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5.31 수상한 삼형제, 정말 여성 비하 드라마일까? (39)
  2. 2009.08.18 우리 민족을 말한다



수상한 삼형제, 정말 여성 비하 드라마일까?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자. <수상한 삼형제>가 정말 여성 비하 드라마일까? 글쓴이는 여성 비하 드라마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반대로 여성의 기가 엄청나게 세게 드러나고 있는 그런 드라마라고 판단한다. 만약 여성이 너무 설친다는 것을 비판하고 있는 드라마라는 면에서 ‘여성 비하’ 로 여긴다면 할 말은 없다. 예를 들면 엄청난의 경우에, 엄청난이란 캐릭터가 여성 비하의 소산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러한 판단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 엄청난은 그 기가 너무 세어서, 실상 그 기를 꺾지 못하고 엄청난과 사는 건강이 남성 비하의 요소를 다분히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시어머니인 전과자도 엄청난에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이고 말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건데, 이런 기센 여자인 엄청난이란 존재를 만들었다는 것이 여성 비하라면 좀 지나친 해석이지 싶다. 오히려 청난에게 속아 바보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건강이야 말로 남성 비하의 전형적인 예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오히려 주어영에게 무시당하던 계솔이의 처지가 여성비하에 가깝다. 자신의 아버지인 주범인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재산을 노린다고 무시하던 주어영의 태도야 말로 여성비하의 전형이라고 본다.


우선, 엄청난이란 캐릭터를 해석하는 데 있어서는 오히려 ‘여성비하’ 라는 표현보다는 ‘여성우월적 캐릭터’ 라고 하는 편이 타당하지 싶다. 그토록 건강을 속이면서 종남이를 지키고 가정을 지키는 모습을 보면서 학벌 없고, 자진 것 없는 엄청난을 비하하고 있기 보다는 그저 단순무식한 무모한 여성으로 표현하고 있을 뿐이다. 엄청난의 행동은 성격상의 문제일 뿐이지 여성 비하의 산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미 강조해서 언급했지만 건강이야 말로 남성을 비하하는 전형적인 예인 것이다. 정말 바보도 이런 바보도 없다. 아니 이런 성인(聖人)도 없다. 엄청난에게 그렇게 당하고도 용서하는 것을 보면서 왜 이리도 남성을 이렇게 비하시키는 지 이해하기가 어려울 지경이었다. 평범한 남성도 아니고 건강을 성인으로 만든 것도 사실 남성 비하라고 할 수 있을까?


둘째로, 전과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전과자도 기세고 며느리 달달 볶는다는 면에서 ‘여성비하’ 라고 한다면, 극단적인 예가 되겠지만 모든 공포영화의 귀신들은 ‘여성비하’ 의 전형이 되는 것이다. 귀신들이야 말로 기가 세고 산자들을 공포로 몰아넣기 때문이다. 전과자의 경우는 여성비하라는 꼬리표를 달기보다는 질투심 많은 시어머니나 며느리 달달 복은 자기 중심적인 시어머니 정도로 이해하는 편이 더 타당하지 싶다. 그런 시어머니는 도처에 있다고 본다. 전과자는 여성비하라기 보다는 그런 현실의 시어머니에게 경종을 울리는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1005160831481001



셋째로, 어영이란 캐릭터는 가장 합리적이고 또 자기 생각이 딱 부러지는 존재이다. 검사 이택백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어영은 여성 비하의 대상과는 좀 거리가 멀다는 생각이다. 어영이 임신을 하려고 이상 앞에서 애교를 떠는 것은 가족드라마에서는 좀 어울리지 않는지는 몰라도 여성 비하라고 여겨지지는 않는다. 사랑 그렇게 하지 않는 여성이 어디에 있을까? 오히려 주관있고 센스있는 현대여성의 전형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상 건강보다 연상인 어영이 불임이 되는 것도 꽤 설득력이 있을 수 있다. 아이보다는 일에 열중해온 어영이 일시적인 불임의 개연성은 있는 것이다. 어영이 계솔이의 진심을 이해하면서 합리적이고 개인적인 태도에서 조금씩 가정이라는 집단의 본질을 이해해 가는 것은 우리나라의 가족주의를 한 번쯤은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것이라고 여겨진다. 젊은 사람들에게 가족주의나 전통이 고루하게만 느껴질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 미덕을 한 번쯤 생각해 볼만한 가치는 있지 않을까!

