도 대단했다.



그런데 이렇게 어렵게 결혼을 한 어영이 이런 부분을 너무 고려하지 않는 모습은 인간적으로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점 때문에 막장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을 것이다. 아무리 어영이 아내와 며느리로서 서툴 수밖에 없고 조금씩 배워가는 입장이라고 하지만 자신의 아버지 범인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며느리로서 인간적인 도리는 다해야 하는 것이다. 딸로서 자신의 아버지 범인을 위하는 마음 못지않게 시부모를 모셔야 하는 것이다. 결혼하기 전에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던 어영이 결혼 후에 이렇게 변한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가 없다. 드라마상으로 무엇이 어영을 이렇게 합리적으로만 만들어 놓았는지 모르겠다. 만약 작가가 어영을 일방적으로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면 괴팍스런 작가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건 어영에게 행하는 작가의 고문이 아닐 수 없다. 결혼전 예쁜 어영을 왜 이렇게 만들어 놓았는지 작가가 밉기만 하다. 


어영이 자신의 아버지 범인이나 동생 부영에게 하는 행동을 보면 전혀 철이 없는 인간은 아닌데 왜 시댁에 대한 태도는 합리적으로만 대하려고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합리적인 생각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 합리적인 생각만이 인간의 삶을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정이나 인간적인 도리 같은 것이 그렇다. 이런 미덕은 합리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 어영은 시댁이나 시부모에게 합리적으로만 대하려고 해서는 결코 안 된다. 완고한 시어머니를 합리적으로만 보아도 안되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인간의 도리, 정이라는 것이 있는 것이다. 순경과 범인의 악연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어영은 인간적인 도리를 다해야 한다고 본다. 자신의 입장만 내세운다면 그건 며느리가 아니라 남이나 마찬가지이다. 그 엄청난 짓을 하고도 시댁에서 살고 있는 엄청난을 보면 알 것이다. 만약 순경이나 과자가 합리적으로만 생각한다면 청난은 이미 벌써 쫓겨나도 쫓겨났을 것이다.


인간 관계라는 것이 그런 것이다. 어영이 명심해야만 할 것은 바로 이것이다. 합리적인 신세대 며느리가 좋긴 하지만 그렇다고 자신만이 옳다는 생각은 버려야 하는 것이다. 인간의 도리가 반드시 합리적인 생각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소 맹목적이기도 해야하고 1+1=3 라는 오류에 동조도 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우리 사회가 합리적인 생각으로만 채워진다면 서구사회와 다른 게 무엇일까? 참 끔찍한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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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핑구야 날자 2010.03.06 23: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합리적으로 살다가는 항상 문제가 발생하기 딱 좋터라구요

  2. tacl 2010.03.07 12: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인환이 경찰이 아니라 순경이 아닐런지요??

  3. 나인식스 2010.03.07 13: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상이 아버지 이름, 경찰이 아니라 김순경 아니에요?^^;;

    내용은 공감합니다~~^^
    저도 어영을 이해하긴 하지만,
    시댁에 갈때마다 빈손으로 가고, 뭐 등등 자신의 입장만 생각하는건
    좀 못마땅한거 같아요~

  4. sksksk 2010.03.07 16: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혀 공감 안가는데요? 어영의 결혼전 모습을 보면 딱 똑같은짓 하는데, 뭐가 다르다는건지요? 것보다 어영이 이상을 사랑해서 결혼했다는게 참 공감이 안감니다. 그상황에선 절대사랑없이는 결혼할수없는 상황인데 말이죠.

  5. 개막장 2010.03.07 17: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같은사람이 있으니 문영남같은애들이 밥먹고 살아가는거다~~~
    어영이 무쉰 합리적이야 조나 얍실하고 성깔드러운뇬 정신병자지....
    지는 시댁에 신경쓰지도 않음서 지남편한테만 자기네집에 신경안쓴다고 하고
    저는 하는거없음서 맨날 지남편한테만 머라하구 ㅋㅋ
    지는 맨날 남편한테 너 너 니네집 니네엄마 그러구 ㅋㅋ
    자기는 몬하면서 남핑계만 되는뇬이 무슨 합리적인 여자야 ㅋㅋ 지나가는개가 웃겠다
    합리적이라면 적어도 자기할건 다 잘하고 틀린건 말하고 그래야되는거아냐
    자기할거도 안하고 지가 피해볼건 멱살잡고 싸울려고하는뇬이 무슨 합리적이냐 ㅋㅋ
    여성부처럼 자기손해안보고 이익만챙길라고 싸우면 합리적인거냐 ㅋㅋ
    커리어우먼에 잘몬된전통에 대들면 무조건 합리적인 여성이냐 ㅋㅋ
    잘몬된전통이라도 그거에 대처하는 방법과 내용이 어느정도 수긍이 가야 합리적인거 아냐??

