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 참 허구적일 때가 많다. 특히 사랑이란 말만큼 허구적인 말을 찾기가 어렵다. '사랑' 이라는 말 자체는 정말 아름답고 이상적인 말이지만 사랑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인간의 현실은 그야말로 복마전이다. 남녀간의 사랑은 두 말하면 잔소리다. 인간이 첫사랑이란 것을 순수하고 아름답게 간직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닌가도 싶다. 그만큼 사랑은 인간의 가변적인 감정이나 입장, 상황에 따라 그 성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두 남녀의 입장에서는 정말 아름답고 숭고한 사랑이라고 해도 그것이 한 가정을 깬 사랑이라거나 한 사람을 불행해 처하게 한다면 어찌 아름답다고만 할 수 있을까? 이렇듯 절대적일 것 같이 시작하는 사랑이라는 것도 시간과 함께 마모되면서 상대적이 되어 버린다. 부분적으로는 아름다울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추할 수 있는 상대적인 모습이 사랑이란 것의 얼굴이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뭐 인간의 현실 속에서 이렇지 않은 것들이 있을까?


<사랑을 믿어요>에서 서혜진(박주미 분)과 한승우 사이의 관계도 이와 다르지 않다. 드라마에서 이들의 관계를 부분적으로 보여줄 때는 참으로 아름답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빠진 듯한 한승우와 모성적인 애정으로 자리하는 서혜진의 관계는 진실하며 아름다워 보인다. 미술관이라는 배경과 파리에서의 조우가 운명적이라고 할 만큼 아름답다기도 하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항상 드는 생각이지만 서혜진이 유부녀가 아니라 김동훈의 여동생이면 어땠을까?

http://www.reviewstar.net/news/articleView.html?idxno=258690



그러나 이들의 관계를 이 둘 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인간관계에서 조망해보면 참으로 이기적일 수 있다. 서혜진과 한승우 사이의 진실과 아름다움이 위선적이게도 보이게 만든다. 사랑이란 이렇게 절대적이며 상대적이다. 김동훈의 입장에서는 죽을 맛이다. 아내가 초등학교 제자를 격려하고 애정을 솟아주는 것도 아니고 모르는 사내와 정답게 지내는 모습은 남편인 김동훈에게는 슬픔과 분노의 나락으로 떨어뜨릴 것이다. 그에게 보내져온 아내 서혜진과 한승우가 함께 다정하게 있는 사진들(음모이며 사실과는 거리가 먼 사진들이지만)에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겠는가? 극단적인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보면 이혼이라는 것은 쓰레기가 되어버린 사랑의 배출구인 셈이다.


서혜진의 이러한 감정에 사랑이란 라벨을 달아 줄 수 있을까? 또 한승우의 서혜진에 대한 애정에 사랑이란 라벨을 달아 줄 수 있을까? 이미 언급했듯이 사랑이란 절대적이면서도 상대적이다. 이 세상 결혼한 부부들은 검은 머리 파뿌리가 될 때까지 영원히 사랑하겠다고 맹세하지만 여전히 검은 머리인체 서로 영원히 갈라지는 경우가 셀 수 없이 많다. 이런 상대적인 사랑의 현실 속에서 서혜진과 한승우의 관계가 사랑이 아니라고도 할 수 없으며 동시에 사랑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 필자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사랑이면서 사랑이 아닌 것. 참 난감하다.


이러한 생각은 그들의 사랑이 동시에 사랑을 깬다는 면에서 사랑이면서 사랑이 아니라는 것이다. 흔히 불륜이라는 것은 누군가의 사랑을 깨는 원죄로 탄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 사랑은 절대적이여만 하지만 결코 그렇지 못할 것이다. 사랑은 감정만이 아니라 의지가 작용하며 무엇보다도 신의와 신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서혜진이 아직 김동훈과의 사랑을 깼다거나 신의를 상실한 것은 아니지만 위험한 수위이다. 서혜진이 한승우에게 "힘들게 하지 말아달라!" 고 하고 한승우가 파리로 떠난다고 하지만 어떻게 될지 모른다. 사랑의 감정이란 너무 변덕스럽기도 하기 때문이다.

 

만약 서혜진과 한승우의 애정관계를 두둔하다면 그들로 인해 가슴이 찢어지는 김동훈의 모습도 함께 상상하고 가상적인 체험의 노력을 해 보아야 할 것이다.  김동훈에게 서혜진는 신뢰와 신의를 저버리는 아내일 것이다. 한승우에게는 어머니처럼 애정이 느껴지는 서혜진이지만 김동훈에게는 가슴을 갈갈이 찢어놓는 배신한 아내가 되고 말 것이다.