넷째로, 악녀 태연희도 마찬가지이다. 여성비하라기 보다는 여성을 너무 강하게 그리고 있을 뿐이다. 전과자, 엄청난, 어영보다도 기센 여자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계솔이보다는 기가 덜하다고 할 수 있을까? 아무튼 태연희는 도우미를 농락하고 가정을 파멸로 이끌고자 한 악녀라는 표현이 어울릴지언정 ‘여성 비하’ 의 대상으로는 여겨지지 않는다. 여성비하라기 보다는 오히려 여성 우위적인 강력한 카리스마의 현대적인 여성상이라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여성 비하와는 정반대인 것이다. 여성을 악하고 기가 세게 그렸다는 편이 타당하지 여성을 비하했다고 하는 것은 좀 아니지 싶다. 이런 관점에서 태연희의 몰락은 좀 생각해 볼 여지를 던져주는 것은 아닐까?


비하라는 단어가 담고 있는 의미는 다소 동정적이다. 무언가 억압되어 있고, 진실이 왜곡되고, 인격적으로 무시당하고, 성적 차별이나 괴롭힘, 극단적으로 폭행을 당하는 그런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수상한 삼형제>에서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들은 하나 같이 그런 감정이라기보다는 굿굿하고, 기가 세고, 독립적이고, 악착같고, 힘이 넘치는 편이다. ‘여성 비하’ 라는 단어가 들어 맞는다면 시어머니 전과자에게 구박을 받던 며느리 도우미나 며느리 주어영에 해당하는 정도라고 본다. 또한 주어영에게 무시를 당하던 계솔이의 처지라고 본다. 자신의 아버지인 주범인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얼마나 계솔이를 무시하고 비하했던가? 시어머니 전과자에게 구박받던 우미와 어영, 어영에게 무시당하던 계솔이에게는 참 동정이 갔으니까 말이다.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2010.05.31 11: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걸어서 하늘까지 2010.05.31 22: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ㅎ 그런가요. 저는 그런 생각까지는 하지 못했는데,
      예리하십니다. 항상 발전적인 생각, 모순을 개선하려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행복한 한 주 되시기 바래요~~

  3. 유아나 2010.05.31 16: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성비하라는 얘기가 있나보군요. 흐미

  4. 2010.05.31 17: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걸어서 하늘까지 2010.05.31 22: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해 주시니 너무 고맙습니다.
    5월의 마지막 날 새로운 6월의 시작이네요.
    행복한 한 주 되시기 바래요^^

  6. 핑구야 날자 2010.05.31 23: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히려 남성비하 같던데...

  7. PinkWink 2010.05.31 23: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주위에도 수삼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뭐... 아주 재미있게 보더라구요..ㅎㅎㅎ
    전 잘 모르는 거다 보니 내용을 자꾸 물어보면... 신경질 내더군요../ ㅎㅎ

  8. 공학코드 2010.06.01 00: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간중간에 어색한것들이 있긴했지만 전 재밌게 잘본 드라마라고 말할수있어요.

  9. pennpenn 2010.06.01 06: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삼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군요~
    이를 보지 않는 제 자신이 한심해요~ ㅎ ㅎ

  10. Angel Maker 2010.06.01 08: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드라마는 안보고 있어서 잘 모르는데 인기가 대단한가 보네요.
    이 드라마가 급 보고 싶어지는데요. ^^

  11. 오러 2010.06.01 08: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삼은.. 가끔 병원 같은데 가면 보게 되는 프로인데..ㅎ
    엄청 인기군요.
    전에 미용실에서도 아주머니들께서 엄청 열을 올리면서 토론을 하시더라고요..^^

  12. 풀칠아비 2010.06.01 1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아직도 수삼 못봤는데, 여러가지 이야기가 많은 드라마인가 봅니다.
    꼭 한번 챙겨봐야겠습니다.
    행복한 6월 보내시기 바랍니다.