    • 2010.03.07 2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말투가 너무 격하긴 하지만 의견 자체는 매우 공감합니다
      자기 성격은 이러니까 안되겠다면서
      자기 입장만 내세우며 시댁에 아무 도리도 안하면서
      처가살이하는 남편은 할 도리를 하라고 요구하는 아내..

      저는 이제 막 20대 중반인 미혼 여성이지만
      시어머니더러 너네엄마라고 하는 주어영의 캐릭터는
      제가 봐도 정말이지 보기 거북합니다.
      어영이는 결혼의 본질이 뭔지도 모르는 것 같고,
      떼쓰는 꼴 보면 저보다 5살은 어린 정신상태인듯ㅡㅡㅋ

  6. 케르베로스 2010.03.07 18: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가가 문영남이니 그런 겁니다. 의도적, 작위적인 뒤틀기, 극단적인 인물형 설정...

    파격이라기 보다는 도를 넘은 자극적 스토리 전개로 시청자들의 시각을 사로잡으려 하죠.

    그래도 시청률 잘 나오니 그 방식을 고수하면서도 부끄러운 줄을 모릅니다.

    이왕 버린 몸, 갈 데까지 가보자는 심산이 아닌가 싶네요.

    님의 글, 그래서 공감 별로 안 갑니다. 설마 문영남 작가를 모르고 쓴 것은 아닐 것 같은데...



    ㅁ만ㅇ

  7. PAXX 2010.03.07 19: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어봤습니다^^ 저도 어제 재밌게 봤습니다. 전 그냥 편하게 보기 좋더군요~

  8. h 2010.03.07 21: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밉상이긴 해도 같은 며느리의 입장으로써 우리딸도 나중에 저렇게 당차게 컸으면 좋겠다는...

  9. 자 운 영 2010.03.07 22: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으 그래도 따박 따박 말대답하는며느리 별로 안이쁘죠 신세대가 다이러진 않겠죠
    다 지할탓이고 여우같은 며느리가 차라리 더이쁜듯 싶네요
    뭐든여우처럼 알아서 척척 ㅎㅎㅎ남편생각 시어머니 생각 한번만 해보면 좋을건데 ^^

  10. 쿠쿠양 2010.03.08 00: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드라마는 보진 않지만 리뷰들 보다보면 모든 인물들이 정상이 아닌것같이 보이기도;;

  11. 새라새 2010.03.08 06: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금더 노력하는 어영이가 되어야 할것 같아요...
    요즘은 수삼 잘 못보고 있어서...



이미지 출처 http://cafe.daum.net/3927biblepark/3oGI/857?docid=XwZq|3oGI|857|20090110194639



세월 빨리 지나가 나이 한 살 더 먹는 것 생각하면 새해 경건하고 조용히 지나치자고 했지만 그래도 해가 바꼈는데 새해 인사는 해야 겠네요.

이웃님들, 그리고 모든 블로거님들, 2010년 경인년 새해 더욱 건강하시고 호랑이의 기운을 받아 비상하는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블로그스피어에서 단지 글로써 대화를 나누지만 글 속에 닮긴 마음이 말 보다 훨씬 따뜻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항상 마음으로 다정다감한 이웃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따듯한 교훈과 감동, 날카로운 통찰, 유익한 정보, 스트레스를 날리는 재미와 대화의 시간을 제공해 주시는 모든 블로거님들에게 개인적으로 새해 인사를 드리지 못한 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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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뿌쌍 2010.01.01 1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인기글 리스트 보고 깜놀했어요. ^^
    저와는 다른 분야 이야기지만 참 인상깊다 느끼고 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 Phoebe Chung 2010.01.01 13: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햄스터들도 촌블님도 모두 건강한 2010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