사랑을 믿기가 참 어려워졌다. 그토록 믿었던 아내였는데 아내는 다른 사내 한승우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 사랑이란 정말 믿어야 하는 것일까? 결국 이 가족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믿어요' 라고 하는 걸 보면 아내 서혜진에 대한 김동훈의 오해를 풀게 하겠지만 사실상 김동훈이 오해를 푸는 것이 어찌 쉽기만 할까? 김동훈씨, 서혜진씨의 사랑을 믿으세요, 아니면 믿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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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귀여운걸 2011.04.12 07: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을 믿어야하지 않을까요?ㅎㅎ

  2. 청솔객 2011.04.12 09: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그런가부다 하고 살았어요.^^*

  3. 리우군 2011.04.12 1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믿어봐야죠!

  4. 클라우드 2011.04.12 11: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믿고 싶어요.^^*

  5. 대한모 황효순 2011.04.12 13: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번도 본적이 없어서~~ㅎㅎ

  6. 혜진 2011.04.12 19: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믿고싶은 사람입니다.^^
    믿구요..^^

  7. 더머o 2011.04.12 20: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드라마 좀 답답해보이더군요

  8. 비단풀 2011.04.13 08: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드라마는 못 봤어요.
    좋은 하루되세요~~

  9. Tong 2011.04.13 12: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 드라마를 보는데
    굉장히 답답하더라구요^^;
    제목은 사랑을 믿는다는데 결말은 어떻게 흘러가련지..
    개인적으로는 혜진과 동훈이 합의점을 찾아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혜진이도 참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무던히 노력하고 있는데
    가족들의 이기심 때문에 상처받는 것 같아 안타까워 보이더라구요

  10. 달콤 시민 2011.04.13 16: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를 보면 조금 답답한 면이 있지만~
    사랑의 힘은 믿습니다~~~ ^^

  11. 소셜윈 2011.04.13 2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믿는 도끼에 발등 한번 확 찍혀 봐야죠 ...
    사랑을 믿으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드라만 좀 이상해서 보다가 말았습니다..
    이재룡이 불상해요 ㅜㅜ

    앞으로 여기 자주 찾아올깨요 *^^*

 

수상한 삼형제, 좀비가 되어버린 현찰?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돈에 집착이 강한 사람들은 대체로 계산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냉혹한 사업의 세계에서라면 감정적인 처신은 독과 같다. 사업이란 냉정한 계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 좀비 같은 사업가가 있다. 현찰이다. 현찰은 드라마 속이지만 참 특이한 존재이다. 드라마 내내 현찰이 방에서 책 한 번 읽는 적을 보지 못했다. 단지 그날의 수입지출에 대한 회계 장부 같은 것을 뒤척거리는 것만 보았을 뿐이다. 돈이나 사업에 관해서는 아주 냉정하다. 자신의 형인 건강을 자신의 찜질방 일군으로 고용하면서 자신의 초등학교 동창인 연희는 실장으로 고용하여 실무 전반을 책임지게 하고 있다. 이러한 현찰의 처신으로 보건데 그는 사업 머리는 대단히 잘 굴러간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이렇게 돈과 사업에만 묻혀 살다보니 인간과의 관계에 대단히 서툴다. 아내인 도우미와 아이들에게 무관심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연희의 은근한 유혹에 대해서도 가치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아무리 돈과 사업에 정서적인 부분이 매몰되었다고 하지만 어떻게 인간이 이렇게 될 수 있는 지 이해하기가 힘들 지경이다.


아무리 연희가 자신의 찜질방 운영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해도 그녀와의 관계에 있어 분명한 선은 그어야 하는 것이다. 연희의 말 한 마디에 마치 좀비가 된 것처럼 일희일비 하는 모습은 딱해도 너무 딱하다. 한 걸음 양보해서 인간관계가 너무 서툴러 연희와의 관계에서 어정쩡한 태도를 보인다고 해도, 아내인 우미가 저토록 절망적으로 울부짖는 데에는 역정을 내면서 연희를 두둔하는 태도는 한 가족의 가정이라는 입장에서는 채점 점수 빵점이다. 아니 감점으로 인한 마이너스 점수이다.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1003220031571001



그런데 현실에도 이런 일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는 것 같으니 기가 찰 노릇이다. 이혼률 증가가 이를 입증해 준다. 이혼률이 증가하는 이유는 성격적인 차이나 배우자의 불륜이 대다수를 차지한다고 알고 있다. 이런 '배우자의 불륜'은 좀비가 되어버린 현찰의 모습이 단적으로 웅변해 준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좀비는 영화에만 우글거리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우글거린다고 할 수 있다.


사업에 관해서도 연희의 말 한마디에 현찰은 언제나 신뢰를 한다. 피상적으로 보면 사업적으로 연희를 믿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연희가 하는 사업상의 이야기와 유혹을 구분하고 떼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판단력 제로이다. 연희의 집에서 함께 저녁을 먹어도, 함께 출장을 가도 똥인지 된장인지를 못 가린다. 차라리 연희에게 빠져서 그렇다고 하면 이해라도 할 수 있지만 이건 사업과 유혹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꼭 연희에 의해 조종당하는 좀비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현찰이 연희에게서 서서히 연정을 느끼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렇지 않다면 사업한다는 사람이 판단력을 상실한 좀비가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현찰이 언제쯤 좀비 생활을 청산하게 될지 모르지만 연희와의 수상한 관계를 청산하면 좋겠다. 아니면, 좀 잔인한 소리지만 도우미와 갈라서고 연희와 합치든지 말이다. 좀비처럼 도우미를 괴롭히는 것 보다는 차라리 이혼을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어서다. 이혼을 하는 순간은 고통스럽지만 이후의 삶은 참으로 평온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말이다.