  13. 둔필승총 2010.06.01 14: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드라마도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거죠? ^^;;;

  14. 자 운 영 2010.06.02 12: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다 안보다 해서리 원 ㅎㅎㅎ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구요 날이 너무 좋네요 ^^

  15. 둥이맘오리 2010.06.02 15: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부터 본 드라마는 아닌데.. 가끔 봐도 재밌는거 같아요....
    공휴일 잘 보내세요~~

  16. 인생이란 즐거운 롤러코스터 2010.06.02 18: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옷..우리어머니가 그렇게 좋아하신다는 수삼!!
    저는 드라마는 잘 안보는데 집에서 난리더군요~ 크헉!!

  17. mami5 2010.06.02 20: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두 여성 비하같진 않은데요..^^
    휴일 잘 보내셨어요..^^

  18. leedam 2010.06.02 22: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끔씩 드라마를 보는데 재미있더군요 ^^

  19. G-Kyu 2010.06.03 02: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를 본지 꽤 되었네요~!
    수삼 이라는 말은 들어봤는데...ㅎ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

  20. Yasu 2010.06.03 08: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끔 봤었는데 여성비하 논란이 있었나보죠?^^

  21. 블루버스 2010.06.03 2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성 비하 같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지난 주는 못봤는데 다운 받아 봐야겠어요.^^



우리 민족을 말한다





이 포스트의 제목은 제가 단 제목이 아닙니다. 이 제목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저서 <나의 길 나의 사상> 중 실려있는 강만길 교수와 나눈 대담의 제목입니다. 너무나도 거창해서 확고한 사상이나 지적 토대가 없이는 다룰 수 없는 주제입니다. 이 대담을 읽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그저 정치인이 아니라 광범위한 지식을 갖춘 지성인이며 사상가임에 놀라게 됩니다. 그 분의 굵직굵직하고 사고의 폭에 매료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저 추상적이고 정치적인 수사에 입각해 있는 생각들이 아니라 철저하게 현실을 분석하고 있는 데 탄복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나의 길 나의 사상>, 이 책을 읽은 후 그 분에 대한 막연한 이해가 구체화 되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아무리 그 분의 사고와 생각에 반대를 한다고 해도 단순히 빨갱이로 매도하는 것은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이건 아니었습니다. 그 분을 그저 빨갱이로만 매도하는 것은 진정한 보수주의자도, 건전한 상식을 가진 일반적인 서민도 아니라고 봅니다. 그 분을 빨갱이로 매도하는 이 저속한 현실의 틀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이 때로는 답답합니다. 
 


이제 그 분은 떠났습니다. 가슴 속에 한 가득 한을 담은 채 떠나셨을 것입니다. 또한 대한민국의 통일을 보지 못한 채 눈을 감으신 것도 가슴 아플 것입니다. 그 분에게 붙여졌던 온갖 저속한 언사들에 대해 이제 우리 살아 남은 사람들이 자성하고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 분의 호는 후광이셨습니다. 인동초처럼 온 갖 시련을 겪어오셨고 이제는 죽어서 밝은 후광을 우리에게 남겨주셨습니다.


이제 고인이 되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씀들을 인용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 인용글을 통해 조금이나마 그 분의 참 모습이 전해졌으면 합니다. 

강만길: ......근대 사상가들 중에 우리의 민족문화를 대단히 신란하게 비판했던 사람이 두 사람 있었습니다. 한 분은 단재 신채호로서 우리 민족의 약점이 사대주의라고 대단히 비찬했습니다. 또 한 사람은 이광수로서, 봉건주의적인 사고방식을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그 비판들을 분석해 보면 차이가 있습니다. 

단재의 비판에는 우리민족의 문화창조력이나 역사창조력에 대한 깊은 신뢰와 애정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죽을때까지 민족 해방운동전선을 떠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광수의 비판에는 패배주의가 들어 있습니다. 민족개조론도 그런 기조에서 나온 듯 싶습니다......