결론은 인간의 관계에서 좀비 같은 태도는 정말 피곤하고 고통스럽다는 것이다. 현찰을 좀비처럼 부리는 연희같은 존재도 마찬가지이다. 투명하고 분명하게 맺고 끊은 관계가 아니라 뒤통수를 치고 뒤집어씌우는 이러한 관계는 정말 인간관계를 피곤하게 한다. 도우미의 고통이 얼마나 심각한지 헤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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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커피믹스 2010.03.25 08: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현찰같은 사람 있어선 안되죠.좀비란 표현이 딱이네요

  2. killerich 2010.03.25 10: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표현 같습니다^^..오늘 하루~ 행복하세요~ 촌스런블로그님^^/

  3. - -;; 2010.03.25 1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내의 극중 이름은 도우미예요

  4. 나인식스 2010.03.25 12: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정말 넘 공감합니다~

    현찰이 괜찮은 남편인것 같다가도,
    정말 좀비처럼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은것 같아요~


    연희가 이제 작정하고 일저질를것 같은데,
    아 정말 우리의 우미,...큰일이네요ㅠ

  5. 달려라꼴찌 2010.03.25 12: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토요일이 기대됩니다 ^^

  6. Mr.번뜩맨 2010.03.25 13: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확실히 선을 긋는게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도저도 아니게 되면 맨날 끌려다니게 되고..

  7. WinGiNg 2010.03.25 14: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정쩡한 태도를 보인다고 해도, 아내인 ★과자★가 저토록 절망적으로

    오타있네요 ^^

    수삼 가끔 보는데 볼때마다 화가나서 씩씩거리게 되요 ^^
    어서 끝나버렸으면 좋겠어요 ㅠㅠ

  8. 이곳간 2010.03.25 19: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희랑 현찰이 하는 짓을 보면 정말 확~~ 쓰레기장으로 보내고 싶다니까요...

    • 걸어서 하늘까지 2010.03.27 14: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연희가 우미를 농락하는 것 같아요.초등학교 동창으로서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또 남편인 현찰은 연희만을 두둔하고 정말 쓰레기장에 버리고 없는 충동이...에휴.

  9. ㅋㅋㅋㅋ 2010.03.25 23: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가 이래서 이드라마가 너무 재미있다니까...^^ 꼭 요즘 현실을 보여주는것같아~ㅋㅋㅋ

  10. ㅋㅋㅋㅋ 2010.03.25 23: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희를 없애든 현찰을 없애버렸으면 속이 시원하겠다...

  11. 엑셀통 2010.03.26 00: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이상하죠..다음뷰는..많이 오셨는데..믹시는..제가 콬..테이프를 끊네요..
    대단하신데요..부럽기도 하구요..제 PC가 느려서..배경그림을 오랫동안 지켜봤는데..인상적이네요.

    그리고..제휴글로..소상히 기술하신점은..제가 따라가고 싶다는....

  12. 핑구야 날자 2010.03.26 01: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여 사이란 붙어있으면 정들기 마련,,,,안타깝네요,,,

  13. 머니야 머니야 2010.03.26 09: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드라마는 본적이 없지만..글을 읽어보니 흥미가 가네요^^ 인생사를 그대로 옮겨놓은 내용이라면 잼날듯 하군요..ㅋ

  14. 빠삐코 2010.03.26 14: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내일 정말 궁금해요. 현찰이 유혹하는 얘기 하고 딱 끝났자나요.. ㅋㅋㅋㅋ

  15. 사이팔사 2010.03.26 15: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좀 보다가 짜증이 나서 잘 안봅니다....
    연출자나 작가가 좀 문제있는거 같습니다.......

  16. 옥이 2010.03.26 15: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현찰이 너무 맘에 안듭니다..우유부단하고요...
    즐거운 금요일 보내세요~

  17. 새라새 2010.03.27 05: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같은 남자로써 저는 현찰이 이해가 너무 안되고 정말 자신의 부인을 생각한다면 그렇게 못할것 같던데..
    하루빨리 정신(?)이 돌아 왔으면 좋겠어요..
    저번주 현찰 엄니가 대박이였죠..아주 통쾌 했답니다 ㅎㅎ

  18. 바람을 피냐~! 2010.03.27 14: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정말...저런상황이 실제라면...
    죽여야지요..
    어쩌면 저럴수 있습니까?
    같은 남자로서 정말 이해가 안가네요..
    그리고 아내에게 다 떠 넘기니....
    정말 할말이없습니다.
    dog 새끼죠 모...
    여자나 남자나 바람피는 족속들은....ㅎㅎ
    참고로 전 미혼입니다 ㅇ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