김대중:우리 역사를 보면 조금이라도 개혁적인 일을 하려던 사람들이 온전히 목숨을 부지한 예가 없습니다.중국, 한국,일본의 해상을 지배한 호족으로서 국정을 개혁하려고 했던 장보고는 당시 부패한 귀족의 음모에 의해서 암살당했습니다. 고구려 구토수복의 큰 뜻을 안고 수도를 평양으로 옮기려 했던 묘청도 역시 귀족들에 의해 살해 당했습니다. 노예해방과 민중에 의한 정권의 수립을 꿈꿨던 만적도 비참하게 살해당했습니다. 왕후장상의 씨가 있으냐, 우리도 정권을 잡아서 좋은 정치를 해보자고 일어선 만적의 노예해방투쟁은 로마의 스파르타쿠스의 난 같은 것에 비교가 안됩니다. 그기에는 뚜렷한 목표와 이념을 가지고 있었던 세계에서 보기 드문 노예해방 투쟁이었습니다.고려 말엽의 신돈은 당시 사람들로부터 성인으로까지 추앙받았던 사람이지만 참혹한 죽음을 맞았을 뿐 아니라 후세 사람들에 의해서 온갖 매도를 당해왔습니다



이 부분은 개혁적인 그 분 자신의 운명을 암시하는 듯 합니다. 개혁세력의 불모지나 마찬가지인 척박한 대한민국에서 그가 민주주의를 위해 헌한한 희생과 고통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김대중:저는 절대적으로 자유시장경제 신봉자이지 사회주의경제의 지지자는 아닙니다. 유럽에서는 자유경제를 하면서도 노동당이건 사회주의당이건 모두 시장경제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정당들은 주식의 대중화를 실천하고 사회주의의 정당들이 주장하는 사회복지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리하여 오늘날에는 자본주의 정당이니 사회주의 정당이니 하는 구별이 없이 완전히 중도 통합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정치적으로는 민주주의를, 경제적으로는 시장경제를, 사회적으로는 복지를,철학적으로는 유물론과 유심론이 변증법적으로 통합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물을 이러한 역사적 시각에서 보면 뭐가 되고 안 되고는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어떻게 살았느냐가 중요합니다. 행동하는 양심으로 당당하고 바르게 살다 죽으면 젊어서 죽건 늙어서 죽건 무엇이 되건 못되건 그 인생은 성공한 것입니다. 인간은 완전히 훌륭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훌륭하게 살다보면 올바른 길을 가게 됩니다. 저는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기 때문에 항상 마음이 평안합니다.   


20세기는 민주주의 승리의 역사입니다. 소련이 망한 것은 사회주의가 자본주의에 패배한 것이 아닙니다. 민주주의를 하지 않은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는 망하고 민주주를 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는 성공했습니다.


이러한 인용으로 판단하건데 김대중 전 대통령을 단순히 빨갱이로 매도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인신공격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생각은 다를 수가 있습니다. 가치의 문제인 경우에는 옳고, 그름의 판단 문제가 너무나도 애매하고 모호할 수 있습니다.  아니 옳고 그름의 판단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가치의 종합이나 변증법적 발전이 요구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그러한 조화와 균형, 종합, 통일 보다는 배타와 배제와 증오를 상대에게 겨누는 후진적인 모습을 연출해왔고 아직도 연출하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입니다.

우리는 지구를 너무도 수탈하고 학대하고 파괴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귀기울여 듣고 눈여겨보면 지구에 있는 만물들이 사람대문에 못 살겠다고 아우성치는 소리가 귀를 쟁쟁히 찌를 것이며 그들의 처참한 모습이 우리들의 눈에 비칠 것입니다. 우리의 어머니인 지구에게 감사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민주주의를 깊이 이해하게 되면 자연에 대한 애정도 싹트기 마련입니다. 인간에 대한 사랑만이 사랑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자연은 인간을 파멸로 이끌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생물들이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자이면서 동시에 환경주의자임을 알 수 있습니다.


민주주의 이념 자체는 서구 사회의 창조물이지만 민주주의 이념은 서구사회의 독창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의회나 행정부 같은 민주제도는 서구사회의 창조물이지만 민주주의 이념은 서구사회의 독창물이 아닙니다. 민주주의 이념이라는 것은 사람이 자신이 인권과 자결권에 최상의 가치를 부여하고 자기가 자유롭고 정의로운 환경 속에서 살 권리가 있으며 그러지 못할 때는 이를 변경시킬 권리가 있는 것으로, 욕구와 주장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민주주의 이념이 있는 것입니다.


(동서독) 양쪽 모두 통일을 후회하지는 않지만 통일을 지나치게 서둘러 한 데 대해서는 후회하고 있습니다. 이 점은 제가 1993년 9월 동독의 마지막 총리이자 동서독의 합병 문서에 조인했던 로타르 드 메제르를 만났을 때 그는 그러한 성급한 통합을 한 데 대해서는 크게 후회하고 있었으며, 같은 기민당이면서도 오늘날 기민당의 대동독정책에 대해서는 큰 불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빨갱이라고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분들에게는 왜 성급한 적화통일을 하지 않으려는지 의아해 할 것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이런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생각을 가진 분에게 그저 빨갱이라고만 외쳐대는 어리석은 모습을 말입니다.

근대 이후는 이성과 합리주의의 시대였습니다. 이것이 너무 지나쳐서 감성과 이미지를 과소 평가했습니다. 오늘의 신세대들이 이성과 합리주의를 거부하고 느끼는 대로 행동하고 본 대로 판단하는 피상적인 태도는 다분히 이러한 근대주의에 대한 반발로 볼 수 있습니다. 나는 양측 모두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0세기를 살아온 오리의 경험에서 볼 때 인간은 이성 외에 감성이 분명히 있습니다. 이 둘이 조화 될 때 인간의 정신은 완전한 균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사람은 합리적인 돌물이지만 이미지에 의해서 행동하는 감각적인 면도 있습니다. 이 두가지의 조화가 완전한 인간상을 만들 것입니다. 



마지막 인용문은 기성세대로서 신세대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을 해달라는 강만길 교수의 질문에 대한 답변의 일부분입니다. <나의길 나의 사상> 이 책을 읽으면서 줄 곧 가졌던 인상도 이 인용문에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박학다식한 합리적인 지성인인 동시에 인간의 감성주의를 중요시 하는 조화와 균형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민주화의 화신, 행동하는 양심으로만 알고 있었던 저도 그 분이 얼마나 애정 깊고 감수성이 풍부한 인간임을 느꼈습니다.  



인간은 이념만으로 사는 것이 아닙니다. 이념적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맞지 않는, 아니 상반되고 거부감을 갖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이제 이념으로 세상과 인간들을 난도질 하는 후진적인 모습은 우리 사회에서 사라졌으면 합니다. 인간은 그의 이념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의 모습도 존재합니다. 그의 존재는 인격과 삶에서도 드러나는 것입니다. 오리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빨갱이로 매도하는 순간, 그것은 참으로 우리 스스로를 부정하고 타락시키는 협애한 인식인 것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이 글은 그 분에 대한 맹목적인 헌사가 아닙니다. 적어도 한 인간에 대해서 알아보려는 노력을 하자는 뜻에서 적고 있습니다.  어떻게 한 인간을, 기나긴 삶을 살아온 인간을 '빨갱이' 란 한 단어로 낙인 찍을 수 있는가 말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통해 우리를 다시 한 번 돌 아보고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다시 한 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주절주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의 야경은 왜 녹색일까?  (8) 2009.08.22
서울의 야경이 왜 가장 밝을까?  (4) 2009.08.20
우리 민족을 말한다  (0) 2009.08.18
광복절을 맞으며...  (0) 2009.08.15
김민선과 광우병, 이명박과 BBK  (0) 2009.08.14
마이클 잭슨의 백인 자녀들  (0) 2009.08.13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